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산행중 가장 긴코스였어요.
설레는 맘으로 비장한 각오로 출발을 했습니다..
평소보다 인원이 너무 많고 장거리이니까 칭구들에게 평소처럼 함께 다니지 말고 각자의 페이스에 맞추어
각개전투를 하자 하고 행동식을 4등분하여 똑같이 나누었습니다.
(*** 어제 저녁에 알았는데 큰바위는 각개전투 하는지 모르고 평소 처럼 함께 하는줄 알았답니다.
깜박하고 큰바위한테는 얘기를 안한 모양 이더라고요..??ㅎ. 그래서 저한테 조금 섭섭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ㅋ
지는 내가 처지면 기다려 줬는데 난 그냥 막 가더라면서.......
그얘길 조심스레 웃으며 합니다.내가 미안해 할까봐... 속 깊은놈...ㅎ
선물하나 사주고 맘 달래줘야 겠습니다. 그놈이 선물에 무지 약하거덩요....ㅎ ***)
무장산까지는 이주상님과 이름모를 몇분과 같이 산에 대해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면서 즐겁게 잘 갔습니다...
이주상님을 비롯하여 이름모를 몇분들도 대단한 산꾼들임이 틀림없었습니다...산에 대함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더군요....
무장산부터는 보건이 바로뒤에서 선두대장님일행팀에 끼여서 부지런히 따라 갔습니다....
봉우리를 몇개 넘으면서 무쟈게 허기를 느꼈습니다. 이른 시간 산행이어서 아침을 못 먹고 온탓에....
앞에 있는 보건이 한테 배고프다고 밥먹자고 자꾸 졸랐습니다...ㅎ
들국화랑 맥 동생을 만나 잠시 쉬는 시간 보건이가 코딱지 만한 영양갱을 꺼내더니 한입 베어물고
나머질 주면서 이거 먹고 좀 참으랍니다....헐...독한넘...
한입에 틀어 넣으려는데 제입을 가로막으며 "니는 니만 생각하냐"며 거기서 또 이등분하여 옆에 있는 불곰을 줍니다.
불곰한테 간 영양갱 반이 훨씬 더 커보였습니다.ㅎㅎㅎ
자꾸보챈 효과가 있었을까... 늪지가기전 봉우리에서 보건이가 밥먹고 가잡니다.
선두대장님 포함하여 몇분은 함월산에서 식사할테니 밥먹고 시그널 잘보며 바로 따라 오랍니다...
독사형님,불곰,보건이,들국화,맥동생,백오동 산행 대장님(맞나??),그리고 몇분과 같이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끝날 무렵 자룡 형님이 헐레 벌떡 오십니다...
장량불패님,나이드신 어른신과 함께 세분이서 독사형님 따라오다 놓쳐서 알바를 하고 오는 길이랍니다...
발톱이 완전치 않을텐데도 알바하고 금방 따라오신걸 보니 대단한 체력입니다.
형님도 마니 힘들텐데 두분 걱정을 먼저하십니다..
닉네임만큼이나 대인배 기질이 있고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숨을 고르시고 도시락 뚜겅을 열면서 약간 쑥스러워 하십니다...
헉....콩으로 만든 하트가~~~약간 모양이 찌부러져 있었지만 분명 하트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님에 대한 형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엿 보는거 같았습니다.....
식사를 먼저 마친 우리는 서둘러 짐을 꾸리고 먼저간 일행을 따라 나서기로 합니다...
젤로 늦게 짐을 꾸리고 마지막으로 출발하려는데 신발 안쪽에서 돌 같은게 밟힙니다...
여기서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느긋이 새로 신발을 신고 혼자 내려갔습니다....
늪지까지 무지 빠른속도로 내려갔는데 일행들이 안보입니다...약간 당황을 하였고 늪지지나 오르막을
빠르게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확인도 안하고 시그널 많은 왼쪽으로 내달립니다..오르막을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봉우리 하나 지나
내리막을 한참 갔는데도 일행이 안보입니다..잘못되었구나 싶어 급히 곰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수신상태가 좋지않아 뭔말인지 모르겠고 계속 오르막이란 말만 합니다...
큰소리로 불러보니 반대편에서 들리는거 같았습니다...이쪽이 아니구나 싶어
다시 돌아와 늪지까지 내려왔습니다...혼자서 길찿기 힘들꺼 같아 뒤에오는 팀에 합류 하려고
혼자서 늪지 중간에 서 있었습니다...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근데 한참뒤에 불곰 목소리가 들립니다."안오고 뭐해"
첨엔 환청인가 했습니다...근데 조금뒤에 불곰의 모습이 보입니다..
능선타고 한참을 올라 갔을텐데 날 데리러 다시 내려온것입니다...
너무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각개전투 하기로 했는데 먼저 가지 왜 내려왔냐"며 괜히 퉁명스럽게 물어 봤습니다...
같은 상황이었으면 니라도 그랬을거라며 미소지으며 앞서갑니다....(과연 나도 그랬을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따라가다보니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갔었어야 했습니다...우측에 보니 선두대장님이 달아놓은
쉐펠시그널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습니다...조금만 침착했더라도 충분히 찿을수 있는 길이었는데....
이렇게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함월산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시간상 함월산이 나와야 하는데 .... 둘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계속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길을 가로 막고 식사를 하는 한팀을 만났습니다....
이주상님의 형수님팀이었습니다...
이쪽은 기림사 가는 방향이라고...
아침 버스안에서 쉐펠님이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함월산에서 기림사로 빠지면 오늘산행은 포기해야된다고...
여기서 포기해야하나... 곰을 바라봤습니다....다시 올라가잡니다..부지런히 올라가면 뒤에 오는팀과 합류할수 있을꺼라고...
곰의 눈에 강한의지가 보입니다...이놈은 역시 우리팀의 에이스가 맞구만 하고 생각합니다....
형수님팀에게 상세히 설명을 들은후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왔던길을 재빨리 돌아갑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 넘고 또 계속 되는 오르막...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도 곰이 쉬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미안해서 쉬잔 말도 못하고 따라나섭니다...앞서 알바했을때는 곰이 위로도 하고 둘이가면 된다고 편하게 얘기해 주더니
지금은 말한마디 없이 갑니다..나땜에 두번이나 알바해서 진짜 화났나...아님 힘들어서 말안하나.....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오르는데 위에서 한팀이 내려 옵니다...
솔향님과 한빛님 팀입니다...젤뒤에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몸살땜에 무장산에서 탈출해야 겠다던 큰바위였습니다..
솔향님 꾐에 빠져 왔다네요...ㅎㅎ
이쪽은 기림사쪽이라 설명해주고 같이 함월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함월산서 물한모금 마시고 출발할때 곰이 날보며 환한 미소를 한번 지우고 앞서 출발합니다...
아마 내가 미안해 할까봐 그랬나 봅니다.....
이후 산행은 너무나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경치좋은곳 나오면 환호하고 감탄하고 사진찍고....
어린애마냥 즐거워 하고 감탄하는 솔향님을 보면서...
백년찻집에서 숨돌리고 토함산을 오를때는 장량불패님 골동품님과 같이 합류해서 올라갑니다..
장량불패님의 재치있는 입담을 들으며 편하게 토함산을 올랐습니다...
토함산 정상에서 해냈노라고 고함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속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주차장지나 차에 올라타니 허기가 집니다...
내배낭과 곰배낭에서 행동식을 모두꺼내 먹고는 창가에 기대 졸고 있는데
후미팀이 쉐펠님과 같이 개선장군처럼 오고 있습니다...모두들 환한 미소와 함께...
백년찻집에서 탈출한다던 큰바위와 종주못할거란 예상을 했던 나무재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놈들 체력은 바닥이지만 끈기와 깡다구는 한강이남에서 손에 꼽힐애들이지요....ㅎ
축하를 해주고는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모든분들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과 뿌듯한기운이 아직도 몸속에 흐르고 있는듯합니다.
이 기운을 담 산행때까지......
담산행때 뵙겠습니다 ^ㅎ^ ***
첫댓글 아,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네요~~역시 독수리 5형제님의 우정은 부럽습니다..
속깊은 남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도 표현했네요 새삼 같이 걸었던 함월산부터의 산길이 자랑스러워집니다..
이런 살아있는 후기글 보면 기분이 엄청 좋아집니다..돈키호테님 멋쟁이~~
순수한 솔향님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한 산행...마니거웠어요
속이 깊지는
예리한 놈이군
역시 독수리 형제분 우정또한 알아줄만하네요 ...수고많았고 보는사람맘도 든든해짐을 느끼네요
솔직히 전 뭐 그리 우정이 깊은건 아니에요... 나 빼곤 다 착하고 의리있는 애들이에요...해요` 당연히 할줄은 알았지만 ...
들국화님도 완주
일욜 영양갱 마니마니 사가서 니만 줄께.. 곰거랑 똑같이 나눴는디.. 돈키야..다시봤네.. 산행기두 엄청 잘썼다야.. 수고혔다.. 우짜던동 내뒤에 떨어지지말라니깐..
너무 허기져서 곰께 커보이더라 인자부터는 니 안놓친다 ... 이번 산행으로 수창이 형님과도 좀 친해졌다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닌강
울신랑두 니네들 엄청 좋아한다.. 뭐 애들이 진지하고 의리있어보인다나 어나.. 그래봤자 내가키우는 애들이라 강조했다..
산행의은 알바라는데 좋은 경험하셨네요... 주를 진심으로 드립니다... 독수리 5형제
진한 우정이 넘치는 독수리 5형제의 우정과 의리가 더 깊어졌겠군요...
운토
한살이라도 더먹은 자룡이가 가슴이 찡하네~~독수리형제들의~의리.우정 넘 부렵고 숨쉬는 동안 같은 생각.같은 마음 영원하길......
형님 같이 해서거웠습니다.... 명심하고 살아가겠습니다`
뱀인줄 알고 깜짝~!...소나무...
독수리오형제의 돈독한우정 정말 부럽습니다~자세한 일일 드라마같은 산행후기 잘 보았구요..지금도 운~토~구간에 가면 쉐펠가이드 시그널이 안애하고 있을까요? 저두 숙제해야 하거덩요~~~ㅎㅎㅎ운투종주를 축하합니다~~~!!!!!!
꼭 가보세요....넘 좋아요... 국공들이 또 시그널 제거하기 전에 얼른 가심이
그 쉐펠가이드시그널을... 저희 후미7인분중에 모 무명씨께서 싸그리 수거해오시는 수고땜시 웬만한데서는 알바를 해야하실듯... 글쎄 왜 그러셨는지는 저도 잘...
담에주하는 누군가에는 큰 도움이 될텐데...왜 제거를
후기가 너무 재밌어요 너무 잘봤어요 참 좋은 알바 하신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좋은 알바도 있남 돌핀 님도 같이 갔음 좋았을텐데..담엔 꼭 함께해요
불패님의 걸죽한 입담덕분에 토함산 힘든줄 모르고 올라갔어요..... 산에서 자주자주 뵈요꼭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