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휴가 목회서신 4
주님의 사랑과 넘치는 축복이 우리 세광교회 모든 성도들 가정과 일터에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붑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식년 8월 한달 동안,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잘 보내고 있습니다.
늘 함께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정과 사랑도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주간이 지나고 나니 교회에 가고 싶고, 성도님들이 보고 싶고,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사람은 좀 떨어져 있어 봐야 소중함을 아는가 봅니다.
또 항상 예배를 인도하는 위치에서 긴장하면서 예배를 드리다가
한 달간 다양한 교회에서 그냥 평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니
예배의 감동과 은혜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춘천시에 있는 천명이 모이는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예배 순서가 물 흐르듯이 진행되고 질서가 있고 참 친절했습니다.
두 번째 주일은 고향교회(해남 현산 황산교회)에서 27년만에 공식적인 예배를 드렸습니다(권사임직식 때 대표기도한 것 제외하고). 더욱이 전혀 믿지 않을 것 같았던 아버님과 형님도 함께 예배를 드려서 기쁨과 감동이 배가되었습니다. 시골교회이지만 찬송과 아멘이 정말 뜨겁고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주일은 충남 영동군 상촌면에 있는 작은 교회(예장)를 찾아갔는데
반주자가 없어서 찬양반주기(노래방처럼 가사가 나옴)를 따라 찬송을 부르는데, 반주기 따로,
목사님 따로 부르게 되어 예배 시간에 웃지 말아야 하는데, 웃음이 나왔습니다.
“목사님, 반주기와 틀려요!” 라고 예배 시간에 말하는 성도들의 모습은 참 순진하고 정겹기마저
했습니다.
몇 번의 수요일밤 예배를 타 교회에서 드렸는데,
수요 예배를 마치고 2부 순서로 구역별 모임과 특별 기도회를 갖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예배는 약간 짧게 드리고 2부에 소그룹 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날 무렵에서 직장에서 달려오는 교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안식년 한 달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늘 영적으로 멘토 역할을 해 주시는 영성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을 비롯하여
신학교 시절 스승님, 함께 공부 했던 선배 목사님과 동료 목사님들,
그리고 신학을 공부했지만 일반 직장을 다니는 친구, 고향 친구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목회에 대한 도전과 격려와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끝으로 안식년 휴가를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강단을 맡아 주신 문학천목사님, 배옥현전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도로 후원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시고 한 달 동안 승용차를 렌트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22년 동안 목회하면서 가족들이 목회 동역자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잘 자라 주고 교회 맡은 일들을 기쁨으로 감당해 주는 딸과 아들...
항상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상담을 통해
성도들을 영적으로 세워가는 동역자 정경미....
여전히 허물 많고 실수 투성인 부족한 종을 사랑으로 덮어주시고 믿어 주시고 기다려 준
광주세광교회 성도 여러분에게 갚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