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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제목 .. 미운 오리 새끼
닉네임 ..풍아~*
메일주소 ..skdifox2@hanmail.net
옮긴이..[장미소설작가5]카시오페아
*퍼가실때는 전체적으로 퍼가주세요
*★.:*:.장미가족의 태그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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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오늘도 나의 하루는 전화벨 소리로 시작된다...
잠에서 깨어나는 건...
전화벨 소리로만인 것 같다...
전화가 오지 않는 다면..
나 이대로 잠 속에 갇혀 죽어버릴지도...
"누구야..?"
감은 눈을 뜨기 싫어 그냥 전화를 받았다....
이제 눈물은 없다고...
아파하지 않겠다고.. 슬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제.. 또 울었나보다...
목소리가 잠겨버렸다...
그래도 상관없다..
분명.. 내 사정 다 아는 친구들일테니...
이제.. 쪽팔림도...
부끄러움도.. 없는 듯 하다.....
-이 기집애야! 너 지금 잠이 와??
나의 잠긴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리를 꽥 내 지르는
오랜만에 씩씩해진 정아...
그래...
너라도 그렇게 씩씩해진 목소리를 내니 듣기 좋구나...
"정아구나... 왜? 무슨 일인데..??"
-나와!!
"안돼..!!"
-나와! 기집애야!! 해결지어!! 얼른!!!
정아가 소릴 질러대는 통에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다짜고짜 어딜 나오라는 건지 당췌..
듣기 좋다고 한 말은...
취소해야 될 것 같다...
무척.. 시끄럽다.......
무거운 두 눈을 치켜 올렸다..
팅팅 부은 눈이 참으로 가관이다...
"어딘데?"
-루인으로 나와!!
"노트로 갈게.."
-루인으로 와!
루인은...
오빠가 좋아하는 곳인데.....
거기.. 싫은데....
생각나서 싫은데....
"거기 싫어.."
-잔소리 말고 나오라면 나와!!
"왜 갑자기 전화해서 소리는 지르고 난리야??"
-나와.. 루인이야.....
툭!
전화 끊기는 소리가 들린다...
멍- 해져서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일인지...
왜 갑자기 나오라고 소릴 지르는 건지....
며칠전만 해도 자기가 미안하다고..
나보다 더 울어댄 녀석이...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냥...
천천히 준비를 했다....
거울을 보고 있으니...
정말... 어디 나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벌써 보름이 넘게 친구녀석들을 못 봤으니...
많이 걱정했을텐데...
괜찮은 모습 보여줘야하는데....
씨익^___________________^
웃어보았다....
참... 어색하다..
웃고 있는 내 모습..
너무 많이 어색해져버렸다...
웃으려고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눈물이 흘러 내린다..
젠장!!
"웃자!! 서은지...^^ 웃을 수 있어^^"
혼자서 주문을 외듯 중얼거리고
밖으로 나섰다...
-루인-
딸랑~
종소리가 들리고...
나는 문을 열어제끼고 안으로 들어섰다....
와 있을텐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으면...
들리는 목소리...
"서은지!!" -정아
정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쪽으로 고개를 향하니....
내 눈에 보이는 건.....
믿기지 않은 장면....
장미와 지훈오빠가 함께 있다...
정아와 정은이 사이에는 은철놈도 앉아있다...
너무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무슨 일일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아 우뚝 서 버렸다..
정아가..
내 곁으로 와서는 내 팔을 마구 끌어당긴다...
"얼른 와!! 너 때문이니까..!! 니가 결론 지어!!" -정아
정아는 정은이를 장미 옆으로 보내고...
은철놈과 내 사이에 앉는다..
정은, 장미, 지훈오빠가 내 맞은 편에 앉았다...
지훈오빠와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으려니..
너무.. 힘들다...
더욱 힘든건..
지훈오빠 곁에 꼭 붙어 있는 장미의 모습을 봐야한다는 것..
그런데...
장미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자!! 우리 속 시원히 말해보자!!" -정아
정아가 입을 벌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장미도... 지훈오빠도.. 은철놈도...
모두 고개를 숙였다...
나도....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 화가 나서 입을 꼭 다물었다...
"서은지!! 서은지!!!" -정아
정아가 나를 부르며 마구 흔들기 전까지는...
"지금.. 너희들 뭐하는 거야?"
나의 말에..
싸해진 분위기....
"내가 뭘 어쩔 수 있다는 거야? 나 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어!!"
내가 소리를 질러대자..
주위의 시선이 잠시 나를 향한다.....
"진정해!!" -정아
"아니, 진정못해!! 나 왜 불러낸거야??"
"얘기 해 줄게... 소리 지르지마!!" -정아
"듣기 싫어!!!!!!"
"서은지!!!" -정아
아씨!!
이런 상황에서도 정아의 강한 소리에
쫄아버려야하다니....
나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귀를 열었다....
"채정은! 니가 아는 얘기 다 해!!" -정아
"다?" -정은
"어!! 니가 지금까지 들었던 얘기... 다 해!!" -정아
가만히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정은이가 입을 열었다..
하하하~
지금..
정은아 너 지금 뭐하는거니..??
얘기 지어내는 거 아니지..??
뭐하는 거야?
왜 이러는 거야???
왜 다들 고개는 숙이는 건데???
뭐야?????
이게 뭐냐고???????!!!!!!!!
-풍아
#62
정은이의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 이야기가 정말 내가 속해있는
이 사람들과의 이야기인지...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말 믿기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어제 정아를 만났어..
우리 둘이 너희들 이야기를 하는데...
너희들 왜 그런거야??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거야?
답답해... 정말 답답한 거 알아?? 말을 해야지..." -정은
"먼저 물어볼거 있어.. 오늘.. 어떻게 만난거야?"
"그냥 들어! 다 얘기 해 줄거야..." -정아
정아의 톡쏘는 말에
정은이가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잇는다...
"먼저.. 중요한 거 하나는 지훈오빠.. 너 많이 좋아했다는 거야..
바보 같이 버림받았다고..
차였다고.. 너만 아팠다고 생각하지마!!
이주일이나 우리랑 연락 끊으면서 혼자 우울해있었어도
너 불쌍하다고 생각 할 사람.. 이제 단 한명도 없어!!" -정은
뭐야... 무슨 소리야!!
알아 듣게 설명을 하란 말이야!!!
두서없이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왜 있어야하는 건데?
너희들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벌써 지훈오빠랑 나 헤어졌고...
장미랑 지훈오빠...
너희들이 보는 것처럼 사귀는 사이가 되어버렸어....
그런데...
지금에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이제 변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우리 왜 이런 자리에 함께 있어야 하는 거야??
"지훈오빠도 참 답답했던 건... 너 많이 좋아하면...
그러면 뭐가 싫은지 좋은지 말을 해야하는데
여린 가슴에 혼자 상처 다 받았다는 거야.." -정은
"지훈오빠가 어떤 상처를 받아? 지훈오빠는.."
"너 그만해!!" -정아
지훈오빠..!!
좋아하는 사람 생겨서 나 차갑게 떠난 사람이야!!
그런데 이 사람이 무슨 상처를 받았다는 거야??
날 얼마나 좋아했다고.....!!!!
정아의 말에 나는 말을 속으로 내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정아의 카리스마는 죽지 않았다...
무서웠다....ㅠ.ㅠ
"너 지훈오빠랑 사귀고 지훈오빠랑 제대로 데이트 한 날 며칠이나 돼?
지훈오빠보다 은철이랑 더 많이 있었던 거 알아?" -정은
"그건..."
"물론~!! 알어.. 은철이가 같이 부산 가자고 해서.. 따라갔고..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서 병간호해준 것 뿐이라는 거.." -정은
"그래! 내가 어쩔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잖아!!
이미 약속 된 것들이었고... 사고였어.."
"하지만.. 그게 문제였어.. 하필이면.. 사귄 직 후였다는 거...
지훈오빠랑 너.. 그 때문에 서로를 알기 전에
먼저 상처부터 받게 된 거야..." -정은
정은이의 말에 할 말이 없다..
사실이니까... 그래... 할말은 없다....
그래도... 흥분한 정은이.... 처음 본다..
정은이도 흥분하니까 목소리가 격해지는군....
그렇지만.. 그 때문에 우리 헤어졌다는 건... 말도 안돼...
"그리고... 은지야.. 장미 너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마..." -정은
"장미는.."
"너 시끄러워!! 너 내가 말하라고 할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마!!" -정아
"너 왜 자꾸 내 말 막는 거야!! 나도 할 말은 해야지!!"
"니가 끼면 아무것도 안 된단 말이야!! 정은아 계속해!!" -정아
"장미도 나름대로 많이 힘들었어.. 은철이를 좋아했던 건 알지?" -정은
끄덕...
나의 고개짓을 보고 다시 말을 잇는다...
정말 짜증나는 건..
내가 결국 정아의 말에 또 입을 다물었다는 것...
반항은 한번으로 끝내야한다....
목숨이 아깝거든...
"은철이가..." -정은
"얘기 하지 마요!!!" -은철
은철의 외침에 말이 끊겼다...
나보다도 더한 폭탄이 저기에 숨어있었다...
처음 봤을 땐 화난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당황한 얼굴이다...
얼굴은 빨개져서...
최은철..!!
너 얼굴 빨개지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애....ㅡㅡ;;
"최은철! 너 가만히 있어!! 이거 다 너 때문이야!!" -정아
정아가 은철의 팔을 휘어잡는다..
내 팔과 은철이의 팔...
정아의 양쪽팔이 바쁘다....
"하지 마!! 하지 마요!!!" -은철
절대 지지 않은 은철...
대체 무슨 얘길 하지 말라는 건지...
은철은 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 은철을 무시하고
정아의 눈짓에 말을 계속 잇는 정은....
그렇지...
은철아.. 정아를 이기는 사람은...
형부밖에 없단다....;;
"은철이가... 너를 많이 좋아해..." -정은
쿠쿵!!!!!!!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
갑자기 멍해져버렸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너... 양아치 너..
나를 좋아했었니..??
은철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그래서.." -정은
"누가 누굴 좋아한다고??"
"은철이가 서은지를... 좋아한다고!! 한국말 못알아들어?
정은아 계속해!!" -정아
"장미는.. 은철이가 널 많이 좋아하는데.. 넌 알아주지도 않고..
니 옆엔 남자친구도 있고.. 그래서 은철이는 고백도 못하고...
고백을 못할거면 잊어야 하는데... 포기도 못하고 있고...
니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 게 싫어서..
은철이 놈이 혼자 상처 받는 게 싫어서.. 그래서...
은철이가 너한테 고백할 수 있는 그 분위기 만들어주고 싶어서...
혼자 끙끙댔던거야.." -정은
"뭘 어떻게 끙끙대??"
"너 조용하라고 했지..-_-??" -정아
"지금은 내가 조용할 타임이 아닌 것 같은데..?"
"장미는.. 은철이가 행복해졌으면...하고 바랬을 뿐이야.." -정은
말도 안돼..
정은이의 말에 나는 장미를 양껏 노려봤다...
용서해보려고 했는데...
뺐어간 사상이 불순해...
그래도 내 친구라고 용서해보려고 했는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뺐어간거야? 나 상처준거야??
"그래서? 그래서.. 내 남자친구 뺐어간거야?? 나 솔로 만들라고?"
"미안해.. 그치만..." -장미
장미...
너 가증스러워!!!
은철이 좋아한다며!! 지훈오빠는 왜 건드려???
"너 입 다물어!! 아니, 한마디만 해!! 지훈 오빠 좋아해??"
"어" -장미
"장미.. 오빠 좋아해.. 너만큼.. 아니, 그 보다 더 일수도 있어.." -정은
"너 장미 아니잖아! 너도 조용히 해.. 이제 말 그만해!!"
"아니, 너 말 더 들을 거 있어!!" -정아
"정아 너도 그만해!!"
"다 들어!!" -정아
"싫어!!"
그냥.. 어지럽기만 하다...
정은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에 없다...
아니...
은철놈이 나를 좋아했다는 것....
그런 은철놈을 장미가 좋아했다는 것....
은철놈의 행복을 위해서..
나의 지훈오빠를 장미가 가져가버렸다는 것...
누굴위한 거였니... 장미야!!
은철이도 나도.. 행복하지 않잖아!!!
지훈오빠 곁에 있는 너의 표정도 지금 행복하지 않잖아!
왜 친구한테 미안할 일을 하는 거야!!
이렇게 마주 대하고 있는 우리...
너무 불편하잖아!!!!!
왜 이렇게 꼬이기만 하는 건지...
정말.. 짜증스러움에 고개를 숙여버렸다...
-풍아
#63
"서은지..!!" -정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 부르는 정아때문에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냥... 이대로 이 자리 피하고 싶은데...
"너.. 지훈이 용서 돼??" -정아
"... ..."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신정아..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다..
지금 당장은 너무 밉기 때문에....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미운 사람이 되어버려서....
아무래도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 좋아한 만큼...
마음이 더욱 아프고....
지훈오빠를 더욱 미워하게 된 것 같다.....
"지훈이.. 너 때문에 많이 울었어.. 여자 때문에 우는 그런 놈 아닌데!!
정말 많이 울었어.. 지훈이도 너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어.." -정아
정아가 장미와 지훈오빠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말을 계속 잇는다...
그런데... 지훈오빠가 나 때문에 울다니...
새로운 사실에...
나... 깜짝 놀랬다.....
"그런데.. 그렇게 아플 때 장미가 와서 감싸주니까...
그러니까... 넘어간거야.. 지훈이.. 너무 많이 미워하지마..
내가 많이 혼내줬잖아... 그랬잖아... 지훈이도 힘들었단 말이야.." -정아
"너한테는.. 미안해... 정아야.."
"은지야.. 그리고... 우리 장미도 용서해주자.." -정아
"정아야.."
"너 힘든 거 알아.. 많이 힘든 거 알아.. 아는데... 너 용서해야돼..
안 그러면 나도 너 못봐.. 우리 친구 사이 다 깨져버릴 지도 몰라.." -정아
"무슨 말이야?"
"지훈이 아프게 한 너.. 나 많이 미웠어.. 참 많이 화가 났었어." -정아
그렇지..
정아는 지훈오빠랑 많이 친한 친구사이였지...
그런데 나 때문에 지훈오빠 때려주기도 하고...
참 좋은 친구인데... 신정아....
너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지훈오빠... 너한테는 소중한 친구였을텐데....
"장미도 많이 힘들었고... 지훈이도 힘들었고... 은철이도 힘들었어..
너 뿐만은 아니었다고... 물론 넌 니가 젤 힘들었다고 생각되겠지만...
제 3의 입장에서 봤을 때... 너희들 다 힘들었어..
그러니까 서로 미워하고... 계속해서 더 아파하고..
우리 그런거 이제 하지 말자.. 그만 하자?? 응??" -정아
"장미도 정말 힘들었어.. 너한테 미안해서.. 더욱.. 힘들어했어." -정은
정아와 정은이가..
자꾸 나에게만 무어라 그런다...
왜 나한테만 이래...
장미랑 지훈오빠는 가만 냅두고..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에...
자꾸 억울한 생각에...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꾹꾹 감았다 떴다...
한결 나은 것 같다....
나오려던 눈물이 눈을 꾹 감는 바람에
다시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느낌이다...
절대 울지 않을거야!!!
그런데....
나만 용서하면 다 해결 되는 거야??
어?? 그러는 거야???
그래!! 좋아!!
그럼!! 해결해보자!!
"그래! 우리 속시원히 이야기 해 보자!!"
될대로 되라지!!
나 이제 아무 미련 없잖아!
그렇지? 서은지??
지훈오빠 잊기로 했잖아...
이제 웃기로 했잖아!!!
웃을 수 있잖아.. 서은지..!!
"지훈오빠! 장미 좋아해?"
"어..." -지훈
"그래.. 그럼 장미 넌?? 지훈오빠 좋아해??"
"어.." -장미
질문을 내가 했는데...
그들의 대답에 자꾸 속이 쓰라려온다...
괜히 질문 했나..??
아냐.. 계속 할 거야...
그래도.. 꾹 참고... 계속 할 거다...
그동안 묻고 싶었던 거...
정말 묻고 싶었던 거... 물어볼거다....
정말... 다 물어볼거다.....
"계속 질문 해도 되지?"
끄덕...
두 사람의 고개가 위 아래로 흔들린다...
그들의 고개짓에 내 심장은 더욱 떨려온다...
젠장맞을!!
계속 내가 아파야 할 것 같다.....
"지훈오빠... 나는 이제.... 안 좋아해??"
"... ...은지야..." -지훈
"질문에 대답해줘!! 나는? 이제 안 좋아해?"
"장미가 좋아.." -지훈
"알았어..^^ 알겠어..^^ 장미야.. 넌? 은철이 어때??"
"이제 그냥 동생이야.. 은철인.. 그냥 동생이야..." -장미
"그래.. 알겠어... 두 사람.. 꼭 행복해라..^^"
자꾸 눈 앞이 흐릿해지려고 한다...
주책이야..!!
지금 나 뭐하는 거야!!
멋지게 두 사람 행복 빌어줬으면 싱긋 웃음으로 마무리를 지어줘야지...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이 눈물은 뭐야...
정말 주책이야.. 이게 뭐야....
"울지마.." -장미
"우는 거 아니야..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래..^^"
아씨!!
그냥 아무말 하지 말걸 그랬나보다..
말을 마치고 나니까 더 측은한 눈길로 나를 보잖아...ㅠ.ㅠ
"은지야!! 너 내 친구지만 정말 대단해..^^" -정은
"맞어.. 은지 너 정말 착해.. 이제.. 용서 한 거지?" -정아
"그래.. 용서해야지.. 그래야.. 우리 계속 친구하잖아..."
내 말에 정아가 아픈 웃음을 보인다...
나 하나로...
이렇게 우리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단 하나!!
은철 놈은.. 어찌해야하나....
너...
정말 나 좋아했니??
좋아하고 있니....?????????
-풍아
#64
"최은철!!"
나의 힘찬 부름에 은철놈이 고개를 든다..
"너 나 좋아하냐??"
"아니..." -은철
은철의 대답에 정아가 가만있질 않는다...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은철 놈을 마구 쥐어박는다....
저기... 정아야....
너의 주먹은 살인 무기걸랑..-_-???
진정해보지 그러니..?
"뭐가 아니야?? 근데 지훈이는 왜 때리러 간건데??" -정아
잠깐만....
뭐라고??
"누가 누굴 때려??"
"이 놈이!! 오늘 지훈이 때리러 찾아왔다니까!!" -정아
"자세히 좀 이야기 해 볼래??"
"몰라! 다짜고짜 달려와서 지훈이를 때려 눕히더니 마구.." -정아
잠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은이랑 나랑 얘네들 만나러 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니, 장미한테 전화하더니 어딨냐고 물어보더니..
10분만에 달려와서는 다짜고짜..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지훈이 때려 눕히더라..
나 없었음 큰 싸움 날 뻔 했지.. 암...." -정아
정아야... 넌 싸움하는 그 자리에
니가 있었던 게 자랑스러운 모양인게로구나....
그런데....
"다짜고짜?? 이유없이? 그냥??"
"이유야 있었겠지..!!" -정아
그 비꼬는 듯한 말투는 뭘 뜻하는 거니..?
그리고.. 최은철!!!
"최은철!! 넌 또 싸움이야??"
정신을 가다듬은 후에.. 나의 외침..!!
은철 놈이 움찔한다....
"너 깁스는 언제 풀었어? 또 깁스하려고 싸워??"
"싸운 거 아냐!!" -은철
양아치 네 이놈!!
니가 목소리 깐다고 지금 내가 쫄것 같으냐..-_-??
"그럼!! 싸운 거 아니면... 그냥 일방적으로 때린거야??"
"그래!! 잘 못한 사람은 맞아야지!" -은철
"뭐?"
"오늘.. 장미 누나도 여자만 아니었음 맞았을 거야!!" -은철
뭐라는 거니..?
너 대책 안 서는 놈이구나....
뭐라는 거야..??
니가 뭔데??
니가 왜 지훈오빠를 때려??
장미는 왜 때려??
니가 왜 때려??
"니가 왜??"
"너 아프게 만들었으니까.." -은철
"뭐??"
"너 아프게 만들었잖아... 장미!! 누나랑.. 저.. 형이..." -은철
언뜻 들어도...
듣는 당사자들 기분 나쁠 것 같은데....
시선은 좀 치우고 이야기 해...
너 무서워...
아깐 얼굴 빨개져서 고개 푹 숙이더니...
왜 또 무서운 얼굴을 하고 말을 하는 거니..??
반말도 아닌 것이...
호칭 붙히긴 다 붙혔는데...
왜 반말보다 더 기분이 나쁠 것 같지..??
"잘 못한 사람은 다 맞아야되면.. 너도 지금 맞아야 돼!!"
"그래.. 싸우지 않기로 약속해놓고.. 내가 약속 어겼어.." -은철
뭐야.. 기억하는 거야??
그 약속...
기억 하긴 하는 거야??
칫!! 그 따위 약속... 너 중요하게 생각지도 안잖아!!
기억만 하면 뭐해??
지켜야지!!!!
그리고!!
"근데 니가 왜 혼내줘??"
"너 바보냐? 너 좋아하니까 그런 거 아냐!!" -정아
정아야..
제발 끼어들때와 끼어들면 안 될때를 구분 좀 하거라...
"니가 대답해..! 최은철!! 니가 왜 혼내줘??"
"그냥..." -은철
"너 사람 때리는 게 취미니? 어? 그게 특기야? 그거 아니면 다른 건 못 해??"
"야!! 은철이는 그래도 너 위한다고 한 일인데 왜 화를 내고 그래??" -정아
정아야...
제발...-_-;;;;;;
끼어들지 좀 말아주렴....
나 지금 은철 놈과 해결 봐야할 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니..?
잠시 정아를 째려봐주고...
다시 은철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니가 저 사람들을 왜 찾아갔는데??"
"이유 들으면... 나 받아줄래?" -은철
"뭐?"
"내 입으로 그 이유 말하면.. 나 받아줄거냐고!!" -은철
잠깐...
이건.. 뭔가 안 좋은 분위기....
너... 나한테 고백하고 있는 거냐..?
어?? 그런 거 아니지??
제발..
아직... 나 이별의 상처가 아직 안 아물었거든??
괜히 건들지마...
나 아퍼...
"내 입으로 말하면..." -은철
"아니, 아니잖아 너!!"
"뭐가 아냐?" -은철
"니가 나를 왜 좋아해?? 그새 미친 거야??"
"그럴 거면서 왜 자꾸 물어!! 왜 사람 마음만 아프게 만들어!!" -은철
양아치.. 무척 심각하다....
저 놈... 정말 심각하다...
장난으로 받아 넘길 분위기가 아니다...
뭐야... 너 뭐야....?
"최은철.." -정아
"네.." -은철
"서은지.." -정아
"왜.."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ㅠ.ㅠ
정아야.. 너 마저 왜 이런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니..?
"최은철!! 너 은지 좋아해?" -정아
"... ..." -은철
"에휴~ 서은지.. 넌? 은철이 어때??" -정아
"동생이잖아!!!!"
소릴 질러버렸다...
그치만.... 나에겐 동생일 뿐이었는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걸....
지금도... 그런걸.....
-풍아
#65
오늘은 전화벨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고 화해를 해서 그런지
마음도 눈도 한결 가볍다...^^
정말... 그 팅팅 부은 눈
가라 앉히는 거 힘들었다...
보름동안 부어있던 눈이라 그런지..
쉽사리 가라앉지를 않더군...ㅠ.ㅠ
역시..
혼자서 끙끙대는 일은...
나에게 안 어울리는 것 같다!!!
뭐든 부딪혀서 해결해야지..!!
뜨뜨미지근한 관계도 정말 싫은데....
그런데...
지훈오빠도 장미도 모두 잘 지내고 있는데...
정말.. 이젠 웃으며 마주 대할 수도 있게 되었는데...
단 한사람...
은철놈에겐... 연락을 못하겠다...
왠지.. 어색하다...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일어나서 뒹굴거리다보니...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오늘은 정은이의 핸드폰이다...
꼭.. 자기들끼리 다 모이고 나서 연락을 하더군...-_-;;;
미리미리하면 나도 외출 준비를 느긋하게 할 것 아니냐..-_-;;
"여보세요"
-뭐해?
"뒹굴고 있어...-_-;;"
-나올래? 노트야..^^
"누구 누구 있는데??"
-너 빼고 다 있어.. 나와!!
늘 이런 식이다...
나 빼고 다 모여서...
나 올 때까지 무슨 얘길 그렇게 잼나게 하는지..
내가 가면.. 꼭 내가 떠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지...
나는...
늘 그랬듯...
재빠르게 외출준비를 했다...
-노트-
"서은지!!" -정아
늘 노트로 들어서면 딸랑~하는 종소리에 이은
경쾌한 정아의 목소리가 나를 반긴다...
종업원의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도 빠지진 않는다..
"시험 다 끝난 거야? 다들 매일 만나네..-_-??"
"오늘로서 다들 끝났지!!" -정은
"오~ 이제 노느라 정신 없겠네..??"
"그런게지..^^" -장미
"지훈오빠는 2학기 때 복학할거지?"
"어..^^" -지훈
다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죽어라 참고 있는 표정이 내 눈에 다 보인다...
차라리 말을 꺼내라...-_-;;;;
"야!!" -정아
그래! 니가 가장 못 참을 줄 알았다!!
"왜?"
"너 은철이랑은 어떻게 지내??" -정아
역시... 그 질문일줄도 알았다..
"뭘 어떻게 지내? 아무렇지도 않아.."
"연락은 해??" -정은
"아니.. 그 동안은 안 했는데... 할거야!!"
"그래? 그동안은 왜 안 했는데..??" -정아
정아야..
니가 언제부터 이렇게 꼬치꼬치 캐 묻는 스타일이 됐니??
넌 화끈하게 질문하나로 끝내는 스타일이잖아...!!
애들아...
이제... 그만 하지 그러니...-_-??
"몰라!! 궁금하면 지가 하겠지..!!"
나의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그들의 표정..-_-;;;
"넌 늘 그런식이야!!" -장미
"뭐가??"
"연락할거면.. 니가 먼저 해!!" -장미
"싫어!!"
"바보.. 그러다 다 놓친다!!" -정은
"뭘 놓쳐? 놓칠 게 뭐 있어??"
합동으로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보는 그들...
"뭐야? 왜 사람 불러놓고 이상한 분위기 만드는 거야??"
"에잇!! 야! 툭 터놓고 말해서.. 너 그만큼 좋아해주고.." -정아
"맞어!! 나이 어린 게 뭐 어떻냐??" -정은
"괜찮은 놈 아니었음 내가 관심 갖지도 않았을 거야!! 너 알잖아 나 눈 높은 거!!" -장미
뭐야.. 셋트로 아주....
"그래.. 은철이 괜찮은 애 같던데..." -지훈
얼쑤?? 지훈오빠까지..??
"오빠는.. 지금 장미가 옛날에 좋아했던 놈 얘기 하는데 속이 그렇게 편해??"
"아무렇지 않은데?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 -지훈
그래요!! 잘 나셨네요!!
칫!! 예전 장미였으면 분명 불안해 했을텐데...
장미가 갑자기 한 남자만 보게 될 줄이야..-_-;;;
"정말.. 괜찮지 않아??" -정은
"대체 뭐가 괜찮다는 거야? 동생이잖아!!"
"바보..!! 됐어!! 냅둬~!! 지 복을 자기가 찬다는데.." -정아
"그래... 제발 좀 냅둬라.. 쓸데 없는 소리들 좀 하지 말고!!"
은철 놈!!
내 친구들한테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거야??
너!! 내 친구들한테 뇌물 먹였냐..-_-???
자꾸 은철 놈 얘기하니까...
조금씩 그리워지는 것도 같다.....
그래도...
충격이었어!!!
날 좋아했다니....
그럼... 그 세심한 배려된 행동들...
모두 의도된 거였니..?
덕현이 놈 말대로...
나 였기에.. 그런거야??
내가 싫어해서...
싸움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
부산에서 뿐이었지만....
서울에 와선...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싸웠지만....
어쨌든...
나와의 약속...
대화한 내용....
다 기억한 거....
나 좋아했기 때문이었던 거야????
그런건가...???
늘... 울다 지쳐 잠이 들었었는데...
생각하느라 잠 못 이루게 된건...
너무도 오랜만이었다...
까만 밤이 하얗게 밝아올 때까지..
난 뜬 눈으로 뒹굴거려야 했다....
-풍아
#66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은철놈을 만난지
벌써 일주일하고도 이틀이 더 지났다...
저번주 토요일날 다같이 봤는데...
기다리니.. 결국.. 먼저 연락을 하는구나..
최은철..!!
역시... 니 놈이 나보다 참을성이 없는 거야..-_-;;
(내 멋대로 추측후 결론에 도달한....;;)
"양아치....은철놈"
훗~!
내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고 잠시 미소를 띄웠다..
아직도 안 바꿨구나...
양아치...^^
왠지 너무나도 정감가는 말이 되어버린...
"여보세요.."
-어..
"그래.. 왠일이야??"
-잘 지내??
"너 답지 않게 그게 무슨 인사말이야..-_-??"
-그러게..^^;;;
뻘쭘해하는 모습이 내 눈에 그려지는 건..
뭘까..??
단 한번도 내 앞에서 뻘쭘해하는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양아치 놈인데...
그런데 왜...
환히 내 앞에 그려지는 걸까..?
-요즘.. 기분은 어때??
"좋아.."
-아직도 우울해져 있는 건 아니지?
"그럼.. 그저께도 친구들이랑 지훈오빠랑 만나서 놀았는데.."
-밥도 잘 먹어??
"당연한 걸!! 나 서은지한테 밥을 빼면 남는 거 없잖아!!"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하는데...
은철놈은 그게 안 되나보다..
내 기분보다..
너의 기분을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왜 자꾸 어색하게 내 안부를 묻는 거야..
양아치!!
너 안되는 거야??
네 놈이 이렇게 나를 어색하게 대하면..
나도 너 편하게 대하는 거 안 되잖아!!
니가 나 이렇게 불편하게 대하면..
나도 너 불편해 지잖아!!!
-야!!
그래..-_-;;;
씩씩하구나!!
차라리 맘 먹어라...
그게 편하겠다....
어색하게 안부 묻고...
왜 그렇게 됐는지....
대체 나 어디가 어떻게 좋아서...
그러는 거니...-_-;;;;
이런...
잠잠하던 공주병이 또 재발 된 듯 하다....ㅠ.ㅠ
-야!!!!!
"왜?"
-나랑.. 놀러 갈래?
"어딜??"
-바다..
"바다 어디?? 언제??"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물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나...
특히.. 바다를 무척 좋아하는 나...
당연히 오케이지~~~*^^*
-동해로 가자.. 2박 3일 정도...
헉!! 잠자고...-_-??
설마... 우리 둘이서....??
"너 학교는 어떻하고??"
괜한 것으로 말을 돌렸다....
-내일 방학이다...
이런... 벌써 방학때란 말인가..-_-??
어떻게 말을 돌리지...??
"벌써??"
-벌써라니..-_-?? 내가 얼마나 기다린 건데..!!
"그래..."
그렇군...
벌써 내가 백조 생활을 한지도
한 학기가 지나간게로군...
작년이었음 나도 방학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을텐데....
-갈거지?
"싫어.."
아니.. 싫다기 보다.....
-왜?
"너 아직 나 안편하잖아!!"
아무 대답이 없다...
정말이구나..
최은철.. 너 아직이구나...
정말.. 그런거구나....
-아냐... 편해...
"거짓말....."
-정말...
아... 어색어색..-_-;;;
너와의 말장난이 이리 불편해진 걸 보면...
역시 넌 아직 나를 편하게 대하질 못하는 거야...
아까부터 내 멋대로 추측하고
결론을 내 버리는 중....ㅡㅡ;;;;
-너야말로 나 불편한 거야??
"내가 지금 너 불편해하냐? 니가 나 불편해 하는 거지??"
-아니라니까!! 하나도 안 불편해!!
"나 아직 좋아하잖아!!!"
이런..
민망한 말을 내 입으로 뱉어버리다니..ㅠ.ㅠ
그러게 왜 자꾸 성질을 건드려...-_-;;;
"것봐... 대답도 못하면서..."
-누나 이상으로 안 볼게...
무거운 목소리....
너.. 정말 나 좋아했던 거니??
아니잖아..
아니면서 왜 자꾸 그런 것처럼 연기하는 거야!!
그렇게 무거운 목소리 내면..
내가 더 부담스러워지잖아....
-야!!
"야!라고 하지마.."
-그래.. 누나.... 역시... 그게 문제였구나..?
아.....ㅠ.ㅠ
어색....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ㅠ.ㅠ
-누나..
"어..."
-여행... 같이 가자.... 갈거지??
"... ..."
-누나 이상으로 안 봐.. 까불지도 않을게...
"그래..."
힘 없는 목소리...
무거운 양아치의 목소리...
왜 자꾸 내 신경을 건드리는 걸까...
자꾸... 신경쓰인다...
전화를 끊고도..
줄곧...
니 생각만 난다.....
-풍아
#67
늘 하루의 시작은
나의 핸드폰 벨 소리...
무슨 알람도 아니고...
아침마다 이 소리를 들으며 깨야하다니...;;
벨 소리가 지겨워졌다...
바꾸고 싶은데...-_-;;;
돈 없다...!!!
그냥 이대로 써야지....ㅡㅡ;;;;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양아치....은철놈"이란
이름이 뜨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나!! 내일 가자^^
"뭐??"
누나라는 말에 한번..
그리고 내일 당장 놀러 가자는 말에 또 한번...
놀랬다...
-내일 저녁에 출발해서 놀고 오자^^
"우리 둘이??"
-어.. 싫으면 누나 친구들도 같이 가고..
"아니..."
꼬박꼬박...
누나라고 불러주네...
왠지... 어색하다...
양아치랑 대화하는 게 아닌 것 같아....
"그래.. 가자!! 기분전환이나 하고 오자!!!"
-앗싸!! 나도 스트레스 팍팍 풀고 와야지..^^
"니가 무슨 스트레스를 받냐??"
-주먹질 참는 거 얼마나 힘든 일인데..!!!
헉!!!
정말.. 헉!소리가 나왔다....
은철놈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다니...
내 앞에선... 양아치 짓 안했는데...-_-;;
안하는 척 했는데.....
싸워서 맨날 다치니까...
싸움 못하는 놈으로만 여겼는데....
그게....
아닌건가....-_-????
"참긴 무슨..-_-;;; 너 싸움 못하잖아!"
-누가 그래??
"니가..-_-;;;"
-내가 덕현이보다 잘해!! 근데... 안해!!
그래.. 장하다...
싸움 잘해도.. 꾹꾹 참길 바래....
넌 한번 싸우면 난리 나잖아..
정말 박터지게 싸우잖아..!!!
흠....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겨버렸다...
물어봐도 될까..-_-??
"야!!"
-왜?
"너 양아치 맞지..??"
-아니!
그래...
물어본 내가 바보다...
내가 뭘 물어본거야...-_-??
그래도 나의 궁금증은 계속된다...
"너 담배 펴??"
-아니!
"술은??"
-못 마셔..!
"주량은???"
-맥주 한 모금, 소주는 한방울...
"지금한 대답에서 진실도는??"
-100퍼센트!!
-_-;;;
정말 아닌가보다....ㅡㅡ;;
전에 말한바 있지만...
나의 양아치에 대한 기준은...
술, 담배 기본...
욕... 기본...
그리고.. 싸움도 기본인데...
흠... 싸움까지도 아닌 줄 알았는데...
싸움은 맞는 듯 싶다...
덕현이보다 잘 하면...
그러면... 뭐야???? 젤 잘한다는 소리잖아!!!
셋 중에...-_-;;;
그래... 셋 다 못하는 걸 수도 있어.....ㅡㅡ;;;;
내 멋대로 추측하는 거에 재미붙였나보다...;;
"내일... 몇시에 출발할건데?? 뭐 타고 갈건데??"
스스로 민망해져서..
말을 재빨리 돌려봤다...-_-;;;
-기차표랑 버스랑 다 매진 됐어..
"그래? 그럼 못가잖아!!"
왠지 아쉽다...
가기로 맘 먹었는데...
취소 되면... 늘 열받지...-_-;;
못가면서 가자고 하긴 왜 해???
웃긴 놈!
-오토바이 타고 가자..!!
"뭐??"
실망했던 내 맘에 뭔가 뜨거운 것이 지펴졌다....
좋아서도... 싫어서도 아닌....
오토바이라니.....ㅠ.ㅠ
부산에서 마구잡이로 달리던게 생각이 났다...
"너 오토바이 부산에 있잖아!!"
-친구꺼 빌려놨어!! 갈거지?
"무서워.."
-뭐가?? 오토바이?? 이제 빨리 안 달릴게... 무서우면 얘기해..
"마음이 안 놓여..."
믿어도 되는 걸까..-_-??
하긴... 나한테 거짓말 한 적은 없는 놈이니...
아!! 한가지 빼고...
나 좋아하냐고 내가 물었을 때..
늘 아니라고 대답했었지....
푸힛~!!!
-_-;;;
왠지..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나...ㅡㅡ;;
-그럼 안 갈거야??
"아니, 가자..-_-;;;;"
-누나... 그럼 내일 내가 누나 집 앞으로 갈게..^^
"그래..."
끝까지 누나...구나....
너... 한번 말한건.. 지키는 구나...
그런데..
내가 하라고 해 놓고...
왜 듣는 내가 자꾸 어색해지지????
역시...
너의 그 싸가지에 나...
너무 익숙해져버렸나보다......
이번 여행하고 나서!
우리 어색함 그만 던져 버리고....
정말 친한 동생, 누나로...
지내보자..^^
알았지??
......................
..................
앗싸!!!
바다로 가자~~~~~~!!!!!!!
-풍아
#68
새벽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이건 정말 새벽이다..
울엄마가 옆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에...
"전화 받어!!" -엄마
"아~~ 누구야.. 아침부터.."
떠지지 않는 눈을 힘껏 뜨며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양아치....은철놈"
아니,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뭐가 이렇게 급해....ㅡㅡ?
"여보세요!!"
-앗!! 누나!!
"왜~?"
저 누나라는 소리...
정말 적응 안 된다.....ㅡㅡ;;;
다른 놈들이면 내가 말을 안하겠는데...
니 놈이 누나라니...
정말 적응 안 되 미치겠구만..
-오토바이 고장났다..-_-;; 대천 갈래?
"거긴 어디야..-_-??"
오토바이가 고장났다니...
천만 다행이다....-_-;;
참으로 걱정을 했다지....
오토바이가 얼마나 위험한 건데..
겁도 없이..
그걸 타고 어디까지 가겠다고??
처음부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_-;;;;
그런데... 어디??
대전-_-??
-대천..!! 거기도 바닷가야...ㅡㅡ;;;
"차 편 있어??"
-기차표 예매 해 놨어...;;
"예매 했음 가자.. 나 더 잔다...."
-웅~!! 나 학교 끝나고 전화할게..^^
참으로 단순한 인간들의 대화인 것 같군..
내가 졸립지만 않았어도
뭐라고 나불나불 거렸겠지만....
거기도 바다라는데 뭐...-_-;;
잠이나 더 자야지...
맞다!!
"엄마! 나 며칠 안 들어와요...-_-;;;"
대답 없음...
너무하시네..
아무리 놀고 먹는 백조 딸이라지만..
그래도 신경 좀 써 주시지....ㅡㅡ;;;
통보를 끝냈으니...
자야겠다!!!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여보세요.."
-누나!! 일어나~!!
정말 적응 안 된다.....ㅡㅜ
"학교 벌써 끝났어??"
-오늘 방학식이라.. 기차표 4시 꺼니까 만나서 점심 먹고 가자^^
"그래... 어디로 갈까??"
-청량리역에서 만나자..!!
"어..."
하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일어섰다....
"졸려..ㅠ.ㅠ"
바다고 뭐고 다 때려치고 그냥 자고 싶어진다...
흑~~!!
그래도 이미 가기로 한 거..
후다닥 준비를 끝냈다..
가방에 필요한 것들을 대충 구겨 넣고
지갑을 챙겼다...
헉!!!
텅텅 비어있는 지갑...
어쩌지? 어쩌지..-_-??
통장에 있던 돈...
분명히 핸드폰 요금으로 다 빠져 나갔을텐데...
나 지금 단돈 10원도 없단 말인가....ㅡㅡ??
전화기를 들고 은철놈에게 전화를 했다...
경쾌한 최신곡이 흘러 나오고...
이어 들리는 은철놈의 목소리..
-여보세요..
"야!! 나 돈 없어!!"
아주 당당한 서은지..
-내가 집 앞으로 갈까?? 차비도 없어??
"아니.. 교통카드는 있는데....."
아~ 쪽팔려..
왜 난 늘 이런 식이냔 말이지...
이 놈 앞에서 초라한 모습은 정말 싫은데...
험한 꼴만 보이고...
-차비 있음 그냥 와.. 나 돈 있어... 누나..!!
"아씨..!!"
-언제부터 돈 가지고 다녔다고!! 얼른 나와..
"그래....-_-;;;"
폴더를 닫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섰다...
흠...
뭔가 상당히 찝찝하지만...
돈 없이 어디 나가려니 이거 참!!
그래도!!
바다로 간다~!!
잠깐..!! 당일치기도 아니고..
돈 많이 들텐데...;;
조금씩 걱정이 되긴 하지만...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잼나게 놀고 오면 되는 거잖아!!!
........................
.....................
청량리역-.
"누나!!" -은철
나를 발견한 은철놈이 큰소리로 나를 부른다...
헉!!
시선 집중!!
은철놈을 쳐다보고 있던 기집애들의 시선이
동시에 나에게로 향한다...
부담스럽군....ㅡㅡ;;
그나마... 누나라고 불러줘서...
시선의 따가움은 덜 한 것 같다....
"밥 먹으러 가자!!" -은철
"그냥.. 햄버거 먹자..."
"그래? 그래.. 그럼!!" -은철
은철놈...
저 양아치가 나를 누나라고 부르더니..
상당히 고분고분해졌다...
내 앞에 있는 거...
은철놈 아닌 것 같다....ㅠ.ㅠ
아~~~~
정말 어색함의 극치야....
우린 간단하게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기차에 올라탔다..
이야~~ 이게 얼마만에 다시 타보는 기차란 말인가..*^^*
제발 양아치와의 사이에서
어색함을 날려버리고 와야지!!!!!
-풍아
#69
대천가는 기차안..
"야.. 대천.. 보령은 어디야..??"
"충남쪽일껄..-_-??" -은철
"그렇구나.."
기차표를 만지작 거리다가...
은철놈을 향해 물었다.....
충남...
그럼 서해쪽인가...??
물이 빠지고.. 들어오고 하겠네..??
물 빠지면 갯벌도 보이려나..??
잼~있~겠~다~~~~!!!!!
흥분지수 100% 서은지..
내가 우울했던게 언제였나싶을 정도로
붕붕 떠 있다..^^
은철놈과의 어색함도 잊어버리고....^^
아~~~
드디어 바다를 보게 된 건가....?
7시면 도착이네...^^
이야~~~~ 그래도 3시간이나 걸리네.....?
서해는 늘 인천을 생각하게 되서 가깝게 생각했는데...
도착하면 먼저 숙소를 알아보고....
핫!!
그런데.. 둘이서 한 방 쓰면 굉장히 민망하겠다..-_-;;
괜시리 이상한 생각에 빠져들고 있는 나..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어 모든 생각을 지웠다....
바다 생각할 때 분명 잊고 있었던 건데....
"누나!! 나 잔다.." -은철
"어?? 그래.. 자라.. 니가 언제 나한테 허락받고 잤다고.."
엉뚱한 생각을 들킨 것 마냥 당황해서
괜시리 구시렁 거려봤다..
"도착하면 방 잡고 일몰보자..^^" -은철
"일몰??"
"웅!!" -은철
굉장히 멋질 것 같다는 생각에 눈을 반짝였다..
은철놈이 씨익 웃는다...
분명 반짝이는 내 눈을 봐 버린 것이야...-_-;;;
조금 민망하군..
그래~
한번도 본 적 없어서 기대되는 걸 어쩌란 말이냐..
바다 위로 지는 해..
한번도 직접 본 적이 없다.....
두근두근 설레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런 설레임을 뒤로한채
나도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
..............................
"누나!! 일어나!!" -은철
"하아아암~ 여기가 어딘데!?"
"이제 내려야돼!!" -은철
은철의 말에 창 밖을 봤다....
기차가 서서히 멈추고 있다....
주섬주섬 내 짐들을 챙기자
기차가 완전히 멈춘다...
이런... 왜 나는 꼭 기차만 타면 잠에 빠져드는 건지..
내 자신의 한심함을 탓하며..
일어서서 은철놈 뒤를 쫄랑쫄랑 따라 내렸다...
후후~
언제 오든 가슴 설레이는 기차역^^
낯선 곳에선 더욱 그렇지~!!
"두분이세요?" -아저씨
은철놈과 같이 기차역을 막 나서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네.." -은철
"숙소 봐 둔 곳 있으세요?" -아저씨
"아뇨.." -은철
은철놈은 아저씨와 말을 간단하게 주고 받더니
덥썩 차에 올라탄다...
"숙소 잡은거야??"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리며 은철놈에게 물었다..
"응^^" -은철
"근데 너 돈 있어??"
"있어..^^ 걱정하지마~ 내가 놀러오자고 했잖아..^^" -은철
흠... 왠지...
걱정되지는 않는다...
은철놈..
늘 믿음직스러웠다...
여행길엔 더욱.. 믿음이 간다...^^
은철놈과의 첫 만남이 기차안이었는데...
부시부시한 내 모습을 보고
은철놈이 뭐라 그랬었는데...-_-++++
잠시 은철이를 흘겨 보다 풋~* 웃어버렸다...^^
"우리 민박집이 바다에서 가까워서 놀기엔 좋을거예요.." -아저씨
"네..." -은철, 나
조용히 달리던 아저씨가 분위기를 살피더니
이상한 말을 한다...ㅡㅜ
"방학이라 여행왔나봐요?? 애인사이죠?" -아저씨
이런....ㅡㅡ;;
아니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맞다고 말 할 수도 없고...-_-;;;
그냥 친동생이라고 말할까..-_-?
이상한가??
뭐라고 하지??
어쩌지..??
괜히 어색함에 머릴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데...
은철놈은 그냥 백밀러로 우릴 보는 아저씨에게
싱긋 웃어보인다...
아... 간단하구나..-_-;;
그런데..
그러고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의 시선을 피한다....
제 삼자에 의해서 어색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건만...
이런..
양아치!!
넌 왜 시선을 돌리는 것야~???
어색해지면 안 되잖아!!!
참으로 안타깝게도 어색한 분위기 그대로..
숙소 앞에 도착했다...
겉보기엔 깔끔해보이는 민박집이었다...
"들어가자!! 시간 없다.. 얼른 나와야 해 떨어지는 거 보겠다.." -은철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다다다 말을 내 뱉는 은철놈..
그냥... 조용히 뒤 따라가 줬다....
방 안도 깔끔한 괜찮은 곳이다....
가방을 던져놓고..
은철놈과 바닷가로 마구 뛰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은철놈에게 내 손목을 붙잡힌 채 달렸다....
은철의 뒷모습...
이렇게 멋진데...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믿음직스러운데..
별거 아닌 내가...
자꾸 상처를 주게 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참 좋은 놈인데....
정말 좋은 놈인데....
~~~~~~~~~~~~~~~~~~~~~~~~~~
후후~ 화륑..*^^*
-풍아
#70
솨아아~ 철썩~ 철썩~~
솨아아아~ 철썩~~ 철썩~~
뛰던 발걸음을 멈추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발자국 소리가 줄어 파도 소리가 들린다...
해는 벌써 뉘엿뉘엿 기울어 떨어지기 직전이다...
이야~~~ 너무 예쁘다...^^
바다 위에 걸쳐져 있는 해....
"오늘 7시 52분에 일몰이라고 해서 서둘러왔는데 안 늦었네..^^" -은철
"응~ 너무 예쁘다..^^"
"저기 앉아서 볼까??" -은철
"웅^^"
은철은 조심스레 내 손목을 붙잡은 손을
다른 손으로 가리킨 곳으로 이끌었다...
은철놈의 이끌림에 조용히 따라주었다...
"해 지면 깜깜해질텐데..." -은철
"쉬~~잇~~!!"
오른손 검지를 곧게 펴서 내 입에 갖다대고
자리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은철이는 내 손목을 놓아주었다...
떨어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너무 예쁜데..
더 지켜보고 싶은데...
시간은 멈추질 않는구나....
참.. 빨리도 가는구나.....
어느새 붉은 빛은 다 사라지고 어둠이 깔려버렸다....
하염없이 해가 떨어진 쪽을 쳐다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최은철.."
"어?" -은철
무슨 생각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건지...
지금 내 머리속에 있는 질문들...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
묻고 싶다.....
"너 나 정말 좋아했어?"
"어" -은철
"진심....이었어??"
"어" -은철
은철의 대답... 참으로 건조하다....
아무 감정도 섞이지 않은..
그저.. 그냥... 입을 열어 흘러내보내는 신음과도 같은....
그런데..
분명 은철의 대답에는 아무 감정도 없는데...
왜 아파보이지..??
내가 괜히 오버하는 건가..?
정말.... 진심이었을까??
"정말??"
조금은 경쾌하다 싶을 정도로 목소리 톤을 높여 물었다...
"... ..." -은철
대답이 없다..
하긴...
나도 웃기지.....
받아줄 것도 아니면서....
물어보긴 왜 물어봐...
괜히 서로 마음만 더 다치게......
괜히... 착한놈 상처만 더 주려고....
"서은지!!" -은철
무거운 은철의 음성..
어둠의 무게도 한층 무거워진 듯 싶다....
"너 왜 반말해? 누나라고 부른다고 했잖아!!"
절대 분위기를 몰라서 이러는 거 아니다..
그냥.. 무거운 분위기가 싫어서 깨뜨리고 싶었을 뿐이다....
"한번만.. 반말할게..." -은철
"뭐, 뭔데??"
이렇게 계속해서 분위기 깨면...
은철놈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그냥... 은철놈의 분위기에...
맞춰줘야 할 것 같다...
"서은지!!" -은철
"어.."
은철놈의 무거운 분위기가 싫다...
무거운 목소리가 싫다...
무거운 표정도 싫다...
"나... 너 정말 좋아했어.. 그건 사실이야..." -은철
"응..."
은철놈도 나도..
바다만 보면서 말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은철놈의 말에 두근~거린 내 마음은....
대체 뭘까...?
"지금도 좋아.. 정말 좋아..." -은철
"최은철!!"
"그런데!!" -은철
분위기 깨지 않으려고 했는데...
은철놈의 갑작스런 말에 나도 모르게 은철의 이름을 질러버렸다...
그런데.. 나보다 더 큰 소리를 내는 은철놈 때문에
순간 쫄아버렸다....
"어.."
"이제 잊을게..^^ 그냥 누나로만 대할게..^^" -은철
웃으며 얘기하는 은철..
마음이 아파져온다..
"그게.. 가능해?"
"가능하지 않으면.. 나 안볼거잖아.. 그치?? 은지 누나!!" -은철
억지로 밝아보이려하는 은철의 모습에서
자꾸 아픈 마음이 전해져온다...
내 마음도... 많이... 아파져온다....
나.... 왜....
너 꼭 동생으로만 보이는 것도 아닌데...
자꾸 널 밀어내는 걸까..?
아프게 하고 있다면...
미안해...
나 참 이기적인 거 잘 알지만...
앞으로도... 계속 너... 아파야할 것 같다....
나...
모르는 척 할거니까...
그러면서 너 더 아프게 할 거니까...
다 참아줘... 미안해....
참을 수 없을 땐... 이야기 해...
우리.. 아무 사이... 아닌 사이가.. 되야할 때이니까....
"누나누나!!" -은철
"어??"
은철놈이 나의 심각한 표정을 읽었는지..
마구 분위기를 띄운다...
"바다 들어가볼까??" -은철
"다 저녁때 무슨.. 내일 날 밝으면 놀자.."
"그래~!! 나 배고픈데.. 시장봐서 밥 해 먹자..^^" -은철
"그럴까??"
"응!!" -은철
하아~~~~~
바다잖아!!!
모든 걱정거리.. 근심거리....
다 여기에 버려버리자^^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서서
은철놈의 손을 잡았다...
나를 내려다보는 최은철...
"가자..^^"
"응..^^" -은철
웃는 나를 보며 따라 웃어주는 이쁜 동생..^^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너한테 어떻게 느껴질지 몰라..
하지만...
나 신경쓰지 않고..
나 하고 싶은대로 할래......
그래도 될까???
~~~~~~~~~~~~~~~~~~~~~~
은지가 이기적이네...
정말 나를 닮아가는군....ㅡㅡ;;
나쁘다...ㅡㅜ
-풍아
#71
"앗!! 저기 슈퍼 있다..^^" -은철
"어~!!"
우린 슈퍼 안으로 들어서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들었다...
"쌀 사야지!! 누나 밥 잘해? 라면도 사야겠다!!" -은철
"나 집에서 밥순이잖아..-_-; 할만큼은 해..;;"
"밥은 나도 한다.. 나 혼자 살잖아!!" -은철
"그래??"
"몰랐어? 실망이야!! 김치랑 반찬 또 뭐 살까?? 김!! 김도 사고.." -은철
목청 큰 은철놈 때문에 슈퍼 안이 쩌렁쩌렁 울린다..
그래도 신기하게 아무도 찌푸린 눈으로 은철놈을 보지 않는다...
기집애들..-_-;;
우리.. 은철이 잘 생긴 건 알아가지고...;;
오히려..
나를 향한 눈빛들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ㅡㅡ;;
"물이랑 음료수랑.. 한꺼번에 사면 무겁겠지? 한개씩만 사자.." -은철
"그래..."
"아!! 부탄가스도 사야지!! 또 뭐 사야돼??" -은철
"과자도 몇개 사자..."
"우리 고기 구워먹을까??" -은철
"고기는 내일 먹자.."
"웅!! 이제 살거 다 샀나?? 아!! 화장지도 사야지.." -은철
혼자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한아름 집어들고 온다...
대체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들고 가려고...-_-;;
걱정이 앞선다..ㅠ.ㅠ
"계산이요!!" -은철
바구니를 계산대 위에 턱하니 올려놓고
계산을 외치는 최은철...
"봉지 주세요!" -은철
봉지 달라는 말을 하고는 직접 하나하나 담는다..
내가 도와주려고 하자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는....
쌀과 음료수처럼 무거운 것들과
화장지와 과자, 라면처럼 가벼운 것들을 분리시켜 담는다...
그러더니...
화장지가 든 꾸러미를 나에게 내민다..
"가자..!!" -은철
"너 무겁잖아!! 같이 들자.."
"됐어!! 그것만 잘 들고 따라와!!" -은철
말을 마친 은철놈은 나보다 한발 빠르게
슈퍼를 나선다...
무거워 뵈는 구만..
남자다운 척 하기는...-_-;;
"앗!! 반찬가게도 있네??" -은철
길을 가던 은철놈이 갑자기 소릴친다...
저 앞에 보이는 반찬가게를 보고 있는 듯 하군...
"반찬 사자!!" -은철
은철놈은 마구 달려가더니
멸치랑 깍두기를 가리키며 달라고한다....
..........................
......................
숙소 도착!!
"아~~~ 힘들다~~~~~!" -은철
"것봐.. 같이 들자고 그렇게도 말했는데..."
"내가 밥 할게.. 누나 먼저 씻어~^^" -은철
말을 마치고 싱긋 웃어보이더니
짐꾸러미를 하나하나 풀어헤친다...
"같이 해..!!"
"빨리 씻어!! 밥 먹고나서는 나 씻을거야!!" -은철
은철놈에게 떠밀려 화장실로 들어섰다...
기특한 놈...
왠지.. 첫 만남이 생각난다....
부산에서는 나 손님이라고
자리에 앉아있게 했는데....
여행와서 점점 좋아지는 기분에 다 씻고 생글생글 웃으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야~~~~~~~~~
다 씻고 나온 내 앞에....
오다 반찬 가게에서 산 멸치와 깍두기와
슈퍼에서 산 김치를 볶은 듯한 김치 볶음..
그리고 참치를 넣어 끊인 김치찌개가 펼쳐져있다..
"어? 다 씻었어? 밥만 푸면 돼..^^" -은철
은철놈은 밥 솥을 열고 밥을 휘젓고는
밥을 퍼서 내 앞에 내려 놓는다...
한그릇 더 퍼서 자기 앞에 내려 놓고는....
"먹자..^^" -은철
즐거운 듯 활기찬 목소리로 말한다...
이런 진수성찬이 있나..
그 잠깐 사이에 너 손이 참 바빴겠구나...
대단한 걸..-_-??
그날 저녁은 너무나도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
................
"설거지는 내가 할게..^^"
"오늘은 누나 가만히 있어.. 내가 할게~" -은철
"바보!! 너 씻어야지~ 내가 할테니까 얼른 씻기나 해!!"
내 말에 헤헤~웃으며 화장실로 떠밀려 들어가는 은철...
왠지...
참 행복해진다...^^
설거지를 마치고...
티브이를 보고 앉아있으니 은철놈이 나온다...
"내일은 우리 바다 들어가서 놀자..^^" -은철
"당연하지!!"
나의 힘찬 대답에 은철놈이 또 씨~익~ 웃는다...
저 웃음..
사람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
"누나 어느쪽에서 잘거야??" -은철
"어??"
"잠 어디서 잘거냐구.. 창문 쪽?" -은철
"어... 어!! 창문쪽에서 잘게..^^"
잠시 뻘쭘해졌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버리는 은철놈의 말에
나도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참 행복한 기분으로 잠이 들 것 같다....
-풍아
#72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해짐에
눈이 떠 졌다.....
"아~~하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늘 집에서 일어나기 전에 하는 일이었다...
"누나! 일어났어??" -은철
"합!"
쩍 벌렸던 입을 탁! 다물어버렸다...
귀가 멍멍하다....-_-;;
은철놈과 여행중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아침 먹게 씻고 나와~!" -은철
후후~
은철놈 정말 내 남편이라도 된 듯해...^^;;
은철놈을 보며 흐믓하게 웃다가...
눈이 마주침에 민망해져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나오면...
어제 저녁과 같이 다 차려진 아침밥...
그리고 내가 잠을 잤던 곳에 펼쳐져 있던 이불은
한 쪽에 잘 개켜져 있다...
"너 정~말 대단하다.."
"밥 먹자..^^" -은철
.............................
...................................
아침 식사 후 우리는 바닷가로 나왔다..
"이야~~~" -은철
은철놈이 나의 팔목을 붙잡고 뛰기 시작한다....
사람들이랑 부딪힐 것 같으다...ㅠ.ㅠ
어?? 어??
잠깐만~??!!!!!
"야~~~!!!"
은철놈이 내 손목을 잡은 채로 바닷가로 들어서고 있다..
발목 위로 물이 닿았다가 빠졌다가 한다...
"여기에서 놀자..^^"
"들어가야지..!!" -은철
"그냥... 여기에서...."
"에이~~~ 그런게 어딨어!!!!!!!!" -은철
은철은 내 손을 놓고 물을 나에게 뿌리기 시작했다..
푸- 풋- 풋-!!!
역시 바닷물이라 짜군.....ㅡㅡ;;
옷이 서서히 젖기 시작하고...
나도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나만 당할 순 없지 않은가..-_-??
옷이 거짓 다 젖어갈 무렵...
나를 번쩍 들어올리는 양아치 최은철!!!!!
"야!! 야!! 너 뭐해?? 내려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꿈쩍 않고
바다로 깊이 깊이 들어간다..
"야~~~~~~~~~~~~~~~~~~~~!!!!!"
무서움에 은철놈 모가지를 꽈악 안아버렸다...
"숨막혀!! 자~ 하나~ 둘~" -은철
"잠깐만.. 잠깐만..."
"셋!!!!!!!!" -은철
"합!!!!"
은철놈은 나를 물 속으로 던졌고...
나는 숨을 멈춘 채로 빠져야했다....
흑~ 코 속으로 귀 속으로 물이 다 들어왔다..ㅠ.ㅠ
켁켁 거리면서 제대로 일어서질 못하자
은철놈이 그제서야 내 팔을 들어 건져 올린다...
가슴까지밖에 안 오는 곳에서
이 무슨 추태란 말인가...-_-;;
"괜찮아??" -은철
"괜찮을 것 같냐?? 야~~~앗~~"
나는 은철놈에게 물을 뿌리면서
모래사장쪽으로 걸어나왔다..
뒤에서 켁켁 대는 소리가 들리자...
왠지 뿌듯해지는....ㅡㅡ;;;
참... 사악해진 것 같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_-;;
"어디가?? 도망가는 게 어딨어??" -은철
"이거 가지고 놀자..^^"
나는 모래를 가리켰고...
우린 그 모래로 한참을 논 것 같다....
아무리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고해도..
날 더운지도 모르고...
해가 다 질 때까지 뛰어 놀았으니 말이다...
온 몸에 모래가 다 들어가서 까끌까끌 느낌은 좋지 않지만
무척 즐거운 하루였다...^^
내일 하루도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뛰어놀아볼까..^^?
"저녁엔 뭐 먹을까??" -은철
"삼겹살!!!"
"그래!!!!" -은철
다 씻고 난 후..
우린 또 시장을 보고
그 날 저녁은 밤새도록 삼겹살 파티를 했다....
왜 이렇게 많은거야...ㅠ.ㅠ
느글느글한 속 그대로 졸려서 그냥 잠에 빠져 들었다...
...................................
...............................
햇빛의 강렬함이 장난이 아니다...
"아함~~~"
또 다시 우리 집인양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일어났다..
헐~~
양아치놈은 아직 자고 있다....
최은철!! 네 놈이 왠일이니??
그렇게 부지런을 떨며 준비를 하더니....
벌써 해가 중천에서 기울고 있어..!!
나는 내 이불을 갠 후에...
후다닥 씻고... 아침겸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 이런 날도 있어야지...^^
어라??
밥통을 열어보고는 놀랬다...
새로 지어진 밥....
냄비엔 새로 끊인 듯한 찌개...
혹시....
내가 일어나지 않아서...
너 다시 자고 있는 거냐...-_-????
-풍아
#73
이걸 깨워야하나 말아야하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곤히 자고 있는 은철놈 옆에
쪼그려 앉아 잠자고 있는 은철놈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까만 눈썹..
쌍커풀은 없지만 작지 않은 맑은 눈..^^
지금은 자고 있어 맑은 눈을 볼 수 없지만....;
그리고.. 오똑한 코..
절대 크지 않은 얼굴...
가끔 나보다 더 작아보여...-_-;;;
정말...
잘 생겼다....^^
큰 키까지...
어쩌다 나 같은 걸 좋아했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보기에도 니가 아깝다....
그 착한 마음씨까지..^^
나이도 많은 나를..
왜 좋아했니......
왜 좋아하니......
"아함~" -은철
헉!!
은철놈이 입을 쩌억 벌리면서
눈을 번쩍 떴다....
쉽게 말해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는 말이다...ㅠ.ㅠ
민망하군....-_-
"뭐해~??" -은철
"어?? 얼른 일어나!! 너 깨우려고 그랬지~!!"
당황해서 얼버무리는 나...
은철놈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왠일로 일케 늦게 일어나?"
"니가.. 아니, 누나가 안 일어났잖아!! 아씨!!" -은철
"뭐가 아씨야~??"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했는데... 당췌 일어나야 말이지..." -은철
"배고파!!"
"기다려!!" -은철
헐.. 착한 놈!!
니가 차려먹어!!라고 하면서
버럭 소릴 지를 줄 알았다..
그런데.....
기다려...라니............
너... 정말..... 착한놈이구나....
"야!"
"왜?" -은철
"야~~~!!!"
"왜?????" -은철
"그냥....."
나 왜 이러지..?
아무리 남자 친구놈들한테 여자 대우를 못 받아왔다고....
이만한 배려에 이끌리는 건 아닐텐데...
기분이 묘하다...
은철놈을 보고 있으려니까...
흐믓한 웃음이 자꾸 나오는 것이.....
정말 기분이 묘하다...
은철놈은 나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불을 척척 갠 후에...
화장실에 재빨리 들어갔다 나오더니...
밥을 준비한다...
멀뚱히 앉아만 있기 뭐해서 거들기 위해 일어났다..
"왜??" -은철
"도와주려고..."
"됐어!!" -은철
"뭐가 됐어? 배고파!! 빨리 차려 먹자!!"
은철놈의 이상한 시선을 무시한채
옆에서 서성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도왔다....
우린 후다닥 아침을 건너 뛴 점심을 챙겨 먹고..
또 다시 바다를 향해 달렸다!!!!
어젠 물 속에서 많이 못 놀았으니..
오늘은 실컷 놀아야겠다.....ㅋㄷ
"이야~~~~~~~~"
"가자!!" -은철
바다의 많은 사람을 보며 소릴 지르는 나를
붙잡더니 또 달리는 은철...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달리는.....
이렇게 손 잡고 달리면...
끌려가다 넘어질까봐 무섭단 말이야.....ㅠ.ㅠ
그렇게 넘어지면...
모습도 무척 추하단 말이여~~~~~~~
"야야~~~~~야~~~~~~~~"
헉!!!
이번엔 버틸 틈도 없이....
물속 깊이 깊이 뛰어드는 은철 놈!!
내 손을 쥔 은철놈의 손 힘이 장난이 아니다....
파도가 밀려올때마다 가슴까지 젖어드는 옷...
이 더운 날씨에도 추위가 느껴진다...
이상타...-_-;;;
"어디까지 가??"
버티기를 포기하고 그냥 이끌려 들어가고 있는데
이 놈이 목까지 찰랑찰랑한 곳까지 들어간다...
"흡!!"
파도가 올 때마다 나는 물을 먹게 되었다...
발도 세워서 겨우 서 있는데...
이 놈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서 물장구를 쳐 댄다....-_-
나는 죽을 것 같단 말이다..
나 좀 봐주지 그러니...-_-??
자꾸 물에 잠기니 정신이 없다...
"누나!!" -은철
나를 부르며 그제서야 나를 쳐다본 양아치...-_-++++++
"헉!! 뭐해??" -은철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서 뭐하냔 말은 무엇이더냐..??
"뭐가??!!!!!!"
소릴 버럭 지르고 나니...
"발 안 닿으면 말을 해야지... 왜 물을 다 먹고 있어??" -은철
"야!!"
소릴 버럭 지르고 은철놈의 팔을 뿌리쳤다..
아니... 치려고 했다...
이 놈이 손에 힘을 주고 풀어주질 않는다...
난 살고 싶단 말이여~ 이눔아...ㅠ.ㅠ
"서은지!" -은철
"너 또 까불어? 왜 반..흡! 말이야!!"
아니... 그 웃음은 뭐야..??
너 비열해 보여...ㅠ.ㅠ
"죽을 생각이야? 나한테 매달리면 되잖아!!" -은철
"흡.. 싫어!!"
"고집은..-_-;;" -은철
말을 마친 최은철!!
이 놈의 양아치 녀석!!!!!
더 들어간다....
야!! 야!!
더 들어가면 나 파도고 뭐고 아예 잠겨버린단 말이야!!!
"야~~~~~~~~~~~~!!!!!!!!!!!!!!!!!!"
"매달려.. 바보야.." -은철
"너 왜 이래????"
"나.. 동생이야!! 동생도 누나 지켜줄 수 있어!!
남자친구만 지켜주는 거 아니잖아!!" -은철
그건 무슨 말이니...?
"제발 어색하게 선 긋지 말란 말이야!! 눈 마주치면 어색하게 피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은 속 시원하게 내 뱉으란 말이야!!
그리고.. 어려울 땐 매달려도 되잖아!! 기대도 되잖아!! 왜 피하는 거야??" -은철
내가 언제 그랬다는 거야!??
내가 언제 너 어색하게 굴었니??
은철놈은...
혹시라도 내가 죽을까봐 걱정이 되는지...
담궈져 있는 나를 한번씩 팔에 힘을 주어 들어올려 줬다....
"내가 누나 대하는 거 어색하게 구는 게 아냐...
누나 말이야!! 제발 예전 만큼만 좀 해 줘!!!!" -은철
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믿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그랬나보다....
자꾸... 내가 신경썼나보다.....
하긴... 눈 마주치면 민망함에 고개 돌려버리긴 했지....
그래도... 아니었는데....
불편하다거나.. 그런 거 아니었는데.....
"그래......"
내 대답을 들은 은철....
조용히 내가 편히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
어색해져버린 순간......
아~~~~~
너랑 나... 왜이렇게 불편한거니...?
참.... 힘들다....
원래 사람들 사이... 이렇게 불편하고 어려운 걸까??
그냥 동생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아닌 것도 같아지는 게....
그래서.... 더욱.......
니가 불편해져버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이나 먹어라~!! 이얏~!!" -은철
늘.. 이런식이지...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깨뜨려버리는...
은철놈의 물장구에...
나도 다 잊고 그에 응했다....
상당히 많은 물을 먹은 듯 하다...
은철놈에 의해 잠수도 여러번 하고 나니...
코 속으로 귀 속으로 물이 마구 들어온다......
입 안에서 짠 맛이 느껴진다...
아무 생각없이...
계속해서 물장난으로 시간을 보냈다....
-풍아
#74
대천에 온지도 벌써 4일째다...
벌써 3번째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아니,
세번째 중천에 떠 있는 해를 보고 있다.....-_-;;
가지고 온 옷도 맨날 빨아입느라 정신 없었다...
바다 갈 때마다 똑같은 옷으로 때우고 있는....
그 때문에
늘 축축한 옷을 입고 밖에 나서야했던....
제헌절이 끼어 있어 그런지..
바다에는 줄곧 사람이 참 많았다....
여름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
"누나! 집에서 걱정 안 해???" -은철
"우리집??"
밥을 준비하던 은철놈이 나를 향해 물어오길래
이불 정리를 잠시 멈추고 되물었다...
"어! 집에서 걱정안해? 며칠 놀거라는 말도 안했을거 아냐.." -은철
"버림받았어 나..-_-;; 대꾸도 안하던데 뭘..-_-;;"
"걱정하실텐데... 전화도 안 했지???" -은철
왜 이렇게 걱정해주는 거야..-_-??
나.. 괜찮은데...ㅡㅡ
"집에서도 전화가 안 오잖냐..-_-;;"
"누나가 꺼 놓으니까 그렇지....-_-" -은철
"-_-;;;;"
"바보..." -은철
"밥이나 해라??"
밥을 다 차린 최은철...
이젠... 사다 놓은 음식들도 다 떨어져간다...^^
어떤 반찬을 살까??
"집에 갈래?" -은철
"어??"
"오늘 올라갈까?" -은철
"오늘??"
"어...." -은철
"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왜 찬물을 끼얹는 거니..?
먹던 밥이 켁!!
목에 걸리는구나...-_-?
"누나 집에서 걱정할 것 같애.." -은철
"뭐야.. 시시해.. 더 놀고 싶은데..."
"살 그만큼 태웠음 됐네!! 담주에 부산 가자..^^" -은철
"부산??"
-_-;;;
뭐야... 또 귀가 솔깃해서는.....ㅡㅡ;;
그리고..
생각해보니...
지금껏 내 돈 한푼 안 쓰고....
3박 4일간을 놀고 가는 거다.......
이런... 뻔뻔한......
그러니까 내가 서은지지 뭐......ㅡㅡ;
"부산 언제 갈건데??"
"언제 갈래??" -은철
"음.. 나 친구들 좀 만나고... 수요일쯤에 갈까?"
서은지..
공짜 여행에 아주 신이 났다....
이러다 머리 다 벗겨지는 거 아닌가몰라...-_-;;
저번달에 부산 못 내려가서...
참 아쉬웠는데....
그렇게 지칠만큼 울었던 그 때에도....
생각날 만큼 부산은 이제 너무 당연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 참!! 내일 우리집에 놀러 올래??" -은철
"너희집이라면..-_-??"
"삼성동" -은철
"너 혼자 사는 거기..-_-??"
"어.. 싫어?" -은철
남자 혼자 사는 곳엘...
-_-;;
하긴... 단 둘이서 여행 온 것이랑
무슨 차이겠는가....ㅡㅡ?
벌써 한 방안에서 며칠을 같이 잤는데....ㅡㅡ;;;
"가면 뭐 해 줄건데??"
"밥 해 줄게..." -은철
"그래.. 너 완젼 밥돌이구나..-_-;;"
"오는거야??" -은철
"그래.. 가자..^^"
우리는 내일을 기약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고...
마지막으로 바다를 한참 바라다본 후에..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
"다행이다..^^ 올라가는 기차표 있네..^^" -은철
"그러게.. 어제 다 올라갔나보지 뭐...^^"
............................
.......................
기차 안..
이번에는 은철놈에게 창가쪽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
은철에게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냥...
기대고 싶었다.....
너무나도 이쁜 동생 최은철!!
너무나도 멋진 동생 최은철!!
너무나도 착한 동생...
최은철....!!
훗~!
왠지...
나 스스로 주문을 외고 있는 듯 하다....
~~~~~~~~~~~~~~~~~~~~~~~~~~~~
흠냥.. 대천 여행을 시시하게..-_-?
참으로 재미없에.. 허접하게.. 마칩니다...ㅡㅡ;
이런...-_-;;;
-풍아
#75
"하아아암~~~~~~"
오랜만에 늘어지게 하품을 해 보았다...
아닌척 했지만...
은철 놈 앞에서 입 쩍 벌리고 하품하기엔
왠지 굉장히 민망했기에....
어젠.....
집에 오자마자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정말.....
행복했다는....;;
내가 전화를 꺼 놓고 있었던 동안에
친구 녀석들이 어찌나 문자를 보내왔는지...
집에 전화해도 내 동생은 모른다고 하고...
내 핸드폰은 계속 꺼져있고...
혹시라도...
잘 못 생각하고 죽으러 간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정도로..
내 친구들은 심각했단다...-_-;
우리집에선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아.. 맞다!!
내 친구들의 잦은 전화에 내 동생 문자가 하나 있었다...
"죽었냐-_-?"
제길...
인생 헛 살았어...-_-;;
동생이 이렇게 무심하다니..ㅠ.ㅠ
어쨌든.. 어제 그렇게 난리를 치고 나니...
오늘 아침...
아니, 오후는 한가하다...
전화벨 소리에 깨지도 않고...
정말 늘어지게 잔 것 같다....^^
흠... 오늘은 은철놈 집에 가기로 한 것 같은데...
이런이런....
가서 뭐하지..??
은철놈이 차려주는 밥 먹을테고....
그리고 나선....
비디오나 빌려볼까..??
이긍...
그냥 가지 말까...????
그래..!!
안간다고 전화를 해야겠다!!!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전화벨 소리에 놀랬다..
"양아치....은철놈"이다..^^;;
내 마음을 읽는구나 녀석..-_-;;
"여보세요"
-언제 올거야?? 뭐야? 지금 일어난거야??
"어..-_-;;"
-언제 올건데..-_-??
"지금 갈게... 1시간 후에 삼성역에서 보자..."
이런..-_-;;;
가기 싫다더니.... 뭐냐.. 이 대화는.....ㅡㅡ;;;;
얼른 준비하고 나가야겠다.....
36-1번 버스에 올라타고..
의자에 앉았다....
출퇴근 시간만 아니면 참 한가한 버스 안...^^
그리고... 도로...
빠르게 삼성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누나!!" -은철
언제부터 나와서 기다렸는지
나를 발견한 은철놈이 반갑게 나를 외쳐 부른다..
"어.. 집 어디야??"
"저기~ 가자..^^" -은철
은철놈은 자기 집으로 나를 이끌었고..
나는 그 이끌림에 따라줬다..
"야!! 근데 집에 가서 뭐할거야-_-??"
"밥 먹자..!!" -은철
이런...-_-;;
"밥 먹고?"
"흠... 뭐 할까?" -은철
"생각 없이 나 부른거야??"
"가서 보면 할 일 있겠지..-_-;;" -은철
너 원래 이렇게 대책 없는 녀석이었니..-_-?
그런 거였니..ㅡㅡ?
은철놈의 집은
깨끗한 원룸이었다....
"이야~ 집 좋당..^^"
"앉어~ 밥 안 먹고 왔지? 밥 줄게..^^" -은철
"그래.."
언젠가부터...
그래.. 대천 놀러갔을 때부터...
너랑 하는 일은 세끼 끼니 챙겨먹는 일이 전부인 듯 하다...-_-;;
가만히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서 방을 둘러보았다..
번쩍 번쩍 한 것이..-_-;;
"너 대청소 했냐..-_-??"
"어!" -은철
"그래.. 놀러갔다와서 피곤했을텐데.. 수고 했네..."
나의 말에 은철놈은 말이 없다....
쿡쿡.. 이쁜 것..^^
내가 온다고 대 청소를 싹 해 놓다니...
정말 너 대단하다....
가만히 앉아서 차려지는 밥 상을 보니...
부산에 있을 때가 자꾸 생각난다....^^
처음 부산 갔을 때...
너 무지 무서웠는데...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 이렇게 얽혔는지...
대단한 인연이지...
지금은 무서움도 모르고...
같이 단둘이 여행도 가고...
정말 대단하지....^^
은철놈을 보며 옛생각을 하고 있으니
자꾸 흐믓한 웃음이 나온다....
"밥 다 됐다..!! 밥 먹자~!!" -은철
"웅^^"
이쁜 웃음과 함께 대답해주고...
은철놈이 정성스레 차려놓은 밥을 먹었다..^^
언제 먹어도.. 맛있어..
이 놈... 장가가도 되겠는걸..-_-??
밥이 다 비워져갈 무렵...
에구..
밥 먹고 뭘하나..-_-??
-풍아
#76
"이야~ 배부르다.."
"흠.. 이제 뭐하지..-_-??" -은철
이 놈... 정말 대책없이..
그냥 부른 거군...
나 왜 부른거니..-_-??
"컴퓨터하고 있을게.. 너 설거지해라.."
"그럴래?" -은철
"그래..;;"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컴퓨터 앞에 앉았서..
모니터를 켰다..
은철놈의 미니홈피 창이 켜져 있다...
이 놈도 홈피 있구나..
구경해야지..^^
나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몇장 없다...
에이~ 이게 뭐야..-_-?? 시시해...
꽃미남 시모와 이쁜 덕현이 사진 몇장이 다다...
게시판에도 글 하나 없고...
여기저기 클릭하다가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여긴 글 많네..-_-?
일기도 쓰는 구나.. 짜슥...
일기 써 본지가 언제더라....??
나는 가장 먼저 쓴 글을..
첫 글을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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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5일 금요일
부산 내려오는 길...
기차안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그 사람...
자꾸 신경이 쓰여.. 결국 우리 집까지 데리고 왔다...
우리... 엄마와 너무 닮은 그 사람...
나와 너무나도 흡사한 아픔이 있어보이는...
그래서 그런지 자꾸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 지긋지긋한 부산...
또 내려오고 말았다...
친구들이나 보고 올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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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4월이면..
엄마를 닮았다는 사람... 난가..-_-??
아닌데.. 아주머니랑 나 하나도 안 닮았는데..
나는 아무생각없이 다음 일기를 읽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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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7일 일요일
너를 만나고.. 쓰지 않던 일기란 걸
끄적이게 됐다...
3일동안.. 계속 같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생각난다.... 누나... 보고 싶다..
그 놈들이랑 싸울 때 팔꿈치를 다쳤는데 전치 2주라고 하네...
깁스 풀고 2주 후에는 은지 누나한테 연락해서 꼭 다시 봐야지...
왠지... 그 사람.. 자꾸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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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맞잖아...
처음 본 그 순간부터였니..??
나 좋아진 거..??
무언가에 홀린 듯
다음.. 다음..을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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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5일 월요일
학교 안가고.. 하루종일 집에 있어서 그런지...
누나 너무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미쳐버릴 것 같아....
2003년 5월 9일 금요일
은지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당연히 오늘 깁스 풀 수 있을 줄 알고..
영화표 예매하고 깁스 풀고.. 집에가서 옷도 갈아입고...
멋진 모습으로 누나 만나려고 했는데....
병원 갔더니 더 있어야된다고 하잖아!!
다음에 만나자고.. 힘겹게 전화를 했는데 화내는 은지 누나...
누나 보다 내가 더 누나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도....
나 이런 모습 누나한테 보이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누나 말대로.. 나 교복 입은 모습... 애 같아 보이잖아...
누나 앞에서 어려 보이는 거.. 애같아 보이는 거 싫은데...
아씨!! 그리고 누나 앞에선 험한 모습도 힘든 모습도
아픈 모습도 힘없는 그런 모습.... 정말 싫단 말이야...
나... 누나가 더 좋아지는데...
보고 와서 그런지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데...
마구 더 보고 싶어지는데... 어떻게 하지??
2003년 5월 13일 화요일
하하.. 나 미쳤나봐...
자꾸 누나 생각만 난다.... 보고 싶어....^^
2003년 5월 16일 금요일
또 연락했어... 보고 싶어서....
그런데 정말 바쁜 거야??
왜 나 안만나주는 거야.....
오늘은... 하필 얼굴을 맞아 부어서...
놀아달란 말도 못하게 됐잖아......
왜... 누나 만나기가 이렇게 힘든걸까...
2003년 5월 24일 토요일
누나... 이렇게 찾아가서까지 누나 보게 될 줄 몰랐는데...
나 정말 누나 좋아하나보다...
그런데.. 정말 소개팅 할거야?? 하지 말아라...
내가 누나 남자 하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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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멍해져 버렸다...
이거 지금...
은철놈의 일기 맞지..?
맞는 거지..?
정말 웃긴건..
너 나한테 맨날 반말했으면서...
일기장엔... 꼬박꼬박 누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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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25일 일요일
소개팅.. 결국 했구나... 나랑 있을 때보다 더 밝은 목소리...
좋아? 그사람 좋냐?? 이 바보똥개멍청아!!!!
2003년 5월 26일 월요일
왜 하필 내 눈앞에서야!!!
그 사람이지? 소개팅 한 사람...
왜 내 앞에서 안기고 그래!!
내 눈에 불나게...!!!!!
2003년 5월 28일 수요일
소개팅한 그 사람이랑 같이 있는 모습...
화나지만... 화를 못 낼 만큼 잘 어울린다...
누나는 어리버리하고 정신 없어서 옆에서 잘 챙겨줘야하는데..
그 사람.. 잘 챙겨주는 것 같더라.....
누나한테 난.... 그냥.. 동생일 뿐인거야??
그 이상은 바라보면 안 되는 거야?? 나 누나 많이 좋은데....
2003년 5월 30일 금요일
또 마지막주 금요일이다... 누나 만난지 한달 지났는데...
나 미쳐버릴 것처럼 자꾸 누나가 좋아진다.....
그래도 티내지 않을게...
그래야... 동생만으로라도 남아있을 수 있지...
그런 거겠지..? 그렇지??
나 따라서 부산 같이 내려와 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 고마워^^
2003년 6월 1일
집에 잘 들어갔다니 다행이다...
그냥 조용히 내가 데려다주는 거... 하면 안 돼??
왜 자꾸 나 밀쳐내는 건데... 그것도 안되는거야??
또 싸웠다... 부산만 내려가면 싸우게 되네....
미안해... 걱정하게 해서...
그런데 그거 아냐?? 누나 맘 아프게 했더라도..
나 걱정해주는 누나 모습보고...
난 누나 더욱 좋아하게 되 버렸다는거...
나... 누나 못 잊겠다.... 정말.. 계속 좋아만 할 것 같다.....
2003년 6월 5일 목요일
누나 병간호 정말 고마워^^ 나도 참.. 대단하지...
이렇게 일기 쓰고 싶어서 피씨방으로 달려오다니..
내일은 누나 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인데..
오늘 퇴원할까? 누나가 너무 좋다... 정말 너무 좋다..
내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누나 남자친구가 아니라..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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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 때...
내가 일어났을 때... 너 피씨방 갔다온게...
일기 때문이었어??
너....... 정말 대단하다....
나는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최근에 쓴 글을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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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9일 토요일
누나랑 대천 해수욕장에 갔다왔다.
바보같이 이제 정말 누나일 뿐인데 왜 이렇게 예뻐 보이는 지 모르겠다.
집에 오기 싫었지만 계속 있으면 못 참을 것 같아서 집에 왔다
누나랑 있었던 시간동안 누나로만 보려고..
잊으려고 했는데 같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되질 않는다.
또... 보고 싶어...
오늘 누나가 우리 집에 놀러오기로 했다.
그 때문에 지금 이 시간까지 청소하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
다음주에는 부산에도 같이 내려가기로 했는데...
이제... 잊어야겠지? 누나로서만 대해야겠지? 계속 옆에 있으려면..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혼자 외쳐본다...
누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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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 건지..
이거... 뭐야...?
그때까지만도 몰랐다...
은철놈의 아이디로 로그인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누나!!" -은철
"너... 이거 뭐야??"
내 곁으로 다가온 은철..
펼쳐져 있는 일기장을 보고 얼굴이 창백하게 굳어진다...
-풍아
#77
"다... 봤어?" -은철
굳은 얼굴로 은철놈이 묻는다...
너 그렇게 얼굴 굳히고 목소리 깔면 무섭단 말이야..
하지 말란 말이야!!
왜 니가 무서운 분위기를 만드는 거야?
"아니.. 다 안봐도 뻔하잖아..."
살짝 쫄았나보다..
뻘쭘대며 대답하는 꼴이라니..-_-;;;
"어디까지 봤어??" -은철
"뭐??"
"내 일기!! 어디까지 봤어?? 내 생일날.. 일기!! 봤어??" -은철
아니.. 왜 니가 화를 내고 그래?
정말 지켜보려니 가관이네?!!~??
일기 훔쳐 본 건 내 실수지만...
그래도 고의는 아니었다구...
당연히 공개된 일기인 줄 알고...
클릭했던 건데...
로그인 되어 있는 줄 몰랐잖아!!
그리고!!
이 내용은 뭔데??
왜 니가 나한테 화를 내는 거야??
소리 치지마!!!!
화낼 사람은 나잖아!!!!
"생일이라니?"
"봤냐구.." -은철
"아니.."
"어...." -은철
안 봤다는 말에 은철놈이 조용해진다..
생일날 일기엔 뭐가 있길래..-_-;;;
너 싸우고...
마지못해 내가 이벤트 해 준 거 말고 뭐..
또 있니..-_-?
그나저나..
해명 좀 해 보시지??
이 일기 뭐야???
"이 일기는 뭐야?"
은철... 조용해진다...
니가 약한 모습 보이면.. 나는 강해진다니까..
왜 말 못해??
뭐야?? 뭐냐고~??????
"이거 뭐냐고?"
"봤으니까 알잖아.. 이제 맘 접었어!" -은철
"접었어??"
"어! 접었어!" -은철
"거짓말.."
"거짓말이길 바래?" -은철
은철놈...
심각하다....
저건... 사실이란 말이다.....
왠지...
마음 한 쪽이 싸~해지는 기분이 든다..
내가 원한 대답이 아니라는 듯.....
참 우습지..
"왜 남의 일기를 함부로 읽고 그러냐?" -은철
"아니.."
변명을 하려다 말았다...
괜히... 우습잖아...
정말 다 읽고 무슨 변명이야...
"나 갈게..^^"
갑작스런 나의 말에 은철놈..
아무말 않는다..
"갈게..^^ 방 청소하느라구 수고했어..^^ 밥 맛있게 잘 먹었어..^^"
나오지 않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신발을 신으려고 나가는 나의 팔을
조용히 붙잡는 은철...
"신경쓰지마.. 이제 마음 접었으니까... 신경.. 쓰지마.." -은철
"어^^ 신경 안 써..^^ 너 동생이잖아..^^"
"그래.. 잘가.." -은철
왠지... 눈물이 난다....
나쁜놈!!
오늘은 집도 아니고..
버스정류장까지도 안 데려다주려나보네...
집을 나서자마자 흘러내리는 눈물에 무척 당황했다..
나 왜 울고 있는거야..?
이 좋지 않은 기분은 뭐야...?
내가 불편해 하니까...
은철이가 마음 접어줬잖아...
이제 정말 이쁜 동생인데..
왜 은철이를 생각하는 내 마음이 쿵쾅거리는 걸까...?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그냥.. 걷기만 했다....
눈 앞이 자꾸 흐릿해지는 것에 계속 당황스러워하면서....
정말... 왜 이러는 건지...
눈물은 뭐야?
쿵쾅거리는 이 가슴은 뭐야?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자꾸 울리는 통에..
시끄러워서 전화를 꺼 버렸다...
집에 가는 길..
버스 안에서도 우울한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절대 우울할 일 없는데...
자꾸 마음이 무거워지기만 한다....
착한 은철놈...
저런 놈 계속 상처주는 나....
나쁜 놈인거지..?
이제.. 상처 줄 일이 없는 건가..?
그런건가..??
그런데 정말 최은철!! 너 바보같아!!
왜 나한테 상처를 받고 있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보잘 것 없는 나한테..
왜 멋진 니가 상처를 받는 거야?????
속으로..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
뭔가 잘 못 된 것 같은 기분에...
자꾸 흘러 나오는 눈물에...
불안해지는 마음에...
눈을 꼭 감아버렸다.......
-풍아
#78
"또 시작이냐?" -엄마
우울모드로 들어가 밥도 안 먹고 꿍해 있는 나를 향해
한마디 던지는 울어머니..
"가만히 좀 냅둬.."
"차라리 또 어디 여행이나 가라! 눈에 안 보여야 속 시원하지.." -엄마
에구~ 울엄마 맞어??
정말 너무하네...
"안그래도 갈거야!!!"
"또 어딜가?" -엄마
"가라며~!! 왜 이랬다저랬다 그래??"
조용히 입을 다물어버리는 우리 어머니...
너무하십니다요...
딸년이 우울해져 있음 위로를 해 주셔야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또 다시 동생이 옴에 쫒겨났다..
"비켜" -동생
그래.. 너의 그 한마디면..
나는 꼼짝 할 수가 없지....-_-;;
이리저리 쫓기다보니...
갈 곳이 없다...ㅠ.ㅠ
아씨!!!
어쩌지?? 집에 있기 싫어진다....
저 사람들과는 말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_-
그래도 가족인데 말버릇하고는...
저 사람들이라니....ㅡㅡ;;
에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은철놈의 일기에 한번 놀라고..
이제 접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은철놈의 말에 또 놀랬다...
아아아악~~~~~~~~~~~~~
"그래~!! 동생이잖아!!!!"
"뭐?" -동생
"아냐.. 너 말고..-_-;"
내 동생보다도 어린 놈 때문에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대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아니라면서...
궁시렁대다가 결국....
해가 뜨는 걸 보고 잠에 든 것 같다....
.......................
...................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오랜만에 전화벨 소리에 깨 보는 구나...
누구니..?
"신정아"라는 이름이 뜬다...
아침부터 또 시끄럽겠군...
- 야~!! 나와~!!
"어딘데?"
- 노트
그냥.. 나갔다...
빠르게 준비를 끝내고...
"오랜만이야^^" -정은
대체 뭐가 오랜만이라는 건지...
저번주에도 봤잖니..?
"장미는?"
"아직 안 왔어.. 지훈이랑 같이 올거야!" -정아
"그래.."
나는 자리에 앉았다..
분명... 대천 여행에 대해 물어올 게 뻔하다....
"은철이랑 놀러갔었다며? 대천 어땠어?" -정아
하아~ 피곤하군...-_-
"재미있었어..."
"어젠 왜 전화 안 받았는데??" -정아
"니가 전화했었냐?"
"그래!! 기집애야~ 왜 전화를 꺼버리는 거야? 원래 안 그러잖어!!" -정아
그렇지..
전화를 꺼 놓는 일은...
거의 없는 일이지.... 그랬었지......
"뭐야? 너 무슨 일 있어?" -정은
"아니..."
"얼굴이 부어 있는데?" -정은
"그러게? 너 어제 울었냐? 왜?? 왜 또 그래?" -정아
"무슨 일 있어?? 은지야!! 서은지!!" -정은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에...
나도....
친구들도....
무척 당황하였다.....
"왜 울어?? 이 기집애야!?? 무슨 일인데?" -정아
"아무 일 없어..."
"그런데 왜 그래?" -정은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아프다...."
"무슨 일 있구나..?" -정아
나는.. 정아가 목소리 깔고 말할때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ㅠ.ㅠ
"말해.. 뭐야?" -정아
"안 말할래.. 할 말 없어...."
"뭔데?" -정아
분위기 험악....ㅠ.ㅠ
이럼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하잖아....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그냥..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파져와서...
그래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 뿐이야...
슬프다거나.. 울고 싶다거나..
그런 거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단 말이야....!!
"어제 무슨 일 있었지? 너 대천 갔다온 날 저녁엔 좋았잖아!" -정아
"... ..."
"말해봐.. 어제 뭐 했어?" -정아
에구..
정아... 시작되었다...
정아가 심각하게 물어오면...
절대 포기 않는다....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ㅠ.ㅠ
"은철이네 집에 갔다왔어.."
"그런데? 그래서??" -정아
"은철이가 나를 아주 많이 좋아했었어.....ㅠ.ㅠ"
"그걸 이제 알았냐-_-?" -정아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는 정아....
나는 심각한데... 우씨!!!
"은철이가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이제 알았냐고!! 이 바보야!!" -정아
왜 화를 내고 그러니 정아야...ㅠ.ㅠ
"이 기집애야!! 너 아프게 했다고 지훈이 때리러 간 거 보면 몰라?
은철이 너 끔찍하게 생각하는 거 왜 몰랐던 거냐??" -정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정아는 그렇게 말을 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정은이도 놀라는 눈치는 없었다...
과연...
나만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ㅠ.ㅠ
"은철이 그냥 동생이라며..? 근데 왜 갑자기 마음 아파해??" -정아
"모르겠어... 그냥... 마음이 아파...
걔 아팠을 거 생각하니까 너무 많이 아파져 와....ㅠ.ㅠ"
"장난해 지금? 너 은철이 좋아하냐?" -정아
"아니... 아니.. 아닌게 아닌데... 모르겠어......ㅠ.ㅠ"
"뭐야?? 좋아해??" -정아, 정은
정아와 정은이는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며
나에게 물어왔다......
"몰라.. 아냐... 아닌데...."
정아의 눈이 반짝인다...
젠장!!
또 즐거운 사건 하나를 물으셨군...-_-;
"은철이 부를까??" -정아
"부르기만 해??"
"부르자!!" -정아
"그래.." -정은
정은이까지...
너희들 자꾸 그럴래??
"전화해도 안 나올거야... 안 나올거야 분명히..."
"전화해봐 정은아!!" -정아
나는 그 둘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지금 너희들 뭐하는 거니???
정말 안 나온다고 하면...
나... 너무 슬플 것 같단 말이야...
그만 둬......
-풍아
#79
"뭐야? 전화 안 받어?" -정아
"기다려봐!!" -정은
신났다.... 신정아!!
정은이마저..ㅠ.ㅠ
"야!! 서은지.. 너도 참 둔하다.. 은철이의 마음이 이제야 알다니..
어떻게 안 거야?? 평생 모를 줄 알았는데.." -정아
"일기장을 봤어..."
"일기?" -정아
"어..."
"거기에 뭐.. 너 사랑한다느니... 그런 말 적혀 있든??" -정아
그래.. 콕 집어 말해라..
사람 마음 아픈지도 모르고...
"몰라.."
"모르긴 뭘 몰라!! 정은아 전화 안 받어??" -정아
"어? 그러게.. 안 받네...." -정은
것봐.. 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지 말랬잖아...ㅠ.ㅠ
"어? 여보세요??" -정은
"뭐야? 받은거야? 나오라고 해!!" -정아
"어.. 나 정은이 누나야..^^ 지금 뭐해? 나올래? 여기 노트거든??" -정은
정은이는 차분하게 통화를 하고....
"온대? 온대??"
정아는 옆에서 계속 촐싹댄다....
저거 누가 곧 시집갈 애로 보겠어..-_-;;
말도 안 돼!!
"아.... 그래? 그래... 응... 그래..." -정은
것봐...
안나온다고 그러지?
그렇잖아...ㅠ.ㅠ
왜 사람 맘 아프게 들쑤셔 놓는 거야...
"뭐야? 안 나온대??" -정아
"그럴리가 없잖아..^^ 은지가 여기 있는데.. 바로 앞이라고 잠깐만 기다리래.." -정은
"기집애.. 근데 왜 그렇게 차분하게 대답하는 거야? 안나온다고 한 줄 알았잖아!!" -정아
정아 너보다 내가 더 놀랬어..
정이이 이 기집애야!!
웃기는...-_-;;
정은이의 연기력도 상당하구나...
나를 이리도 놀래키다니...
그런데...
단숨에 온다니...
은철이 네 녀석도 대단하구나....
하긴.. 넌.. 지금까지 늘 그 마음이었을테니...
이제와서..
나 왜 이러나 몰라....^^
그치??
바보 같지??
바보 같은 짓 하지 말자!! 서은지..^^
"누나~!!" -은철
"어? 은철이 왔다!!" -정은
"너희들 아무말도 하지마!! 이상한 말 꺼내기만 해!!!"
나의 애타는 속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생글생글 웃기만 하는 그녀들..
왠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ㅠ.ㅠ
"장미누나만 없네?" -은철
"어... 곧 올거야..." -정은
"최은철!!" -정아
"네?" -은철
앗!! 이건 적신호야!!
정아의 힘찬 부름이 이상해...
안돼...ㅠ.ㅠ
정아야~~ 제발~~~~
"너 은지 어떻게 생각해?" -정아
콰쾅!!!!!!!!!!!
니가 일 낼 줄 알았다.....
그래도...
대답이... 무척 궁금하긴 하다......
"누나잖아요..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은철
쿵!!!
뭔가 굉장히 무거운 걸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그래... 나 잊기로 했으니...
그랬으니까.....
"너 은지 좋아했었잖아.." -정아
정아도 놀랬는지...
당황한 채로 말을 한다....
"은지 누나 이쁘잖아요^^ 좋아했었죠.. 지금도 물론 좋아하는 누나구요" -은철
은철이의 대답에...
앉아있던 우리들은 모두... 그대로 굳어버렸다...
때마침 들어와 말을 걸어준 장미가 아니었으면
굉장히 어색한 자리가 될 뻔 한...
"은철이도 와 있네??" -장미
"어! 장미 누나..^^ 안녕하세요.." -은철
은철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장미와 지훈오빠에게 인사를 한다.....
굳어있는 우리들을 이상하게 내려다보는
지훈오빠와 장미....
그 어색한 분위기는..
장미와 은철의 즐거운 대화로 금방 사라질 수 있었다...
허나...
허해진 내 마음은..
채워질 줄을 몰랐다.....
이들의 대화가 깊어갈 수록...
즐거워질 수록....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져왔다.....
이젠...
은철놈을 바라 볼 때
흐믓한 미소가 아닌....
아픈... 씁쓸한 표정만 내 얼굴에 가득해진다....
숨기기 힘든 표정..
얼굴 근육들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된...
힘든 시간이었다.....
........................
.....................
집에 가는 시간이 다가오는 게 너무 좋아질 만큼..
나.. 앉아있기조차 불편해져버렸다..
"은지 누나 오늘 왜 그래? 이상해.." -은철
"그러게.. 잘 웃지도 않고.. 이상하긴 하네.." -지훈
은철의 한마디로..
다들 나를 주제로 또 다시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 피곤해서 그래..^^ 집에 일찍 갈게~"
벌떡 일어서자...
"누나!! 엄마가 일찍 내려오라고 그러시던데.. 내일 가도 될까??" -은철
"어?? 내일??"
"안될까??" -은철
"미안.."
"그래..^^ 그럼.. 수요일날 가자...^^" -은철
은철의 웃음에..
내 마음은 더 아파져 오는 것 같다.....
아니야... 아닐 거야...
내가 내 동생보다도 어린 은철이를.... 설마......
............................
..............................
이틀이란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그리고..
수요일이 되었다....
-누나! 10시까지 청량리역으로 와^^
은철의 전화에..
나는 알겠다고 대답을 해 버렸다....
젠장!!
그래!! 가자!!
가서 지내다보면...
시모 놈이나 덕현이처럼...
은철놈도 그냥 이쁜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거야!!!
-풍아
#80
기차안에서 일찍 일어나서 졸립다는 핑계로..
나는 부산 내려오는 내내 잠에 빠져왔다...
"일어나.. 누나..!!" -은철
"하암~ 다 왔어??"
"어!! 내리자!!" -은철
부산역!!
아~~~~
이 얼마만에 온 부산이란 말인가..?
나랑 전혀 상관 없던 곳이...
어느새 매달 찾아오는 곳이 되어버리다니...^^
"최은철!!!" -덕현
덕현이가 반갑게 뛰어와 은철놈을 팍 안는다...
그리고 나를 보고는 경계한다...ㅠ.ㅠ
저번에 부산 내려 왔을 때를...
아직 기억하는구나...
그냥 좀 잊지 그러니......
내가 이 놈 여친 아닌게 뭐 그리 큰 대수라고...
"넌 왜 또 왔어?" -시모
이것이!!
은철이도 누나라고 부르는데....
덕현이는 은철이를 보고 반가움에 펄쩍 뛰어 안기는데..
넌 무슨 무게를 잡겠다고 느긋느긋 걸어오면서
사람 염장을 지르는 것이니...-_-??
좋은 말로 할 때 누나라고 불러라~??
"야! 내가 누나거든?"
"그래서?" -시모
저런! 싸가지~!!!
나는 치사하게도 은철이를 한번 째려봐줬다....
시모놈을 눈짓으로 가리키면서..-_-;;
"시모야.. 누나라고 불러줘..^^" -은철
당연히 부르는 거지!!
불러줘는 뭐야??
마음에 안 들어!!!!!!!
"뭐야? 둘이 안 사귄다는 거 정말이야??" -시모
"어^^ 그냥 누나야..^^" -은철
"그래.. 니가 아깝더라.. 근데 왜 또 데리고 왔냐?" -시모
"같이 놀려고.. 성덕현!! 꼬라지 그만 부려!!" -은철
나를 계속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는 걸...
은철이도 봤나보다...
아까부터 덕현이의 눈빛..
참 눈에 거슬렸는데.....
역시..
은철이의 한마디는 강하다!!
어느새 덕현이의 눈빛이 온순해졌다...-_-;;
"가자~!! 우리 집부터 가서 짐 놓고 나오자.." -은철
"그래~! 택시 타자! 나 지하철 싫어.." -시모
"니가 돈 내는 거지?" -덕현
"당연하지.. 언제는 내가 안 냈냐? 가자!!" -시모
우린 택시에 올라탔고...
은철의 집 앞에 내렸다....
오랜만에 서 보는 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리면...
은철놈이 7층을 누르고....
다 올라서면.. 문이 열리고...
우린 은철 놈 집 앞에 서게 된다.....
후~~~~
지수는 내가 은철이 여친 아닌 거 알게 됐으니까
예쁜 동생이 되어 있겠지..??
설마.. 또 내려왔다고 무어라 하진 않겠지...-_-?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은철놈의 집 문이 열리는 걸 바라봤다...
"오빠야??" -지수
역시 경쾌한 목소리로 오빠를 외치며 뛰어나오는 지수..
예전 언젠가 본 적이 있는 포즈로
양 팔을 벌려 안길 태세로 뛰어 나온다.....
그. 러. 나..!!
은철놈 뒤로 선
나와 은철놈 친구들을 보더니....
그 때와 마찬가지로 양 팔을 빠르게 접고는
신경질을 낸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어?" -지수
"지수야.. 안녕??" -덕현
"아~ 짜증나!! 덕현이 오빠는 왜 또 데리고 와~!!" -지수
어라? 나를 향해 짜증을 내는 게 아니라..
왜 덕현이를 가지고 그럴까??
"야.. 지수가 너는 왜 싫어해?"
궁금함에 덕현의 귀에 가까이 가서
소근거리듯.... 물어봤다.....
"덕현이가 고백했었거든!!" -시모
분명 소근거렸는데...
시모놈에게 들렸나보다..-_-;;
그렇구나.....
고백했다가.... 분위기를 보아하니...
차인 모양인게로구나...
덕현이 네 녀석도...
마음... 참 많이 아팠겠구나......
아닌척...
웃으며 인사했는데....
속 마음은...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뭐야?? 언니는 또 왜 왔는데?? 진짜 울 오빠랑 사귀는 거 아냐??" -지수
에휴~~~
지수의 나를 향한 짜증..
왜 안 나오나 했다....
그래도 덕현이 다음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군....
"오자마자 왜 짜증이야!! 그만해!!" -은철
"오빠야~ 뭐야? 저 언니랑 사귀어??" -지수
"아냐!! 누나 얼른 짐 풀고 나와!!" -은철
"뭐야?? 누나라고 부를 맛 안난다더니.. 왜 또 누나야?? 칫!!" -지수
지수는 은철이가 나에게 누나라고 하는게..
큰 충격이었나보다...
더 이상 나에게 무어라 시끄럽게 굴지 않았다...
단지..
덕현이에게 왜 또 왔냐며...
자기 그만 따라다니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지수야...
너도 나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병이 심한 듯 하구나....-_-;;;
덕현이는...
너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은철이를 따라 왔을 뿐이란다......
우린 짐을 풀어놓고...
은철이네 아지트....
등대를 향해 갔다.....
굳이 따라오겠다고 떼를 쓰는 지수 때문에...
시모네 집에 들러서..
자동차를 끌고 나오는 일이 생겨버렸다.....ㅠ.ㅠ
세상에...
고딩놈이 운전하는 차에 결국엔 올라탈 줄이야...
그런데..
예상외로.. 시모놈의 운전 솜씨는 대단했다...
이 놈들은 무면허 운전이 당연하다는 듯..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시모놈 옆 좌석에 앉아서
좋아라 깍깍 대는 지수를 보며
덕현 놈은 씁쓸한 웃음이 얼굴 가득 담겼다....
마음이 아직 편하지 않은 나도...
옆에 앉은 은철놈의 시선을 피한 채...
밖만 쳐다 보고 있었다....
지수 때문에 조용할 틈은 없었지만...
뒷좌석 분위기는...
참으로 이상했다......
~~~~~~~~~~~~~~~~~~~~~~~~~
한편 한편 쓸 때마다...
카운트 세는 기분이네요..
이제 20편 남았습니다..
절대 100편에 맞춰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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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족 완결소설
[풍아~*]미운 오리 새끼 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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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퍼가여 ㅋㅋ
ㅎ ㅔㅎ ㅔ~!!
퍼가요^^
퍼간 곳에서도 읽어주시는 분이 있는지 궁금..^^ㅋ
ㅎㅎㅎ 저.. 아시죠?? 완결까지.ㅋㅋ다 읽은거.ㅋㅋ 이제 완결이예요.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완결까지 꼭 읽어줄꼐요.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