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단 미사에 참석한 우리 해병이)
대방과 며칠전부터 이번 주말엔 경강 뽀더네를 가자 별렀다.
어제약속시간을 잡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다음주에 우리 모임에서 청평에 갈 예정이니 그때 보자고 해서 포기하고
별렀던 거 틀어지는 바람에 오전 일보고 남는 시간 무료해서 아이 쇼핑이나 하다가
집에 다 들어서는데 뽀더의 전화.
"오는 중이니?"
"다음 주에 청평가면 너 본다고 그냥 다음주에 보재서 못갔다"
기왕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친구의 전화를 받고 보니 그냥 나혼자라도 갔을걸.....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아파트에 들어서다 우편함에 모셔져 있던 작은 아들의 편지.
우와!!!!!!반가워라.
입대하면서부터도 자기는 편지 안할거라 호언을 하고 갔던 터고
평상시 녀석의 습관으로 보아 아들녀석의 편지를 받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웬 횡재?
불과 몇분새에 길못떠난 아쉬움이 상쇄되는 기분.
그냥 길을 나섰더면 아들애 편지를 다 늦어서야 받아 보았을지도 모르는데........
어차피 훈련소에서 집까지 소요되느라 길에서 오래 묵은 편지 몇시간쯤 늦게 내손에 들어온단들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한달이상의 훈련에 늘 마음조리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횡재를 한 기분이다.
아들녀석 해병대에 보내놓고 에미도 해병이 되어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훈련하는 기분으로 지내던 터라
흡사 아들을 본 듯 반가워 읽은 편지 되읽고....다시 읽고......
- 매주일요일 마다 종교활동을 해서 오늘 종교활동을 다녀왔는데
기독교,불교, 천주교중 천주교가 먹을 것을 많이 줘서 천주교로 나가고 있음 -
(편지글의 일부)
아들이 단지 간식거리에 눈이 어두워 쵸코파이 신자가 됐든 어쨌든
오래 냉담을 하던 녀석이 성당에 나가 앉아 있다는 것만도 반가운데
지깐에는 그냥 자기가 천주교 신자니까 나간다기가 뻘쭘해 먹을 걸 많이 줘서 나간다고?
짜아식~~~~그래도 그렇게라도 엄마에게 농담 비슷히 자기 상황을 알리는 것도
어쩜 아들녀석다울까?
그런 대수롭지 않은 소식에도 에미는 눈물나도록 감격해 한다는 걸 녀석은 알까?
오전에 잠시 일을 보고 들어오다 편지함에 있는 아들아이 편지를 받고
너무 기뻐 친구들 모임 싸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해병어머니가 되가지고 너무 팔불출이지요?
그래도 제 본분은 제 아이들의 <에미>니까요.
지금도 텅 빈 집에 혼자 앉아 눈물이 펑펑 난답니다.
그동안은 걱정으로 흘리던 눈물, 오늘은 감격의 기쁨을 보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