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 메타 세쿼이아 나무가 담양에 무척 유명해요.. 검색엔진에 "메타 세쿼이아"라고 치면 백이면 백 담양의 이 메타 세쿼이아 길을 엄청 추천을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쇄원을 갔다가 담양으로 올라가는 길에 우리는 이 "메타 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가게 되어 있었어요. 기대가 되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무지한 탓으로 가로수 길은 겨울을 맞아 벌거숭이 나무 만이 남아 있는 초라한 길이었던 것이었어요. 한겨울에 울창한 나무를 기대한 것이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저는 전에 이 나무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파리가 조금 침엽수 같은 모양을 띈 것도 같아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었져. 그런데 앙상한 나무들의 모습이라니... 가로수 길은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는 택시 아저씨들한테 길을 물어 "관방제림지"로 향했어요. 타지에서 길을 모를때는 가능하다면 택시아저씨한테 묻는게 가장 빠르지요.
관방제림지는 옛날에 홍수가 지면 물이 넘치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뚝에 이렇게 큰 나무들을 심어서 홍수를 막았던 기능을 했던 제방이예요. 아름드리 나무가 굵져? 근데 이제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나무가 되었지요...
관방 제림지 바로 옆에는 "국궁"장이 있었어요. 활 날아가는 소리가 휭~하고 나더군여. 무서버. 어제 본 대장금에도 중종과 민정호가 국궁 시합을 하던데. 크~
관방지 전경. 사실 그렇게 볼 게 많은 곳은 아니예요. 이렇게 관방제림지 구경을 마쳤어요.
관방제림지 안내도를 보고 있는 미쳐. "아, 그러쿠나..."
다음 행선지로 우리는 미쳐군이 선택한 죽녹원을 맘에 두고 있었는데 가는 길을 모르고 있었어요. 근데 주변에 택시 아저씨도 없고, 인적도 없고.. 난감해 하고 있는데..
올라가는데 팬더 두마리와 황소가 우리를 반겨주더군여. -.-; 갑자기 동물 테마 공원같은 느낌이.. 근데 고 전부터 미쳐가 계속 대숲이니까 팬더가 나와야 되지 않겠냐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정말 팬더가 등장한 것이었어요. 헉. 미쳐를 미아리로?!
길을 올라오는 미쳐.
대나무숲 구경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쳐가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는 거예요. 여행가서 느껴보신 분은 알겠지만 자기 사진 못찍고 남 사진 찍는데 이거 찍어라, 저거 찍어라, 그러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데요. 저는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미쳐가 이것저것 찍으라고 할까봐.
--;
근데 차에 가면 배터리가 있다는 거예요, 다행히도. ^^ 얼른 가서 가져오라고 차 키를 내주었죠, 리모콘 사용법과 함께.
멋진 대나무를 발견하니 사진을 찍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대나무에 잔뜩 탐닉을 하면서 작품세계를 펼쳐보았져. ㅋㅋ
대나무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서 자동차 경보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자세히 들어보니 제 차의 경보소리 같은 거예요. 잘 보니 미쳐가 차문을 열고 있었어요.
미쳐가 리모콘으로 문을 못열고 키로 딴 것임에 틀림 없었어요. 리모콘 사용법까지 일러 주었건만. --;
차는 대략 3분정도 울어댔어요.
미쳐가 돌아왔습니다.
어케 된거냐고 다그쳤더니 문이 안열려서 걍 키로 열었다더군여. 리모콘은 엉뚱한 방법을 알고 있더라구여. --; 게다가 가지러 간 배터리도 충전이 덜 되어있더라는. --;
죽림원은 키 큰 대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어린 나무도 기르고 있었어요. ^^
저런 애들이 나중에 또 큰 대나무가 되는 것이겠지요.
푸릇푸릇한 대숲에 들어가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미쳐군과 저는 서로 사진찍어주기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미쳐가 저를 한번 찍고요~
제가 미쳐를 한번. 미쳐 표정이 웃기지요? 미쳐의 표정중 가장 익살스런 것인듯. 하지만 연출은 아니예요. 연출된 표정을 못짓는 미쳐. ㅋ~
대숲을 올려다보는 기분.
쭉뻗은 대나무와 함께 비상하는 듯한 기분.
우리도 저렇게 곧게 피어날 수 있다면. 늘 푸르를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죽림원 구경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죽림원을 떠나 제가 제안했던 곳인 "금성산성"으로 향했습니다.
담양 금성산성 [ 潭陽金城山城 ]
요약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산성산에 있는 성곽.
지정번호 : 사적 제353호 지정연도 : 1991년 8월 24일 소재지 : 전남 담양군 용면 도림리, 금성면 금성리 시대 : 삼국시대 면적 : 125만 2232㎡
전라남도기념물 제52호였다가 1991년 8월 24일 사적 제353호로 재지정되었다. 삼국시대에 축조되었으며 조선시대인 1409년(태종 9)에 개축하였다. 임진왜란 후 1610년(광해군 2)에 파괴된 성곽을 개수하고 내성을 구축하였으며 1622년에 내성 안에 대장청(大將廳)을 건립하고 1653년(효종 4)에 성첩(城堞)을 중수하여 견고한 병영기지로 규모를 갖추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금성산성에 도착을 했는데 무척 아랫쪽에 주차장이 있더군여. 글고 길은 비포장에 물렁해서 차가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길이기에 걸어가고 있는데...
강적입니다. 이 길을 뚫고 저 위에 차를 대어놓았더군여. --;
그렇게 미쳐와 저는 차 주인을 뭐라고 그러며 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더 강적이 나타났습니다.
아까 그 차를 지나 엔진 소리도 요란하게 더 위로 오르는 승용차. 할 말이 없더군여. 등산하면서 차로 등산하는 심리는 뭘까요? 주차장 놔두고 길을 꼭 이렇게 만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르는 길에 저 멀리 깔끔한 건물들이 나타났어요. 담양 온천이더군여. 한눈에 보아도 깔끔한 것이.. 방문을 해주고 싶었는데..
후아, 좀더 살펴보니 야외 수영장도 있고.. 물론 겨울이라 수영은 못할테지만 시설이 무척 좋아보였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새로 생긴 좋은 온천이더라구요.
첫댓글 바람이 스치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대나무 숲의 소리..아주 좋아요.^^ 소년님 덕분에 나른한 오후의 흐트러진 자세가 곧아졌어요. 몸도 마음도 기지개 쭉~ 켜고 다시 일하러 갑니다.
메타세콰이어...실제로 보면 굉장히 멋진 나무예요...
전 대나무와 메타세콰이어처럼 쭉 뻗은 반듯한 나무가 참 좋아요 ^^ 죽녹원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네요 ^^*
대나무 숲의 팬더넘 웃긴다...거기다 황소까지~~~음악이 대나무와 잘 맞아 떨어진둣~~올봄에 대숲으로 나들이 댕겨와야겠네여~~
음~노래가 넘 좋은걸요? 근데 이걸 노래라고 해야하나?? 대나무숲 사진들 정말 좋네요...
역시 엑박..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