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자들을 위한 조언…‘삶 자체’를 다 들고 오라
‘전원주택’은, 소음과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청량제같은 탈출구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전원의 낭만. 하지만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도 결국은 현실이고 삶이다. 생각처럼 마냥 근사한 것만은 아니다. 전원주택살이 경험자들에게 ‘친구가 전원주택에 들어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하고 싶은 조언을 들어보았다.
이대철 (56)씨는 20년전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했으며, 전원주택생활을 토대로 한 책 ‘얘들아, 우리 시골가서 살자’를 지난 97년 펴냈다.
김정수 (여·34) 드림위즈 차장은 작년부터 용인 양지의 ‘푸르메 마을’에서 살고 있다.
황대석 (62·전 삼익건설 부사장)· 김순자 (여·60)씨 부부는 강원 영월군 수주면에 통나무 주택을 지어 97년
입주했다.
김환엽 (61)· 이창래 (여·58)씨 부부는 경기 포천군 소흘읍에 목조주택을 짓고 97년 입주했다.
박일동 (57)· 황희(여·55)씨 부부는 작년 11월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단지형 전원주택 ‘포레스트 힐’에 입주했다.
자유기고가 주연욱 (여·31)씨는 전원주택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말을 주었다.
= 전원주택에 이사올 때 가장 잦은 실수는 집만 짓고 몸만 온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얼마 안 지나 다시 서울과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삶 자체’를 다 들고 시골의 전원으로 와야 한다. 생활의 준거는 아직 서울이나 도시에 두고 몸만 오려고 하니, 결국 엄청나게 비싼 장난감 하나만 시골에 만든 셈이 된다.
= 집을 짓는 경우 흔히 모양이나 외관을 고민한다. 하지만 모양만 생각하다가는 의외로 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 있다.
= 교육이나 문화생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전원주택 행을 결심하기 전에는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해 합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 장 보기도 어렵고 소일거리도 없어 주부 입장에서는 답답해질 수도
있겠더라. 아이들 통학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 어르신들도 병원이나 편의시설 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만일 운전을 못하시는 어르신이 있다면 기동성이 현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그래도 전원주택에 살면 아침에 느끼는 공기가 다르다. 머리가 묵직한 것도 없어졌다.
= 겨울 바깥날씨는 서울보다 한 10도는 낮은 것 같다. 하지만 나머지 3계절은 도시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쾌적하다.
= 겨울 바깥날씨도 스산하긴 하지만 상쾌하다.
= 요즘은 통신시설과 도로가 잘 돼있어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전원주택에 산다고 해서 생각만큼 불편한 점은 없다. 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1주일이나 10일에 한번씩 생필품을 사 두면
큰 지장이 없다.
= 전원주택에 적응하고 나니 서울 사는 친구 아파트에 2시간만 머물러도 답답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단지형에 살면 마을 주민들과 새로운 이웃사촌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아파트 살 때는 꿈도 못꾸던 일이다. 아이들도 서로 놀러다니고, 어른들끼리는 같이 영화 보러 다닌다.
= 식구 수에 비해 너무 큰 집을 지으면 낭비 같다. 청소하기도 힘들고….무턱대고 크게 짓는 게 좋은 건 아니다. 1층 30평, 2층 15평 정도면 근사한 집이 된다.
= 난방과 설비는 전문업자에게 맡기는 게 결국 공사비를 절약하는 것 같다. 이중창을 설치하고 시공도 꼼꼼히 해야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우물은 30m 이상 뚫는 게 좋다. 우물은 절대로 건수(지하 10m 이내의 물로, 가뭄 때는 말라버리는 곳)를 쓰면 안 된다. 정화조가 작으면 여름에 악취가 나므로 용량이 좀 큰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 태양열 온수기는 여름에 특히 편하다. 태양열을 이용하면 초가을까지 보일러를 안 돌려도 뜨거운 물을 쓸 수 있으니 좋다.
= 갑자기 전기가 끊어질 경우를 대비해 전원이 나가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자가발전기가 필수품이더라. 겨울에 수도가 얼었을 경우나 난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천둥 번개에 대비해 집의 가장 높은 곳에 피뢰침을 꼭 설치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 나는 동네 경조사나 마을일에는 되도록 참석한다. 전원주택에서 살려면 동네 사람들과의 융화가 참 중요하다. 마을 회의에 가능한 한 참석하고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게 좋다.
= 이런 저런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믿을만한 전원주택업체의 단지형 주택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더라.
= 시골은 해지고 깜깜하면 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남편이 동네 이웃과 바둑 두느라 집엘 안오니 서운하더라. 전원주택 가서 처음 1~2년에 평생 밀렸던 부부싸움을 다했다.
= 동호인 전원주택이 종종 실패하는 건 대개 남편 동창·동료들처럼 남자들끼리 의기투합했던 경우이다. 정작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여자들인데, 아내들끼리는 입주할 때 처음 인사 나누는 경우도 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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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골 전원주택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