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라면은 얼마 전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같은 곳에 쭉 둘러앉아 주문을 하고 기름진 육수에 돼지고기
구성진면발에 해물이 듬뿍..한그릇에 7,000원정도 하는데 반찬은 다 별도로,,물도 별도로 사먹어야 한다는 점이 좀 별로였다
하지만 먹고나니 속이 든든하고 내용물이 실한것이 우리나라 김밥천국에서 끓여주는 라면과는 질적인 차이가 많이 난다.
라면이라기 보다는 해물짬뽕에 가까운 맛이다. 물론 얼큰한 맛이 없다, 느끼하다 등등 기대한 만큼의 맛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지만 『하카다분코(博多文庫)』는 정통 일본식 라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무색케 한다.
하카다분코의 외부 전경.
『하카다분코』는 서울 시내에서 먹을 수 있는 하카다라멘 중 일본 본토의 맛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내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라멘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중에서 돼지 뼈를 푹 삶은 진한 육수의 라멘을 돈코츠라멘이라 한다.
큐수식 돈코츠라멘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하카다라멘. 일본의 큐슈 지방을 다녀온 적이 있는 분들은 대개 그 지역의 명물로 하카다라멘을 맛보고 온다고들 하니, 아마도 서울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먹어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상수역 2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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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역 2번 출구로 나와서 100m정도 걸으면 파란색의 극동방송국 간판이
눈에 띈다.
파란 극동방송국 간판
간판이 서 있는 곳에서 홍대인근 거리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는 벽돌담을 끼고
우회전해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하카다분코』가 자리 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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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같은 벽화가 보이면 바로 오른쪽 골목
음식점 위치를 잘 찾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다. 영업시간이면 『하카다분코』의 하카다라멘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골목만 찾으면 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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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들어서면 보이는 줄서있는 사람들의 모습
오후 영업시간은 5시부터 시작이란 정보를 입수하고 5시1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서른 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하카다분코』의 골목길에는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있다. |
줄서서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해가 졌다.
어두운 골목에서 보는 『하카다분코』는 또 다른 모습이다. 드디어 줄의 맨 앞까지 오게 되었을 때 밖에서 본 『하카다분코』의
내부 모습은 참으로 아늑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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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하카다분코』 내부 모습 |
대기한 끝에 들어간 『하카다분코』의 내부는 비좁다. 골목길에서 기다린 데다가 식사를 할 곳이 비좁으니 조금 실망스럽지만,
곧이어 나온 라멘 국물 맛은 시간과 고생을 들인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면은 가는 면으로 잔치국수의 면과 비슷하지만, 직접 뽑아낸 생면의 맛이 잘 느껴진다.
『하카다분코』의 메뉴는 인라멘(6,000)과 청라멘(6,000), 그리고 차슈덮밥(6,000) 세 가지.
인라멘 은 돼지 뼈를 고아 만든 육수를 사용한 라멘이고, 청라멘 은 인라멘에 사용하는 육수에 닭 육수를 20% 첨가한 것이다.
인라멘은 설렁탕같이 입에 착 붙는 진하고 구수한 맛이 있고, 청라멘은 좀 더 담백한 맛이다. 그리고 테이블에 준비된 생마늘을
원하는 만큼 스스로 갈아서 넣어먹는 재미도 있다.
인라멘 청라멘에 마늘을 넣어 먹는 모습
차슈덮밥의 차슈는 구운 돼지고기라는 뜻으로, 조리여건상 구운 돼지고기 대신 삶은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볶음밥에 돼지고기가 얹어져 있는데, 양은 적은 편이었다. 라멘 자체도 많은 양은 아니므로, 두명이 가게 된다면 라멘 2개에
차슈덮밥 한 그릇을 추가해서 나눠먹으면 적당한 양일 것 같다. 물론, 라멘을 더 맛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사리추가도 있다.
차슈덮밥은 라면 그릇 반 크기의 작은 그릇에 나온다. 기본 셋팅되어 있는 반찬들
오픈 형 주방으로 조리 과정이 훤히 다 보인다.
종업원은 5~6명이 있는데 손님이 가게로 들어오면 일본어로 함께 『いらっしゃいませ(이라샤이마세)』를 외친다.
그리고 주문을 받을 때에도 서로 일본어를 주고받는다. 능숙한 한국어도 함께 구사하는 종업원들에게 호기심에 물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다 일본 분들이신가요?”
“아니오, 일본인 주주는 1명뿐이고 나머지는 다 한국 사람이에요.”
“그러면 일본어를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본음식을 다루다보니 한국어보다 일본어로 표현해야 의미전달이 명확한 경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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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순 없어도, 일본식 라멘을 먹는 맛을 더해주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영업시간은 점심영업이 정오부터 오후2시까지이고, 저녁영업이 오후5시부터
자정까지다. 한 번 맛을 보려면 최소 20~30분은 기다려야 하지만,
그만한 고생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한국 속의 작은 일본이다.
전화번호 : 02-338-5536 |
『하카다분코(博多文庫)』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인근 주택, 맨션, 사무실 주차장에 주차하지 말아달라는
인상적인 안내 문구를 볼 수 있다. 주차문제로 골치가 아픈 자가용보다는 서울도시철도 6호선 상수역을 이용하도록 하자.
첫댓글 홍대옆에있는 거네요..^^
여기...! 아는곳인데ㅋㅋ 근데 사람들이 너무 그래서 스비스가 완전 별루예요ㅠ 기다리는건 한시간이나 걸리구요ㅠ ㅋㅋ
^^상수역은 아기자기한 까페가 참 많죠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