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27 철도여행기56(춘천5)
오늘은 약간은 엽기적인 목적으로 춘천을 가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여행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가는 것도......
춘천을 여행한다는 목적은 별로.
그래서 그런지 제목이 철도여행기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듯.
춘천에서도 금방 바로 되돌아 왔으므로......
단순히 부산(05:40분발) 춘천행 무궁화호 3316열차를 타보기 위해서.
이 열차는 입영열차라고 불리우는 것입니다.(춘천 102보충대에 입영하는 사람들을 위해 병무청과 협의하에 다니는 열차입니다.)
참고로 이런 열차는 부산발 의정부행, 마산발 의정부행, 광주발 의정부행, 마산발 춘천행, 광주발 춘천행이 있다는데......
표도 모두 일반 표와 똑같이 철도회원 예약도 가능하고 전산으로 승차권이 발매됩니다.
부산에서 영등포까지는 경부선 코스가 같고 영등포부터 전철구간을 이용하여 용산역 들어서기전 경원선 철로(이촌, 서빙고, 한남, 옥수, 응봉, 왕십리)로 청량리를 경유하여 경춘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특이사항은 이촌부터 왕십리까지 전철구간을 열차로 지나가는 것이죠.
70-2번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에 도착한 시간이 10:10분, 영등포역 철도회원 창구로 가니 우해원님이 기다리고 계시군요.
표를 구입하니 영등포->춘천 3316열차 2할 4000원이 찍혀 나오는군요.
영등포 10:46 - 춘천 12:56
흐흐.
드디어 엽기적인 열차 한 편을 타보는군요.
그 다음 3월 6일 의정부로 가는 열차도 예약을 했는데 이것은 학교 때문에 탈 수 없을 듯.
그런데 오시기로 하신 권순범님이 안보이는군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늦잠을 잤는지 10:21분경 종로 3가라나?
절대 영등포역까지 오는데 불가능 시간......
그래서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탈 것을 이야기를 했답니다.
참고로 이 열차는 영등포역을 정차하고는 춘천역까지는 무정차하고 진행합니다.
잠깐 청량리역에서 기관사 교대 등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그 때 알아서 탑승해야줘.
일단 우리는 권순범님의 표를 구입을 해놓고 청량리역에 머무는 짧은 시간에 무사히 탈 수 있기를......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역무원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역무원님은 약간 황당해 하시는 듯.
이런 열차가 있었냐는 듯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등등.
결국 10:46분 춘천행 열차를 다시 세팅하고 등등.
3번 타는 곳에 시각을 세팅을 해 놓고 기다리는데 우리 외에도 한 10여명 넘는 분이 계시군요.
역무원 아저씨가 이 열차에 대해 몰랐다면? 상상이......
10:42분쯤 개표를 하고 서울역으로 가는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서울역으로 가는 승강장에서 열차를 타는 황당함도......
이윽고 10:45분 영등포역으로 객차 7량 편성의 3316열차가 도착합니다.
내리는 분이 많이 계시고, 탑승하시는 사람들......(부산에서 영등포까지 입영이 목적이 아닌 여객 목적으로 탑승하신 분들인 듯)
참고로 이 열차는 부산역을 05:40분 출발하여 구포, 밀양, 동대구, 김천, 대전, 천안, 수원, 영등포, 춘천 이렇게 정차합니다.
구미는 선행열차를 먼저 통과시키기 위해 정차한 것이고 청량리는 기관사 교대를 위해
열차 출발.
우리가 탄 객차는 7호차 12086입니다.
승무원은 부산 열차 사무소 최성환 여객전무님과 안영한 차장님.
영등포역을 출발하여 열차는 선로를 바꾸더니 전철구간으로 들어섭니다.
정확히 용산까지 직통전철이 통과하는 곳으로 갑니다.
신길역을 통과하는데 우측 아래가 아닌 전철이 지나가는 곳으로 통과.
신기하게 쳐다 봅니다.
우해원님의 말씀 : 이 열차는 제 시각에 춘천역에 도착한 적이 없답니다.
저는 과연 그럴까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참고로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 받을 때 연무대에서 의정부까지 같은 방법으로 열차를 타고 갔답니다.
대방, 노량진을 지나 한강철교를 건넌 뒤 천천히 서행하면서 선로를 바꾸며 용산역에 들어서지 않고 바로 우측의 경원선으로 들어섭니다.
이촌, 서빙고, 한남, 옥수, 응봉, 왕십리역을 통과하는데 사람들이 약간 이상하게 쳐다보는 느낌도 들고 저희는 우측으로 보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왕십리역에서 운전정리 관계로 잠시 머물고 다시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기관사 교대 동안 권순범님이 타실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행히 권순범님이 열차에 탑승 성공
그런데 열차가 경춘선 홈이 아닌 중앙선 홈에 도착하는 바람에 아주 열심히 달렸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무사히 열차를 탈 수 있었으니 다행.
열차는 기관사 교대를 하고 다시 출발.
회기, 외대앞, 신이문, 석계를 지난 후 성북역을 통과하여 본격적인 경춘선 구간으로 들어섭니다.
약간씩 속도 상승.
좌측으로 신공덕역을 보려고 했는데 오늘도 역시 놓치고 말았습니다.(그 동안 경춘선 신공덕, 영동선 하고사리역, 양원역은 실제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 다음 육사가 있는 화랑대를 지난 후 갑자기 급제동을 합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퇴계원역에서 잠시 교행 때문에 머물고 좌측으로 살짝 보이는 사릉역을 빠르게 통과 후 금곡역을 지나 첫 번째 터널 등장과 우측으로 목장이 보이는군요.(젖소가 보이는데)
그리고 평내역 우측으로 멀리 서울 스키 리조트라는 곳이 보이고 여기서도 또 교행 때문에 오래 정차하는군요.
마석을 지나 우측으로 강이 보이고 대성리 유원지가 있는 대성리, 청평 유원지가 있는 청평, 상천을 통과하면서 좌측으로 기차까페가 보입니다.
그 다음 역인 가평역에서 열차 교행 어디서 많이 보신 분이.
진성 차장님이군요.
가평은 남이섬도 있고......(물론 한참 아래로 걸어야 하지만)
중간에 영화 편지 촬영장소 cafe 청풍이라는 곳을 홍보하는 프래카드가 보이고 좌측의 모텔 세비앙은 다 완성되어 영업 중인 듯.
경강역을 지나 이번에는 좌측으로 강이 보이고 백양리, 강촌역을 통과(경춘선 모든 역을 통과하니 재미있군요.)
눈이 이제 거의 다 녹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촌역을 통과할 때 어떤 분이 열차 사진을 찍으려는 듯 해서 잠깐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신남, 남춘천역에서 열차 교행 때문에 잠시 머무는데 반대편 열차에 이번에는 장현동 전무님이 보이시네요.
황당한 것은 장현동 전무님이 저를 알아보시고 건너편 열차에서 출입문을 닫으며 인사를 하시는데(제가 창문으로 해서 손을 흔들었거든요. 절 알아보시다니)
마지막 역인 춘천역에 도착하는데 우측으로 많은 버스들이 보이는군요.
다 102보충대로 가는 버스인 듯.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춘천역에는 예정시각보다 18분 늦게 도착했습니다.(뭐 교행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옆의 버스로 가는 손님들한테 표는 어떻게 회수를 하는지 궁금해 했는데 밖으로 회수함을 가지고 와서 표를 회수하는군요.
저희 표는 영수증으로 가져가는데 여기서 약간......
그리고 추가 자료를 구하려고 했는데 거의 약간만 구하고......
일단 배도 고프고 해서 춘천역을 나와 근처 식당으로 갔습니다.
춘천역은 직원식당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은 주로 근처의 호남식당이라는 곳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음식이 맛이 있는 편이죠.
저도 예전에 한번 방병택 여객전무님과 한번 식사를 해 본적이 있지만
그런데 장소가 협소하고 지금쯤이면 다른 열차 승무하시는 분들이 이용하실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전남식당이라는 곳에서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용한 곳 : 전남식당 유복례 033-251-4933
라면을 3명이 2000원씩 먹었는데 밥 한 공기를 공짜로......
아주머님 인심이......(하긴 이 때 춘천역 근처에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춘천의 괜찮은 곳을 물어보았답니다.
닭갈비 하면 춘천 명동 뒷골목이 유명하다고 하시더군요.
뒷골목이라고 나쁜 뜻이 아니라는 말씀과 함께 택시기사님이 어디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그 골목이 전부 닭갈비 골목이니까 좋은 곳에 가면 된다고......(좋은 곳을 이야기하셨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그외에 사람들은 춘천에 가게 되면 보통 소양호까지 간 후 청평사를 많이 간다고 합니다.
저는 소양호에 가보았는데 청평사는 아직도 못가보았군요, 닭갈비도 마찬가지이고.
그 외에 평화의 댐 갔다 오신 것을 이야기 하시는데 평화의 댐 그 자체에 볼 것이 있다기 보다는 평화의 댐을 가기 위해 가는 길이 조용하고 좋다는 말씀......
할머님의 말씀을 들은 후
14:00 춘천역 출발 15:59분 청량리역 도착 3812 통일호를 타기 위해 표를 구입하고 2분 남기고 승차.
통일호 표는 저렴해서 좋아요.
승무원이 우병원 차장님, 김규환 차장님......
이상하게 피곤해서 3 사람 모두 잠을 청했답니다.
일어나니 어느새 성북역이군요.
그리고 승차권 수집 가게에 갔다가 폐선된 수인선, 문경선, 가은선 표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01.02.27 Park-JunKyu. All rights reserved!
박준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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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기차여행(강원도)
[박준규] 72nd 2001년 2월 27일(춘천5)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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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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