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회 관람후기
이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전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시아 지역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1950년대 초부터 2017년까지의 회화, 드로잉, 판화 133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시기별 작품 특성을 조명한다. 또한 전시구역을 총 7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의 변화를 보여준다.
감명 깊었던 작품은 '두개의 의자 옆을 걷기' 이다. '두개의 의자 옆을 걷기' 는 기존의 도화지라는 한정된 영역의 그림에서 벗어나 액자의 형태변형, 액자유리에 그리는 그림 등 파격적인 행위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하였을 땐 넌센스 퀴즈의 답을 알았을 때 처럼 머리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생활을 하며, 혹은 일하거나 시험을 보며 많은 틀에 갇혀있다. 그 틀을 깨는 행위는 자칫하면 '오답' 이나 '잘못된 행동' 으로 비춰지는데, 호크니는 보란 듯이 '틀' 조차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얽매이지 않음을 표현하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보는 것 만으로도 창의성이 올라가는 이 작품은 데이비드 호크니에서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전시회를 관람하여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작가가 왜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며 전문성이 생기면 새로운 시도나 변화가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에게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받게된다. 그의 변화에 대한 시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친구처럼 항상 옆에 두고 가야할 자세임이 분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의 '변화에 대한 시도' 를 본 것에 감사한다.
2. 독후감
데이비드 호크니의 저서 '다시 그림이다' 는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10여 년에 걸쳐 데이비드 호크니와 만나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작품마다 인터뷰 식으로 그림에 대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견해가 담겨있다. 또한 수필처럼 마틴 게이퍼드가 보고 느낀 것이 적혀있어 그림에 대한 견해 외에도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데이비드 호크니가 어떻게 그림을 배워왔고 그려왔는지를 알게 되면서 변화하는 사람이란 한 곳에 머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시회에서 인상 깊게 봤던 '두개의 의자 엎을 걷기' 란 작품에 대한 것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