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민박에서 몇몇 카프리에 가려는 사람들과 일행이 되어 아침 일찍 로마 테르미니역을 출발했다,. 우선 나폴리에서 내려서 선착장까지 걸었는데,. 나폴리에서는 카프리뿐 아니라 시칠리 가는 배도 있다,. 질주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매연,. 뙤약볕,. 그럼에도 불구하고 짙푸른 바다,. 많은 사람들,. 노점상,. 화덕에 구운 나폴리 피자,. 이런 인상의 나폴리지만,. 그리 싫지만은 않다,. 너무 정갈한 곳 보다는 이렇게 무질서한듯 보여도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좋다,.
나폴리에서 카프리까지 가는 선박비(편도)는 11유로,. 한 시간 남짓 갔나보다,. 카프리의 첫인상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미코노스섬 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리스의 섬을 안갔다온 사람이라면 카프리가 그럭저럭 좋을 수도 있겠다는 거만한 생각까지 했다,. 이런 오만방자한 생각을-_- 그리스처럼 싼 것도 아니고, 음식도 별로고, 숙소도 비싸고,. 도대체 제주도가 여기보다 못한게 뭐야?
항구에서 아나카프리까지 하얀색 택시를 탔는데,. 구불구불한 길을 오르며 오른쪽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아나카프리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다시 카프리로 도착,. 어리버리한채 있었는데,. 스위스 남자분과 결혼해 지금은 로마에 산다는 너무나 친절한 한국인 언니를 만나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겨울이라 다들 푸른동굴 보기를 포기했는데(푸른동굴은 아침에,. 그것도 날씨가 좋고 파도가 잔잔해야 볼 수 있다) 내일 날씨가 좋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나와 지형이라는 아이는 카프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고,. 다른 사람들은 일정이 빠듯하다며 돌아갔다,.
비수기의 카프리,. 많은 숙소들이 문을 닫았다,. 마땅히 잘 곳이 없었다,. 아주 좋은 호텔들은 너무 비싸고,. 스위스분과 결혼한 그 한국인 언니가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소개해줘서 들어갔다,. 별 네개짜리 호텔,. 최고 성수기에는 전망 좋은 더블룸이 249유로까지 하는 곳이지만 비수기의 전망이 그저그런 더블룸은 99유로,. 깎아서 80유로에 머물렀다^-^ 카프리에서 하루 더 있자고 남은 나와 지형이가 반반 나눠서 40유로씩 냈다,.
큰 맘 먹고 묵기로 한 별 네 개짜리 호텔,. TV에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해준다,. 이미 봤던 영화라 언어의 부담없이 보았다,. 다시 봐도 참 재밌다,. 음악도 참 좋다,. 사운드트랙이 저렇게 좋은 줄 예전에는 몰랐는데,.
내일은 날씨가 좋아서 푸른동굴에 가야할텐데,. 염려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것은 커텐을 치고 하늘을 올려다 본 것,. 찌뿌둥한 날씨,. 흐음,. 푸른동굴 갈 수 있을까,. 호텔에서 제공하는 부페 아침식사를 하고,. 카프리 선착장에 가보았다,. 푸른동굴 간단다,. ㅜ,ㅜ
푸른동굴까지 왕복 배삯 : 6유로
푸른동굴 안으로 가는 작은 나룻배 + 푸른동굴 입장료 : 8.1유로
푸른동굴,. 바닥의 하얀 모래에 빛이 반사되어 물 색깔이 그렇게 푸르다고 한다,. 내가 보았던 바다빛은 미코노스섬의 파라다이스 비치가 최고였지만,. 푸른동굴안의 물빛은 그보다 더 투명하고 진했다,.
첫댓글 쥑인다~~
누나~~!! 사진 멋진데요~^^ ㅋㅋㅋ 그곳에서 먹은 이탈리아 빵~~(이름은 색각안나지만 겨울에만 판다던..) 아직도 생각나네요~ 먹어두 먹어두 양이 많아서~ ㅋㅋㅋ^^
그 빵,. 크라운 베이커리에도 팔더라,.^-^
멋있따^^:;;;;;;;;;;;
여기 카프리 섬에 있는 푸른동굴이다..^^ 이 푸른 동굴이 진짜 멋있다던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