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un Narin) 밧덤벙 도, 삼로웃 군의 한 교회에서 신자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
밧덤벙(Battambang, 바탐방) 도의 삼로웃(Samlot) 군은 전직 크메르루즈(Khmer Rouge) 반군들의 요새 중 하나였고, 크메르루즈 해군사령관이었던 미어 뭇(Meas Muth) 및 여타 전직 당원들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국제법정이 제3호 사건의 범인들을 기소할 경우, 구속이 이뤄질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사결과가 어떻게 결론이 내려지든지 간에, 삼로웃 군의 많은 주민들은 법원이 또 다른 종류의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이었던 만 만(Mann Man, 50세, 여) 씨는 "나는 하나님께서 당시 정권에서 내가 행한 죄를 사해주시길 바란다. 나는 하나님이 내 영혼을 열고 안식을 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만 만 씨는 삼로웃 군의 따산(Ta Sanh) 면과 미언쩌이(Meanchey) 면에 위치한 소규모 기독교 공동체의 신자이다. 이 지역은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 출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2개 면 주민 1만명 가운데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약 300명으로, 현재 6곳의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전직 크메르루즈 군인이었던 상 혼(Sang Horn) 씨는 현재 따산 면의 오승오웃(O’Sngout) 리에서 목회자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구원에 관한 기독교의 교리가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전직 당원들은 캄보디아 공산주의 시대의 악몽 속에서 자신들이 행했던 일들로부터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한다.
상혼 씨는 "그들이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면, 하나님은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시며, 그들은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따르게 된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용서하실 것"이라 말했다.
상혼 씨의 동료인 산 티모시(San Timothy)도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개종자로서 목회자로 일했는데, 그가 바로 전직 크메르루즈 교도소였던 '뚜올슬렝 교도소'(Tuol Sleng prison: S-21) 소장이었던 깡 껙 이우(Kaing Guek Eav)이다. '돗'(Duch)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현재 악명높은 수감자가 되어 있는데, 개독교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었고, 1999년에 삼로웃 군에서 구속될 당시 수년 동안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2009년도에 돗에 대한 국제재판이 열리자, 캄보디아계 미국인인 크리스토퍼 라펠(Christopher Lapel)이 그를 변호하기 위한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상혼 씨에 따르면, 라펠은 과거 돗을 인도한 목회자였고 이 지역에서 여러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일을 담당했다.
돗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을 수용한다면서 용서받기를 원하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부과된 징역 30년형에 불복해서 최종적으로 항소했고, 최근에는 사면을 받을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상부의 명령을 받았던 중간 간부였을 뿐이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타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들의 회개는 더욱 진정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만만 씨는 자신이 논에서 일하던 인민들을 감독하던 책임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열중해서 행했던 과거의 행적을 용서받길 바랬다. 그녀는 "나는 휴식도 주지 않고 중노동을 빨리 끝내라고 그들을 재촉했었다. 그것은 악행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죄스러움을 느끼고 있으며,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직 크메르루즈 군인이었던 심 순(Sim Sun, 42세) 씨는 자신이 전투에서 론 놀(Lon Nol)의 군대 및 베트남 군인들을 사살했던 일을 용서받고자 기도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시고 이승에서의 삶 및 내생에서 나를 인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만평: Sacrava) 크메르루즈와 관련된 캄보디아의 과거사 청산 문제에서,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들의 기독교 개종과 국제법정의 재판의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유명 만평가 사끄라와 화백은 2010년 5월 5일자 만평에서 이 주제를 다룬 바 있다. 이 그림에서 한 목사가 "부처도 엉까(조직)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당신의 죄를 사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그 사이 국제법정(ECCC)의 피고인은 슬금슬금 도망가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풍자되고 있다. |
첫댓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사입니다. 저 역시 크리스찬이지만 이런 문제들을 대할 때마다 값싼 구원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곤 합니다. 사회적 정의와 종교적 진리가 대조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