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이란 피부가 외부로부터의 복잡한 화학물질, 세균, 곰팡이. 이종단백질 등의 인자에 의한 과민반응(Allergy)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영양상태의 불균형, 기름샘의 과다분비 및 외부의 단순자극에 의해 생기는 피부염증을 가리킨다. 물집(水疱)이 생기거나,붓고(腫脹), 진물(濕潤)이 나며 딱지(痂皮)이 나며 딱지가 앉았다가 계속 긁으면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는(苔癬化) 상태의 총칭을 습진이라 정의하는 것이다.
증상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자각적인 가려움증, 따가운 증상과 물집, 진물, 딱지가 앉고 두꺼워지는 태선화 현상 및 표피 내에서 스폰지성 수포가 생기는 병리학적 증상인데 간혹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도중 2차적으로 습진화 현상을 나타내는 수도 종종 있다.
과거에는 이 증상 모두를 통틀어서 급·만성습진으로 단순하게 나누었으나 최근에는알러지성 또는 비알러지성으로 나누는 외에 증상에 따라 5-6가지의 피부염으로 세분해 놓고 있다. 즉 알러지성에는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과 소아 습진으로 불렸던 아토피성 피부염 및 자가감작성 피부염으로 나누고 비알러지성 피부염은 ①원발성 자극성피부염 ②지루성 피부염 ③영양결핍성 피부염 ④화폐상 피부염 ⑤정류성(靜留性)습진⑥ 만성 습진양으로 분류해놓고 있으나 아직 논란의 여지는 많다.
이같은 논란은 알러지성 피부염이 순전히 알러지성으로만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비알러지성과 교차반응을 일으켜 발생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아무런 발생인자도 발견할수 없는 신경성 피부염, 귓구멍에 발생하는 습진이나 고환 밑에서 습진양상을 띠는음낭 피부염도 습진과 동의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로
그러면 습진이란 피부질환은 어떤 경로를 밟아 이행되는가를 알아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서 [습기가 많다]는 뜻의 습진의 경과는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처음에는 벌건 홍반이 생기고 물집이 생기는데 몹시 가렵고, 긁으면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나며 환자가 가장 고생하는 시기가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비늘이나 딱지가 앉는다. 이때 함부로 긁으면 피부가 돼지가죽처럼 두꺼워 지는데 이때가 만성습진이 되는 시기다.
분류
같은 습진에도 원인과 증상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가장 흔한 5가지 습진 즉 ①접촉성 피부염, ②아토피성 피부염, ③자가감작성 피부염, ④지루성 피부염,⑤화폐상 습진을 종류별로 그 원인을 간략히 알아보자.
1. 접촉성 피부염
산업의 발달로 여태까지 듣도 보도 못한 화학 물질과 그 제품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진데다가 도시생활의 복잡화, 화장품 및 약의 남용으로 이 피부염은 증가일로에 있다.
접촉성 피부염을 또 나눠보면 어떤 접촉물질에 인체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알러지 접촉피부염과 어떤 물질에 끊임없이 접촉, 자극되면서 피부 방어기능이 서서히 파괴되어 생기는 자극성 피부염이 있다.
가)알러지성 접촉피부염(Allergic contact dermatitis)
피부는 어떤 물질에 접촉되면 특정반응을 일으킨다. 이 반응이 너무 과민하여 자신에게 위해가 없는데도 특정증상이 발생하는 수가 있다.
과민반응의 가장 흔하고 널리 알려진 경우는 [옻이 올랐다]는 말인데 이 옻에 대한과민반응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고 옻이란 항원에 대해서 과민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발생한다.
옻 외에도 알러지 반응의 원인이 되는 접촉물질은 많다. 대개 분자량이 500-1000
정도의 단순화합물이 항원의 역할을 하며 여기서 항체가 생성된다. 개체가 원래의 항원성 물질 또는 항원과 유사한 단순화합물이 다시 피부에 접촉되면 피부내에서 항원과 항체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일으킨다.
가장 쉽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은 일반적으로 옻 외에 머리염색성분, 고무제품 및 중금속 등이 원인으로 판명되고 있으며 환자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치료는 우선 알러지성 원인 물질을 씻어내고 재노출로부터 격리시킨다. 다음 KMnO4 (1:5000 ~ 1: 10000) 용액과 Normal saline or aluminium acetate (0.6%) or Burrow's soln.으로 습포해준다. 또한 국소 부위에 강한 스테로이드를 적용할 수 있으며 심한 소양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등을 병용하여 감염이 우려될 경우에는 항생제의 병용을 고려할 수 있다.
나)자극성 접촉피부염 (Irritant contact dermatitis, Primary irritation dermatitis)
이 피부염은 어떤 물질의 접촉이나 기계적 자극이 계속되어 피부의 방어기능이 서서히 파괴되면서 독특한 피부염증 증상이 발생된다.
산이나 알칼리가 주된 원인이며 고무제품에 끊임없이 접촉되어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갈라지면서 트는 주부습진이 끊임없는 접촉과 자극 때문에 생기는 전형적인 피부염이다. 또 어린이들의 기저귀가 자극의 원인이 되어 사타구니에 피부염이 생기는 것(기저귀 피부염, Diaper dermatitis)도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다.치료법은 우선 원인 물질을 피하며 자극성 피부염이 일어난 부위를 세척한 다음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 치료법에 준한다.
2.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목록 자료 참조)
3. 자가감작성 피부염
이 피부염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다른 부위의 습진을 과도하게 치료했을 때, 환자가 감기 등 감염을 받았을 때 원래 있던 습진에서 형성된 조직분해산물 및 단백질에 의해 피부가 감작되고 이런 물질이 핏속에 들어옴으로써 원발 습진 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 습진성 피부염이 생기는 과정을 따른다.
4. 지루성 피부염(Seborroeic dermatitis)
피지선이 다량 분포된 부위 즉, 두피, 안면, 가슴, 눈썹, 귀 등에 호발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특히 남성 및 두피에 낙설과 비듬이 있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원인불명인 이 습진은 머릿속, 눈 가장자리, 겨드랑이, 배꼽주위 또는 외부생식기 부근에 진물과 비듬이 생기고 몹시 가려운 증상을 느낀다.
각질이 수북이 일어나기도 하고 무리하게 볏겨내면 뻘건 상처가 난 것 같아 흉한 모습이 되는데 호르몬 활동 및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 수도 있다.
지루 피부염은 특히 두피의 치료가 중요한데 자주 또는 매일 감는 것이 좋으며 대증적인 치료는 장기간의 control이 목적이며 영구적인 제거는 어렵다.
*감별진단
1) 지루성 피부염 : 비듬이 있는 반점이 머리 속에 고루 분포되어 있고 경계가 명확치 않으며 바닥은 벌겋고 비듬에 기름기가 많고 황색이다.
2) 건선 : 경계가 명확하며 비늘이 두껍고 은백색이며 건성이다.
5. 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 Discoid eczema)
피부가 몹시 건조해지는 건피증(乾皮症) 환자와 아토피 체질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 이 습진은 주로 겨울철에 잘 발생한다. 꼭 동전모양의 습진이 손, 발등 및 다리의 앞면부에 나타나며 몹시 가렵다.
이 피부염 발생의 필요충분조건은 자극이며 같은 자극에 의해서 어떤 사람에게만 나타날 때 그 사람을 아토피 체질로 보면 틀림없다.
이들 자극은 비누와 나일론이 섞인 타올의 자극이 대표적이며 아토피 체질자는 자극성이 덜한 비누, 화학섬유가 아니면 종류의 의복이나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신경피부염(Neurodermatitis, Lichen simplex, 단순태선)
계속적인 소양증으로 피부에 부분적으로 태선화가 일어난 것으로 경계가 뚜렷하고 가죽처럼 주름지고 두꺼워져 있는 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정신적 불안, 긴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신경이 예민한 중년 여성의 목뒤, 목옆, 손등, 발등, 외음부에 호발한다.
치료
습진성 피부염은 지금까지 기술한대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며 부어오르는 급성기에서 딱지가 앉고 진물이 걷히는 아급성기, 피부가 건조해지고 두꺼워지는 만성기로 나누어지며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다.
국소치료제는 기초제와 치료제로 나눠지며 기초개선책이 치료제 보다 더 까다롭다.
농도는 낮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병원에서 직접 외용치료를 못할 경우 환자에게 너무 고농도의 단방약이나 비방을 오용하면 부작용 및 과치료의 후유증인 자극 증상이 온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급성기 때는 염증을 냉각시켜 혈관수축과 염증반응을 없애고 2차 감염을 방지하며 체액, 전해질, 혈청단백의 유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원칙이다.
만성기 때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바르거나 주사요법을 쓰는데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항생제를 주로 쓴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피부과 영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약으로 이의 부작용이 심각해 3개월 이상 쓰지 않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및 지양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계열이 다른 것들을 2-3종 소량씩 혼용하는 것이 좋다. 습진에는 여태까지 부신피질호르몬제가 가장 손쉽게 쓰여왔고 장기간이 아니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나 원칙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첫째, 중간지속성을 사용하고 둘째, 1일 소요량을 아침 일찍 투여하며 셋째, 중지의 필요성이 있을 때는 천천히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이 부신피질호르몬제의 내복요법이고 연고제 도포 필요가 있을 때는 로션 타입이나 수성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강력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부종, 고혈압, 부신부전증도 심각한 후유증이 올 수 있으므로 상식만의 자가치료는 특히 습진의 경우 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