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샹그릴라가 두곳이 있다.
하나는 윈난의 샹그릴라 중디엔(中甸)
그리고 또 하나는 쓰촨의 샹그릴라 야딩(亚丁)이다.
원래 중디엔과 야딩이라고 불리던 곳들이였는데
어떻게 관광객을 더 모아볼까 고민하는 중국정부에 의해서 이름이 둘다 샹그릴라로 변했다.
샹그릴라라는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지명이다.
소설속에서 샹그릴라는 이상향을 의미하는 곳이다.
샹그릴라에서 살면서 수행하는 사람들은 막 250년씩 살고 그 곳을 벗어나면 급! 늙기 시작하면 죽어버리는..
헐..쪼금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의 소설이지만
(읽으면서 이걸 덮어 말어 수백만번 고민했다는..)
그 막강한 파워는 중국 정부의 꾀와 맞물려서 중국 두 곳의 지명의 바꿔버렸다.
중국의 샹그릴라는 사람들이 샹그릴라라고 많이 부르는데
쓰촨의 샹그릴라는 아직 야딩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려진다.
야딩에 가면 호수 3개를 볼 수 있다.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쩐주하이(珍珠海:진주해)
제일 낮다해도 해발 3960m에 있으니 사실 실제로는 낮은게 아니다.
그리고 제일 예쁜 니우나이하이(牛奶海:우유해)
이 호수는 체력이 조금 필요한 곳에 위치해있다.
쩐주하이보다 약 500m 높은 해발 4500m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우나이하이와 능선을 사이에 두고 조금 더 높이 위치해있는
우써하이(五色海:오색해).
우써하이는 4600m에 위치해 있다.
나는 이미 사는 곳이 2400m이고 달리기를 해왔던 터라 뭐 고산증세가 나타나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낮은 곳에 살다가 아무 준비없이 온다면 고산증세에 시달릴수도 있는 높이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보통 첫번째 날은
아침에 따오청(稻城)에서 빵차(대절차)로 약 2시간 반을 달려서
야딩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점심을 먹고
총구쓰(冲古寺:충고사)를 거쳐 가볍게 쩐주하이를 갔다오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따오청(稻城)에서 야딩(亚丁)으로
빵차를 타고 야딩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작은 장족(藏族:티벳티안) 동네.
빵차기사가 살던 동네라고 한다.
잠시 들려서는 그 마을 절에 들려 시주를 하고 절을 한다.
장족들의 불심은 진짜 생활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오가는 길에 타르초 달고,
수시로 마니통 돌려주시고,
경전도 수시로 중얼거리고.
나도 생활이 예배인 사람이 되야 하는데 언제나 부족하다 싶어 한숨만 나온다.
건물벽 옆으로 있는건 마니통이라고 저걸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었다고 쳐준다.
마니통안에는 경전이 동그랗게 말려서 들어가 있다.
티벳인들 지역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야딩 매표소를 지나서 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매표소를 지나고도 약 한 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가야지만
야딩 트레킹의 입구격이라고 할 수 있는 롱통빠(笼同坝:롱동패)가 나온다.
가는 길에 꼬불꼬불하게 나있는 도로.
처음에 루구후(泸沽湖)에 갈때 봤던 꼬불꼬불 나있던 도로가 참 인상적이였다.
이번에 여행하면 중국 산악지대인 서남부에 저런 꼬불꼬불한 길은 아주 예사로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뭐 그냥 도로다.
내가 더 신기했던건 계곡을 따라서 밭을 개간해 놓은
저 강인함이라해야할까 생명력이라해야할까 끈질김이라해야할까.
하여튼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있으면 다 개간해서 뭐라도 심어놓았다.
중국서남부에는 그런 곳이 정말 많다.
이것도 역시 처음엔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지만 계속 보다보면.
뭐 밭이지, 뭐
그냥 그렇게 된다는.
야딩입장료를 내니까 표와 함께 쓰레기 봉투를 주었다.
니야~~~~~
감동의 도가니탕이였다.
진짜 중국에서 이렇게 환경 신경쓰는 곳은 진짜 찾아보기 너무 어렵다.
그래서 진짜 처음엔 '이건 뭐니~'한 3초 하다가
'니야~~~~~쓰레기 봉투야~~~~~~' 라며 감동의 도가니탕이였다.
물론 나 혼자 감동의 도가니탕이였다.
혼자 여행할 때는 이런 내 감정을 공유해 줄 사람은 없다.
혼자 여행하는건 쓸데없이 신경쓸일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은
이런 감정을 공유해 줄 사람이 없을땐 외롭기도하다.
물론 차를 같이 타고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감정을 공유하기엔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았다.
샹그릴라에서 따오청으로 가는 버스에서 만난 클라우디아는 감기때문에 따오청에 남겨졌다.
아주 웃긴일이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쓰도록하겠다.
롱통빠에서 5분정도 올라가면 있는 숙소에 묵었는데.
진짜 이번 여행 2주동안 어처구니 없는 숙소로 메리(梅里)설산의 시땅(西当)온천과
막상막하로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나중에 '야딩 어떻게 가나요?'포스팅을 하게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하게되면 그때 자세하게 쓰도록하겠다.
저렇게 통나무로 대충 바람만 막아놓은 곳에서
해발 3800m 산속에서 전기장판도 없이 잤다는.;;
결국은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산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새벽 1시쯤에 겨우겨우 잠들고 그것도 한 시간에 한 번씩 깼다는.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일하는 어떤 중국인.
와~~~~~놀면서 돈벌어~~~~~~라며 부러워했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여행이 즐거운 여행과 쉼으로 끝나지 않고 일로 이어진다는 것도 사실 조금 짜증날듯해서 별로 부럽지 않았다.
농구를 그냥 취미로 해야 즐겁지 농구선수로해서 직업으로 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쌓이는 것과 마찮가지로.
야딩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인 롱통빠(笼同坝:롱동패)이다.
여기서 말도 빌릴 수 있다.
여기의 마부들은 무슨 조합같은걸 하는것 같다.
다 같은 조끼를 입고 있다.
조합에서 말타고 가는 가격을 딱 정해서 제시해 놓았기 때문에 협상은 불가능하다.
가격이 얼마나고?
나? 당연히 모른다. 난 걸어다녔으니.
뭐 여기까지 가서 말타라고 권해주고 싶지 않다.
이 산골까지 찾아들어간 열정으로 살살살 걸어다니라고.
야딩은 한참 개발의 바람에 몸을 실고 살랑살랑 춤추고있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입구를 저 돌판으로 싹 깔라고 계획중인듯하다.
왜 모를까?
그 산골까지 찾아들어가는 사람들은 도시에서도 밟을 수 있는 돌판을 밟으려고 들어가는게 아니고
흙을 밝고 걸으려고 찾아들어간다는 걸.
그걸 왜 모를까 싶어서 안타까웠다.
총구쓰(冲古寺)를 향해 올라가는 길에 만난 마부들.
말에 뭘 잔뜩 실고 있는 중.
내가 : 안녕하세요~
마부가 : 안녕못해요~ 이렇게 힘들게 수고하는데 어떻게 안녕할수 있겠어요?
라고 대답한다.
급! 당황한 나.
허야~ 그래 나같아도 안녕하진 않겠다 싶어서
그래 니네 진짜 수고한다~~~라고 대답해줬다.
마부들은 총구쓰를 지나서 있는 루어롱무창(洛绒牧场:낙융목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근데 왜 거기에 천막치고 살지?
그땐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이제와서 궁금해지네.
왜 거기 천막치고 살까?
말 밥먹이려고 그러나?
야딩 여기저기 공사중이라서 경운기가 롱통빠와 총구쓰 사이를 아주 바쁘게 왔다갔다한다.
무슨 철구조물 모서리에 말이 실고가던 보릿자루가 걸려 찟어서 보리가 다 쏟아져버렸다.
흐미~~~아까운것~
다 목장가서 먹으려고 바리바리 싼것일텐데
개시도하기전에 찟어져버렸으니.
저 마부 무지하게 아까웠을 것이다.
올가기는 길에 만나 아저씨들.
ㅋㅋㅋㅋ
일이 힘드실텐데도 아주 유쾌하시다.
사진기 드리대니까 먼저 막 인사하시길래.
내가 "짜이라이이짱따지아니하오~" : 다시한번찍을께요여러분안녕하세요~"
라고 얘기하면서 손을 흔드니까 다같이 손흔들어 주신다.ㅋㅋㅋ
귀여우신분들이다.
총구쓰에 도착했다.
롱통빠에서 총구쓰까지는 설렁설렁걸으면 40분이면 올라가고
빨리 걸으면 30분이면 올라가는 길이다.
길도 하나 밖에 없어서 길 잃버버리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
총구쓰까지 올라오면 쩐주하이(珍珠海:진주해)까지는 아주 친절하게 나무와 시멘트로 길을 잘 깔아 놓으셨다.
그래서 꼭 동네 뒷산에 약수터 가는 기분에 한껏 배가시켜준다.
난 속으로 없으면 좋을것! 괜한데 돈쓰고 있군..이라며 혀를 껄껄찼다나 뭐라나.
친절하게 깔아 놓으신 나무를 따라 쭈욱 올라가면 쩐주하이가 떡! 나온다.
쩐주하이 주변으로도 나무 데크를 따악~!!깔아놓으셔서 한껀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상한 색 페인트로 칠한 철난관이 아니고 나무 난관이라서 그나마 봐줄만했다.
너무 쉽게 올라와버려서 그런지
'와~~~~쩐주하이다~~~' 뭐 요런 확 터지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래뭐 쩐주하이지.
그냥 그 정도?
여행 시작하면서부터 내리는 비는 계속 끄칠 생각을 하지 않고 야곰야곰 내리고 있었다.
구름없이 맑은 날이라면
쩐주하이 뒤로 보이는 6032m의 센나이르(仙乃日:선내일)산을 볼 수 있는데
비가 추적추적 계속내리고 산은 구름에 가려져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덕분에 난 한 번 더 가도 될 이유를 얻게 되었다.ㅋㅋ
이번에 못보면 뭐 다음에 보면 되고,
다음에 못보면 뭐 그 다음에 보면 되는거 아니겠니?ㅋㅋ
나 아직 젊다~ㅋㅋㅋ
역시 이 사진도 야딩의 랜드마크를 노리고 찍은 사진인데.
야딩의 랜드마크라면 당연히 저 뒤로 나와야할
샤뤄뚜어지(夏洛多吉:하락다길)산의 모습이 구름에 가려져 나오지 않았다.
진짜 그 모습이 제일 예쁜데.
날씨가 구리구리해서 설산의 모습을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초록만큼은 정말 싱그럽고 향기도 정말 좋았다.
사진엔 날씨 구리구리한것만 나왔지
예쁜 초록은 나오지 않았군아.ㅠㅡ
풀밭에서 이리저리 건너다니면서 놀았다.
풀밭에 깔려있는 까만것듯은 뭘까요???
뭐 소똥이다.ㅋ
사진에 있는 두분은 야딩들어갈때랑 숙소에서 혼자 외로운 나를 껴주신 아주 고마우신 분들.
구름에 가려진 야딩의 랜드마크.
그렇게 한 5시간만에 다시 숙소가 있는 롱통빠로 내려와 먹은 밥.
2주동안 먹은 밥중에서 진짜 어처구니 1위!
진짜 맛없는 저 계란볶음밥을 15원이나 주고 먹었다.
진짜 너 최고 하세요~
다음에 야딩갈때는 꼭꼭 컵라면을 끼니별로 챙겨가리라 다짐한다.
야딩의 첫날은 둘쨋날을 위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면된다.
둘째날은 최소 10시간의 트레킹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침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은데 그럴려면 길이 어떤지도 봐두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