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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기가 중요하지만 혈액순환의 원동력인 심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흡연, 과음 등 여러 요인으로 한국인의 심장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대한순환기학회가 전국 네 개 지역 40~70세 성인 남녀 3천2백53명을 대상으로 심장 건강을 평가한 결과, 대상자의 69.8%가 심장 질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전문의들은 한국인의 심장 건강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심장 질환의 5대 위험 요소인 혈압과 혈당, 복부 비만,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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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의 수치를 확인하라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낮춰야 한다? 그렇지 않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수치가 높아야 하는 콜레스테롤도 있다.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그것으로 혈관 벽에 쌓이며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는 반대로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좋은 콜레스테롤이 1mg/dl 높아질 때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2~3%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혹시 좋은 콜레스테롤이 60mg/dl 이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이 150mg/dl을 넘어섰다면 심장은 이미 위협받고 있는 상태이므로 당장 운동에 돌입해야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고혈압은 심장에 치명적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도 위험한 질환이지만, 심장 관련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하기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심장 근육이 지쳐 결국 심부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의 2/3 이상이 고혈압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고혈압은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벽이 좁아지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며 혈압이 올라가므로 겨울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
혈당 상승은 심장 건강의 적신호다 흔히 당뇨병이라 부르는 고혈당은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혈당이 상승하면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돼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생기기 때문이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을 경우 고혈당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근경색이 발병할 확률이 3~4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심혈 관계 질환의 합병증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당 측정을 통해 고혈당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라 중성지방은 뇌를 제외한 모든 기관의 중요한 동력이 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장기 및 조직 보호를 관장하는 중성지방도 과다 축적될 경우 장기 기능을 저하시키고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도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중성지방은 유독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데, 평균치가 혈액 1dl당 70mg 내외인 서양인보다 1.7배 이상 높은 120mg으로, 이는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1위의 수치다. 특히 40~50대 남자 10명 중 2~3명은 고중성지방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중년 남성의 심장 건강이 우려된다. |
복부 비만이 가장 무섭다 불룩 나온 배가 출세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 복부 비만은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예비 질환일 뿐이다.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90cm(35인치), 여성의 경우 80cm(31인치) 이상이라면 심장 건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체중이 정상이거나 미달이더라도 중년이 되면 내장형 복부 비만에 걸릴 수 있으므로 허리둘레 측정을 습관화하고 정기적으로 내장 지방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암 환자 중 복부 비만인 경우가 60% 이상이라고 하니 다이어트에도 신경 써야 한다. |
답답함·현기증·호흡곤란이 전조… 가슴통증 10분 후면 뇌 손상
겨울철 돌연사 주범_ 심근경색
회의 자료를 준비하느라 밤을 꼬박 새운 직장인 A(42)씨는 다음날 회의 도중 갑자기 가슴이 뻐근하고 아파왔다. 쥐어짜는 느낌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싶어 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병명은 급성심근경색증이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뻔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순환기계 질환이 한국인 사망원인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심근경색은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서 혈관이 막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이 받는 충격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 가슴 죄는 흉통 조심
지난해 대한순환기학회와 한국갤럽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 정도가 순환기계 질환 중 돌연사와 심근경색이 가장 두렵다고 답했다. 심장 발작이 일어나면 대처할 틈도 없이 생명을 잃거나, 회생하더라도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돌연사의 70~80%를 차지하는 심근경색증은 전조 증상이 명확치 않아서 그냥 방치하기 쉽고, 심장 발작이 일어나면 곧바로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뼈 바로 안쪽이 심하게 죄는 듯한 통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이나 어깨, 왼쪽 팔 또는 복부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안색이 창백해지고 체온이 떨어지고 식은 땀이 흐르기도 한다.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인 협심증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크다.
♣ 심장의 신호 재빨리 알아차려야
일단 흉통이 생기면 무조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증일 경우 통증이 시작된 지 7초 만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쓰러진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4분이 지나면 온 몸의 혈액 순환이 정지되면서 뇌에 산소공급이 끊기고, 10분 뒤에는 뇌가 완전히 손상되며, 30분 후에는 혈관이 모두 막혀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신속히 막힌 혈관을 열어 혈액이 순환되게 하지 않으면 1~2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 특히 증상 발생 후 5~6시간이 지나기까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괴사하게 된다.
대개 심근경색증은 보통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50%가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도 사망률이 10%나 된다. 결국 흉통이 발생한 뒤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빠른 응급처치를 받느냐가 생사를 결정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 초기 대처 빠르면 약으로도 치료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증을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는 혈전(피떡)이다. 혈전은 혈관이 손상되었을 때 출혈을 막기 위해 혈중의 섬유소, 혈소판, 적혈구 등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것으로, 미세한 혈관을 막아버리게 된다.
따라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혈전을 녹여주는 혈전용해제를 혈관에 주입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면 된다. 즉, 가벼운 흉통이 발생한 뒤 3시간이 경과하기 이전에는 수술이 아닌 약물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10초 이내에 전량 투여하는 메탈라제와 같은 혈전용해제가 개발돼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 응급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심근경색증이 심각해 혈관 손상이 일어나고 촌각을 다투는 상태라면 수술이 최선이다. 그 동안은 심장 부근의 동맥이나 다리 정맥을 절단해 관상 동맥의 막힌 부위를 우회해서 연결하는 관상동맥우회술 시술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시술 후 5~10년 정도 지나면 혈관이 다시 막히는 등 재발 위험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히거나 협착을 일으킨 관상동맥에 카테터를 넣어 확장해 주는 혈관 확장술, 사이퍼, 텍서스 등과 같은 약물 방출 스텐트 삽입 등 중재적인 시술이 널리 시술되고 있다. 이 같은 중재적 시술은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외과적 수술이 용이치 않은 환자에게 선별적으로 시술되다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 심근경색 예방책 없나?
폭탄 터지듯 급작스럽게 흉통과 심장발작이 일어나는 심근경색증 역시 예고 없이 갑자기 생기는 병은 아니다. 심근경색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에 해악을 끼치는 위험요소들이 결합돼 혈관 통로에 서서히 쌓이다가 한순간 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비만, 당뇨병 등과 같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심근경색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금연과 식사 조절, 적절한 운동 등으로 관리한다면 심근경색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족력 또한 심장성 돌연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험인자다. 따라서 가족 중에 누군가가 돌연사했다면 반드시 가족 모두가 심장에 어떠한 구조적 질환이 있는지,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는 돌연사 원인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또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돌연사 환자의 절반 정도는 돌연사가 발생하기 수 시간이나 수 일 전에 가슴통증,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피로감 등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심하지 않더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생길 경우에는 심장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빨간불이 켜진 것이므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심장건강에 좋은 6가지 식습관 수칙
1. 과일과 야채는 식사하듯이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먹자.
2.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자.
3. 지방이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가능하면 살코기를 먹자.
4. 양질의 콩과 생선을 통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자.
5. 짠 음식은 혈압 상승을 유발하므로 소금은 하루 6g 이하로 섭취한다.
6. 기름기가 많거나 튀긴 음식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멀리하자.
071219옮김
첫댓글 좋은글 올려 주셨네요..나이가 드니 심근경색에 신경을 쓰야 할까 보네요 가끔씩 심장이 아플때가 있을때도 있어서...나이가 듬에 조금씩 걱정이 되나 봅니다... 글을 잘읽어보고 참고 하면서 생활하여야 겠어요 ,정말 무서운 병이기도 하네요... 심근경색을 위협하는 5가지만 잘 참고 해두면 미리 예방은 할수가 있겠네요..
건강관리 잘 하세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