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IQ, 침팬지와 비슷하다?
이덕하
2006-09-26
이 글은 「흑인은 원래 머리가 나쁜가?」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2005년 1월 20일
동아일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사이언스誌 “까마귀 IQ, 침팬지와 비슷하다”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501200327
아마도 IQ라는 단어는 동아일보에서 덧붙인 것 같다. 우리는
동물에게 IQ라는 용어를 적용시키는 것을 흔히 듣는다.
돌고래 IQ 금붕어보다 낮아
http://am7.co.kr/Source/DeskShow.php?SDomain=BizAbout&Domain=am7&Code=0&No=138896
조류 IQ 랭킹 공개"까마귀 1위, 비둘기 꼴찌"
http://blog.empas.com/cpcompany/read.html?a=6704849
물론 서로 다른 종의 동물의 IQ를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의 바탕에는 서로 다른
인종(또는 문화권)의 IQ를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전 세계 123개국의 평균 지능 지수(IQ)
http://cafe.chosun.com/club.menu.pds.read.screen?page_num=8&p_club_id=jimlord&p_menu_id=14&message_id=72994
이 글에 따르면 일등을 한 한국의 평균 IQ는
106 인 반면 꼴찌를 한 시에라리온의 평균 IQ는 64 에 불과하다.
IQ는 하나의 숫자로 표현된다. 하지만 각 동물은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했으며 서로 다른 재능이 있다. 우리는 “상어와 치타 중에
누가 더 빠르냐?”라는 질문이 어리석다는 것을 안다. 물에서는
상어가 빠를 것이고 땅에서는 치타가 빠를 것이다. 그런데 헤엄치기와 달리기에는 근육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근육을 언제 얼마나 수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만 하며 그것은 뇌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계산에 의존한다. 즉 지능에 의존한다. 상어는 헤엄-지능이
발달했으며 치타는 달리기-지능이 발달한 것이다.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다.
IQ는 선천적인 지능을 암시한다. 각 인종(또는 문화권)의 평균 IQ의
차이는 따라서 “한국 사람은 선천적으로 시에라리온 사람보다 훨씬 머리가 좋다”라는 식의 주장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플린 효과(Flynn
effect, http://en.wikipedia.org/wiki/Flynn_Effect)라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플린 효과는 같은 나라의 평균 IQ가
대략 10년에 3점 정도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그 이유로 제시되는 것은 여러 가지다: 영양 상태 개선, 교육의 개선, 텔레비전의 보급, 비디오
게임, … 그 이유가 어쨌든 환경적 요인임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몇 십년 동안 유전자가 변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평균키가 상당히
커진 것이 유전자 때문이라고 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위에서 든 시에라리온의 평균 IQ는 64 이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보면 원숭이의 IQ가 64 정도 된다는 글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수백년 전에 흑인을 인간과 원숭이 사이에 있는 종으로 보았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시에라리온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문화권의 인간은 원숭이는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복잡한
언어를 구사한다.
그럼에도 나는 동물들 사이의 지능 비교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인간이 침팬지보다 머리가 좋다”라는 주장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있다고 믿는다. 또한 인종(또는 문화권) 간 지능의 비교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첫댓글 시에라리온의 갓난아기를 선진문명에서 키우고 IQ테스트 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때 테스트해본다면 64정도 일것 같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