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문화지리지 2009 부산 재발견] <4> 부산은 엘레지다-대중가요
일제 수탈·한국전쟁 질곡 견뎌낸 '부산의 애환' 산 증거
부산일보 2009-06-04 15:50:00 (31면) 백현충 기자
'낙동강 칠백리'는 부산 지명의 첫 대중가요
국내 처음으로 대중가요를 집대성한 세광출판사의 '한국가요전집'(1980년 9월15일 간행·전5권)에 따르면
김용환이 부른 '낙동강 칠백리'(왕평 작사/조자룡 작곡)는 1928년 발표됐다.
왈츠풍의 노래로 "달빛 아래 칠백리/낙동강 저 너머로/은혜로운 봄바람/한가히 불어들제/
구포의 물레방아들은/언제까지 우시나"란 가사에서 '구포'를 한 차례 명기했다.
작곡가 고 박시춘은 이 책의 서두에 "서양음악이 수입되어 퍼지기 시작한 '신식노래'와 '창가'는
1920년대에 이르러 대중가요를 낳았다"며 "처음에는 '유행소곡'이었다가 1920년대 후반에 '유행가'로
통했다"고 썼다.
그의 말처럼 한국 창작가요가 1920년대 후반 레코드 산업의 본격화와 함께 시작됐다고 볼 때 '낙동강 칠백리
'만큼 오래된 부산 지명의 가요를 찾기는 당장 쉽지 않아 보인다. 대중가요는 시대의 풍경화다.
이동순의 그 시절 그 노래(23)김용환의 ‘낙동강’
농민신문 2016-12-07
달빛 아래 칠백리 낙동강 저 너머로/은혜로운 봄바람 한가로이 불어들 때/구포의 물레방아들은 언제까지 우시나요//
창포 밭에 저 비석 제비 똥 가득한데 밭고랑에 청기왓장 간장을 끊는구나/구포의 물레방아들은 언제까지 우시나요//
봄철마다 들리는 아름다운 노래여/ 만백성을 기르는 영원한 어머니다/그대의 젖꼭지에 세월은 흐릅니다.
- ‘낙동강’ 전문
제국주의 압제로 고통을 겪고 있던 1933년, 폴리돌레코드사에서는 ‘낙동강’(왕평 작사, 김용환 작곡, 김용환 노래)이란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유장하면서도 비감하고, 장엄하면서도 애달픈 느낌을 자아내는 멋진 분위기였습니다.
함경남도 원산 출생의 걸출한 대중음악인으로 싱어송 라이터였던 김용환(龍煥, 1909~1949)이 곡을 붙이고
직접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그는 워낙 다재다능하여 작사·작곡·가창까지 두루 솜씨를 뽐냈는데, 이 음반을 현재 구할 길이 없습니다.
이인권·김정구 등의 후배가수가
‘낙동강 칠백리’란 제목으로 바꿔 부른 음반을 통해 겨우 원곡의 느낌을 떠올릴 수 있을 뿐입니다.
지상개봉이라고 영화 줄거리를 소개한 [63년 10월호 야담과 실화]에 실려 있는 기사입니다.
위 영화의 스탭진 음악담당으로 이름이 들어 있는 이연권은 이인권으로 정정합니다 (포스트에는 바로 적었군요).
이인권은 1933년 낙동강을 맨 처음 노래한 김용환의 '낙동강 칠백리'를 마침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진
1963년, 30년 만에 영화주제가로 다시 리메이크할 기회를 잡아 잊혀져 가던 노래 '낙동강 칠백리'를
살려낸 1등 공신입니다. 그의 노력으로 다시 되살아난 이 노래를 [부산의 대중음악]에서는
잠깐 언급을 하였으나 다른 기타 매체에서는 이 영화와 연관시켜 쓴 글을 거의 찾아 보지 못했습니다.
이인권의 낙동강 칠백리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제가인 황금심이 부른 <서울은 왜 왔든가>도 소개합니다.
이 노래 중에 있는 가사도 낙동강 칠백리을 다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