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18일 일요일이라 휴일을 맞아 부천영화제에 한번 더 갔습니다.
두 편을 보고 왔는데, 한편은 미리 인터넷 예매했었고, 다른 한편은 부리나케 현장구매하였습니다.
우선 11시 영화로 덴마크 영화인 "R"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던마크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뭐 어쩌자는 건지 메시지가 모호하더군요.
초반에는 쇼생크탈출 비스무리 하다가, 나중에는 교도소에서 여차하면 새된다 뭐 이런 내용.
놀라운 것은 덴마크의 교도소 생활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시원생활보다 나을 듯 합니다.
죄수복도 없고, 일반복을 입고 생활하며
감방은 1인 1실, 개인 침대도 있고, 공간도 꽤 넓은 편.
야외운동도 하고, 담배는 어디서나 아주 자유롭게 피울 수 있으며
당구대가 있어 자유로이 당구도 치고, 저녁에는 포르노 영화도 보며, 포커도 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합법인 듯 하고
불법적으로 간수들의 눈을 피해 대마초도 피우고, 마약도 거래하고 막 그럽니다.
밥으로는 삼겹살 비스무리한 고기를 구워주던데 군침이 돌더군요. 이거 뭐 들어갈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전 영화를 보고 오후 영화 장소인 부천시청으로 이동하던 중 쌈밥집이 눈에 들어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본래 15,000원인 차돌박이쌈밥정식을 10,000에 세일하던데, 상당히 맛이 괜찮았습니다.
쌈도 많이 주고, 고기랑 찌개도 먹을만하고, 제가 좋아하는 고등어도 밑반찬으로 나왔네요.
부천시청에 와서 영화시작 전에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시청 내에서 여기저기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기웃거리다 보니 공짜로 뭐 나누어주거나 이벤트 하는 데도 많고, 할인판매도 있었습니다.
만원 가량은 할 거 같은 모나미 필기구 세트를 게임참여해서 득템하고
어느 행사장에 가니 백봉령을 넣어 만든 생수와 립클로즈를 공짜로 주기에 이것도 하나씩 득템.
추리소설 할인판매하는 코너도 있어서 일본소설 "13계단"이라는 책을 30% 할인받아 구매하였습니다.
영화외적인 부분으로도 여러모로 부천영화제는 짭짤하네요. 공짜 셔틀버스도 괜찮고.
2시가 되어 오후 영화를 보았는데, 이번 영화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라는 우리나라 영화였습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로 아시아 프리미어였지만, 깐느에 다녀온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결과는 완전 대만족이었습니다.
고어와 퀴어를 택하여 대중적인 지지를 얻기는 어렵겠지만,
어려운 소재를 잘 풀어낸 장철수는 재능있는 감독임에 분명합니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갑니다.
세르비안필름을 보고 느꼈던 다소의 피에 대한 갈증이 이 영화로 해소가 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한국 고어영화에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별점 5개를 주고 나왔습니다. 이 작품이 이번에 부천초이스로 뽑히기를 바랍니다.
이 영화가 일반개봉도 하기로 확정되었다고 하네요.
8월 중순인가 하순인가 하던데 날짜는 까먹었습니다.
고어에 반감이 없는 분들은 보실만하다고 봅니다.
동성애적 코드는 약하니 퀴어에 반감있는 분은 상관 없을 듯.
관객들도 상당히 만족한 듯 박수소리도 길었습니다.
이 영화의 공동제작자인 탤런트 송기윤씨가 제 자리보다 몇칸 앞쪽에서 관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부천은 영화도 전반적으로 좋았고, 간식 등등 여러 아이템을 득템하여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반드시 가야겠습니다.
첫댓글 질문이 정말 이상한데요; 그래도 궁금해서요 ㅋ 고어영화의 어떤 점이 좋으신거에요? 저는 잔인한 영화는 잘 못보는 편이어서요 ㅋ 좋은 작품이라면 고어영화라도 상관없으신 것인지, 아니면 고어영화 자체를 즐기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ㅋ
고어 자체를 좋아합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고요. 매운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로 보면 됩니다. 자극적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매운 것을 못 먹어서 매운 것 좋아하는 사람들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고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죠. 또한 제가 홍콩의 "허먼 여우" 감독님께 물었을 때 감독님이 답하신 내용 가운데, "고어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일상을 보고 싶은 것이죠. 사실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