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삼릉-상선암-금오산-이영재-칠불암-고위봉-이무기능선-용장마을)
경주-남산 (468m)
산행일 : 2022. 09. 11 (일)
산악회 : 금강부산산악회
산행구간 : 서남산주차장-삼릉-상선암-금오산-이영재-칠불암-고위봉-이무기능선-용장1리주차장
산행시간 : 6-00 (0945-1545 운동5-25,휴식 0-35) / 13.0 k
날씨 : 맑음, 시계양호
특징
경주 남쪽에 솟은 남산은 신라인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금오산, 고위봉 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40여개의 계곡과
산줄기로 이루어졌으며 동서 4km 남북 8km로 길게 뻗어 내린 타원형이다. 산 전체가 불고 성지라 하는 만큼 100여
곳의 절터, 80여 구의 석불, 60여 기의 석탑이 산재해 있는 노천박물관으로 자연경관도 뛰어나며 수많은 계곡과 기암
괴석들이 만물상을 이루고 있다. 산림청 100대 명산중 하나이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산행일지
0940 서남산주차장
1035 상선암
1045 바둑바위
1048 상사바위(금송정)
1110 금오산(고위봉4.6k약수골입구1.5k 삼릉주차장2.6k)
1138 삼화령
1148 이영재(고위봉2.3k 금오봉1.7k 용장마을2.8k))
1300 칠불암(용장마을4.0k 고위봉1.35k 신선암0.2k)
1330 백운재(칠불암0.85k 고위봉0.5k 용장마을3.15k)
1400 고위봉(494m 천우사1.7k 용장마을2.65k 칠불암1.4k)
1410~1520 이무기능선
1530 공원지킴센터(이영재2.35k 용장마을0.45k 고위봉 2.2k)-
1545 용장1리 주차장
추석 연휴를 맞아 몇 년 전 다녀왔던 곳이지만 근교산행지인 경주 남산을 찾아 시민회관 출발 1-40분 만에
서남산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코스는 산 전체가 불교성지라 할 만큼 등산로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삼릉-상선암–금오산-칠불암-고위봉-이무기능선-용장마을 약 12.8km, 6시간
소요된다.
▲산행들머리 삼릉탐방지원센터 입구
들머리인 삼릉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 솔향기 그윽한 소나무 오솔길 사이로 잘 닦아진 탐방로가 이어지며
곧이어 삼릉을 지난다. 이정표지가 잘 되어있는 탐방로 곳곳에는 신라시대의 많은 문화유적들을 볼 수 있어
산행과 함께 문화유산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이정표지판의 백색글자는 산행안내표시이며 황색글자는 문화재
안내표시임을 참고하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삼릉은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능이라고 전해지는데 사실은 미확인 상태이며
3개의 상석도 모두 최근에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삼릉에서 상선암에 이르는 골짜기는 입구에 삼릉이 있어 삼릉골이라 부르며 이곳에는 석불좌상을 비롯하여 마애관음
보살상, 선각육존불, 석조여래좌상, 마애석가여래좌상등 남산의 40여 골짜기 중 가장 많은 불교유적이 있는 곳이다.
▲여러 불상 모습들
계곡에 흩어져 있는 것을 한 곳에 모아 정비해 놓은 제1사지 탑재 불상, 계곡 옆에 묻혀 있다가 발견되어 옮겨 놓은
높이1.6m 너비1.56m 목 없는 석조여래좌상불상, 탐방로에서 왼편으로 10m여 벗어나 있는 선각육존불, 불상의 얼굴이
많이 훼손되어 보수 정비하여 복원한 석조여래좌상,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 제6사지 마애선각여래좌상 등 마치
노천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유적들을 차례로 지나면서 삼릉골 상류 된비알 돌계단을 올라서며 산행출발 50여분
만에 절벽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상선암에 도착한다.
상선암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능선으로 이어지며 6m크기의 마애석가여래좌상으로 이어지는 깎아지른 암벽에
새겨진 희미한 형태의 마애불상을 보면서 곧이어 옛 신라의 왕도였던 서라벌인 경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조망이 뛰어난 커다란 안내도가 있는 바둑바위에 도착한다.
▲바둑바위에서 바라 본 경주 주변 전경
안내도와 비교해가며 보이는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시, 분지로 형성된 넓은 평원, 멀리 낙동정맥 마루금, 경주시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망산, 벽도산. 선도산, 옥녀봉, 송화산을 비롯한 직선으로 뻗어있는 경부고속도로, 경주의
젖줄 형산강, 신라시대 연회장이었던 포석정이 한 눈에 보인다.
상사바위 금송정
조망 좋은 능선길이 이어지며 곧이어 상선암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뛰어난 금송정 상사바위에 도착한다.
안내문에는 "이곳은 금오산에 있던 정자였는데 경덕왕 때 음악가 옥보고가 가야금을 타면서 즐기던 곳이다.
옥보고는 바위들과 솔잎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흰 구름을 벗 삼아 가야금을
뜯으며 세상 시름을 잊었다고 한다."고 쓰여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마애석가여래좌상과 제9사지 석조여래입상
암릉 바위 길을 내려서며 상사바위아래 거대한 바위벽에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인 마애석가여래좌상과 제9사지
석조여래입상을 차례로 지나며 울창한 숲길을 따라 15분후 다소 넓은 공터에 커다란 정상석과 안내문이 서있는 금오산
정상에 산행출발1-30분 만에 도착한다.
‘남산과 망산의 유래’ 안내문에는 ‘평화로운 땅을 찾아 서라벌을 찾아온 두 신중 하나인 남신은 기암괴석이 울퉁불퉁
하고 강하게 생긴 남산이 되고 여신은 남산 서쪽에 솟아있는 부드럽고 포근한 망산이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고위봉 방향으로 내려서며 3분후 만나는 남산종주순환도로에서 우측 용장사지방향으로 내려선다. 900m 떨어진
용장사지는 예전에 다녀왔던 곳이기에 피하고 참고로 소개만 한다. 용장사지는 남산에서 가장 큰 절터로 조선 세조때
대학자인 설잠스님(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며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했던 곳으로 용장사지삼층
석탑과 함께 남산의 유서 깊은 명소다.
용장사지삼층석탑은 용장사지 동쪽 높은 바위위에 있으며 탑의 윗부분이 없어져 탑의 높이는 4.42m 밖에 되지 않지만
하늘에 맞닿는 듯이 높게 보여 자연과의 조화미가 돋보이며 통일신라 후기의 대표적인 우수작으로 꼽히며 석탑 아래에는
삼륜대좌불과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남산 순환임도갈림길 이정표지판
이영재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365봉과 대연화좌대를 들려보기 위해 왼편 숲길로 들어서며 5분후 그 동안 감춰졌던
남산의 동쪽 조망이 확 트인 365봉에 도착한다.
▲365봉에서 바라 본 고위봉(뒷편 능선 우측 봉) 방향
석가탑 건립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 설화가 있는 ‘그림자의 못’ 영지(影池)저수지, 경주 관광지 요람인 보문단지에
이르는 넓은 들판,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에서부터 함월산~삼봉산~조항산에 이르는 호미지맥 능선, 앞으로
가야할 고위봉에 이르는 아름다운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365봉에서 바라 본 남산 동쪽 전경. 보문단지. 영지. 호미지맥 능선이 멀리 보인다.
곧이어 지금은 미륵불이 없지만 옛날 미륵불이 있었던 지름2m의 대연화좌대를 지나며 삼화령 임도에 도착한다.
삼화령은 "삼화수리”라고도 하는데 금오봉, 고위봉과 함께 직삼각형을 이룬 이곳 봉우리를 합하여 삼화령이라
부르며 왼편 백운제 묵장산 고위봉 태봉 열반재 황발봉이 차례로 보이며 태봉능선과 이무기능선, 용장골과 은적골이
전방으로 훤히 보인다.
▲삼화령에서 바라 본 전경. 고위봉에서 태봉으로 뻗어 내린 태봉능선과 용장골. 그 뒤편으로 이무기능선이 은적골로
뻗어 내리고 있다. 우측으로 황발봉이 보이고 고위봉과 황발봉 사이 안부가 열반재다.
6분후 만나는 임도갈림길에서 고위봉으로 향하며 200m 진행 후 만나는 안부삼거리인 이영재(고위봉2.3k)에 도착하며
다소 가파른 숲길을 따라 고위봉으로 올라선다.
임도 갈림길과 이영재
이영재에서 봉화대까지는 봉화대능선이라 불리며 12분후 393봉을 지나자 가끔씩 조망이 트이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며 30분후 도착한 칠불암 갈림길(칠불암0.35k 고위봉1.0k)에서 칠불암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칠불암 까지는
왕복30여분 소요되기에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남산의 명소이기에 다녀오도록 권하고 싶은 곳이다.
100m여 지난 신선암갈림길에서 칠불암을 보고난 후 신선암을 들리기로 하고 가파른 암반을 내려서며 5분후 칠불암에
도착한다. 칠불암 마애불상군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2009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남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상이다. 두 개의 바위가 마주 보고 섰는데 큰 바위에는 삼존불상 그 앞의 작은 바위 네 면에 4구의 불상 등
모두 7개의 불상이 있어 칠불암이라 부른다.
▲신선암 보물로 지정된 마애보살반가상
다시 신선암갈림길에 회귀한 후 60m거리인 멀리 토함산이 보이는 보물로 지정된 마애보살반가상이 있는 신선암에
도착한다. 신선암은 남산의 문화재 중 가장 예술성이 돋보이는 칠불암 위 바위 벼랑 끝에서 동쪽을 향한 보살상이다.
바위표면은 광배모양으로 파내고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으며 마치 구름 위에 앉은 듯한 모습으로 남산의 마애불
유적지 가운데서 풍경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칠불암 뒷편 신선암갈림길에서 바라 본 전경. 중앙으로 보문호가 있는 경주관광단지 보이고 그 뒤편으로 운제산-
무장봉-함월산-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다시 삼거리로 회귀한 후 고위봉으로 향하며 5분후 봉화대갈림길인 새갓골주차 방향을 무시하고 고위봉0.8k 방향으로
진행하며 용장골로 이어지는 백운재를 지나며 왼편으로 백운산에서 천마산-치술령-묵장산~마석산으로 뻗어 내린 호미
지맥 능선을 나뭇가지 사이로 보면서 20분후 잡목으로 조망이 제한된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고위봉에 도착한다.
▲백운재와 고위봉 정상석
하산은 용장3리 통수골방향을 버리고 남산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알려진 우측 용장1리
이무기능선으로 내려선다. 약2km에 이르는 암릉구간은 위험구간마다 데크 계단과 가드레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며 암릉 구간 내내 사방이 확 트인 조망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무기능선에서 바라 본 경주 방향
금오산과 고위봉에서 흘러내리는 40여개의 깊은 골과 길게 뻗어 내린 산줄기들이 기암괴석들로 만물상을 이루고 있는
암릉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주고 있다. 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인 태봉능선과 조금 전 지나왔던 봉화대
능선 아래로 용장골, 은적골, 열반골이 가까이 보이며 멀리 망산, 벽도산, 옥녀봉, 송화산, 구미산에 둘러싸인 경주시가지
모습이 마치 풍경화 속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고위봉에서 하산하며 바라 본 이무기능선 능선
▲이무기능선에서 바라 본 금오봉(뒷 봉)과 태봉으로 이어지는 태봉능선(중앙 앞 능선)
▲뒤 돌아본 이무기능선 모습
1시간여의 암릉구간를 지나며 열반곡제5사지, 천우사갈림길을 차례로 지나며 맑은 물줄기가 보이는 계곡을 건너자
마자 천우사-관음사-고위봉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며 곧이어 계곡에 설치된 출렁다리 옆 공원지킴센터에 도착하며
실질적인 산행이 끝난다.
용장사지와 이영재 들머리인 출렁다리는 며칠 전 경주와 포항을 강타한 태풍으로 탐방로가 유실돼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단다.
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10분후 김시습금오신화소공원이 있는 용장1리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경주 남산은 우리 겨레의 숨결이 살아있는 소중한 산이다. 겨레의 꿈이 서린 신화가 전해져올 뿐만 아니라 그 안에
겨레의 정신과 종교가 숨 쉬고 조상의 예술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역사의 산이기도 하다. 신라 천년문화를 대변해
주는듯한 남산의 많은 불교유적을 산행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오늘의 산행에 보람을 가져본다.
2022. 09. 11
이 찬 수
금오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함께한 산우님들과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