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 , 백암, 영주, 안동호수, 도산서원, 일대를 누비고 왔습니다.
지지난 주말에 봉화를 거쳐 백암, 울진, 백암산, 청량산,
안동호를 끼고 고고하게 자리잡고 앉은 이황 선생의
도산 서원을 들러 가을 산의 진풍경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봉화와 백암, 청량산은 여러번 가 보았지만
볼때마다 정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산입니다.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산의 단풍이 마지막 아쉬움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다음주 까지는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산을 볼 수 있을것 같더군요.
가는 곳곳 어디에도 억새풀이 억세게도 많이 널프러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은 정말 어느나라 못지 않게 다이나믹하며 아름답다는 것을
또 한번 절감케 하는 여행 이었습니다.
도산 서원의 고고함은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첩첩산중에 자리하고 있는 곳을 마다 않고 괴나리 봇짐을
하고 선생을 찾아 학문의 열정을 불태웠을 젊은 이들의 숭고 함이
배어있는 듯하여참으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스승이 기침하시기 전 아침 일찍 일어나 앞마당에 떨어진 나뭇잎을
장대비로 깨끗이 쓸고는 마당너머의 호수를 바라보며
하루의 기상을 꿈꾸고 기지개를 폈을 청년서생 정령들이
마당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며 찾아오는 객들을 지켜보고 있을 듯한 느낌이
호수와 유구한 세월을 지켜온 나무들과 마당에서 보았다면 나의 지나친 상상일런지...
크지도 않고 작으마하고 소박한 칸사리에서 고결한 학자의 품위가 배어나오는 듯...
아쉬운 점은 선생의 유품이 너무도 없단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렇게 작고 보잘것 없는(절대로 품위로는 보잘것 없지 않음)
고택이 그렇게 깨끗이 보존 되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듯 했습니다.
아!! 학문의 고결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