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들어갈 말의 첫 번째 단서는 (가)에서 찾을 수 있는 1어절의 시어라는 것이다. 앞뒤 문맥을 살펴봤을 때 찾을 수 있는 두 번째 단서는 그것이 ‘자세’ 즉 무언가를 대하는 마음가짐, 태도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서는 화자의 간절함이 담긴 어떠한 자세라는 점이며, 네 번째 단서는 (가)의 1~2행에 나오는 ‘무릎을 낮추며 두 손바닥을 모’으는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서는 그것이 어떠한 대상을 갖고 있는 행위이며, (가)의 3~4행에서 그것의 대상을 호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 대상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나)의 두 번째 문장에서 그대로 진술해주고 있다. 그 문장은 ‘3~4행에서 무언가를 호명하는데, 그 무언가는 무엇이다.’라고 읽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맥상 ㉠의 대상 = 천수관음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 찾아야 할 ㉠의 시어는 1어절이며, 화자의 간절함이 담긴 어떠한 자세와 연관이 있으며, 그 자세는 무릎을 낮추며 두 손바닥을 모으는 행위이고, 그 대상은 천수관음이라는 것이다. 결국 (가)의 3~4행에서 화자는 천수관음을 앞에 두고 ‘기구’, 즉 원하는 바가 실현되도록 빌고 바라고 있으므로 ㉠에 들어갈 답은 ‘기구’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