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동안 대부분의 수영장이 문을 닫았다.
인터넷에서 이곳 저곳 둘러보고 전화를 해본 결과,
거제동의 연제그린수영장이 설 전날,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수영장이 설 다음날 영업을 하는 것을 알아내었다.
2.13(토) 오후, 동호와 동희를 차에 태우고 시청근처 연제그린 수영장을 향했다.
지상에 돌출된 초라한 입구와는 달리 지하 실내는 제법 넓었다.
3명 합쳐서 8,500원이면 비싸지 않는 입장료다.
레인은 모두 5개, 별도로 보조 레인이 있었고 조그만 탕도 있었다.
킥판과 땅콩도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었다.
성인남자 대 여섯명이 수영중이었다.
동호와 동희는 보조레인에서 놀고 난 가장자리 레인에서 연습을 하였다.
하다보니, 우리 만 남았다. 가족수영장이 된 것이다.
네 시쯤 되었을까 주인이 와서는 '마칩시다'했다.
나도 적당히 수영을 한 다음이라 챙겨서 나왔다.
동호와 동희도 즐거워 하였다.
2.15(월) 오후, 수영장 투어는 가족간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결국 동희는 빼고 동호와 함께 아르피나로 출발했다.
수영장 입구는 아르피나 2층,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스포츠 센터와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깨끗했다. 샤워장엔 비누가 비치되어 있었고, 타올도 공급되었다.
수영복 전용 탈수기까지.
1명당 5,000원 치고는 시설면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계단을 올라 갔다. 3층인 듯 생각되는 수영장에는 자연채광이 비추어 분위기도 좋았다.
But 레인이 5개...
1시간 넘게 동호와 즐겁게 왔다 갔다 하다가 퇴수했다.
설날 연휴 수영 훈련은 가볍게 몸 풀기와 드릴 3가지를 할 계획이었다.
자유형 500미터, 50미터씩 끊어서 평영 250, 배영 250, 접영 250으로 몸을 풀고
주먹만한 고무공을 목아래 끼우고 평영,
바나나 우유 병에 물 채워서 이마에 얹고 배영,
스노클 자유형, 이렇게 세 가지를 연습했다.
고무공 끼우고 자세를 유지한 형태의 평영은 서너번 스토록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처음에는 도무지 불가능 해 보였다)
배영도 대여섯 번의 스토록까지는 병을 머리에 얹어 놓을 수 있었다.
더 많이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스토클은 100미터만 해도 어깨에 뻐근한 느낌이 왔다.
쉬지않고 스토록을 해대니 빠르긴 하지만 쉽게 피로가 오는 것 같다.
호흡도 아직 자연스럽지는 않다.
짧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설 연휴였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수영장투어에... 훈련일지를 보는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