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수요일 05-5-18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마르 9,38-40)
어젯밤 늦은시간에 남편과 함께 둔산동 모 음식점에서 참으로 뜻깊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마태오형제님은 모고등학교 수학을 담당하는 분으로 오랫동안 냉담하다가 며칠 전 주님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와서 축하와 기쁨의 잔을 함께 들었습니다.
마태오형제님에게는 위로 형님이 한 분 있었는데 사업도 잘되서 개신교회에 정말 열정적으로 다녔으며 수입이 있을때마다 주님 대전에 아낌없이 바치고 희생과 사랑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무더웠던 몇해 전 여름날 갑자가 형님은 자취를 감췄습니 다. 모든 가족이 총동원하여 사방팔방으로 애타게 찾아다녔지만 포기하고 절망하고 있을 때, 가까스로 충북 영동 황간의 어느 꼬불꼬불한 산길에서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너무 심하게 부패한 형님을 찾았습니다.
생전에 선한 형님을 생각하니 하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누구보다 더 사랑과 축복을 주지는 못할망정 하느님 이 계시다면 진정 이럴 수는 없다고 탄식하였으며 하느님은 계시지 않는다고 단정지어버리고 그렇게 냉담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주님의 이끄심으로 아버지 사랑의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만남과 냉담을 풀고자 노력했던 제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면서, 기도와 침묵으로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어제의 형제님과의 만남은 그 어떤 만남보다 행복하고 기뻐서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분하고 억울하고 내게도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참으로 기막힌 슬픔을 겪게될 때가 종종있습니다. 그럴때마다 한결같이 하느님은 진정 계시는가? 나의 기도를 정말 듣고는 계시는가? 하고 애원하다가 여의치 않으 면 쉽게 등을 돌리고 미련없이 주님의 품을 떠나갑니다
지금도 주위에 하느님을 외면하고서 또 하느님을 아예 모르고 살아 가는 가여운 형제자매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가족과 이 웃 공동체 속에서 다가오는 형제 자매들의 잘잘못을 탓하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돌봐주고 관심을 끊어버리지 않아야합니다. 너무나 부족한 우리들이기에 서로 지지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려고 힘써 노력한다면 넘치 도록 베푸시는 주님의 은총으로 언제가는 우리 모두 하느님을 찬미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잊지않아야 합니다
엘리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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