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一 話 道와 道士
우리나라 모 정당의 실세였던 모 의원님은 나를 성남의 [유도사]라
부르고 돌아가신 역문관의 노석(老石) 柳忠燁선생을 서울 [유도사]
라 불렀었다.
이 <도사>라는 명칭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악의없이 오히려
존칭의 의미로 불러주니 마다할 수도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도통(道通)도 못했는데 이런 호칭이 가당하기나 할까 하는 마음도 있다.
흔히 일반인들은 <도사>라는 언어안에 다소 빈정대는 의미를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그동안 도사라는 인물들의 행적이 좋은 인상으로 남지 못하고 부정적이거나 꼴사납게 색인되어진 탓이다.
나와 친교가 있는 인물중에 모 도사는 여러 도반(道伴)들을 모아
서로 도와가며 氣수련을 하는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는데 나를 보고 모임의 명칭을 지어달라하여 고심 끝에 [不恨黨]이라고 지어주었다.
원래 불한당(不汗黨)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은 안하고 빈둥빈둥 노는 건달들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나는 젋은 나이에 道니 氣니 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그들이 나이가 들면 마음에 한(恨)이 맺힐까 싶어 한 맺히지 말라는 의미로 지어주었다.
아마도 그들 모임은 지금도 그 명칭을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꼭 그 모임의 인물들 뿐 아니고 지금도 명산 이곳 저곳에는
소위 도를 수련하는 인물들이 꽤 많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道란 본시 山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곳에 있을텐데 하필 산을 찾아 수련을 해야만 될 것 같지않고,오히려 속세에서 터득하여야 진실한 道를 만날것 같다.
山에서 만나는 道는 자기 혼자 만들어내는 虛想의 道가 아닐까?
명리학이나 기문학도 책속에서만 찾아 헤맨다면 결국 자기 혼자
想像으로 창조하는 허상의 이론일 뿐이리라.
첫댓글 재미있는 강호의 명과학 일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제 생각도 이와 같습니다
생활속의 도가 진정한 도이지요
산속에 혼자 도 닦는다고 있는 산거지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