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빠 공동구매란 무엇인가? 캠사 타프 리콜 유감 (상시 공구)

[도라에몽]

지난 6월2일부터 6월 30일까지 다음 카페 캠핑하는 사람들(http://cafe.daum.net/campingpeople)의 상시 공동구매 코너에서 헥사타프, 사각타프, 스크린 등의 공동구매가 진행된 바가 있다.  금번 행사는 캠사 자체적으로 진행한 공구가 아니라 (주)준우아웃도어라는 업체가 캠사의 상시 공동구매 게시판을 통해 진행한 것이다.  이 업체는 당초 공구 타프를 6월24일부터 순차 배송하는 것으로 공지했으나 중국 내부 사정을 이유로 한 차례 배송 연기한 바가 있다.  다행히 지난 7월3일자로 모든 제품 배송을 완료하였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헥사 타프 제품 수령후 확인 결과, 공구 접수 과정에서 업체측에서 밝혔던 제품 사양과 상이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헥사 타프의 경우 가운데 용마루(메인 폴대와 메인 폴대를 연결하는 지붕 한 가운데)에 재봉선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재봉이 있을 경우 사용후 내구력이 현저히 떨어져 제품 손상이 오기 쉽고, 설령 재봉 부분에 심 실링 처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방수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기 사항으로 통한다. 

더군다나 함께 공구 진행된 사각타프의 경우 타프의 발수 코팅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알려졌다.  즉, 정상적으로 발수 코팅 처리된 타프의 경우 타프 면에 물방울이 둥글게 송글송글 맺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금번 공구 사각타프의 경우 이러한 발수가 이뤄지지 않고 타프 면에 물이 스며든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타프의 방수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물 머금은 타프가 아래로 쳐져서 타프의 변형은 물론 물이 고이는 현상까지 일어나게 된다. 

빗발치는 구매자들의 항의와 환불 요구에 업체 측은 환불 약속과 더불어 추후 문제 처리에 관한 협의를 캠사 운영진 측과 나눈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처리 방안은 "1. 기 배송 제품은 환수하지 않고 무상 제공한다.  2. 애초 발표한 스펙에 준하는 새 제품을 제작하여 재배송한다."이다.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제품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한들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크게 감동할 것이 되지 못한다.  더군다나 일부 캠사 회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불량 제품이 캠핑 관련 동호회의 중고 장터를 통해 초보 캠퍼들에게 판매가 된다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

더군다나 제품 교환을 원하는 구매자에게 구매액이 전액 환불이 되더라도 금번 공구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카페의 타프 공구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리 만무하다.  사용 제품의 경우 환불 처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누구나 인정하는 제품 하자라면,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고서는 그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으므로 사용 제품에 대한 보상 차별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금번 공구 문제로 캠사 게시판이 시끄러운데도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캠사 운영진의 대처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캠사에서 주관하는 공식 공동구매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번 사태에 있어서 모든 공지는 업체 측에서 올리고 있다.  물론 업체 측에서는 캠사 운영진과 금번 문제의 해결 방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는 공지 또한 그러하다.  협의 결과에 발표 또한 그러하다.  모든 진행에 있어서 캠사 운영진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다.  물론 캠사 운영진에서는 해당 게시판 상단 공지를 통해 상시 공동구매에 관한 안내를 통해 문제 발생시의 책임 소재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상시 공동구매는 동호회에서 주관하여 판매자와 계약을 하던 기존의 공동구매(제작)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중고장비를 거래하는 장터와 계약 방식이 유사하며, ① 장터와의 차이점은 새제품을 사전에 심사하여,
저렴한 가격에  일정기간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② 판매자와 분쟁 시 그 책임은 구매를 결정한 회원에게 있음으로 사양 및 기능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 구매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기도 하다.
 
"③ 본 동호회의 (상시)공동구매는 제품에 대한 기능을 충분히 검증된 제품위주로 공동구매를 하고 있으나
구매자 모두가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상품의 원산지, 제품번호, 사양, 성능, 기능 등의 표시사항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배송 받은 상품이 주문한 상품과 동일한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에 따르면 금번 문제의 해결 주체는 공구 주최인 해당 업체와 공구 참여 회원 당사자들에 있음이 당연하다.  그러나 분명 상기 공지 내용 중 ①,③과 ②는 상충하는 조건이다.  비록 캠사 운영진에서 사전에 공구 대상 제품을 심사하고 공구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는 하나 구매에 따른 모든 책임은 회원이 진다는 것, 그리고 해결 또한 회원과 업체 당사자 간의 일이라는 것이다.  모순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기성 제품의 경우가 아닌, 금번의 경우와 같은 신규 제작 제품의 경우 공구 진행 전에 품질을 검증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다.  만일 시제품을 통해 검증했다 하더라도 책임을 가지고 기획부터 납품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감독하지 않는 한 시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이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캠사에서 직접 주관하여 진행하는 공구에서도 이러저러한 문제가 발생하곤 하지 않았는가?  금번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잘 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 먹는 것이 공구인 것 같다.

비록 캠사가 자체 공동구매와 구분하여 상시 공동구매라는 이름으로 차별화시킨 게시판을 운영하고 이에 대한 안내를 공지를 통해 게시하고 있다고는 하나 해당 상시 공구에 참가하는 모든 회원이 이를 100% 다 이해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금번 공구에 참여한 회원 상당수는 처음 캠핑을 접하는 초보 캠퍼들이다.  타프라는 이름 또한 금번에 처음 알게된 회원도 있을 수 있다.  자체 공구와 상시 공구의 차이도 이해 못하는 회원도 있을 수 있다.  캠사 운영진에 의해 심사받고 진행되는 공구라면 회원들은 해당 공구에 대해 일정 부분 신뢰를 갖기 마련이다.   또한 업체가 상시 공구의 댓가로 캠사측에 지불하는 운영기금은 결국 공구 참여 회원들이 지불하는 것이다.  충분히 캠사 운영진 측에 책임을 물을 자격이 있다.

사실, 최근에 발생한 캠사 상업 카페 신고와 이에 따른 블라인드 예고 사태에 대해 캠사 운영진이 보여준 대처 방식과 금번 사태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다른 사안이기는 하나, 일부 신입 초보 회원들에 국한된 문제라는 이유로, 상시 공동구매에 대한 책임은 당사자에게만 있다는 안내를 올려놨다는 이유로 사태를 달리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 회원들의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  또한 업체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올라오는 공지이기는 하나, 사태 해결을 위해 캠사 운영진과 업체 측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회원들이 바라는 것은 본인들이 기댈 수 있는, 캠사 운영진의 공지일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금번 사태에 대해 캠사 운영진이 역할을 다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금번 일을 계기로 "공동 구매"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공동 구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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