강원도 투어후기가 거의 두달만에 올라가네여....죄성...
근데 카페 후기란에 몇번 적다가 날리는 바람에 발바리 게시판에 올렸었어여...
그글을 이제서야 퍼서 편집합니다....
그냥 잼나게 읽어주세여....
항상 맘에 걸리던 것이 있었다....
꼭 목적한곳이 있으면 꼭 가고마는 나지만
딱한번 목적달성을 못한곳이......
이번에 그 한풀이하러 가는거다....
3년전 그때 그 행복한 기분을 다시한번 맛보려....
2002년8월14일
짱가의 신화창조 시작하다....
밤새 잠을 설쳤다....
소풍날 기다리던 아이의 심정으로...
"드뎌 오늘 떠나는구나...."
회사가 끝나자마자 두근거리는 가슴안고 집으로....
옷 몇가지와 필요한 짐을 꾸려서 출발준비 완료...밖에는 비가 온다...
"비가오는군...덥지는 않겠다...나의 애마야 출발이다..
강원도여 기다려라 짱가 간다....^^*"
2002년 8월 14일 오후 8시 30분 짱가 출격....
bbs1님이 아침에 전화를 주셨다...아침에 출발하는줄 알고...
저녁때 다시통화해서 만나기로했다
출발후 청량리 넘으니 비가 안왔다....
중화동에서 bbs1님을 만났다....
응원차 나오신님이 넘 고맙다...게다가 맛난 김밥까지....땡큐....^^
bbs1님과 헤어지고 바로 망우리 고개를 넘었다...
몸이 덜 풀렸는지 망우리 업힐도 조금 숨이 찼다....쪽팔리게...ㅡ.ㅡ;;
망우리를 넘자마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진접에 사는 친군데 밥사준다고 밥먹고 가란다...
맘약한 짱가* 밥 사준다는 말에 그후의 고생을 생각않고 진접으로....
감자국에 밥 두사발 게다 쐬주 반병....아싸~! 컨디션 짱....
12시에 가평으로 출발....
근데 이게 웬일 내리를 거쳐 현리로 돌아가니 무려 20킬로를 더 돌아갔다...
흐미 첫날부터 죽는구만....가평에 새벽 2시30분 도착...
이때가 투어중에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가평역앞 평상에다 잔차 묶고 가방으로 배덮고 헬멧베고 바로 꿈나라....
너무 더러워서그런지 모기도 안덤볐다....
오른만큼 내려올수 있는 패달을 밟은 만큼 갈수있는
평범한 사실하나로도 잔차는 충분히 매력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랄까...
이젠 잔차를 타면서 패달만 열씨미 밟는 때는 지났다고 봅니다...
잔차위에서의 세상풍경...
조금의 여유를 가지면 세상이 아주 다르게 친근하게 느껴진답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세상풍경은 잔차만의 또하나의 매력이랍니다...
아침이다... 조금 쌀쌀하다. 시계를 보니 8시30분이다...
가평역 화장실서 웃통벗구 어제의 때를 쬐금 씻어냈다....
글구 아침으로 어제 bbs1님이 주신 김밥을 먹었다....한줄만....
날이 꾸물 꾸물하니 라이딩하기에는 최고의 날씨다....
하늘이 짱가*를 돕는군....
이제 진짜 투어 시작이다....10시경 춘천으로 출발...
부슬비? 보슬비? 암튼 아주쬐끔씩 비가온다...딱좋아...^^*
어제 갑자기 무리를 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웠다...
근데 춘천에 도착하니 몸이 다 풀렸다...희한한 체질이당...
11시반경 춘천에 도착 지도를 보며 인제가는길을 잠시 고민.....
양구쪽으로 올라갈까 홍천쪽으로 내려갈까....결과는 홍천....
그리고 바로 출발...
춘천 시내를 막벗어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면서 좋은 정보를 얻음
(이때는 좋은 정보인줄 알았음)
인제로 가기보다는 풍암 서석 내리를 거쳐 구룡령 넘는게 안 막히고(?) 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했다...
현지인 말이라 생각않고 덥썩 믿고 계획을 수정한 단순한 짱가*...!!
(알고보니 기준이 잔차가 아니라 네바꾸차...ㅜ.ㅜ;;)
기쁜맘에 신나게 출발......헉.....이런....
지금 이곳이 강원도라는것을 일깨워준 첫번째 빡센업힐....
3.6킬로짜리...푸하하 근데 내가 누구야...짱가*아냐...짱가*!!
그냥 단빵에.....^^.....(근데 이건 예고편도 아니었슴...)
정상(?)서 담배한대 피구 다운....움하하....
여기서 짱가* 최고 속도 찍다....73킬로....완젼히 날으는 기분.....
근데 그 고개를 시작으로 한동안 홍천까지 평지를 거의 못본것 같음...
다운 다하면 오르막차선시작 표지판....바로 업힐...
언젠가 누가 내게 말하드만 ....
다운하면서 앞에 업힐 보는 기분이 어떻겠냐구....
근데 이제 나두 알어....
어떻냐면.......
다운이 계속될수록 점점 죄어오는 깝깝함과 이유모를 허기짐...
글구 한숨 한번씩....
그런와중에 약 3분간의 엄청난 폭우....완죤히 물에빠진 짱가*꼴....
이런 우여곡절 끝에 2시간걸려 홍천 도착....
홍천시내 빠져나와 산업도로 가기 바로전
버스정류장에서 소나기 피하며 bbs1님이 주신 나머지 김밥을 먹는데
이건 김밥맛이 아니라 정말 말그대로 꾸~~~울~~~마~~앗~~!!
세상 최고의 요리맛이 이정도일까?
암튼 맛나게 김밥먹고 물 두통을 마시고 출발!!!
인제쪽으로 가다가 아까 춘천에서 아저씨가 알려준 길로 접어듬....
길이 산아래를 타고 도는 길이라 그리 힘들지않게 평지 라이딩기분으로 춘천 가계아저씨를 고마워하며....두시간정도갔다...
그러나.....역시 강원도였다....
조그만 언덕하나 넘으면 바로 쫌더높은 업힐!
그다음엔 쫌더...또 쬐금더 높이...
이렇게 풍암을거치고 서석을 거쳐...
열씨미 구룡령을 향해 패달질을 했다...
서석을 지나 얼마후....
드뎌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 빡쎈 업힐을 하게 되었다...
"아! 여기가 구룡령!!!"
한숨 크게쉬고 업힐시작....
1킬로 2킬로 3킬로.....시속 15킬로 13킬로 10킬로 8킬로...
입에 단내 풍기며 올라간 7킬로.....
근데 이게 웬일....업힐 정상에 율전이라는 동네가 있는게 아닌가....
....허~~~~탈~~~ㅠ.ㅠ
잔차도 더이상 안나가고 배가 고프기두하고해서 600고지의 동네
율전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집 육개장 맛있더구만....반찬은 다..풀이라 쫌....
밥먹구 아줌마한테 물어보니 웬 날벼락!!!
구룡령이 1500고지에다 8~900고지를 몇개 더 넘어야 구룡령에
도착한다고 그러는 것.....
이땐 춘천 가계아저씨가 옆에 있었음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이왕 들어온길...또 내귀가 얇아 초래한 일인걸.....
그나마 맛난 밥을 먹었더니 패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역시 밥이 최고 라니까....새삼느낌....
5시쯤 율전에서 출발 ..... 아주 비장한각오로....
아줌마의 뻥이 짱가*의 투지에 불 지피다.....^^*
진짜 거의 세시간동안 잠깐 물마시고 담배피고 하는것 빼고는
무작정 달렸다...
정확힌 몰라도 4~500고지 업힐을 서너개는 한것같다...
근데 춘천 아저씨 말대로 길은 비교적(?)힘들지 않은 길이었다...
업힐이 쫌 짧고 다운이 아주 완만하게 길었으니까...
이렇게 꼬이고 꼬이면서 드뎌 구룡령....아래 도착...
식당아줌마의 말이 뻥이란걸 느끼면서 왔기에 그렇게 크게는
걱정이 안됬다...
하지만 지금까지 온것중에선 젤 빡쎈업힐이란걸 알기에 맘을 다잡고
8시경 업힐시작 첨엔 상당히 완만했다...
게다 친절하게 경사도 표시가 곳곳에...7%...6%...8%....
한굽이 두굽이 세굽이....열세굽이....이담부터는 안세어봤음...
넘힘들어서...
10분...20분...30분....1시간....그래도 끝이 안보인다...
계속해서 굽이져있다...
한시간쯤 지나니 차라리 편해졌다...
주변도 보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머릿속 구석에있던 기억할수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지금의 나까지...
그리고 또하나
"내가지금 뭐하는거지?"
한 30여분동안 머릿속과 가슴속을 전부 한번씩 돌아본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시간 동안은 말 그대로 순수한 나였던거 같다...
아무런 거짓도 가식도 없는 아니 할수 없는 상황 이었으니까...
무엇이든 극한에 달하면 차라리 순수해지나보다...
정말이지 잔차에서 내리고싶었다...근데 속에서 그러지 말란다...
그냥 끝까지 가잰다...내 안에서...
그리고 1시간 30분여를 찐하게 업힐을 하니 드뎌 정상이 보였다...
비록 불이 꺼져있었지만 정상 휴게소가 어렴풋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동안 왜 이 고개가 구룡령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분간 그생각하면서 정상을 밟았다....
정상에서 발을 땅에 짚는 순간 무언가 화끈거리는게 가슴부터 머리까지 쫘~~~악~~~ 올라왔다....
그리구 앞에 무언가를 보고 코웃음도......핏!.....해발 1060m.....
달빛이 흰 구름에 가려져 하늘이 창호지빛이었다...
그리고 검은 산....
달빛이 반사되는 회색 능선......
그리고 능선에 걸려진 흰구름.......
한폭에 그림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너무나도 그윽하고 차분한....
그 산한가운데 혼자였지만 무섭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그저 감탄만 그저 뿌듯한 마음만...
그저 행복감만이....
한참을 미친놈처럼 웃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미친놈같이...푸우~~하하하.......^0^*
그렇게 한 20여분을 있다가 차가 한대 지나가는 바람에 정신이 들었다...
거리계를 보고 또한번 씨익....^^...업힐거리13킬로...
내려가려니 참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래서 쉬~~야~~한번 하구....헉 오늘 첨하는거당....^^*
다운.....GO~~~~
두바퀴 밑에 구름이있다 ... 뚫고 들어간다....
짱가*의 필살기 구름뚫기.....
업힐할땐 별 생각이 다나더니 다운할땐 암생각이 안난다...
그냥 그상황을 즐길뿐...
주변경치가 보이고 노래가 나오고 입은 귀에 걸린다....헤....
이렇게 15킬로 정도 다운하니 구룡령 휴게소가 있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밥먹구가야징..."
휴게소가 끝난시간이당...아줌마 정리중...사발면 밖에 안된다네....
그거라두 먹어야징...맘씨 존 아줌마..
집에서 밥한공기 갖고와서 같이 먹으란다..."감사합니다~~!"...
다먹으니 옆에서 민박하던 이들이 수박 한쪽을 주네...
와우! 디져트당...딱좋아...*^o^*
아줌마와 민박하는 사람들과 잠깐 얘길 나누고 양양으로 출발...
이때가 10시 30분경....
5킬로 정도 더 다운한뒤 약 한시간여만에 양양 도착
허름한 여관 잡고 욕조에 물받아 풍덩.....아~~~세상아.....^^**
취침 12시20분경....
세상에 이런 휴가가 있을 라구여...
죽어라 패달질해서 목적지 찍고 바로go home라니....
난 증말 싫어....안돼쥐....
2002년8월16일
짱가의 휴가..............................
어제 글케 무리를 해가며 온 이유가 바로 오늘이다...
언제나 잔차 라이딩을 가면 목적지 찍고 잠깐 쉬다 바로 되돌아가기가 젤 맘에 안드는 부분이었다........
오늘 만큼은 여유를 즐겨보자....
늦은 아침 11시경 여관에서 눈을 떳다....정말이지 꿈같은 휴식이었다...
어제의 그 기쁨도 기쁨이지만 지금은 한숨의 단잠이 글구 한잔의 알콜이 더 행복할꺼같다....
아침이지만 왠지 알콜이 땡긴다....여유가 있어 그런가부다...
오늘 목적지는 속초니까...^^*
땡기는 알콜 잠시 미루고 또다시 욕조에 몸을 담궈본다....
"흐미 역시나 좋은거....^^"
글구 어제 빨아서 널어노 옷과 양말 기타등등(?)을 주섬주섬챙기고
다시 씩씩하게 여관문을 나선다.......
아무리 짧은 라이딩이지만 배고프면 못하쥐~~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서 또 육게장을 먹었다...
(이것밖에 안된다네.....이런...)
먹고나온 기분이 대충 때운 기분이다....
점심은 제대루 먹는편인데....ㅜ.ㅜ
암튼 오늘도 날씨가 도와준다...
덥지만 해는 없고 심심하면 비 흩뿌리기.....
양양서 나오자마자 낙산해수욕장에 갔다....
끝물이지만 그런대로 사람이 있었다...
민지가 그사람들 속에 있었다드만....
괜히 잔차타고 천천히 해수욕장을 한바퀴 돌았다...
방파제 끝까지...(멋있어보일라구....)
근데 다들 동물원 원숭이 취급이다....허~~~~탈~~~ㅡ.ㅡ
그냥 의상대 보이길래 올라갔다가 그냥 속초로 쐈다...
근데 헉!!!갑자기 화장실(?)이 아프당....
쫌전엔 그냥 금방 타구나와 그런줄 알았더니....
시트에 앉기가 넘 괴롭당....그나마 오늘은 짧은 거리니까 괜찮치만....낼까지는 안돼는데....
글치만 나는 짱가*!!
놀기로 맘먹었으면 아파도 놀아야쥐.....^^,.....안그래여?
속초까지 약 15킬로 되는데 그중간의 네개의 해수욕장을 쓸데없이
기웃 기웃거림....이것두 재미라구.....ㅠ.ㅠ
빡세게 올땐 몰랐는데 놀려니 혼자온게 후회가 막심....
혼자 모하구 놀쥐?
약 세시간에 걸쳐서 속초에 도착했다....
얼렁 민박집 후질그레한거 잡구 속초 해수욕장에 나왔다.....
"우와 사람 많타...."볼꺼리(?)두 많구...조~~오~~타....^.*..."
울 엄니가 물에 가까이 가지말라는 말땜시
그냥 바닷물에 발 살짝 담그고
한참 백사장에 앉아 별생각 다하다 두시간여만에 나왔다....
글구 겜방에 ..... 얼마만에 문화 생활인지....
몇일이 안됐지만 몇달만에 온기분이더구만....
글몇개 남기구 투덜이 엉아랑 통화하구 잔차끌구 속초 시내루.....
(밥값이 싸거덩......술값두....)
시내에 나와서 닭한마리에 맥주 두잔 마시고 다시 민박집으로....
오니까 저녁8시쯤....
그냥 오기 아쉬워 맥주 세개 사들구 갔드만 옆방 사람들이 놀고있네.....부럽기가.....
괜히 마당을 서성이는데 반가운 한마디...."어디서 왔어요?"
자랑스럽게
"서울에서여...^^"
미쳤다는 뜻인지 대단하다는 뜻인지...
"자전거루여?"
좋게 대단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구
"네....^^*"
진담인지 그냥 접대성 말인지...
"우와~~~대단하다 몇일 걸렸어요?"
사실은 하루 하구 몇시간 더있는데....우쭐하는 맘에....
"하루만에여....배시시....^^"
모두들 반응 ......저런 미친 놈 하는 표정이었지만 말은 ...
"우와~~대단하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던 소릴 한다......
"같이 한잔 할래여?"
여기서 잠시 고민....
'한번쯤 거절을 할까? 아님 못이기는척 그냥!!...에라 모르겠다
심심한데 빼긴 ....그냥 같이 놀지....!!'
잠깐의 형식적인 고민후 못이기는척 예의 바른척
" 그래도 될까여?"
.
.
.
암튼 이렇게 옆방과 새벽까지 음주 가무를 즐기다가 몇시쯤 잤는지도
모르겠다.....^^
이동거리 : 35킬로(무쟈게 돌았군 원래는 14킬로거린데....)
평균속력 : 9킬로/시간 최고속도 : 29킬로(쪽팔려....)
주행시간 : 약 4시간
업힐할때 하던 많은생각중 언제나 한결같이 하는생각
'내가 지금 모하는거지? 왜 이고생을 사서하지? '
하지만 이생각은 정상에 서면 언제나 언제 그랬냐는듯....
그냥 웃음만 난다....'씨익....' 어깨에 힘두 빡!
인생을 라이딩하는기분....
잔차질은 인생의 축소랍니다....
오로지 밟은 만큼만.....글구 오른만큼만.....
그에 꼭 알맞는 대가가 꼬옥....
짱가의 인생철학과 라이딩 철학이 같아여...
"갈곳이 정해졌으면 중도 포기는 없다...단지 시간과의 싸움일뿐...."
글구 짱가의 잔차 원칙하나....잔차로 갔으면 잔차로 돌아온다....
이건 나의 자부심입니다.
단 한번도 어긴적 없는....
2002년 8월17일(라이딩 4일째)
잔차로 갔으면 잔차로 온다..............
잠깐 눈을 감았다 떳는데 아침8시다....
잔뜩 긴장한 상태의 몸에 알콜이 들어가 그런지 금방 취했던거 같다....
하지만 아침은 여느때보다 가뿐하다....
옆방은 아직 한밤중이다....
시원하게 샤워한판하고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옆방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신경 안쓰드만 비몽 사몽이라서...ㅡ.ㅡ)하고
9시쯤에 민방집 출발....
고대하던 미시령 정복에 나섯다...
꽤많은 안개비가 내린다....설악산이 안개비에 가려 하나두 안보인다...
차라리 편하다 끝이 안보이니까....
우천 모드로 짱가 변신....
(별거없어....가방만 방수 주머니에 싸면끝...아울러 헬멧착용....)....짜~~안~~
미시령이라는 방향이 새겨진 도로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길만 따라가면.....흠...."
약간 긴장도 되었지만 방방 날것같은 흥분에 노래만 나온다....
아마도 트로트였을껄....^^
속초 시내를 지나 간단간단한 언덕몇개로 몸풀기 시작....
헉~! 근데 이게 웬일....남산뻘도 안되는 업힐에 머리가 어질하다....
이런~~왜이러지?
불길한예감(?)이 머리를 스친다.....
"헉!!!! 밥 안묵었따..... ㅠ.ㅠ;; ..."
설악산 안쪽을 한참들왔는데 몇킬로전에 식당을 본뒤 아직식당이
없다....혹 정상까지.....
잠깐이었지만 솔직히 공포스러웠다... 다들 알껄....
배고프면 잔차가 탱크모드로 변신하는 그 공포의 느낌을...
하지만 다행이도 1킬로 정도후에 무쟈게 많은 식당들을 발견...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0^*
근데 기분 나빠지는 이기분은?
네바꾸들은 들어오라고 쌩쑈를 하면서 두바꾸는 지나가는 x개 취급이다....
비맞으며 가는 모양을 잠깐 보긴하기는 하는데 관심은 없다...
거기다 미친놈 바라보는 눈초리....
"이런 썩을 ..... 차 차별하고 사람 차별하네....그래~!
나두 아무리 배고파도 당신네들 식당선 안먹는다..."
괜히 쫀심 세우느라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탱크같은 잔차의 패달을
계속 밟는다...어거지로....
히익* 근데 이게 웬일 맘씨 좋게 생긴아저씨가 잠깐 쉬었다 가랜다....
식당이름이 모더라....아~~홍보즘 해야는데....
암튼 얼씨구나 하고 들어가 어제의 해장겸해서 얼큰한 순두부찌게를
시켰다....
식사가 나올동안 아저씨와 잠시대화(무슨대화인지는 뻔하쥐....어제 술먹을때와 비슷...^^*)
글구 밥나옴..."와우 쥑이게 맛있군...^^ "
밥공기와 써비스루 밥두공기....게다가 머루주 한잔까지...
내가 불쌍해 보였나?
어쨋거나 고마운 식당사장님덕에 기분 만빵 ~~ 짱가*파워업~!!!
밧데루 만빵...푸하하...^0^
벌써 미시령이 내 발밑에 있는 기분이군.....
커피한잔 하면서 미시령까지 얼마나 남았냐구 물으니 여기부터랜다....흠 좋아...
10시50분경에 아저씨께 감사의 말과 간단한 인사를 하구 출발....
"음하하......."
그냥 웃음이 나온다...탱크가 어느새 잔차로 돌아와 있었으니....
잔차가 거져가는 기분이당 잠시뒤 상황을 생각치도 못하고.....
식당을 나오니 비가 제법온다...시야도 2~30미터 안쪽이다....
식당에서 2킬로 후에 드뎌 놈을 만났다...미시령이란놈을...
"너때문에 이곳에 왔다....넌 한방이야...."
주절주절....
"너 미시령 ! 나 짱가야~! 넌 오늘 내두바꾸에 정복당하는날이다...
단빵에...."
그리곤 거리계 확인후 무대뽀로 패달 밟기....
또다시 엄청난 사건을 벌이고있다....
항상 그렇지만 업힐은 늘 힘들다 ....
당연하고 단순한 얘기지만 결코 단순한 답이 나오는건아니다...
오늘은 날씨가 안도와준다...쉽지 않으리란걸 예상은 했지만...
구룡령을 넘은덕인지 4킬로정도는 13~5킬로/시간으로
의외로 쉽게 올라왔다...
그땜에 많이 실망하고있었는데.......그러나 역쉬~~~~미시령....!
완만하게 돌아가던 길이 갑자기 급커브에 급경사로.....
갑자기 속력이 4~6킬로/시간으로 떨어졌다....
제대로된 싸움이 시작된것이다....
안개와 비때문에 앞이 채 20미터도 안보인다....
밤에 깜깜해서 안보이는 것과는 또다른 두려움이다....그나마 차들도 천천히 가기에 다행이었다...
한굽이 돌때마다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것 같았다....
1킬로를 가는데 10분이 더 걸린것같다....
업힐 할때면 늘상하는 생각이지만
'정말 내가 왜 이 미친짓을 하나..'하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자의적인생각은 이게 마지막 이었던것 같다...
또다시 아무생각이나 막 떠오른다....두서는 없지만 아주 선명하게....
특이한점은 사람 얼굴이었다.....
아마도 내가 본사람 얼굴은 다 떠오른것같았다...
아주 어렸을때 촌티나는 촌놈친구들 짝사랑했던 여자친구...
헤어진 여자친구...군대 동기들...잔차모임 여러분들....
글구...
....................................................
이글 읽는 당신.......................................!!
아직 6킬로도 못왔다....
몇시간은 생각한것 같은데 그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해 냈는데두.....
세상이 천천히 도는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수많은 생각이 사라지고 거친 내 숨소리밖에 안들린다....
꼭 좋은 꿈에서 막깬느낌이다......
눈에 갑자기 미시령길이 들어오고 힘이든다...
방금 밥을 먹었지만 벌써 힘이 딸리는 듯한 느낌이다....
비에 젖은 옷땜에 더 그런가부다....
또다시 몸이 망설인다...잠깐 쉬자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 안은 안된다 그런다...
그냥 가자고....얼마 안남았다고 ....
이기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하지만 다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순수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한 생각과 세상생각 다하는 듯한
복잡한 생각이 교차되는 기분.....
글구 몸과 맘이 싸우는 소리....
거친 숨소리 심장뛰는 소리 페달 밟는 소리 바퀴 굴러가는 소리 ....
이것들이 차의 경적소리보다 더크게 들리고....
(이소리들이 내귀에 아주 크게 안들렸다면 아마도 미시령 단빵 업힐은 불가능 했을꺼라 생각이드네요...몸은 너무 힘든데 이소리는 너무 좋아... 아주 편한 음악소리같다는 표현이 아마도 맞을껄.....)
그러다 갑자기 차들이 보이고.....
6킬로 ...............................7킬로........................
몇시간이 지난것같은 느낌이다....
그때 옆에 지나가던 차가 창문을 내리고 그 비를 맞으며 어떤 아이가
음료수 하나를 건네며 "아저씨 파이팅"한다.....
경적소리는 아주 친근한 "대~한민국!".....
아주 여유로운 웃음이난다...그리고 힘이난다.....
페달을 밟는 힘이............... 빡!!!
"응원의 힘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새로운 경험이다..."
거의 8킬로쯤 왔을때 정상에 휴게소까지 2킬로 남았다는 푯말이
보였다....다시한번....
"가자....!"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도가 조금씩 심해진다....
커브길 역시도.....
입에서는 단내가 몸에서는 땀냄새가 ....
발에 감각이 없다....신발이 젖어 발이 퉁퉁 부어있는것같다....
"쪼금만 더,,,쪼금만....제발...."
'내가 살면서 이렇게 힘들었던적이 있었던가....? '
갑자기 생각이 난다....
분명 더 힘든적이 있었지만 내가 선택한것 중에선 없었던것같다....
그냥 내려서 쫌 쉬면 될텐데.....
바보다 아는데도 그렇게 못하는 바보....
글치만 지금은 바보라도 좋다.
아니 그 무엇이래도 좋다 난 그냥 끝까지 가면 되니까.....
다시 머리가 맑아진다.....
아무 생각도 안나고 아까전에 9킬로를 넘은것같은데....
볼수있는 시야의 젤 먼곳에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조금씩....
뒤에서 어떤 아저씨와 아줌마가 아이들과 같이 화이팅을 외쳐준다....
그리고 정상이다....미시령 정상.....
약 10킬로....한시간5분여...
"풋!!! " 역시 웃음밖에 안나온다....
"와~ 아까 그아저씨다....우와 대단하다..."
아까 응원해준 아줌마가 애들에게 날가르키면서 한말이다...
뿌듯....우쭐....헤~~~ ^^*
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
미시령도 내발과 두바꾸에 단빵에 정복 당하다....
억울한지 바람이 막분다...
휴게소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쳐다보며 저마다 쑥덕거린다....^^
참 자랑스럽다....뜨신 커피한잔 마시니 가슴이 짜~~안 하다.....
잠깐의 휴식이 주는 이 여유로움과 즐거움...언제또 느낄수 있으려나....괜히 비오는데 밖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솔직히 누구라도 말걸어주길 바라며....
대단하다는 한마디 더듣고 싶어서......
속보이지만 정말 그러고 싶어서....^^
가슴 뜨거운 또 한사건을 짱가*는 해냈다...
글구........이제 다운이다...역시나 내려가기 아쉽다....
글치만 가야한다...."가야쥐.."
비가와서 제대로 쏘지도 못하겠다......
12시 20분경 미시령 휴게소서출발....
역시 다운 하는 기분이란...
말이 필요없음................................................................................................................................................................................................^^*
약 2킬로쯤 내려오니 비가 안내린다....
(그친게아니라 비오는곳을 벗어남)
잠시 휴식....양말 갈아신고 신발짜고.....글구 출발.....
제대루된 다운이당.....
바로 양구까지 쏨....최고속도.....71킬로/시간.....아깝다....
기록 못깻어....ㅡ.ㅡ;;
오늘 목적지는 양평.....
양평서 일박하구 천천히 낼 서울 입성이 목표다...
근데 이게 왠일 우리나라가 동고서저지형이란건 지리시간에배워
알았지만 정말 이정도 일줄이야....
휴가 끝물이라 차들이 많이 막힌다...
근데 내 두바꾸 잔차는 자기 혼자서도 넘잘간다....
잔차가 자랑스럽다....
한계라는 동네서 엘란(네바꾸)카멜레온색 차와 만났는데 약 100킬로를
같이왔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근데 나는 밥을 두번먹었으니 내가 훨 빠른거쥐....넘 뿌듯하다...
양구를 지나 홍천....글구 양평.....그냥 쭉쭉 나간다....
쫌 안나간다 싶으면 밥먹음 해결됬으니까...^^
양평에 저녁 7시쫌 넘어서 도착했다....참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냥 서울까지 쏠까?
잠시 고민........했을까? 짱가*가......바로 설로 출발했다....
글구 9시20분쯤 구리에 도착......
중간에 밥한번 먹구 담배 한두번피구....글구 계속왔다....
잔차가 잘나가니까 내리기 싫더구만....^^*
구리서 9시반쯤에 발바리 최교님께 전화 하구 10시반에 반포에 도착
11시 넘어서 발바리팀과 쪼인하구 막걸리 한사발....
이 막걸리 역쉬 세상에서 젤 맛있는 막걸리였다우...부럽쥐...
근데 발바리님덜 내상태가 넘 양호하다고 의심의 눈초리보냄.....
그래서 무쟈게....그냥 무시했슴...
이 엄청난 투어를 끝냈는데 그까짓 쯤이야....(거의 득도분위기)
.......푸하하.......
너무 행복하네여...
너무 즐거워여.....
내가 왜 잔차를 타는지 확실히 이해가 가시져....
이케해서 짱가*용우니의 가원도 원정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넘 굉장한 기념비적인 투어였어여....막 자랑하고 다니고 싶네여....
아니 앞으루 계속 할껍니다....
간단히 정리하고 후기도 이만 접겠습니다.....
총 소요시간 : 3박 3,3일
총 이동거리 : 548킬로
평 균 속 력 : 약 21킬로/시간
최 고 속 력 : 73킬로/시간(춘천 홍천간)
총주행시간 :약 27시간
다음에 더멋지고 화려하고 엄청난 투어로 울 잔차인들을 즐겁고 뿌듯하게 하겠슴다......
짱가*용우니가.......
ps....제가 폰을 최근 잃어버려 새로 구입했어여....
폰번호와 아뒤좀 문자루 날려주세여....
짱가* 손저나는 019-417-7590 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