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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 41 - 너희가 담배를 아느냐
씬 1.동네 일각(낮)
사복차림의 흥수와 용구.
흥수 : (실실 피하며) 너 혼자가-.
용구 : 임마, 뭐가 어떻다고 그래?
흥수 : 주민등록증 내봐-! 이러면 어떡하냐?
용구 : 그럼, 안가져왔는데요? 그러면 되지.
흥수 : 싫어-. 너 혼자 가.
용구 : 너두 한번 피구 싶다며-.
흥수 : 그래두 싫어. 니가 사와.
용구 : 어이구 짜식 겁 많긴...
흥수 : 넌 얼굴이 삭아서 고삐리 안같지만, 난 싱싱한 고삐리-하고 얼굴에 떡 쓰였잖냐-.
용구 : 짜식이..! 거기서 얼굴얘기가 왜 나와-.
흥수 : 하여튼 난 못 가-.(지폐 한 장 주며) 자, 대신 내가 돈 낼께.
용구 : 임마, 삼백원(?) 더 줘야지.
흥수 : 짜샤 그건 니가 내.
용구 : 쪼잔한 놈...(동전 꺼내서 쥐고는) 잘 봐라. 이 형아가 보란듯이 사 올타네까. 흠-.
하고는 가는.
씬 2.편의점 혹은 구멍가게 앞(낮)
용구 : 짜식이 어려가지구말야....
용구 머리 쓰다듬으며 호흡 가다듬고는 애써 의기 양양하게 어깨 펴고 들어간다.
씬 3.가게 안(낮)
용구 들어와서 어른스럽게 폼 잡으며
용구 : 아저씨, 담배 하나 주세요.
하고 지폐와 동전 함께 내민다. 의기 양양한듯 하지만 슬쩍 아저씨 표정 본다.
다행스럽게도 아저씨 (티비 보거나 잡지 보느라 정신 없는 상황)
용구를 쳐다도 안 보고 담배 내밀고 돈 받는다.
용구 : .....(재수다!)
이때, 음료수와 과자 등 사서 돈 계산 하는 남자 손님(장학사) 하나 보이고.
그 남자 손님 용구를 훑어본다. 좋아라 담배 들고 나가는 용구.
씬 4.가게 앞(낮)
용구 의기 양양 나온다.
용구 : 내가 좀 의젓해 보이긴 하지. 사실 누가봐도 괜찮은 대학생 형아 같잖아?
사실 대삐리 언니들이랑 미팅해도 부족함이 없는 외몬데..히히.
하고는 머리도 쓸어보고 이 폼 저 폼 잡아가며 고무된 용구다.
담배갑 겉지를 뜯어내고는 담배 폼나게 무는 용구.
주머니 뒤져도 성냥없고
용구 : 폼 나게 필려는데 불이 없네? (하며 어깨 힘주고 옆을 보니)
막 가게에서 나오는 남자 손님. 담배에 불 붙이며 나온다.
용구 : (딴에는 자연스럽게 하는건데 건들거려보이는) 아저씨, 불 좀 빌립시다.
남자 : ....?? (황당한 얼굴)
용구 : 불 좀 빌리자구요.
남자 : (주변 둘러보고는) 너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냐?
용구 : (반응에 조금 당황, 약간 힘빠진 소리로) 예...
남자 : 너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용구 : ...! (당황하지만 놀람을 감추고) 아저씨, 나 대학생이예요-.
남자 : 속일 사람을 속여야지. 임마, 대학생이 솥뚜껑 머리하고 다니냐?
용구 : ...! 소, 솥뚜껑머리...? (열받은) 아저씨 집에 가서 애들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요
가출내지, 비행청소년되요.
남자 : 뭐? (기가 막혀 웃고는 머리 쥐어 박으며) 너 도대체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요 근처 학교냐? 진성? 유성? 아니면 동광?
용구 : (맞고 몰리자 당황하며)......! 내가 바보예요? 아저씨한테 그런 거 가르쳐주게?
(도망가려고 실실 빼면)
남자 : (용구 잡으며) 너 학교 빨리 대-. 내가 당장 전화해서-
용구 : 하나도 안 무섭네-! 우리 담임두 골초라서 담배 피는 거 가지구 뭐라고 안한다구요!
남자 : 뭐? 담임이 뭐라고 안해? (기가 막힌 얼굴) 너 어느 학교야!
용구 : 이거 놔줘요-....
하며 얼른 비틀어 풀고는 다리야 날 살려라 도망가는
남자 : 야-! 야-, 솥뚜껑!
용구 : (죽으라 달려가면서) 으이씨, 솥뚜껑 열리게 자꾸 부르고 야단이야...!
흥수 있는데로 달려오며
용구 : 튀어-!
흥수 : ......! (같이 달리며) 왜 그래? 걸렸어?
용구 : 그냥 튀어!
남자 : 야, 솥뚜껑!
흥수 : ....? (돌아보며 영문 모르고 달리는)
그 위로 자막 <너희가 담배를 아느냐?> 오르고
씬 5.담배 몽따쥬
(익살스런 음악-뽕짝풍 테크노 정도?- 깔리며)
1.타 들어가는 담배, 담배...
2.당구장에서 당구치며 담배 피는 남자들
3.거리에서 담배 피며 걸어 가는 남자들, 남학생들
4.공원에서 담배 피고 앉아 있는 노인들.
5.까페에서 다리꼬고 앉아서 담배 피는 여자들.
6.시장에서 행상하며 담배피는 할머니.
7.맛있게 담배 피는 입들....
씬 6.복도(낮)
장학사 앞서 걸으며 검열하는 분위기로 복도며 교실들 둘러보고 있다.
용구와 다퉜던 그 남자다. 이번엔 양복 입고 엄한 장학사의 모습이다.
뒤로 얼굴 삐죽삐죽 내밀며 불안초조한 얼굴로 눈치보며 안내하는 명교감.
그 뒤로 박광도도 뒤따르고 있다.
교감 : 연락이라도 주시고 오셨으면 준비를 했을텐데요....
장학사 : 번거롭게 준비는요. 그러실까봐 그냥 왔습니다.
교감 : 예....
불안한 얼굴.
장학사 : 근데 요즘 학생들, 왜 그렇게 버릇이 없습니까?
교감 : 예?
장학사 : 며칠 전에 길에서 어떤 고등학생 녀석이 나한테 불 좀 빌리자는 거예요-.
교감 : 세상에-, 그런 일이...!
씬 7.교실(낮)
용구 : 그래서 내가, 아저씨 요즘 아저씨같이 그러면 몰매 맞아요-.
하면서 어깨에 힘을 딱-주고 꼬나보니까-
남자애들 모여 앉아서 듣고 있는
용구 : 찍 소리도 못하는거야!
남1 : 무지하게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겠다.
용구 : 임마, 팍 쫄더라니깐-.
흥수 : 쫄아서 널 쫓아오냐? 솥뚜껑-, 솥뚜껑하면서? 난 영문도 모르고 뛰느라고 아주 혼났다니까!
유미, 애라가 웃자.
용구 : 야, 박흥수, 너 유언비어 퍼뜨리지마라! 그 사람이 언제 그랬냐?
씬 8.복도(낮)
장학사 : 꼭 머리는 솥뚜껑같이 생겨가지구는 아주 문제아 같더라구요.
교감 : 쯧쯔... 요즘에 그런 애들이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 학교는 애들이 착해서요 허허...
(은근히 자랑하는)
하는데 아이들 우당탕탕 교실에서 뛰어나오다 장학사와 교감 보고는 인사도 안하고
다시 우당탕탕 교실로 들어가고.
교감 : ......! (속상한)
광도 뒤에서 난처한 얼굴.
장학사 : 흠-. (조금 불쾌하지만 넘어가는) 하긴 동광고등학교야 명문이니 그런 애는 없겠죠.
근데 뉴스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청소년들 흡연과 음주문제가 아주 심각해요.
교감 : 예... 저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장학사 : 선진국처럼 아예 법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단속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구요.
교감 : 예. 저도 그 뉴스는 들었습니다.
장학사 : 사실 제가 이렇게 온 것도 동광고등학교를
올해의 금연교육시범학교로 지정하면 어떨까 해서요.
교감 : 아, 예...! 저희야 영광이지요. 사실 저희 학교로 말씀 드리자면 사학 중의 명문으로서-
씬 9.교실(낮)
용구 : 사실 기집애들, 담배피는 남자는 일단 멋있게 보거든.
내가 말이야 담배 딱 물고 우수 어린 눈으로 기집애들을 딱 쳐다보면 바로 뻑뻑 간다니까-.
흥수 : 하긴 여자들이 널 보면 가긴 간다. 끔찍해서 도망을-.
용구 : 짜식이...! (목에 힘주며) 어서 발렌타인데이가 와야 내 진면목을 보여주는 건데 말이야-
(여학생들 향해서) 얘들아 그래도 난 니들 전부를 다 사랑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졌다는 거
기억해줘-.
지민 : 야, 이 용구 그만 좀 해라. 더는 못 들어주겠다.
정연 : (웃으며) 하여튼 쟨 구제불능이라니까.
용구 : 야, 근데 담배 얘기를 하니까 담배가 땡긴다. 흥수야 같이 가지 않으련?
흥수 : 너 학교에 가지구 왔어?
용구 : 당근이지.
흥수 : ......! 너 그러다가 들킨다.
용구 : 짜식, 들키긴 왜 들키냐?
하고는 밸트 사이에 테이프로 붙여놓은 담배 한 개비 보인다.
흥수 : ....!
용구 : (가소롭단 듯 씩 웃는 용구)
씬 10.교무실 앞(낮)
교감 : 자, 일단 들어셔서 차라도 한 잔 하시죠.
장학사 : 예.(하다가) 참, 여기 화장실이 어딥니까?
교감 : 예? 아, 저쪽이 교직원 전용 화장실인데요. (하고 가리키면)
장학사 : 아, 이왕이면 학생들 화장실을 가보고싶군요.
어떤 학교는 학생들 흡연단속을 제대로 안해서 화장실 변기가 꽁초로 막히기도 한답니다.
교감 : 세상에... 그렇게까지... 쯧쯔.... 그렇게 되도록 교사들은 뭘한 거죠?
광도 : ...(좀 신경 쓰이는, 불안한)...
교감 : 학생부장선생님, 장학사님 모시고 화장실 좀- (하다가) 아, 저도 같이 갑시다.
광도 : 예... (불안한 얼굴)
씬 11.화장실(낮)
맛있게 담배 피는 용구.
용구 : 야, 담배는 숨어서 피는 이 맛이 최고라니까..! 히히...
씬 12.화장실 앞 복도(낮)
장학사와 교감, 광도 걸어오고 있다.
씬 13.화장실(낮)
용구 거울 보며 멋있게 마지막 한 모금 폼 잡고 빨아서 후-하고 연기 내뿜고는
변기 속에 꽁초 획-버린다.
씬 14.화장실 앞(낮)
용구 개운한 얼굴로 막 나오다가
용구 : 헉......!
씬 15.화장실(낮)
용구 몸 돌려 벽에 붙으며
용구 : 이게 무슨 일이야...! (다시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 내밀고 보고는 얼른 고개 넣으며)
저 아저씨가 여기 왜 왔지? 나 잡으러 온건가?
하고 다시 보는데, 교감이 화장실을 가리킨다.
용구 : ...! 아니 이리 들어오려는건가?
하다가 문득 생각난 듯 연기 손으로 흐트리다가
교감 : (E) 자 들어가시죠.
용구 : .....!
급한 마음에 얼른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들어간다. 장학사와 교감, 광도 들어오고
씬 16.칸막이 안(낮)
용구 문 잠그려고 하는데 잠금장치 고장났다.
용구 : ......! (죽었다)
씬 17.화장실(낮)
장학사 : 화장실도 깨끗하군요. (하다가)......?? (킁킁거리는)
교감 : ....? (냄새 나는 것 깨닫고 당황하며 슬쩍 킁킁 거리는).... (불안한 얼굴로 광도 보면)
광도 : ......(난처한 얼굴)......
장학사 : 무슨 냄새 안 나십니까? 담배 냄새같은데요...
교감 : 그, 글쎄요.... 저는 잘....
장학사 화장실 안을 살피다가 변기쪽으로 가본다.
꽁초 몇 게 보이고, 물 내려보는. 막혀서 안 내려가는.
교감 : .....!
장학사 : 이 학교도 꽁초로 막혀서 물이 안 내려가네요...
교감 : ....!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정말 이상하군요...(궁색한 변명이다)
장학사 : ...담배도 금방 핀 것 같은데...(칸막이 쪽을 보는)
씬 18.칸막이안(낮)
용구 : .......!
문고리나 손잡이 꼬옥 부여잡고 있는
교감 : (E) 장학사님, 그만... 나가시죠...
용구 : .....! (입모양만 '장학사-!', 죽었구나하는 얼굴)
씬 19.화장실(낮)
장학사 칸막이 문 하나 하나를 열어본다.
장학사 : 여기에도 담배꽁초가 몇 개 보이는데요? 오늘만 이렇게 핀겁니까? (하고 엄하게 교감 보고)
교감 : .....! (난처한)......
장학사 : .....(마지막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안 열린다).......? 여기 누가 있나? (노크 해보는)
조용하다.
광도, 교감 : ....?
장학사 : .....? (다시 노크해보고)
씬 20.칸막이 안(낮)
용구 : ...! (땀흘리며 꽉 잡고 있는)...!
씬 21.화장실(낮)
장학사 눈치 챈 얼굴. 교감과 광도 난처하게 보고 있다가
광도 : 누구야? 나와! 어서!
씬 22.칸막이안(낮)
용구 : ......! (나가려니 겁나고)
광도 : (E) 얼른 안나와!
용구 : ......! (절망하는 얼굴)
용구 잡고 있던 문손잡이나 고리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한숨.
씬 23.화장실(낮)
용구 고개 푹 숙이고 나온다.
교감 : 너 이 용구 아니냐! (한심하게 보는)
장학사 : 니가 담배 폈어?
용구 : ....예.
교감 : 아마 상습적인 건 아닐테고 어쩌다 오늘 한번 핀 걸겁니다... (용구보며) 그렇지?
용구 : .....(괴로운)......
장학사 : ....? (살피는)
용구 애써 얼굴 숨기며 피하는. 특히 머리를 감싸며 감추려는.
광도, 교감 : ....?
장학사 : ......!
교감 : 왜 그러십니까?
장학사 : 쟤가 아까 말씀 드렸죠? 솥뚜껑 머리.
교감, 광도 : ....? (용구 보면, 솥뚜껑 머리다)....!
용구 : .....! (울고 싶은 심정)
씬 24.교실(낮)
남1 : 야, 지금 우리 학교에 장학사가 와 있는데, 용구가 화장실에서 담배 피다가 직빵으로 걸렸대!
모두 : .....!
신화, 강산 : ......!
흥수 : 뭐? 이 자식 담배 한 갑 다 피고 오나 했더니...! 하여튼 일 낼 줄 알았다니까!
지민 : 어떡하냐? 장학사 앞에서 걸렸으면 그냥 넘어가진 않을텐데...
애라 : 발렌타인데이 어쩌구하면서 까불더니, 발렌타인데이까지 살아 있겠냐?
유미 : (걱정스런 얼굴로) 글세...?
씬 25.교무실(낮)
소파에 앉아 있는 장학사. 교감과 광도 난처하고.
용구 죽을 맛으로 고개 푹 숙이고 한 구석에 손 들고 서 있다.
장학사 : 너두 운이 좋은 편은 아닌것같다? 이런 데서 나한테 걸렸으니.
용구 : ......(푹 숙여 눈치 보고 서 있고)
장학사 : 학생들이 착하고 모범적이라더니, 교감선생님 말씀과는 많이 틀리는군요?
교감 : (안절부절하며) 제가 학생들 교육을 잘 못시킨 것 같아 얼굴을 들수가 없군요.
장학사 : 금연교육시범학교로 지정하겠다던 내 얘기는 일단 보류하고-
교감 : (고개 푹 숙이며 할 말없어) 예...
장학사 : 이 학생 담임선생님이 어느 분이십니까?
하는데, 조선생과 정인 선생 들어온다.
교감 : 저기 마침 오시네요. 조선생님-.
조선 : ....? 예? (와서) 무슨 일이십니까? 용구야..?
교감 : 이 녀석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폈어요.
조선 : ....! 아, 예... (용구보는)
용구 : ....! (시선 피하고 미안한)
장학사 : 담임선생님도 골초시라면서요?
조선 : 예? (무슨 소린가 보면)
용구 : .....! (시선 피하며 더 숙이고)
교감, 광도 : ....?
장학사 : 그래서 애들 흡연 단속도 안하신다던데?
교감 : ....! (놀라서 보는)
조선 : 저.. 무슨.. 말씀이신지...
장학사 : 학교에서 담배 피시죠?
조선 : ...(난처해하는) 예전엔 그랬는데 요즘은 조심하고 있는데요..
장학사 : 애들이란게 그래요. 어른들이 하면 따라하고 싶은거거든요.
조선 : ....(할 말 없는)......
교감 : .....(속상해서 가자미 눈으로 조선과 용구 보는)
장학사 : (깐깐한 목소리로) 오늘과 같은 일은 교육청에서 알면 많이 실망하실겁니다.
교감 : .....!
장학사 : 나름대로 사학 명문으로 믿고 있던 동광이 금연교육시범학교가 아니라
오히려 흡연천국학교가 되가고 있다니 원...!
교감 : 흐, 흡연천국학교라니요.. 제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가르치겠습니다.
다만 이번 일은....
장학사 : 흠-.
교감 : 장학사님....
장학사 : 그러면 얼마 뒤에... 내가 다시 들리죠.
교감 : 예, 그때는 화장실 아니라 어디에도 담배꽁초 하나없이 깨끗하고
건강한 학교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장학사 : 교감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번 믿어 보겠습니다만은..
그때는 절대 대충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교감 : 예!
장학사 : 특히 저 학생-, 이 용구라고 했나?
용구 : 예...
장학사 : 저 학생은 그때까지 확실하게 담배를 끊도록 지도하십시오.
저 내가 학생은 특별히 확인할테니까요!
교감 : 예! 철저하게 지도하겠습니다.
씬 26.운동장(낮)
장학사 차 타고, 교감 구십도 인사하고
교감 : 꼭 철저히 지도해서 금연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도도 함께 인사한다. 차 떠나고
교감 : (고개 들고 돌아서며 바로 얼굴 울그락불그락) 내 이 녀석을...!
씬 27.교무실(낮)
용구 손 든 채로 팔 아파죽겠다는 표정으로 비비꼬고 있는데 유란, 정인 웃고.
복만 : 너 때문에 니 담임선생님, 교육청까지 골초로 소문나시게 생겼다!
용구 : 죄송해요 선생님.
조선 : (기가 막혀 웃는) 임마, 넌 어쩌다가 들켜가지고 일을 만드냐?
일평 용구 머리 쿡 쥐어 박으며
일평 : 넌 이제 죽었다. 교감선생님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 것 같던데? (재밌어 죽겠다는)
용구 : ...쓰! (한 손으로 맞은데 긁는데)
교감 : (E) 누가 손 내리랬어!
용구 : .....! (놀라며 손 높이 들고)
교감 : (와서 용구 언짢게 보며) 넌 지금 당장 저기 물통 들고 나가서
학교 전역에 떨어진 꽁초를 줍는다. 알겠냐?
용구 : 예...
교감 : 내 눈에 꽁초 하나라도 발견되면 니 봉사기간은 두배씩 느는거다!
용구 : 예..! (울고 싶은)
교감 : 물통 가져 와봐라-. (하며 책상에서 매직 꺼내고)
용구가 교감에게 물통 가져다 주고는 서서 기다리는 동안 교감은
물통이며 머리띠에 매직으로 뭔가 쓰면서 조선생과 얘기한다.
교감 : 그리고 조선생님-.
조선 : 예?
교감 : 이 녀석뿐 아니라, 전교생 흡연대책 세워서 빠른 시일 내에 보고 하세요.
조선 : ....! 예?
교감 : 장학사님 얘기 못 들었어요? 금연교육시범학교가 아니라 흡연 천국학교라고!
(비꼬는) 장학사님까지 인정하는 골초시니까 대책안도 더 잘 아실거아닙니까?
조선 : .....(난감, 머리 긁으며 할 수 없이)...예.
뒤로 정인과 유란 등 선생들 웃음 참고.
씬 28.화장실(낮)
화장실 변기에 끼인 꽁초를 비닐 장갑낀 손으로 꺼내는 용구.
코 막고 속상한 얼굴. 꽁초는 교감이 준 물통에 넣고.
물통에는 매직으로 쓴 '담배는 마약'이란 글씨 보이고
용구 머리띠에는 '나처럼 살지말자'란 글씨 보인다,
이하 꽁초 줍는 동안은 머리띠와 몰통은 필수
용구 : 짜식들말이야, 담배를 펴도 에티켓이 있지말이야 여기다가 담배를 버리냐? 무식한 짜 식들...!
씬 29.교사 뒤 공터(낮)
버려진 꽁초들 주워서 물통에 넣는 용구. 혼자 처량맞다.
용구 : 야, 인간들 담배 지긋지긋하게 폈네...! 이것들이 공부는 안하고 담배만 피구 사나?
씬 30.복도(낮)
물통 들고 다니면서 꽁초 있나 살피는 용구.
허리 두드리는데 지나가던 여학생들 킥킥거리며 웃고. 용구는 머리띠 만지며 챙피한.
연진 걸어온다.
용구 : .....!
용구 얼른 머리띠 손으로 가리며 벽 보고 돌아서고.
연진 : .....! (웃음 참고 지나간다)
용구 연진 지나가자 열받은 얼굴. 머리띠 풀며 속상한 얼굴되는데
용구 : .....! (순간 놀라는)
교감 오고 있고, 용구 얼른 머리띠 바로 쓰고 휴지까지 주우며 열심히 하는척.
교감 용구에게 와서 내려다 보고, 용구 어색한 아부의 미소.
씬 31.교무실(낮)
꽁초 담긴 물통 들고 서 있는 용구.
교감 : 그래, 꽁초 주워보니 어떠냐? 학교에 꽁초가 너무 많이 버려져 있지?
용구 : 예.
교감 : 이젠 담배 끊어야겠다는 생각 드냐?
용구 : (아주 모범적인 어투로) 예-.
교감 : (조금은 만족한 얼굴로 끄덕이는).....
용구 : 저... 그러면 이제 봉사는 그만해도 되나요? (하며 기대찬 모범적인 표정을 애써 짓는)
교감 : 니가 선택하기 달렸지.
용구 : 예?
교감 : 오늘 니가 꽁초를 다 주웠어도 내일이면 또 필테구 다시 꽁초가 떨어져 있지 않겠냐?
용구 : (불안한 표정으로) 예...
교감 : 그래서 꽁초가 나오지 않을때까지 매일 꽁초를 줍던지, 아니면-
용구 : ...?
교감 : 꽁초 안 나오게 니가 솔선수범해서 금연운동을 하던지.
용구 : 금연운동이요?
교감 : 그래. 니가 일단 금연학교에 가서 열심히 금연공부를 하고 와.
용구 : 공부? (무서운) 시험치는 건 아니죠?
교감 : 그건 나도 모르겠다. 하여튼 달달 외워야되. 그래야 돌아와서 다른 골초들을 가르치지.
용구 : 제가 가르쳐요? (더 걱정되는)
교감 : 그래. 그러면 나는 그 사이에 너같은 골초녀석들 모조리 잡아서 흡연리스트를 만들어 놓는거지.
용구 : ......
교감 : 그러면 넌 너같은 골초 친구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실의 반장이 되서 금연을 실천하는 거야. 어떠냐?
용구 : 바, 반장? (솔깃한)
교감 : 두 번째 방법이 훨씬 좋지?
용구 : 예.. 그런 것 같은데요. (좋은)
교감 : 그래서 내가 미리 금연학교에 신청을 해놨다.
용구 : 예?
교감 : 조선생님-.
조선생 자리에서 일어나 오면
교감 : 내일 흡연대책 제출하시기 전에 갔다오실데가 있습니다.
조선 : ....?
교감 : 용구랑 같이 금연학교 좀 다녀오세요.
조선 : 예?
교감 :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라고, 담배를 끊기 전엔 우선 담배에 대해서 알아야될거 아닙니까?
금연방법도 가르쳐 준다니까 잘 듣고 와서빠른 시일 안에 흡연대책안 제출 하세요.
(하며 신청서 건네주고) 속성 코스로 신청했습니다.
조선 : ....! (기가 막힌)
정인 : (웃으며) 그래요. 조선생님도 이번 기회에 담배 끊으세요.
다른 선생들 재밌어하며 웃고
씬 32.금연교육 비디오
금연 비디오 중 폐나 간이 괴사한 사진 등 담배 관련 환자들의 충격 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설암, 등 암환자들과 살점이 썩어가는 버거씨병 환자등등...
E : 담배의 화학성분을 분석해 보면 일산화탄소, 카드뮴, 청산가리 등
무려 40여가지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폐암, 후두암, 구강암, 설암 등과
살점이 썩어들어가는 버거씨병에 걸릴 확률도 높습니다.
씬 33.금연교육장 몽따쥬 (밤)
1)용구과 여러 아이들, 그 중에 조선생도 보인다.
(32씬의 그림들 이어서 흐르며)금연 비디오 보면서 찌푸리는
2) E : 간접흡연과 니코틴에 오염된 우리 환경 고발 현장입니다.
사무실, 가정집, 호프 집, 당구장등 공공장소의 니코틴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하는 나레이션 들리는 위로 노트 필기 하다가 조는 용구의 얼굴. 조선생은 졸음 참고 보고 있는 얼굴.
3) E : 흡연을 하면 음경이 작아진다? 흡연과 혈관수축, 발기부전의 상관관계 분석합니다.
하는 소리가 들리자 벌떡 눈 뜨며
용구 : 바, 발기부전? (하고는 열심히 보며 볼펜 눌러가며 뭔가 필기하는)
조선생 그런 용구 보며 웃고, 뒤통수 때리고. 용구 머리 긁으며 웃고
***꼭 이같은 나레이션과 그림이 아닌 비디오 자료(KBS일요스페셜에서도 방송했음) 중에서
담배의 해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더 재밌는 다른 자료도 좋습니다********
담배와의 전쟁, 몽따쥬 느낌처럼 빠르게
씬 34.으슥한 교사 뒤 일각 모퉁이(낮)
으슥한 곳에서 나오는 남학생들. 그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서 있던 교감과 복만.
교감 : 입 하-.
남1 : (찔리고 작게) 하..
교감 : 크게-!
남1 : 하-!
교감 : 욱-! (냄새 심하단 얼굴로 코 막으며) 담배 내놔-.
남1 : .....! (걸렸다 하는 표정)
복만 : 반 번호 이름-.
남1 복만 옆으로 가서 머리 긁으며 "2학년3반 21번 이 정민.."
교감 : 너두.
남2 : 하-.
남3 : 하-.
교감 : 너 폈고, 너 통과.
씬 35.구내매점(낮)
영화반 여학생들 모여서 빵이랑 과자 사는데, 옆에서 담배 피는 남학생들.
영화반 여학생들 콜록거리며 괴로운 얼굴. 담배 피는 남학생들 킬킬거리며 그냥 피고.
이때, 순간 문 열리며 나타난 일평과 복만.
일평 : (담배 피는 녀석들 가리키며) 너, 너, 너-!
복만 : 전부 나와!
놀라는 남학생들, 그 옆에서 놀라서 보는 영화반 여학생들.
씬 36.화장실(낮)
창 가 쪽에서 담배 피는 남학생들. 망보던 학생1.
학생1 : 야, 떴어!
하고는 얼른 손씻는 척.
학생2놀라며 담배 주머니에 숨기고, 학생3은 버릴데 없어 입에 넣고 교감과 광도 들어온다.
교감 : (학생3에게) 너 입 벌려봐-!
학생3 : .....!
교감 : 어서!
학생3 : .....! (꿀꺽 삼키다가)...... 켁켁!
교감 : .....?
학생2 : .....앗 뜨거! (갑자기 바지주머니 부분을 때리며 벌떡 벌떡 뛰고)
학생2, 3의 황당한 행동에 교감과 광도도 황당해서 보는
씬 37.교무실(낮)
남학생들 다수 교무실 한쪽에 길게 무릎꿇고 앉아서 손 들고 벌서고 있는 진풍경.
정인과 유란 들어오다가 보고는
정인 : 교무실이 아니라 완전히 경찰서 분위기네요.
유란 : 그러게 말야..
교감 : 아니, 두 분은 여학생들 한 명도 못 찾았습니까?
유란 : 예...
교감 : 쯧쯔... 물렁하게 검사를 하니 그렇죠. 손이며 옷 틈새 구석구석 냄새를 맡아보셔야죠.
유란 : 어떻게 화장실 갔다 오는 애들을 일일이 그래요?
그리구 아무래도 여학생들은 남학생 들보다 담배를 안 피니까 적발할 애도 없구요...
교감 : ....(못마땅한) 요즘 여학생 흡연비율이 몇 배로 증가했답니다!
유란, 정인 : ......
교감 : 두 분 믿고 놔둘 일이 아니군요. 학생부장선생님, 두 분 선생님께 요령 좀 가르쳐주세요.
광도 : (들어오다가) 아, 예...
교감 : 니들 손 바짝 들어!
모두 놀라며 바짝 들고.
씬 38.교실(낮)
일평과 광도 들어오며
광도 : 자-, 자. 어서 책이며 노트, 가방에서 다 꺼내 올려라. 서랍에 있는 것도 다 올려놓고.
학생들 웅성거리며 불평스런 표정과 말들.
일평 : 어서 어서-!
광도 : (앞 줄부터 샅샅이 뒤진다) 자, 어서 펴봐.
가방도 거꾸로 들고 흔들어 보고, 책상 안도 살펴가며 소지품 검사하는 일평은
흥수, 용구 쪽으로 가고(용구는 노트 펴놓고 외우고 있다)
일평 : 용구 넌 금연교육 잘 받고 왔냐?
용구 : 예-.
샅샅이 뒤지는.
용구 : 담배 정말 없어요.. 저 지금도 금연교육받은거 외우고 있었어요. 정말이예요.
일평 : (픽 웃으며) 많이 외웠냐?
용구 : 아뇨.. (머리 긁으며 외우는)
일평 : 공부를 그렇게 하면 대학갈 수 있겠다?
용구 머리 긁고, 일평 흥수책상 살피자
흥수 : 저두 없어요..
광도 흘깃 흥수 쪽 보고는 일평 무사히 넘어가자 안심하는. 동일, 유진 자리도 무사히 지나가자
유진 : 소지품까지 뒤져보는 건 좀 너무한거 아니니?
동일 : ..그런데 우린 자주 당하는 일이야.
유진 : 정말 이해 안돼. 니들은 가만 있어?
일평, 태훈과 형주쪽 지나가며
일평 : (별로 살펴보지도 않고) 공부는 잘 되고?
태훈 : 예.
일평 :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태훈 : 예.
일평 태훈 머리 쓰다듬어 주고 가고 희진, 아영 재수없단 입 삐죽거리며 보고 계속 소지품 검사하고,
신화의 가방 뒤지다가
광도 : 넌 모범생이 웬 만화책이야? 압수다.
신화 : .....!
흥수 돌아보며 안타깝고 괜히 미안한 마음인.
일평, 세진과 연진 자리에서 검사하는 중. 별 거 안 나온다.
일평 : (세진을 수상하게 보며) 소지품가방 열어봐.
연진 : .....! (긴장하며 세진 보면)
세진 : .......
소지품 가방 열어 보인다. 그 속에 휴지며 거울들 보이고, 담배 있다.
일평 : 그럴줄 알았다-. 수업 마치면 교무실로 와.
하고는 이름 적고 담배 뺏고.
세진 : ......
연진 : ....(난처하고 안스런 얼굴로 세진을 보는)....
광도, 유미 책상 위 검열하는데
유미 : .....(불안한 얼굴)
광도 가방 들려고 하자
유미 : (잡으며) 거긴 별 거 없는데요...
광도 : ....? 그거야 내가 보면 알겠지.
하고 가방 거꾸로 든다. 그러자 그 속에서 패드 몇 개가 쏟아지고.
광도 : 이게 뭐야? (하다가)......! (난처한)
지민, 애라, 유미 난감한 얼굴로 보고
유미 : ......! (챙피해하며 얼른 패드 주우려는)
애라 혹은 지민 정연 등이 얼른 함께 주워주고
용구 : 오우, 유미-, 오늘이 그날이구나?
흥수 : (광도와 유미 상황 보며 난처한 얼굴. 용구 까불자 작은 소리로) 조용히해 임마-.
유미 : .....! (패드 가방에 넣다가 챙피해 업드려버리는)
씬 39.영화반(낮)
지민 : 아니, 이래도 되는거니?
애라 : 그러게 말야! 우리도 인격이 있는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소지품 검사에 화장실 앞 검열에,
압수에...
유미 : .......(찔찔 울듯이) 나 이제 챙피해서 어떡해?
애라 : 야, 뭐가 챙피하니? 니가 잘못한 게 뭐있다구? 그건 모든 건강한 여성이 하는 건데.
정연 : 그래. 유미야 마음에 두지마. (달래는)
이때, 신화, 흥수, 동일 들어오고
흥수 : 유미야...자-. 니가 좋아하는 사탕이야. 이거 먹구 기분 풀어.
유미 : .....? (보면)
흥수 : 스트레스엔 단 음식이 최고거든. 내가 영어선생님을 대신해서 사과하고 싶어.
애라 : ....? 니가 왜 광도 대신 사과해?
흥수 : 으,응... 같은 남자로서... 무례하게 가방 뒤진 죄. (하며 얼버 무리는)
지민 : 흥수는 보기보다 생각이 깊단 말야?
정연 : 그래. 유미야 이거 먹으면서 마음 가라앉히고 별 거 아니다 생각해.
유미 : ....(일단 사탕 받아 들고는 조금 마음 가라 앉는듯).....고맙다 흥수야...
흥수 : 뭘....(머리 긁고)
지민 : 어휴 어쨌든.... 담배피는 애들도 문제지만 정말 이건 너무 심해! 특히 박광도랑 일평선생님!
흥수 : .....(난처한) 야... 그게 뭐 그 선생님들 탓이냐? 교감선생님이 시키시니까 할 수 없이 그러는거지.
지민 : .....?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흥수 : .....! (당황하다가) 어, 어..그, 그거야 당연하잖아. (하다가) 어제 교무실 지나가다가 그냥 들었어..
유미 : (조금 전의 일 잊어 먹은 듯 사탕 빨며 놀라는 얼굴) 흥수 넌 정말 귀두 밝다..!
모두 웃고
지민 : 하여튼 이래가지곤 안되겠어. 뭔가 방법을 찾아야지..!
씬 40.교무실(낮)
남학생 여러명, 세진도 보이고 다른 여학생 하나도 보이는 정도.
구석쟁이에 벌서고 있다.
교감 : 조선생님반에는 여학생 남학생 할 것없이 많이도 걸리는군요?
조선 : ....(자리에서 돌아보며 난처한 얼굴)......
세진 : .......
교감 앞엔 용구 서서 노트 내밀고, 교감 노트 받아서 읽어보며
교감 : 그래, 조선생은 흡연대책안 잘 준비돼 가고 있습니까?
조선 : 아직......
교감 :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준비해주세요.
조선 : 예.
교감 : (용구에게) 제법 잘 정리했구나.
용구 : 헤-. (머리 긁으며 좋은)
교감 : 다 외웠어?
용구 : (머리 긁으며) 다는 아니고 조금...
교감 : 그럼 니가 이걸로 우리학교 상습 흡연자들, 교육 할 수 있겠지?
용구 : (걱정스런 얼굴로) 예?
교감 : 넌 금연반장 아니냐. (하고 완장을 내민다)
씬 41.상담실(낮)
완장에는 '금연반장'이란 글씨 보이고, 용구 어물거리며 가르치고는 있다.
용구 : 그, 그게 말이지.... 니코틴은 말초혈관수축, 혈압하승, 심박동항진, 신경자극
그리고 혈액벽에 손상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중독성 물질이거든....
골초인 남녀학생들 보이고, 그 중 세진이도 끼어 있다.
모두 만화책 보거나 만화 그리며 놀고 있거나, 수다 떨거나... 용구 말 안 듣고 있고,
세진이는 삐딱한 표정으로 주머니 손 넣고 앉아서 창 밖을 바라 보고 있다.
용구 : 그리고 기체성분의 여러 물질 중 많은 물질이 독성물질과 발암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성분들은 간접흡연자에게도 큰 피해를 주는... (하다가) 야, 니들 내 말 안 들을 거야?
모두 피꺼운 표정으로 무시하고 단짓들하는
용구 : 내가 금연반장으로 하는 말인데, 니들 교감선생님께서 이거 공부하고 나면 시험도 친다고
하셨단말야..! 니들 교감선생님 얼마나 지독한지 알지? 오죽하면 내가-
남학1 : 어이, 앞잡이. 완장주고 반장시켜줬다고 까부는데, 까불지마.
용구 : 아니, 난 니들을 생각해서-
남학1 : 난 담배 안 끊어. 교감이 암만 그래도 안 끊어. 내가 안 끊겠다는데 교감이 별 수 있어?
기껏해야 봉사활동 몇 시간이지? 나 하나도 안 무서워-.
(하며 삐딱하게 의자에 등 기대고 앉아서) 아-, 담배 땡기네?
용구 : ......! (위축되지만 애써 세진이한테 매달려보는)
장세진-. 너 빨리 내가 준 프린트물 그 다음 페이지 읽어봐.
세진 : ...(용구 보다가 픽 웃는)
용구 : 야... 읽어봐.....
세진 : .....지겨워서 못 듣겠다. (하고는 일어나서 나가버린다)
용구 : 야-! 장세진, 나가면 안돼! 나 출석체크 해야된단말야..! 장세진..!
씬 42.복도(낮)
세진 주머니 손 꽂고 모퉁이 돌아가는
교감 : 이 녀석들 금연공부는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군..?
교감 오다가 앞서 가는 세진을 얼핏봤다.
교감 : .....?
씬 43.상담실(낮)
모두 딴짓하고, 용구 어쩔 줄 모르는데
E : 노크-.
모두 갑자기 프린트물 보는 척하며 분위기 확 바뀌고, 용구도 긴장해서
용구 : 네-.
교감 : (들어와서) 공부는 잘 하고 있냐?
용구 : 예..
모두 성실한 척, 시침.
교감 : 근데 누가 나가는 것 같던데, 누구냐? (하며 살피는)
용구 : ....(난처) 장.. 세진.. 인데요...?
교감 : 뭐?
용구 : .....(난처)
교감 : 이 녀석이....!
씬 44.교무실(낮)
세진 뺨 맞고
교감 : 니가 그런 식으로 인생을 살아서 되겠니?
세진 : ......
교감 : 기껏 정신 차리나 하면 삐딱하게 굴고, 내 인생 내 맘대로 살겠다는데 왜 그래요?
그게 선생님한테 할 소리야!
세진 : .....
뒤에 용구 서서 난처하고 괴로운
조선 : ......! (들어오다 보고)
다른 선생들도 난처하게 보고 있다.
교감 : 조선생, 선생님 반 아이니 책임지고 담배 끊게 하세요! 철없는 것같으니...
조선 : ......
씬 45.상담실(낮)
광도 : 너무 속상해하지마. 교감선생님도 학생들 걱정하는 마음에 나름대로 애쓰는데,
그 녀석이 심하게 나오니까 화나신거지뭐..
조선 : ......
광도 : 그 녀석도 잘못했어. 아-, 이거 담배와의 전쟁인지뭔지 때문에 나도 괴로워.
오늘 조선생반 소지품 검열 들어갔다가 유미 곤란하게 만들었거든.
조선 : ...?
광도 : 난 무심코 가방을 뒤집어 흔들었는데, 글세 생리대가 나온거야.
나도 아차 싶은데 유미가 고개를 팍 엎드리고 울려고 하더라구. 어찌나 미안한지...
난 왜 맨날 악역만 맡아야 되는지 한심하더라구.
애들이 우리가 걱정하는 맘을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조선 : (한숨 쉬며) 담배 생각 나네요.
광도 : 그러게말이야... 나도 우리 흥수 때문에 담배 끊어볼려고 하는데 잘 안돼.
조선 : 사실 금연학교 가서 보니까 담배 피는 건 정말 나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참에 나도 끊고,
우리 애들을 위해서도 금연운동을 해야겠다싶긴한데요... 사실 강압적으로 못 피게 한다는게
참 난처한 일이거든요. 오늘같은 불쾌한 일만 생기구요.
광도 : 그래. 그런데 다른 방법두 없잖아? 교감선생님은 장학사 건으로 초조해서 더 다그치시지...
조선 : 저도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광도 : 그래도 어쩝니까, 힘내시고..(시계보며) 종례들어가셔야죠.
조선 : 예...(일어나는)
씬 46.교실(낮)
세진 삐딱하고 불만있는 표정으로 창 밖을 보고 있고,
용구 돌아보며 세진 눈치 살피며 미안한 얼굴.. 지민 나와서 회의 중인 분위기
지민 : 교실에 수시로 돌면서 소지품검사까지 하고, 화장실 앞이며 우리 가는 구석구석
찾아 다니시면서 주머니 뒤지고... 이젠 여학생들 화장실까지 들어오시는데
우리도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해.
강산 : 다른 학교는 흡연구역을 정해서 담배피는 것을 일정부분 인정 하는 곳도 있다더라.
남1 : 어떤 학교는 아예 화장실에 재떨이를 설치해서 변기 막힘을 막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근데 우리 학교는 도대체 뭐냐? 완전히 공포분위기 조성해서 담배 더 땡기게만 하고말야.
정연 : 난 몇몇 아이들이 담배를 피는 것 때문에 전 학생을 상대로
쉴틈 없는 검열에, 공포분 위기나 조성하고, 그러다 보니 완전히 인격을 무시한 단속이 되잖아.
동일 : 그래. 담배가 나쁘긴 하지만 무조건 이런식으로 막기만 하는 건 우리를 무시하는 거라 고 생각해.
남2 : 선생님들두 다 피잖아-. 그러면서 왜 우리 보곤 못 피게해? 못에 해롭든말든 담배는 기호식품인데!
주변 남학생들 맞어, 맞어 하고
용구 : ......(가만 듣고만 있는)
지민 : 야, 이용구. 넌 금연반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해?
용구 : 응? (당황하는) 나, 나야 뭐.... 나야 그 동안 담배를 많이 펴 본 사람으로서 담배가 나쁘긴 하지...
사실 담배가 단순한 기호 식품이라면 왜 선진국이 공공장소에서 담배피는 걸 금지 시키고,
청소년의 흡연을 걱정하겠냐? 거기다 담배는 중독성이 있거든.
하는데 아이들 분위기 안좋다.
용구 : ....! (얼른 말 바꾸는) 그리고 담배를 왜 피냐? 담배가 있으니까 핀다 이거지.
나는 산이 있어 산에 오르네-.
그러니까 담배는 끊어봤자.. 끊어지지도 않고.. 그러니가 피워야.. 되나...?
애라, 유미 : (짜증내며) 뭐야--!
지민 : 그래서 담배와의 전쟁을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용구 : 그, 글쎄.. 그게 말이야... (머리 긁으며)
흥수 : 야 임마, 소신을 분명히 밝혀.
태훈 : 난 담배와의 전쟁 찬성이야.
지민 : ....?
다른 아이들도 모두 보는
태훈 : 난 우리가 담배를 피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해.
애라 : 야, 쟤 또 왜 저러니?
유미 : ....?
태훈 : 담배를 사는 건 목숨을 파는거야. 미국에선 담배도 마약으로 규정되 있어.
우리 학교에선 금연을 위해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전세계의 담배회사도 인간의 생명과 담배전쟁을 벌이고 있는거라구.
세진 : .....?
씬 47.복도(낮)
조선생 걸어오는데 들리는
태훈 : (E) 이건 인터넷에서 퍼 온 글인데 읽어줄게.
조선 : ......?
안 들어오고 열린 뒷문에서 듣는
씬 48.교실(낮)
태훈 : (읽는)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에서만 매일 2000명의 사람들이 담배를 끊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수십 억불의 손실을 메울 새로운 흡연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에서 담배가 마약(Drug)으로 규정되있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미국 50개 주정부에 2060억불의 배상금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상대로 승소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담배의 유해함에 눈뜨지 못한 제3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함 때문이다.
그들은 담배전쟁을 하고 있다. (태훈이 얘기하는 동안 씬 5 담배 몽따쥬 인터커트로 흐르고)
지민 : .......
모두 듣고는 조용한.
태훈 : 나도 사실은 선생님들이 지나치게 단속하셔서 불쾌했어.
그래서 금연을 위한 다른 좋은 방법이 없나, 답답한 마음에 금연 사이트에 들어갔어다가
이런 글들을 보게 됐는데 이젠 어떤 방법으로든 담배를 끊을수 있다면 찬성하고 싶어.
하고 앉고, 아이들 술렁이는데
신화 : 나는 반대야.
태훈 : ....?
씬 49. 복도(낮)
조선생 재밌게 듣고 있는
조선 : ......
씬 50.교실(낮)
신화 : 아무리 그것이 나빠도 무조건 금지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봐.
아무리 옳은 목적을 가졌어도 효율적이지 않거나 옳지 않은 방법을 쓴다면 바꿔야지.
그리고 어른들이 담배를 피거나 피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우리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태훈 : 니 논리라면, 어린아이에게도 담배를 필 권리가 있다는 거야?
신화 : .....(돌아보는)
태훈 : 자유나 권리에 제약이 있다 해도 그 사람을 위한 거라면 때론 강압적인 금지도 필요하다고
난 생각해. 마약 환자에게 단순히 마약을 하지말라고 권장하는 게 무슨 소용 있겠어?
신화 : 담배를 마약과 비교하는 건 비약이야. 강압적인 금지가 너 처럼 쉽게 적용되는 논리,
그런 게 인권을 억압할 수 있는 기본이지.
조선 : (E) 그래. 니 둘 다 일리가 있다.
신화, 태훈 등 아이들 돌아보면 조선생 뒷문에 서 있다.
조선 : 니들 회의에 내가 끼어도 되겠냐?
지민 : ....(아이들 분위기 살피고는) 예...
조선 : 나도 금연문제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너희들을 보니 동지를 만난 느낌이다.
하며 교실 뒤쪽 중앙으로 들어오고
조선 : 그래서 어쩌면 훨씬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듣기에 신화의 얘기도 담배가 좋다거나 금연운동자체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나?
신화 : 예-.
조선 : 그리고 태훈이의 얘기도 담배의 해악과 그 해악을 무시한
선진 자본주의 담배회사의 비윤리적인 태도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태훈 : ......
조선 : 그래. 담배란 거 나도 솔직히 끊는다는 게 쉽지 않고, 나더러 무조건 끊으라고 하는 거 불쾌하다.
그렇다면 우리학교도 흡연실을 뒤서 피게 해? 그건 흡연을 인정하는 건데?
모두 : .......
조선 : 결국 그런 생각에 도달했다.
신화 : .......
조선 : 다른 학교에서 흡연실을 두는 것은
단순히 흡연을 막지 못해서 반쯤 포기하고, 방치하려는 게 아니란 거.
오히려 흡연자의 권리도 존중하지만 간접흡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공장소의 청결 등
타인에 대한 배려를 몸에 배게하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남1 : 우리도 흡연실 만들어요-!
조선 : 그것도 한 번 생각해보자.
남1 : (좋아하는)....!
조선 : 하지만 흡연실 만든것만 배우지 말고, 그 정신을 배우자.
내 몸에 해로운 전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기본적인 배려.
그래서 학교나 다른 공공장소에서는 담배를 삼간다거나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거나 하는,
배려를 생각하는거. 그래서 난 너희들과 함께 건강하고 자율적인 금연 방법과 흡연예의에 대해
의논해보고싶다.
모두 : ........
씬 51.교무실(낮)
교감 : 흡연대책을 세웠다구요?
조선 : 예-. (하며 작성한 내용 내밀고)
교감 : ....(살펴보는)
조선 : 먼저 흡연자 파악을 위해 일일이 잡으러 다니고 강압적으로 수색을 하는 수고를 덜 방법인데요-.
교감 : 아니,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조선 : 학교내에 흡연실을 만드는 겁니다.
교감 : 예? (기가 막힌)
조선 : 일단 흡연자 파악이 수월하고,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는 확기적인 방법으로서-
교감 : 획기적인 방법이 아니라 기가 막힌 방법입니다. 어떻게 학생이 학교내에서 흡연하는 걸
공식적으로 용납하잔말입니까?
조선 : 그런데 계속 지금처럼 단속하시면 아이들이 더욱 반발할 것 같던데요?
교감 : ....?
조선 : 흡연실을 만드는 것은 공식적으로 용납하자는게 아니라, 개방을 통해 자율적이고 점진적인
금연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데 있습니다.
교감 : 글쎄 학교내의 흡연은 무조건 안됩니다!
조선 : .....그럼 방법은 하나뿐인데요.
교감 : ....?
조선 : 교감선생님께서 솔선수범하시는거요.
교감 : 예?
조선 : 학생들이 교감선생님도 금연켐페인에 동참하지 않으신다면 자신들도 동참할 생각이 없답니다.
무조건 지시하고 금지하는 방식으로 나오시면
장학사님 오셨을 때 대대적으로 반발하겠다는 협박까지 하던데요?
교감 : 뭐, 뭐라구요? (놀라는) 이 녀석들이...! (화내지만 걱정되는)
조선 : ....(씩 웃는) 교감선생님께서 선택하십시오.
씬 52.복도(낮)
연진과 세진이 걸어오는데, 용구 기다리고 있다가
용구 : 세진아...
세진 : ...?
용구 : 아까 너 교감선생님한테 야단맞은거... 그거.... 내가 일부러 이른거 아냐...
세진 : 알아. 니 탓으로 생각 안하니까 걱정마.
용구 : .....! (다행인, 얼른 기분 좋아져서) 세진이 넌 속이 깊어서 그렇게 생각해줄줄 알았어.
연진 : 근데 용구 너, 금연반장 되더니 되게 깔끔해진 것 같다?
용구 : 정말? (머리 만지며)
연진 : 응. 솔직히 너 예전엔 냄새 많이 났거든.
용구 : 냄새?
연진 : 응, 너 얘기하면 입냄새 무지 났어. (픽 웃는)
용구 : ....! (챙피)
연진 : 근데 이젠 냄새도 안나고 참 좋다야-.
용구 : 그러냐? (좋은, 내친김에) 너... 발렌타인데이에 선물 줄 사람 정했냐?
연진 : 아니.
용구 : 그럼 난 어떠냐? (머리 만지며 쑥스럽지만 나름대로 뻔뻔하게 물어보는)
연진 : (풋 웃고는) 생각해볼게.
용구 : 정말? (좋아하는)
세진 : ....(픽 웃고)
연진 : 니가 담배를 확실히 끊으면 한번 생각해볼게.
용구 : .....! 알았어! 나 사실 담배 안 좋아해-. 요즘은 담배 냄새만 맡아도 역겹더라구.
연진 : 으응... (웃음 참는)
용구 : 나 간다-.
하고는 기분 좋아서 교실로 달려가는. 뒤에서 오던 형주
형주 : 용구 쟤 왜 저러냐?
연진 : (풋 웃는)-
형주 : .....?
씬 53.인서트-아침 등교길 교문
씬 54.교사 일각(아침)
흡연학생들과 함께 담배꽁초 줍고 있는 명교감.
명교 : 나참, 학생들 금연시키려다가 내 허리 다 망가지겠네..!
하고는 허리 펴고 두드리는
용구 : 룰루울루루--
명교 : 이용구-. 넌 뭐가 그렇게 즐거워?
용구 : 교감 선생님께서 이렇게 저희 흡연자들과 함께 매일같이 청소도 하시고 마음을 써주시니까
그렇죠.
명교 : ....! (은근히 억울한, 혼잣말로) 이럴바엔 아예 흡연실을 만들어버릴까?
하는데 몇몇 남학생들 귀가 번쩍! 돌아보는
명교 : ....! (얼른 입닫고)
용구 : 히히, 발렌타인데이가 며칠 안 남았지? 신난다..!
담배 피다 반장되고, 담배 끊고는 발렌타인 선물받고. 룰루룰루루-
씬 55.복도(낮)
장학사 처음 올때처럼 엄란 눈으로 이리저리 살피며 검열관처럼 학교 누비는.
뒤로 교감과 고아도 따라가며 설명하고.
씬 56.화장실(낮)
깨끗한 화장실. 변기들. 돌아보며 끄덕이는 장학사. 안심하는 교감. 흐뭇한 광도.
씬 57.교무실(낮)
용구 : ......(고개 푹 숙이고 서 있다)
장학사 : 그래, 이젠 담배 끊었냐?
교감 : 그럼요. 우리학교 금연반장입니다.
장학사 : 금연반장이요? 허허,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교감 : 그뿐 아니라, 그 동안 제가 솔선수범 흡연대책을 세워서 철저하게 실천한 결과
많은 수의 학생이 담배를 끊고, 학내의 흡연비율이 거의 영퍼센트로 줄었습니다.
장학사 : 그래요?
교감 : 예-. 여기 통계자료도 뽑아놨습니다.
장학사 자료를 살펴보며 끄덕인다.
교감 : 제가 매일 아침 흡연학생들과 함께 담배 꽁초 줍기며, 학교 청소 등의 정화작업을 직접 펼치고,
흡연자들과 상담, 흡연자의 자발적인 금연을 유도했더니,
이젠 학교에서 꽁초를 거의 찾아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밖에서도 담배를 피지 않는 학생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교감 : 교감 선생님이 고생이 많으셨군요.
교감 : 예, 뭐....(좋은)
장학사 : 너 이리 와봐라.
용구 : ....? (다가가면)
장학사 : 내가 냄새 맡아보면 니가 근래에 담배를 폈는지 어떤지 알아.
만약에 담배 냄새가나면 가만 안 둔다?
용구 : 예...
장학사 용구 손도 킁킁거리며 맡아보고 옷에도 킁킁거리고
장학사 : 주머니 뒤집어봐.
용구 : ....?
교감 : 어서 뒤집어봐-.
용구 : .....(뒤집으면)
장학사 : 담뱃가루는 없군. (끄덕이며 만족한)
교감 : ....! (다행인) 허허... 이 녀석 정말 담배 끊었지요?
장학사 : 그런 것 같군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교감선생님께서 직접 참여한
이 프로그램의 성괍니다. 제가 적극 추천해서 동광고를 금연교육시범학교,
아니 모범학교로 지정해야겠습니다.
교감 : 아, 예...(좋은듯)
장학사 : 제가 그럼 다른 장학사님과 여러 교육관계자분들을 모시고 다시 한번 들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교감선생님의 솔선수범 멈추지 마시고 이어가시기바랍니다!
교감 : ......! (골치 아프지만 할 수 없이) 예....
뒤로 조선생과 광도, 정인 웃고.
씬 58.교실(낮)
흥수 : 장학사가 널 칭찬했다구?
용구 : 그럼-.
연진 용구에게 작은 초콜렛바구니 선물하는.
연진 : 자-. 금연 성공 축하해.
용구 : 고마워 연진아..! 야, 니들 봤지? 봤지?
흥수 : 어이구 그렇게 좋냐?
용구 : 그걸 말이라고 하냐?
연진 : 이건 나 혼자 선물하는 게 아니구, 우리반 여학생들이 함께 만든거야.
지민 : 다른 남학생들도 잘 들어-. 니들두 완전히 담배 끊으면 우리가 초콜렛바구니 선물 할거니까-.
남학생들 정말이냐, 진작 끊을걸 등등 떠들고 즐거운 분위기.
형주 : 야, 용구 저 녀석 입 찢어질려고 한다?
태훈 : 부럽냐?
형주 : 솔직히 너두 받고 싶은 사람 있을텐데?
지민이 자리로 오다가 우연히 태훈과 눈 맞추지자 어색하게 자리에 앉고
태훈 : 야,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피웠다가 끊을걸 그랬다?
서로 웃고. 연진 자리로 와서 앉으며
연진 : 세진아, 너도 이번 참에 확실하게 한번 끊어 보는 거 어때?
(장처럼) 내가 초콜렛바구니 선물할게.
세진 : (픽 웃으며) 니 바구니 받고 싶은 사람은 저기 따로 있는 것 같은데?
연진 : ....?
세진의 시선 따라가면, 형주가 보인다.
연진 : .....(미소)........
씬 59.교사 뒤(낮)
용구 초콜렛 바구니에서 초콜렛 꺼내 혼자 먹으며 행복한 얼굴.
용구 : 음-음-. 담배보다 훨씬 맛있다니깐-.
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교감 : (E) 어이구 아직도 허리가 아프네....
용구 : ....?
씬 60.교사 뒤 한적한 다른 일각(낮)
교감 : 이 나이에 꽁초 줍고, 청소 하느라 허리병이 다 날려고 하는데,
뭐? 솔선수범을 멈추지말고 계속 이어가?
빈 캔을 손에 들고 재 털어가며 담배 피고 있는 명교감이다.
모퉁이에서 살짝 고개 빼고 담배피는 교감을 발견한 용구 보이고
용구 : ....!
교감 : 담배가 뭔지... (담배 보며) 내가 너 때문에 고생이다 고생! 어이구 허리야...!
애들 땜에 나까지 금연 하느라 무지하게 참았다만, 죽을 때 죽더라도 열받아서 못 참겠다!
하고는 뻑뻑 피는.
용구 : ......! (억울한) 교감 선생님-!
교감 : ........!
얼른 담배 숨기다가
교감 : 앗 뜨거!
담배 떨어뜨리며 인상 쓰는 교감과 소리치는 용구에서 스톱모션.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