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교포사목을 하신 삼천포 본당 신부님께서
아마도 이 글을 보신다면 그곳 생각이 나시겠지요?
누구나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지는 법이니까요.
버밍햄 성당에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마침 신품 성사 행사로 한국에 나가셨던 본당 신부님께서도 돌아오셨어요.
매달 첫 주일에는 영명 축일을 맞은 분들을 위한
케익이 준비 된답니다.
신부님의 영명 축일은 한국에 계시는 1월 말이었지만
오늘 함께 겸사겸사, 내년 10주년 때 더 거룩하게 해 드린다고....
솔직하게 미국 케이크는 참으로 형편 없어요.
맛도 색깔도 모양도...
그렇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정성으로다가...
꽃다발도 마련되었어요.
미리 몰래 찍은 거라 그냥 이미지만...
늘 탁자 한 쪽 위엔 축하해 줄 일, 기도해야 할 사람,
성당 행사, 소소한 가정사등등, 여러가지 일들을 적은 쪽지가 놓여있습니다.
청주교구에서 오신 신부님들이 알라바마 주에서 교포사목을 하신대요.
축하의 촛불을 켜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 담겨...
우리리나 보다 1달 먼저 난
남자아이는 다 큰애 같아요
축하의 장소에 함께 나왔어요
정말 의젓하게 미사 내내도록 찡징거리지도않고
착한 아이였어요
미사를 지내고 이 계단으로 내려 오는 거여요.
매주 미사 후엔 이 계단 아래의 식당에서
점심이 준비되어 있지요.
당번을 정하여 돌아가면서 식사 준비를 해요
이 날 김치랑 한국 음식을
실컷 먹는다는 유학생들...
갖 가지의 음식들이 커다란 접시에 가득합니다.
이날 주 메뉴는 양장피였는데 '치과의사 남편이
옆에 서서
"이건 제가 만든 겁니다.
많이들 드셔요." 하면서 벙글벙글 웃었어요.
저희들도 한 접시 가득 담아 왔어요.
밥은 늘 두가지. 잡곡 밥과 흰쌀 밥
펄펄 나는 안남미 쌀이 아니예요.
플라스틱 접시 하나씩 들고 자기 먹을 것을 담아갑니다.
이날 강론은 "더 낮아지는 자세"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새 신부님 서품식에 다녀오신 소감이었는데
신부님들이 서품식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하느님을 경배하는 모습에 대한 느낌을 말씀하셨어요.
새 신부님의 안수를 받기 위해 세 시간, 네 시간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신자들의 마음 자세에 대한 말씀도 하셨어요
제 개인적 생각은 버밍햄 신부님이 주시는
영성체 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았는데...
요즘 정말 꿀꿀했는데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신부님께서 한국에 다녀오신 선물이예요.
한 가정에 김 한 팩과 쥐포 2 조각.
작은 선물이지만 그 사랑에 목에 메었어요.
여행만으로도 힘드셨을 텐데
교우들 생각하시는 사랑의 마음이 얼마나 가득하시든지..
복사단 귀여운 여자 아이들입니다.
사진을 찍어 준다니까 부끄러워 했어요
얼마나 천진스러운지..
봉사자 선생님들께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말이 많이 서툴러요.
자기네들끼리 놀 때엔 영어를 사용하지요.
지하식당과 교리실 레지오 회합실 구석 구석에 있는
소품들입니다.
싱싱하게 자라는 아이비.
너무나 아름다운 성모님...
이 성당에서 다음 주엔 우리 리나가 유아 영세를 받을 겁니다.
아직 세례명을 짓지 못했어요.
우리 리나에게 걸맞는 아름다운 이름이 지어지기를
기도해야겠지요.
첫댓글 참으로 다정다감한 가족의 분위기입니다. 다른이들 같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아니, 그런줄도 모르고 넘길 일이지만 태무님의 그 섬세하고 사려깊은 심성이 구석구석 살피게 하여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손녀 리나의 세례를 축하드립니다.아주 예쁘고 뜻 깊은 흡족한 세례명이 지어지길 기대하며 미국의 소리에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