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쉬라 레인의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은 낙농업계의 속사정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유의 놀라운 진실에 관해 말하고 있다. |
지난 5월, 우연한 기회에 서울 상암CGV를 찾았다가
환경영화제(5월22일~28일)가 열리고 있음을 알게됐고 영화제 상영작인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이 영화는 감독의 천식 원인 규명에서 출발한다.
감독인 쉬라 레인은 자신의 천식이 '유제품'에서 오는 것임을 확신하고
'우유'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감독이 그 과정에서 밝혀 낸 낙농업계의 속사정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유에 대한 놀라온 사실들이 들어있다.
감독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미국 서부 LA에서
'농무부 식품영양정보센터'가 위치한 동부 워싱턴DC까지 대륙 횡단 여행을 한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 얼마나 우유를 신봉하고 있는지,
우유나 유제품이 우리 식탁을 얼마나 많이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고?
우선 가장 잘못된 지식은 우리가 우유를 완전식품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원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학교에선 하루에 하나씩 우유를 꼭 마시도록 강요 받았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데에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견을 달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질문을 던지겠다.
"우유가 완전 식품이라는 것을 어디서 들었나? 정확한 증거나 연구를 접해본 적이 있나?"
다큐멘터리에서 감독이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이 이 질문에 '
그렇게 들어와서' 혹은 '광고에서 봤다'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경우, 우유나 유제품에 대해 발표된 연구 논문 중대부분이 부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다.
긍정적 측면에서 우유의 완전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연구 논문은 단 3개에 불과하다.
그 3개의 논문도 미국 낙농업계에 속한 한 학자가 발표한 동일인의 논문이라고 한다.
우유가 최고의 자연식품이라는 말은 과학적 연구성과의 결실이라기 보다
'전국낙농위원회'가 제공한 자료에 불과하다.
그것은 그들의 광고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된 상식이다.
실로 미국의 전국낙농위원회는 광고에 막강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고 한다.
엄마도 학교도, 속았다. 이익단체의 광고에 속아 내 아이,
우리 아이에게 불완전한 식품을 강요했던 것이다.
알고보니 마케팅 도구였던 '식품 피라미드'
우리는 어릴 적 학교에서 '식품 피라미드'를 배웠다.
식품 피라미드의 상층에는 '우유, 유제품'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 식품 피라미드는 어디서, 누가, 어떤 근거로 만든 것일까?
<먹는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의 저자 신디 오미라는
"식품 피라미드는 의사나 영양학자나 보건 전문가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미국 정육 도매업자들이 정육판매를 증가시켜
이윤을 늘이기 위해 만든 마케팅 도구"라고 말한다.
'식품 피라미드' 배포 배후에는 미국 낙농업계가 있었다.
그것이 도대체 얼마나 과학적이겠는가?
이러한 영양학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수입되어 오늘날까지 막강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실제로 낙농업계의 경제적, 정치적 파워는 엄청나다.
<시사IN>(5월 24일자 기사)에 의하면,
미국 육우목축협회인 NCBA는 미국 주요 로비 단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NCBA는 공화당에 연간 400만 달러 이상을 후원하며 그에 따라
무리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 책임정치연구소(CRP) 통계에 따르면,
2006년 목축업계가 뿌린 정치 후원금이 자그마치 486만 달러다.
또한, <시사IN>은 "NCBA에서 오랫동안 일하던 사람이
미국 농무부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밝히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NCBA 회장인
앤디 그로세타가 참석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우유, 유아에게 적합하지 않은 식품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를 지낸 바 있고,
소아의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프랭크 오스키 박사는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라는 책을 통해
'상업적인 이득만 추구하는 낙농업계의 사기극'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974년 4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캘리포니아 우유생산 자문위원회와
이들의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연방거래위원회는 "우유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라는 표어가
소비자를 오도하며 기만적이라고 하여 사기 광고라고 판정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개발도상국에 유아 유동식 판매 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가능하면 모든 유아들에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소아과협회, 소아과연구협회, 외래소아과학회에서도
유아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최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전미유제품평의회에서조차
우유가 유아에게 적합한 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처럼 우유가 사람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의학단체와 연구기관, 소비자단체에서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농업계는 "우유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표어를 내세워 여전히 광고 캠페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유 소비량 많은 국가에 골다공증 많은 이유
또 한가지 우리가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우유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를 먹는다.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 우유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인
미국이 골다공증 최대국가라는 점이 그것. 이뿐만이 아니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과 같이 우유 소비량이 많은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골다공증 발병 비율이 높다.
반면에 왜, 우유나 유제품의 섭취가 드문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는
골다공증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까?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적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인들도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과 같은 식생활을 하게 되면
일반 미국인들과 같은 비율로 골다공증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무엇 때문일까?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교수이자, 소아의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프랭크 오스키 박사는 자신의 저서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우유에 들어있는 세균을 멸균하기 위해
고온살균처리를 하는 순간 칼슘의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우유를 아무리 많이 마셔도 칼슘이 잘 흡수되지 않는다.
둘째, 칼슘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우유 안에 들어있는
'락타우즈'라는 당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락타아제'라는 소화효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시아인, 흑인과 일부 백인은 1~3세 사이에
체내의 락타아제 분비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5세엔 거의 사라진다.
락타아제가 없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우유 안에 들어있는 칼슘을 흡수하지 못할 뿐 더러,
소화되지 못한 락토우즈가 대장에 서식하는 잡균들의 양분이 되어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이라 불리는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킨다.
셋째, 우유와 다른 고단백질 음식은 산성식품이기때문에 이를 계속 먹게 되면
사람의 몸은 점차 산성화 되어간다. 그러나 인체는 약알칼리성이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뼈 안에 저장된 칼슘을 빼내어 혈액으로 공급한다.
이러한 작용이 계속되다 보면 뼈에서 과다한 칼슘이 빠져나가,
뼈는 점차 약해지게 되고 골다공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암세포여, 우유먹고 쑥쑥 자라라
그 뿐만이 아니다. 우유는 '암'을 키워주는 인자이기도 하다.
우유는 송아지를 '성장'시키기 위한 소의 젖이다.
'소의 젖' 성장 효과가 어느 정도냐 하면,
태어난 지 47일만에 송아지의 몸무게를 두 배로 늘려놓는 정도다.
이러한 '젖'은 송아지의 몸에 들어가면 성장 효소를 찾아,
그 효소에서 숙주하며 송아지를 성장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성인의 체내에 들어오면, 이미 다 커버린 후라 성장 효소를 찾을 수 없다.
방황하던 우유는 비정상적인 효소를 찾아 숙주하며 쑥쑥 키운다.
그것이 바로 '암 종양'이다.
그 이유는, 우유는 동물성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기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은 암을 발병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의 조은영 박사는,
26~46세의 여성 간호사 9만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예일대학의 메이네(Susan T. Mayne)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세 주(州)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와 700명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행한 결과,
'동물성 지방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식도암과 위암이 발생할 소지가 더 높다'고 보고했다.
다큐멘터리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나오는 대부분의 의료 전문가들은,
"암 질환자에게는 절대 우유나 유제품을 먹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실제로 다량의 유제품을 섭취하던 암환자에게 유제품 섭취를 끊도록 하였더니
호전 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녹색채소에 우유의 2배 이상의 칼슘 들어 있어
우유는 칼슘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영양원이 아니다.
우유를 대체할 식품은 많다. 예를 들어,
녹색 채소에는 우유의 2배 이상의 칼슘이 들어 있다고 한다.
약사 김수현씨는 자신의 책 <바른 식생활이 나를 바꾼다>에서,
"칼슘하면 우리는 우유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말린 고구마줄기에는 우유의 10배가 넘는 칼슘이 들어 있고,
말린 토란대(6배), 무말랭이(2배), 들깻잎(1.5배), 냉이(1.2배)등의 채소는
칼슘과 철분에 있어서 우유보다 훨씬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습니다"라며
"우유가 아닌 채소를 통해서도 칼슘을 섭취하고 흡수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칼슘의 섭취를 위해 무조건 우유만을 고집할게 아니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를 먹고
밖에서 적당한 산책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권한다.
어떤 젖먹이 동물도 이유기를 지나면 제 어미의 젖을 먹지 않는다.
유독 사람만이 지구상에서 이유기가 지나도 젖을 먹는다.
그것도 '사람의 젖'이 아닌 '소의 젖'을 먹는다.
우유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처럼 그렇게 완전하고 안전한 식품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품도 아니다.
식품 선택의 기준은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개인의 판단에 맡겨질 문제이지만
우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섭취의 증가는
현대인의 많은 난치성 질병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가졌던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단지 우유에서 끝나질 않길 바란다.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모르쇠해왔던 우리의 식생활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식탁과 우리의 몸은 우리가 지키자는 변화의 바람이 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