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레이즈 미 업>은 복음성가인가 뉴 에이지 음악인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반복구가 일품인 발라드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이 근래 교회에서 복음성가로 상당히 많이 불리는 것 같다. 최근 가스펠 음반 작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추천받은 노래가 이 곡이다. 지난주에는 교회 연주자가 자신의 팀과 함께 이곡을 연주했다고 자랑스레 얘기하는 걸 들었다. 한 장로님 자제의 결혼식에서도 이 곡을 만났고, 교회 대예배 성가대가 헌금송으로 이 곡을 부르는 것을 듣기도 했다. 국내 CCM가수들도 <날 세우시네>, <내 영혼 연약하고 지쳐도> 등 여러 제목으로 이 노래를 발표하고 있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노래를 복음성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노래는 최초 노르웨이 출신 뉴 에이지 듀오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2002년 발표한 앨범 <Once in A Red Moon>에 수록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다.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하는 아일랜드 특유의 켈틱 사운드가 매혹적인 이 발라드는 시크릿 가든의 게스트 가수인 브라이언 케네디(와 드레이시 켐벨-네이션, 그리고 합창단<아누나>)에 의해 녹음돼 앨범에 실렸다. 작곡은 시크릿 가든의 롤프 러브랜드, 작사는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작사가인 브랜던 그래험이다. 이곡이 아일랜드 민요 <Oh Danny Boy>의 멜로디를 각색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개연성이 없지 않다.
이 노래는 시크릿 가든에 의해 발표된 이후 미 어덜트 컨템포러리(성인취향) 계열 가수인 조시 그로번(Josh Grovan)과, 팝 그룹 웨스트 라이프(The Westlife) 등에 의해 빅 히트돼 지구촌에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모 보험사의 광고음악으로 사용돼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멜로디가 됐다. 실의와 낙망에 빠진 이를 격려하는 내용의 잘 쓰인 건강한 가사와 격조있는 멜로디, 그리고 종교적인 분위기로 인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이 됐다. 이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 현재 120가지 버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곡은 멜로디와 가사에서 적잖이 종교적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이 노래를 ‘덥석’ 복음성가로 받아들인 것은 문제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노래가 우리 기독교에서 문제시하는 ‘뉴 에이지 음악’계의 대표적 그룹 음반에 실려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크릿 가든의 노래 중에는 이 곡 말고도 종교적 제목을 달고 종교적 분위기를 표현한 곡들이 있다. 이 그룹의 뉴 에이지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은 오히려 이러한 종교적 성향의 노래들에 있다. 그들은 영혼의 ‘구원(Sigma)’과 ‘기도(Prayer)’를 노래하고, 그레고리오 성가풍의 코러스와 전통 라틴 미사곡을 동반한 음악은 한 편의 성가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노래 속에서 즐겨 말하는 순수와, 거룩과 영성과 묵상과 기도는 기독교적인 그 무엇을 풍기고는 있지만, 사실 그것들은 기독교의 ‘모조품’과 같은 것이다. 이들의 빅 히트곡 <유 레이즈 미 업>의 결정적 ‘뉴에이지 혐의’는 바로 노래 가사에 있다.
“당신이 날 일으켜 주기에(You raise me up), 나는 산에 우뚝 설 수 있고 당신이 날 일으켜 주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를 건널 수 있어요 당신이 날 떠받쳐 줄 때 나는 강인해 지고 당신은 날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이 노래에서 반복되는 위 가사 중 ‘당신(You)’이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는 명시적 표현이 아니지만, 이 노래를 좋아하는 기독교인은 물론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이를 ‘하나님 혹은 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당신’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지칭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불확실하다. 작곡가와 작사가가 기독교인이 아닌 확률이 상당히 크다. ‘당신’은 연인이거나 친구, 은인 등일 수도 있다. 어떤 노래가 아무리 사랑과 희생, 용기, 희망과 치유를 그린 ‘숭고한 내용의 노래’라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있지 않다면 그 노래는 ‘복음성가’가 될 수 없다. 하나의 세속 인본주의의 찬가일 뿐이다. 나아가 만일 ‘당신’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아닌 어떤 ‘영적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단의 교활한 미혹’의 가능성이 높다. 뉴 에이지인 것이다.
음란 퇴폐적인 대중음악이 많은 사람들의 심성을 오염시키고 있는 오늘날 <유 레이즈 미 업>과 같이 널리 사랑받는 고상한 대중음악의 ‘걸작’을 시비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입장에서 이 노래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라는 사실이 ‘대단히’ 불확실하고, 나아가 세계적 뉴 에이지 그룹의 대표적 작품이란 점에서 ‘뉴 에이지 연루 혐의’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뉴 에이지는 기성문화와 가치를 타파하려는 반체제 문화가 아니라 참된 선을 추구하려는 가치관과 신비주의가 결합된 결과로 파악해야 한다.(Herold Bloom)”는 말은 분명 일리가 있다. 뉴 에이지의 문제는 참된 선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이교적, 신비주의적 영성과 결합하려 한데 있고 이는 우리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세계로 미혹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는 이 문화에 대해 경계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행복의 샘터 원문보기 글쓴이: 바보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