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보살의 정신 잊지 않을 것”

[백우]

“대승보살의 정신 잊지 않을 것”

문수 스님 추모 다례 및 부도탑 제막식… 참가자들 유지 계승 다짐

2011년 05월 31일 (화) 13:54:55

현대불교 박기범 smile2@hanmail.net

▲ 문수 스님과 해인사 시절부터 알고지낸 이현숙씨가 추모 다례제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4대강 사업 철회와 서민 정치 실현을 촉구하며 소신공양을 했던 문수 스님의 추모 다례 및 부도탑 제막식이 5월 31일 군위 지보사(주지 원범)에서 열렸다. 5월 31일은 스님이 소신공양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다례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많은 스님들과 지보사 주지 원범 스님, 지보사 신도들, 불교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비석에는 문수 스님의 생애와 소신공양 당시 남긴 유언 등이 기록돼 있었다. 비문은 진관 스님이 문안을 작성했다. 또한 스님이 생전에 입었던 승복과 자필 유서 등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진관 스님은 비문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가 나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소신공양으로 통렬히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는 문수종사의 파사현정의 정신을 후학들에게 전승하고자 한다. 문수종사가 살신 정신의 대승보살 정신으로 소신공양하였기에 그의 정신을 기리 후대에 전하기 위해 도반들이 비를 세운다”라고 적었다.

 

▲ 자승 스님(사진 맨 앞)과 스님들이 문수 스님의 부도탑의 가림막을 걷어내고 있다.

추모 다례에서는 각 계의 추모사와 문수 스님을 그리워하는 도반들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문수 스님 선양사업회 준비위원회 공동 대표 혜경 스님은 추모사에서 “문수 스님은 생명의 중요성과 더불어 사는 삶, 함께 행복한 세상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1년이 지난 지금 사회 곳곳에 스님의 뜻이 전파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혜경 스님은 아직 문수 스님의 뜻을 실천하기에는 많은 과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혜경 스님은 “중생들은 여전히 욕심으로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것들을 훼손하고 있다. 문수 스님은 부도탑을 원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도탑에 우리의 뜻을 담아 문자로 남겼으니 부디 스님의 원력이 이 땅의 생명의 원천으로 넘쳐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수 스님 선양사업회 준비위 공동대표 혜경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불교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서는 박희택 불교아카데미원장이 추모사를 전했다. 

박 원장은 “문수 스님의 진신은 마침내 이 탑으로 우리 앞에 현전했다. 어떠한 겁화에도 불타지 않고 스님을 정념하는 대중들 곁에 언제까지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스님의 소신공양을 계기로 한국 불교가 새로운 사회화에 나서야 한다. 생명 죽임을 생명 살림으로 전환하는 불사를 새롭게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모사 이후에는 도반을 대표해 재무부 국장 각운 스님이 추모의 뜻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 문수 스님께 헌화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참가자들

각운 스님은 “자네가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 자네의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네. 아직도 자네를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 남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네의 뜻을 잊지 않겠네. 그 뜻을 발전시키는 불교가 될 것이네”라고 말했다.

추모식과 부도탑 제막식 후에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문수 스님 영전에 꽃을 헌화하며 스님의 유지를 계승ㆍ발전시킬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제막식에 참가한 이현숙(73)씨는 “해인사 신도였을 때 스님을 처음 뵈었다. 내 가슴 속에 스님은 나라를 구한 스승으로 남아 있다. 불자로서 스님의 고통을 나누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백우]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1주기를 맞이해서 파사현정의 뜻을 드높인 스님의 뜻을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좌우의 분별없고 보수진보 손 맞잡고 서로를 존중하며 상생하는 그 날은 언제 올런지... 무모한 삽질을 멈추고 건설적인 삽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_()_

[정수]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