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와 서둘러 대전에서 출발하여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꽃대에 다니는 권영주(03,1학년)와 통화하여 함께 기관방문을 가기로 하였지요
1시쯤, 청주 까르푸 앞에서 만나 버스를 기다리는데
잘 오지 않더군요
알고 보니 정류장을 잘못 서있었답니다.
저와 영주는 모두 청주사람임에도 대우꿈동산이 위치한 봉명동에
가본적이 없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지요..^^:
한참을 기다려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답니다.
영주 덕분이었지요^^
늦을까 걱정하였는데 2시, 대우꿈동산을 찾았을때의 기쁨이란..
사무실에 들어서서 인사를 드리고 류응모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저희학교 동문선배님이시기도 하고 강의도 하셨었기 때문에
매우 낯익은 분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처음 뵙는 자리였답니다.
대우꿈동산은 (재)대우재단 설립자 김우중 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인세 수익(2억원)으로 충북 청주시에 건립되었구요
청소년가장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국내 첫 아파트로 1992년 5월에 자리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기업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우재단 대우꿈동산의 운영형태는 남다른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곳은 물리적인 개념에서만이 아닌 모든 구조가 탈시설화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아파트안에서 각각의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었고
이곳의 최대 목표는 청소년들의 자립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받는 국가보조금이나 후원금을 저축하여
입주기간이 끝나고 성인으로 자립을 해야할때 자립금으로 쓰게 되는것이지요
시설에서 생활한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자립해 나갈 때
"무료로 살다 유료로 사는것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류응모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무조건 돕고 퍼주는것이 복지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자립해서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것이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가스비,전기세는 각각의 가정에서 해결하도록 개별화하여
돈 쓰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하고 절약정신까지 자연히 배우게 한다고 하더군요
공동으로 계산할 때보다 개별적으로 계산하니까
세금이 확 줄어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이곳에서는 충청북도 내 거주 소년소녀가정,결손가정, 수급권대상자 중 실질적으로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가구로서 읍.면.동장이 추천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만 20세까지를 규정하고 있는데, 특별한 사유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입주시에는 아이들의 의사를 가장 중요시 하며 아이들의 자발적인 요청에
의해서만 입주가능하도록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주변의 친척들에 의한 입주가 아닌 아이들을 우선시 하는..
가장 중요한것임에도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사업과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구요 조금 특화된 사업이라 하면
학교교사와의 만남, 친인척 간담회 등이 있었습니다.
학교교사와의 만남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 한명,한명의 담임선생님께 서신을 밠송하여 사전에 미리 정보를 나누고 아이들의 특성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 역시 학교생활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관의 워커에게 알림으로서
학교와 자연스런 교류를 이루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결석할 경우 선생님들께서 모두 개별적인 연락을 주시기 때문에
자연스레 출석체크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친인척간담회는 사회복지사가 중간에서 아이들과 친인척들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부분들을 전달해주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줌으로서 자연스레 왕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하더군요
또한 꿈동산에는 편집부 동아리(고등학생만 가능)가 있어 아이들 스스로 소식지 형태의 꿈동산 가족이야기를 만들어 낸다고 하더군요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아이들과 자원봉사도 다니고 있었구요
이곳에는 두분의 사회복지사가 모든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상주자원봉사자 분들과 현재는 자립해서 살아가고 있는 한 때는 꿈동산 식구들이었을
지금의 대학생들이 많은 부분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하셨구요
이것이 각각의 가정에서 대부분 알아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하시면서 조금 모질게 보일지는 모르나 "니네집 일은 니네가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시고
정말 어려울 때만 개입해서 도와준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후원을 해주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도 선뜻 돈으로 주는 것은
말리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아르바이트 형태로 아이들이 일할 자리를 마련해주고 시급을 조금 더 올려서 계산해달라는 등, 아이들에게 그 후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나 방법에 있어 차이를 둘 수 있도록 노력하신다고 하셨어요
그것이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것이었구요
현재는 사무실이 아파트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무실 역시 바깥으로 나가
완전히 독립적인 형태로 순수한 주거공간을 이루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라고 하셨구요
일을 하다보면 지식 보충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류응모대표님도 지금 새로운 공부를 준비중에 있으시가도 하셨어요
그 모습에서 많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분들은 모두 이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오늘도 귀한 만남, 귀한 배움이었어요^^
저녁에는 승민이(꽃대 3학년),재숙이(청대 3학년),윤숙이(청대 3학년)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구요 표경흠선생님댁에 들러서 잠시 이야기도 나누고 차를 마시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첫댓글 진주야, 수고했다. 꿈동산에 가서 참 귀한 것을 배웠구나. 선배를 만나 반가웠겠다. 캠프 때 학교별 모임을 위하여 김진학 선생님도 오실거다. 류응모 선배랑 여러 선배들 섭외해서 모시거라.
마니 수고하는군...얼마남지 않았으니...더욱 얼씨미 하기를...건강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