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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전주천 수달이 위험하다
한벽루의 수달, 전주천이 중심 생활 터
기생충 감염, 장염 등 수달 생존에 경고등
전주천 한벽보에서 서식이 확인된 멸종위기 1급 포유동물 수달이 한벽보 뿐만이 아니라 전주천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천의 한벽보에서 확인된 수달에 대한 정확한 서식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2009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년간 전주천 일대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전주천의 수달은 한벽보 뿐만이 아니라 전주천의 하류 금학보(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전주천 상류 완주군 상관면 신리2교까지 약 16km에 걸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북녹색연합의 조사결과 전주천의 상류지역에서 하류지역까지 총 167개 지점 이상에서 배설물이 발견되었으며, 발자국은 12개 지역 이상에서 확인되었다. 특히, 배설물의 경우 전주천 중류의 서신교 주변과 하류의 구 덕진보 근처에서 가장 밀도가 높게 나와 전주천 수달의 중심 서식지가 도심의 전주천 중류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천의 수달의 중심서식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완주군 상관면 상관저수지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일시적으로 전주천에 왕래할 것으로 추정하였으나, 조사 결과 전주천 수달이 상관저수지와는 독립적으로 전주천을 거점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지속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판단하는 근거는 전주천 상류지역인 상관지역까지 배설물 등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기는 하나 상류지역에서 그 밀도가 높지 않고, 특히 하절기를 제외한 건기에는 사실상 상류지역의 하천이 완전 건천이 되어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더욱이 전주-광양간 고속도로의 건설로 인하여 공사 중 오랫동안 전주천과 상관저수지의 단절, 상관저수지 방류구의 높은 장벽 등이 수달의 일상적인 왕래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태어난 어린 수달은 도심의 전주천 중류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전주천이 수달의 주요 서식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다만, 활동 폭이 큰 어미 수달의 경우 암수가 쌍을 이루어 전주천 하류와 상류지역을 정기적으로 왕복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전주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개체수는 발자국의 크기와 배설물의 상태 등을 종합할 때 최소 3마리 이상이며, 5마리 이상 서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개체수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또한 이번 조사에서 수달의 은신처와 집은 확인하지 못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은 하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건강한 하천생태계를 상징하는 지표종이다. 따라서, 전주천 전역에서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전국적으로 울산 태화강, 충주의 무심천 등 도심하천에서 수달의 서식사실이 확인됐으나, 이들 지역이 대부분 하천의 상류지역에 서식하거나 일시적으로 도심하천을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전주천 수달이 더욱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전주천 중하류지역에서 조사된 수달의 배설물에서 기생충(선충)이 다수 확인되고, 장염 또는 위장장애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있어 전주천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달의 배설물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수달전문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타의 양두하 박사와 한국수달연구센터에 의뢰한 결과 수달이 감염된 먹이를 먹고 기생충(선충)에 2차 감염이 됐으며, 장염 또는 위장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신해왔다. 전문가들은 장염 또는 위장장애를 앓고 있는 수달을 방치할 경우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전주천 중하류에서 서식하는 수달의 배설물에서 기생충이 확인되고 수달의 건강에 비상이 걸린 것은 전주천 수질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특히, 중하류지역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이 근본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관계기관에서 표층수를 채집하여 실시하는 하천수질분석 결과는 전주천 중상류 지역이 수치상으로 1-2급수의 양호한 수질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주천 하상에는 오염된 퇴적물이 쌓이고 돌과 강바닥에는 녹색의 부착조류가 많이 끼어 실제 체감되는 하천의 수질과 환경은 매우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하는 구간인 전주대교의 2009년 하천수질이 2007년과 비교하여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 3급수에서 5급수로 악화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 이후 3년 동안 전주천 전체의 수질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류로 내려갈수록 하천의 수질은 6급수 이하의 최악의 수질로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오염된 수질과 하천생태계가 전주천 수달의 건강한 서식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하천수질과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들어서는 전주시에서 하천 둔치내에 운동시설의 설치와 시민 편의시설 등의 확충으로 인하여 하천의 자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어 전주천 수달의 지속적인 서식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전주천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서는 전주천 둔치에 설치된 운동시설과 주차장, 도로 등 인공적인 시설을 제거하여 하천의 자연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의 변경이 필요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전주천과 삼천을 ‘고향의 강’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국토해양부와 전주시의 최근 발표다. 아직 정확한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칫 2,500여 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천에 인공적인 조경시설을 대량으로 설치할 경우 전주천의 자연성은 더욱 악화되고 결국 수달의 서식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천은 기본적으로 하천의 유역이 크지 않고, 수량이 풍부하지 않다. 이에 반해 어미수달은 먹이활동을 위해 하루에 4∼수십km까지 이동할 정도로 활동 폭이 넓다. 때문에 오염된 하천에도 불구하고 전주천의 수달은 하류지역까지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주천의 수달이 계속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주천 중하류의 수질개선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멸종위기 1급의 보호 야생동물인 전주천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처 확보를 위해 한벽보를 중심으로 한 전주천 상류의 핵심지역을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하여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는 방안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시와 전라북도청이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과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주천 르네상스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수달을 깃대종으로 하는 제2의 전주천 르네상스 운동을 통해 전주천 하류구간과 삼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전주천의 자연성을 더욱 높혀야 한다.
2010. 1. 25
*수달[European otter] / 식육목(食肉目) 족제비과의 포유류. 몸길이 63∼75 cm, 꼬리길이 41∼55 cm, 몸무게는 5.8∼10 kg이다. 형태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주로 수중생활을 한다. 머리는 원형이고 코는 둥글며, 꼬리는 몸통의 3분의 2로 길다. 네 다리는 짧아 육상에서는 동작이 느리며,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 헤엄치기에 편리하다. 야행성이며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쉬며, 먹이는 주로 어류이고 비늘이 있는 것보다는 비늘이 없거나 비늘이 적은 메기․가물치·미꾸리 등을 잡아먹는다. 개구리·게도 잘 먹으며 물새도 잡아먹는다.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한국에도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모피수(毛皮獸)로서 남획하고 하천의 황폐로 그 수가 줄었다. 한국에서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하였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1급 동물이다. 일본에서는 남획과 하천정비로 멸종했다. |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