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명산산행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보경사 주차장-산령고개-문수봉(628m)-내연산 삼지봉(711m)-출렁다리-내연산 12폭포-보경사-주차장]14년 7월 10일
* 구간 :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보경사 주차장-산령고개-문수봉(628m)-내연산 삼지봉(711m)-출렁다리-내연산 12폭포-보경사-주차장
* 일시 : 2014년 7월 10일(목)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시 서초구 서초구청앞 오전 7시 10분
* 날 씨 : 흐리고 비, 개임(최고 28도 최저 18도)
* 동반자 : 좋은사람들 산우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2.7km
* 산행지 도착시각 :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보경사 주차장 오전 11시 50분
* 산행후 하산시각 :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보경사 주차장 오후 4시 50분
* 산행시간 : 약 5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요사인 중부지방은 장마철인데도 이상기후 탓인지 비는 오지않고 가끔 쏟아지는 소나기로 더위를 식힙니다.
그러나 오늘 산행하는 경북 포항은 제대로 장마가 왔습니다.
산행 전 경북 포항시 내연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날은 흐렸지만 했볕도 가끔 나고 무척이나 덥습니다.
산행 시작부터 가파르게 문수봉을 오르니 비가 오기 시작하여 삼지봉에 도착할 때까지 뿌립니다.
산행에 불편함은 있지만 올해 그동안 느끼지 못한 한여름 덥고 후덥지근한 장마철 분위기를 오늘 이곳에서 만끽합니다.
비가 오니 산과 계곡은 더욱 푸르고 물이 넘칩니다.
오늘 제가 보고자 했던 유명한 내연산 보경사계곡의 진수를 한껏 보여줍니다.
오늘도 산행내내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봤습니다.
내연산 정상 삼지봉(711m)은 바위 하나 볼 수 없는 육산으로 주능선은 밋밋하지만,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미가 빼어난데다 무려 12개의 폭포가 이어져 절경을 뽐냅니다. 이 골짜기를 내연산 12폭포골 또는 보경사 계곡 또는 청하골이라 합니다.
이십리가 넘는 보경사계곡은 관음폭포, 연산폭포, 잠룡폭포 등 크고 작은 수많은 소와 협암, 기와대, 선일대, 비하대, 학소대 등의 기암절벽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1폭포 쌍생폭(상생폭), 제2폭포 보현폭, 제3폭포 삼보폭, 제4폭포 잠룡폭, 제5폭포 무풍폭을 거쳐 제6폭인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가 이 계곡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쌍폭인 관음폭은 쌍굴인 관음굴, 폭포 위로 걸린 연산적교(구름다리), 층암절벽과 어우러져 환상적입니다.
연산적교를 건너면 높이 20m의 연산폭이 학소대 암벽을 타고 힘찬 물줄기를 쏟아 내립니다.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는 약 3㎞, 1시간 남짓한 오솔길입니다.
내연산은 여름산행지로 적격입니다. 산과 계곡,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등산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산행지입니다.
내연산 입구에 신라 진평왕 25년(602년) 지명법사가 창건했다는 보경사가 있으며 주변에 화진, 월포, 칠포, 도구, 구룡포 등 5개의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산하에 옛시가 빠질수없어 한수 올립니다.
七佛寺(칠불사) 칠불사에서
晩來憑檻俯滄洲(만래빙람부창주) 늦게 오른 누대 창해 굽어보니
藻思淸高興轉悠(조사청고흥전유) 청고한 시상에 흥도 절로 아득
風捲蝦鬚潮落岸(풍권하수조락안) 바람 새우 수염 거두어 조수도 줄고
棹驚僧夢月沈樓(도경승몽월침루) 어가는 중 꿈 깨치고 달은 누대에 숨네
萬家燈火孤城曉(만가등화고성효) 온갖 집 등불은 외로운 성의 새벽
一道星河淡水秋(일도성하담수추) 한 줄기 은하수는 맑은 가을 물
遐擧不須騰汗漫(가거불수등한만) 멀리 노닐려고 부질없이 바쁜가
人間此境亦仙遊(인간차경역선유) 세상살이 이 경계가 신선의 놀음.
바다를 굽어보며 칠불사에서 조선시대 때 雪巖 秋鵬 大師(설암 추붕 대사, 1651~1706)가 지은 시입니다. 바람에 밀려 오가는 바닷물, 새우 수염도 걷었다 폈다하며 물결칩니다. 어부의 뱃노래는 스님의 꿈을 깨우고 달은 점점 기울어 누대 가에 가라앉습니다. 어촌에 등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면 새벽일을 시작하는 한 마을로 변합니다. 은하수도 기울어 서천에 비끼면 하늘 물과 바닷 물은 한 빛으로 맑아집니다. 이것이 선경이니 굳이 멀리서 신선의 세계를 찾을 까닭이 있겠습니까.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문수봉(628m)에 도착합니다.
비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비와 안개속에 피어 오르는 풀냄새가 무척이나 향기롭습니다.
드디어 내연산 삼지봉(711m)에 다다릅니다. 잠시 후 능선을 내려가 가파르게 보경사계곡으로 향합니다.
향로봉(932m)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다음을 기약합니다.
드디어 가파른 하산길에도 보경사계곡에 도착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더위속에 지친 몸을 아름다운 풍광속에 잠시 내려놓습니다.
출렁다리입니다.
관음폭포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