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3일 이은수와 유근무부부가 내가 사는 홍천 白仙齋를 찾아왔다. 스산한 날씨에 먼길 마다않고 찾아준 친구들이 반갑고 고마워서 나가먹자고 친구들이 제안 했지만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대접했다. 점심후 따뜻한 창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중 내년 1월 중순께 일본 오사카 지방 여행가기로 의기투합이 되었다.
2018년 1월 18일 출발하는 모두투어의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2박3일 패키지여행을 예약했다. 여행비는 1인당 964,000원으로 같은지역 여행상품중 제일 비쌋지만 나름대로 메릿트가 있었다. 김포에서 타고 내리고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것이 마음에 들었고 호텔이 고급이었고 3일동안 여행일정이 충실한 것이 실속있다 생각했고 모든 비용이 다 포함되어 현지에서 지출할게 하나도 없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이런 생각이 맞았다는게 여행중 확인되었다.
1월 18일 새벽 4시 50분 이매역 정거장에서 김포행 공항버스를 타고 5시 50분경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은수부부는 먼저 와있고 유근무부부도 곧 도착했다. 셀프 좌석배정 단말기에 여권만 보여주니 보딩패쓰가 나온다. 짐을 부치니 첵크인 수속완료. 많이 간단해 졌지만 이래서 우리 젊은이들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생각도 아니할 수 없다.
08;30 이륙 10;20경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 가이드가 안내하는대로 버스에 올랐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28명. 우리가 최 고령자고 모두 젊은 가족들이고 여성친구팀도 있서 여성들이 더 많았다.
가이드는 40세 노총각 서상래. 010 2699 3422 과거에 불성실한 남자가이드땜에 고역을 치룬적이 있어서 걱정이 좀된다. 용모도 꺼벙하고 말도 어리어리해서 불안하지만 지켜볼수밖에.
첫번째 관광지 고베로 향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때 피해를 입은 상황이 그대로 보전된 항구를 보았고 그 당시에 촬영된 영상물도 보았다. 지진으로 지각이 4~5m나 이동하고 뒤틀리고 이로인해 각종 시설물이 무너졌다.6300여명이 죽고 4만여명이 부상당한 대 지진이었다. 자연재해에 한없이 취약한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그래서 누구나 자연앞에선 겸손해야한다.
점심을 먹고 고베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롯고산을 관광했다. 해발 800m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 올라갔다. 빨가케 핀 동백이 아름답다. 고베시를 내려다 보며 기념촬영하고 가든테라스로 이동, 무한리필 바베큐로 저녁을 먹었다. 소고기는 일본말로 와규,양고기는 라무라고 한단다. 써빙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빨리 가져다 주지않으니 미리 시키라며 가이드가 일러 주었는데 라무는 램의 일본식 발음인듯하다. 고기도 맛있고 생맥주를 같이하니 더이상 좋을 수가 없다.
오사카로 돌아와 오사카 씨티 플라자라는 호텔에 첵크인했다. 깨끗하고 아담해 맘에 들었다.
다만 TV에서 한국방송이 한 채널도 나오지 안느게 맘에 안든다. 일본 사람들이 일부러 그리하는듯 해서 기분이 조금 나뻤다.
천연 온천탕이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온천을 할 수 있다. 목욕을 해보니 수질이 좋은것 같았다. 가이드는 목욕후 몸에묻은 물을 수건으로 닦지말고 그냥 말려야 온천물에 함유된 유익한 미네랄을 피부에 흡수 시킬수 있다한다.
온천욕후 내방에 모여 가져온 소주와 다과를 먹으며 사는 얘기를 나눴다.오늘의 화두는 건강얘기. 나이를 먹으니 너나 없이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고 셋이서 조그만 팩소주 한병도 비우지 못하니 한편 서글프다.
제2일째. 오늘은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 1633년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원조를 받아 재건된 淸水寺를 보았다.130여개의 나무기둥으로 암벽위에 세워진 절인데 국보급 문화재가 다수 수장되어 있다한다. 전반적으로 웅대하고 규모가 컸다. 돌아 나오는 길에 세갈래로 떨어지는 샘물이 있는데 어떤것은 출세를 발고 또 다른것은 재물을 빌고 세번째것은 건강과 장수를 빈다해서 우리셋은 모두 세번째 샘물을 마셨다.
다음에 간곳은 후시미이나리 타이샤(신사). 대형 도리가 곳곳에 있고 신사건물 뒷쪽으로 도리를 이어 세운 도리의 터널이 끗없이 이어진다.
다음은 울창한 대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진 아라시야마. 푸르른 대나무 가 아름다웠고 사무라이들이 배타고 놀았다는 江이 정취가 있다.
오사카로 이동. 번화가인 도톤보리에서 자유시간. 가이드까지 합류해서 강가의 선술집에서 생맥주 한잔. 빈대떡 비슷한 해물 부침과 해물 볶음 안주가 입맛에 맞았다.
저녁은 회전초밥. 양껏 먹으라했지만 배가불러 각자 5~6개 접시외엔 못먹었다.한접시에 초밥 2개.
호텔앞 편의점에서 맥주3캔을 사서 온천욕이 끝난후 유근무방에 모여 맥주를 마셨다.
이은수가 한동안 술을 못마셨는데 이번 여행와서 맥주 몇잔을 할수있어 기분이 매우 좋아 졌다했다. 그간 눈이 아퍼 책도 못보고 글도 못쓰고 TV시청도 안되니 화가나고 그래서 우울증증세까지 생겨 고생을 많이 했다한다. 여행와서 TV도 안보고 신경쓸일에서도 떨어져 있어서 어느정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다했다. 정말 다행이다. 가까운 친구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 3일째. 호텔에서 가까운 오사카성을 관광했다. 성을 둘러싼 해지의 규모가 꽤 컷고 성곽이
웅장했다. 성을 쌓은 돌의 큰것은 100톤이 넘는다하니 대단하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또미 히데요시가 자기권력을 과시하기위해 1586년 3년을 공사해 건설했다하는데 그후 전란에 파괴된 것을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재건했으나 지금 남아있는것은 당초것의 5분의 1정도라니 그 규모가 대단했다고 생각된다.
면세점에서 숍핑. 우리셋은 피를 맑게하고 소화를 잘되게해 변이 잘나오게한다는 키토산을 아내를 위해 샀다.6개월치 36,000엔.6개월을 먹으면 효과가 나타난다니 6개월 먹어보고 더 먹어야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내들을 위해선 그런 보약은 너무 약소하다 생각했다.
다시 도톤보리로가서 점심을 먹었다. 자유식이라며 가이드가 1,000엔씩을 나눠줬다.우리는 사시미와 초밥을 먹었다. 신선한 한국의 회와는 달리 일본의 사시미는 생선을 숙성시켜 맛이 좀 다르다해서 먹어 보기로햇다. 사케도 한도꾸리씩 했다. 13,000엔이 들었다. 한사람이 1,000엔이상을 보탠 셈이다.
역사적인 고도 나라로 이동해 東大寺를 관광했다.세계최대 목조건축물이라하며 이곳에 있는 부처는 세계최대 금동불좌상이라 한다. 절의 규모가 대단하다. 이일대는 사슴공원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사슴이 평호롭게 어슬렁거린다.
이곳을 끝으로 관광은 맟치고 오사카 공항으로 향했다.
3일내내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한국에서는 몇일째 미세먼지땜에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이곳의 공기는 맑고 깨끗해서 부럽다. 우리나라 공기가 탁한것은 중국영향뿐만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생긴것도 45%는 된다하니 문제가 간단한게 아니다.
일본에 대한 인식이 좀 달라졌다. 자국내의 세력다툼으로인해 전쟁하는 무기나 기술은 발달했으나 문화적으로는 야만에 가깝고 문화재와 전통은 별로 없는 그런 나라로 생각해 왔으나 훌륭한 문화예산도 많고 문화와 학술, 과학기술등도 세계 어느나라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상대방을 제대로 알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속에서 가이드가 잘해주어 즐거운 여행이 되었고 고마웠다고 박수를 쳐주자고 내가 제안했다. 모두 동의하고 박수를 쳤다.
서두에 가이드에 대해 우려를 표했었는데 그것은 나혼자만의 기우였다. 가이드 서상래는 가이드 업무에 성실함은 물론 꽤나 상식이 풍부했고 일상적인 것에 대한 지식의 심도가 깊었다. 이동하는 시간중 지루하지않게 일본의 역사와 관광지에 대한 소개, 배용준으로부터 시작해 걸그룹과 아이돌 가수로 연결된 한류 이야기등 음담패설을 하나도 안해도 재미있게 애기를 이어 나가는 재주가 뛰어났다.
그가 선진국의 조건에 대해서 얘기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유일한 선진국인데 한가지 부족한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도 부족하단다. 선진국이 되려면 첫째 사회질서가 확립되어야하고 둘째 복지와 건강,수명 셋째 정직한사회 넷째 정확? 정의? 다섯째 소득과 경제력 여섯째 여유. 일본이나 한국사람들은 여유가 부족하고 나눔과 베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이 간다.
서상래씨! 수고 많았소이다. 앞으로도 가이드역할 잘하고 속히 좋은 인연 만나 결혼하기를 비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밤 10시 50분.부지런히 버스정류장을 찾아 표를 끊으니 남은 자리가 4개. 이것이 막차란다. 천만다행이다. 그리하여 무사히 여행을 끝낼수 있었다.
평소 좋아하던 친구들과 지낸 지난 3일간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다. 아내들도 즐거워해서 다행이었다. 오래 오래 동고 동락하길 빌어 본다.
2018.1.22 박제건
첫댓글 잘 썼구먼. 내가 눈이 아파서 컴퓨터도 못 보는데 우리 여행기만은 어떻게든 보아냐한다는 생각에 두번에 나눠서 봤네. 안과의사에게 여행 중에는 눈의 상태가 좋아서 덜 고통스러웠다고 했더니 일본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탓도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해서 깜짝 놀랐네.과연 우리의 환경오염의 정도가 얼마나 열악한지 가늠이 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