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영완 기자가 유인원 개념을 독특하게 썼다.
미국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토퍼 비어드(K. Christopher Beard·51) 박사도 1994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인간과 원숭이의 공통 조상인 유인원(類人猿)은 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났다"며 기존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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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영장류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한 비어드 박사는 19일 "지금으로부터 5000만년 전 아시아에 인간과 원숭이의 공통 조상이 있었는데, 일부가 아프리카로 가 현재 영장류의 조상이 됐다"고 말했다. 인류 조상의 본적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시아라는 것이다. 아시아에 그대로 남은 유인원은 빙하기에 멸종된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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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드 박사는 중국에서 인간과 원숭이의 공통 조상으로 보이는 유인원 화석을 발굴했는데, 이 화석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것과 흡사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유인원이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이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중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미얀마와 리비아에서도 흡사한 3800만년 전 유인원 화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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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드 박사는 "당시 지각 활동으로 바다를 떠다니던 작은 섬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며 "쥐만 한 크기에 몸무게가 최대 200g밖에 되지 않는 유인원이 태풍 속에 나무를 꼭 붙잡고 떠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인류에게 항해의 본능이 생겼는지도 모르죠."
"영장류의 조상 類人猿(유인원), 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났다"
조선일보, 입력: 2013.11.22 03:0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22/2013112200041.html
제목에서부터 시작해서 “유인원”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실수는 아닌 듯하다.
보통 “ape”를 “유인원”으로 번역하며 “monkey”를 “원숭이”로 번역한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쓰이는 용법에 따르면 ape는 인간과 monkey의 공통 조상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완 기자는 “인간과 원숭이의 공통 조상인 유인원(類人猿)”이라고 쓰고 있다.
유인원[類人猿]: [동물] 유인원과에 속한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긴팔원숭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인류에 가장 가까운 동물로, 사람 이외의 동물 중에서 지능이 가장 높다. 꼬리가 없고 거의 곧게 서서 걸을 수 있으며 앞다리로 물건을 쥘 수 있다.
http://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199006&q=%EC%9C%A0%EC%9D%B8%EC%9B%90
원숭이: [동물] 포유류 영장목 중에서 사람을 제외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http://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195385&q=%EC%9B%90%EC%88%AD%EC%9D%B4
여기에서 인용한 국어사전에 따르면 인간은 유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유인원에 인간도 포함시키는 학자들이 많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서 “사람을 제외한”이 아니라 “유인원을 제외한”이 통상적인 용법에 맞다. 보통 고릴라나 침팬지를 원숭이라고 부르지는 않다.
어쨌든 여기에서 인용한 국어사전에 따르더라도 “인간과 원숭이의 공통 조상인 유인원(類人猿)”은 성립하지 않는다.
유인원(類人猿)은 영장류 사람상과에 속하는, 꼬리가 없는 종을 말하며, 이는 사람도 포함한다. 2과 8속 24종으로 나눈다.
긴팔원숭이과(Hylobatidae): 긴팔원숭이 등 4속 17종을 포함. 소형 유인원류.
사람과(Hominidae): 고릴라·오랑우탄·침팬지·사람 등 4속 7종을 포함. 대형 유인원류.
http://ko.wikipedia.org/wiki/%EC%9C%A0%EC%9D%B8%EC%9B%90
원숭이는 원숭이하목에 속하는 영장류 중 유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부르는 이름이다. 원숭이하목은 크게 "신세계원숭이", "구세계원숭이", "유인원"으로 나뉜다.
http://ko.wikipedia.org/wiki/%EC%9B%90%EC%88%AD%EC%9D%B4
A monkey is a primate of the Haplorrhini suborder and simian infraorder, either an Old World monkey or a New World monkey, but excluding apes (including humans).
http://en.wikipedia.org/wiki/Monkey
Apes are Old World anthropoid mammals, more specifically a clade of tailless catarrhine primates, belonging to the biological superfamily Hominoidea. ...
Hominoidea contains two families of living (extant) species:
Hylobatidae consists of four genera and sixteen species of gibbon, including the lar gibbon and the siamang. They are commonly referred to as lesser apes.
Hominidae consists of orangutans, gorillas, chimpanzees, bonobos and humans. Alternatively, the hominidae family are collectively described as the great apes. There are two extant species in the orangutan genus (Pongo), two species in the gorilla genus, and a single extant species Homo sapiens in the human genus (Homo). Chimpanzees and bonobos are closely related to each other and they represent the two species in the genus Pan.
http://en.wikipedia.org/wiki/Ape
아래 글도 참조하라.
A diverse new primate fauna from middle Eocene fissure-fillings in southeastern China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368/n6472/abs/368604a0.html
Tiny, Ancient Tree-Dweller Was One Of Earth's Earliest Primates
http://www.npr.org/2013/06/05/188875000/tiny-ancient-tree-dweller-was-one-of-earths-earliest-primates
http://en.wikipedia.org/wiki/Archicebus_achilles
이덕하
2013-12-03
첫댓글 기자가 유인원의 개념을 독특하게 쓰는 게 아니라, 아예 유인원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군요. 유인원은 (넓은 의미의) 원숭이류 가운데 가장 진화해 인류에 근사하며, 거의 직립해 걸을 수 있고 손과 발가락으로 물건을 쥘 수 있는 대형 원숭이류를 가리키는 것으로,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기본 등이 여기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네요. 그런데 "영장류의 조상 유인원"이라니...... 세상에 이런 말이 어디 있어요.
“가장 진화해”는 현대 생물학자들이 쓰지 않는 말입니다.
@이덕하 그렇군요. '가장 진화한 상태가 이것이다'라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겠군요.
이 기자는 '영장류'의 개념도 모르는군요. 제 사전에 '영장류'란 낱말은 없고 '영장목'으로 나와 있지만, 그 정의는 "포유류의 한 목. 대뇌가 잘 발달했고, 얼굴은 짧으며, 가슴에 한 쌍의 유방을 갖추고, 수족은 물건을 잡기에 적당함. 인류, 유인원류, 원류(猿類) 따위"로 되어 있네요. 그러면 인간 /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기본 / (좁은 의미의) 원숭이류는 모두 영장목에 속하고, 영장목은 포유류(젖먹이 동물)에 속하는 여러 목 중의 하나인 것인데, 유인원이 영장류(영장목)의 조상이라면, 오랑우탄(유인원)은 고릴라(영장류)의 조상이고, 고릴라(유인원)는 오랑우탄(영장류)의 조상이라는 참 웃기는 관계가 되어 버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