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와 드럼, 그리고 네 명의 젊은이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대
요즘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듣는 음악이 있습니다. 기타가 있고, 베이스가 있고, 드럼이 있고, 그 위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올라오는 음악. 바로 밴드 음악이죠. 'The Beatles', 'The Rolling Stones', 'The Doors', 'Pink Floyd', 'Led Zeppelin', 'Queen', 'Eagles' 등… 지금은 전설이 된 수많은 밴드들이 있지만, 처음부터 밴드가 대중음악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밴드 음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0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국에서 등장한 젊은 밴드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밴드 음악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의 로큰롤과 블루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Elvis Presley', 'Chuck Berry', 'Little Richard'와 같은 음악가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대중음악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기타와 드럼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사운드와 젊은 세대의 반항적인 이미지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있던 영국의 젊은이들이 이 음악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영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스키플과 로큰롤의 영향을 받은 그룹들이 생겨났고, 리버풀을 비롯한 도시의 클럽과 공연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밴드가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리버풀에는 수백 개의 밴드가 활동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팀이 전 세계의 음악사를 바꾸게 됩니다...
The Beatles, 밴드 음악의 시대를 열다
1960년대 초반 영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비틀즈'는 1964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말 그대로 세계적인 현상이 됩니다. 특히 1964년 2월 9일 <The Ed Sullivan Show> 출연은 미국 대중문화에서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죠. 당시 약 7,300만 명이 이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미국 음악 시장에는 영국 밴드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The Rolling Stones, The Who, The Kinks, The Animals, The Yardbirds, The Hollies 등... 이른바 'British Invasion(브리티시 인베이전)' 입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록 음악이 미국의 음악 차트를 휩쓸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밴드'였을까?
여기에서 중요한 변화가 하나 일어납니다. 그전까지 대중음악은 가수와 작곡가, 세션 연주자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의 밴드들은 달랐습니다. 직접 연주하고, 직접 노래하고, 직접 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는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밴드는 더 이상 단순히 가수를 뒤에서 연주해주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밴드 자체가 하나의 아티스트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