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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100명산-054-소백산(1439)
백두대간-24구간(저수재-죽령)
일시 및 날씨 ; 2000년 7월 9일, 맑음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없음
<대간> 저수재(해발850, 저수령, 937번 지방도, 표지석-유래문, 휴게소, 09:40) ⇒ 촛대봉(1081봉, 10:00) ⇒ 시루봉(1110봉, 투구봉, 정상 표지강판, 1058.2봉 삼거리, 10:10) ⇒ 잣나무 숲(산딸기 밭, 10:40) ⇒ 1084봉(단양 유황온천 삼거리, 10:45) ⇒ 배재(야목 삼거리, 이정표, 10:55) ⇒ 약1040봉(11:10) ⇒ 싸리재(약900안부, 원용두 삼거리, 이정표, 11:20) ⇒ 약1000봉(11:30) ⇒ 1033.5봉(흙목 정상, 흙목 임도 삼거리, 이정표, 11:45) ⇒ 뱀재(약950안부, 헬기장, 초항 삼거리, 이정표, 12:20), 휴식(12:30) ⇒ 솔봉(1102.8봉, 모시골 정상, 이정표, 13:00) ⇒ 1011봉(13:20) ⇒ 1027봉(13:30) ⇒ 묘적령(약1000안부, 이정표, 사거리, 13:40), 점심식사(14:05) ⇒ 묘적봉(1148봉, 정상 표지 주철판, 작은 돌탑, 14:25), 휴식(14:30) ⇒ 1185봉(바위지대, 14:55) ⇒ 사동리 삼거리(헬기장, 이정표, 15:20) ⇒ 도솔봉(1314.2봉, 정상 표지 주철판, 사거리, 15:25) ⇒ 삼형제봉(약1200봉, 16:05) ⇒ 1288봉(16:40) ⇒ 산죽군락(16:45) ⇒ 바위샘(17:10), 휴식(17:15) ⇒ 죽령(5번 국도, 표지석, 휴게소, 주차장, 17:30)
도상거리 18km, 운행거리 약22.5km
<탈출> 없음
<도착> 선두-17:15, 본인-17:30, 후미-19:35.
산행일지 ;
<진입> 없음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아서 아침인데도 무척 덥다.
<대간> 저수재에서 촛대봉 오르막길은 매우 가파르다.
촛대봉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간다. 시루봉으로 진행하는 길은 전망이 탁 트이는 곳이다. 게다가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어서 기분 전환이 된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시루봉이 보인다. 잠시 더 진행하면 시루봉 정상이다. 시루봉은 투구를 닮았다고 해서 ‘투구봉’이라고도 부른다. 정상에는 ‘소백산 투구봉’이라고 적힌 흰색 정상 표지강판이 세워져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면 1058.2봉으로 향한다. 시루봉에서부터는 대간 주능선이 동쪽으로 뻗어있다.
한동안 내려서다가 올라서는 오르막길부터 산딸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잣나무 숲 근처에는 딸기밭이다. 군데군데 무리 지어 매달린 산딸기를 따먹느라고 시간과 길이 지체된다. 모두 따먹지 말고 뒤에 오는 대원들은 위하여 남겨두라고 누군가가 소리친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이다. 워낙 많이, 그리고 넓게 밭을 이루고 있으니까...
산딸기 밭과 잣나무 숲에서 잠시 올라서면 1084봉이다.
10분 정도 내려서면 야목 삼거리 안부인 배재이다. 배재에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야목마을은 배재에서 남쪽으로 2.5km 아래에 있다. 973번 지방도로 북쪽에 근접해있다.
배재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동안 올라서서 오르는 봉우리가 약1040봉이다. 잡목으로 둘러 쌓여있어서 조망은 없다.
한동안 계속 내려서서 만나는 원용두 삼거리 안부가 싸리재이다.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원용두마을은 싸리재에서 남쪽으로 2.66km 아래에 있다. 973번 지방도로 북쪽에 근접해있다.
싸리재에서 주능선을 따라 올라서는 첫 봉우리가 약1000봉이다. 계속 완만한 주능선을 진행하면 흙목 정상인 1033.5봉이다. 흙목마을은 정상에서 2km 남쪽에 있다. 흙목마을에서 상백마을로 넘어가는 임도(산림 도로, 비포장 도로)에 근접해있다.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550m 내려가면 흙목 임도이다.
1033.5봉부터 대간 주능선은 다시 북진한다. 평탄한 내리막길을 달리다시피 진행한다. 초항마을 삼거리인 뱀재에 내려선다. 뱀재에는 헬기장과 이정표가 있다. 초항마을은 동남쪽으로 1.75km 아래에 있다. 쉬지 않고 계속 진행하였더니 목이 마르고 시장기를 느낀다. 물과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는데 이성우 대장이 올라온다. 사진 촬영을 하고 함께 쉬다가 솔봉으로 출발한다.
뱀재에서 한동안 오르다가 잠시 내려서더니 다시 올라간다. 솔봉에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모시골 정상이다. 모시골 마을은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있다.
솔봉에서 묘적령으로 내려서는 길에서는 도솔봉으로 뻗은 대간 주능선이 확연히 드러난다. 산세가 자못 웅장하다. 저 산봉우리들을 걸어서 종주를 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힘이 솟는다. 전의가 솟구친다. 오늘처럼 몸의 상태가 좋은 날은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몰아붙이고 싶다.
묘적령까지는 순한 길이다. 한동안 내려서다가 잠시 올라서면 1011봉이고, 다시 주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올라서는 봉우리가 1027봉이다.
한동안 내려서다가 잠시 올라서는 봉우리가 묘적령 전위봉이다. 몇 발자국 내려서면 묘적령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묘적령에서 대간 주능선을 따라 잠시 올라서면 낙엽송 군락이 나타난다. 낙엽송 숲이 시원하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오르면 등산로가 가파르고 험하다. 한참 땀을 흘리고 올라선 묘적봉 정상에는 땀 흘린 만큼의 보상을 해 준다. 사방 팔방이 훤하다. 소백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작은 돌무더기와 나무로 만든 팔뚝만한 정상 표지 팻말이 있다. 바위에는 약도(이정표, 방향 표시)를 주조해서 새긴 정상 표지 주철판이 박혀있다. 주철판을 바위에 박아놓은 경우는 처음 대면한다. 특이하다.
묘적봉에서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안부에서부터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한참을 씩씩거리며 올라서면 1185봉이다. 계속 바위지대의 연속이다.
1185봉에서부터도 계속 바위지대의 연속이다.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안부에서부터 차츰 가팔라진다. 헬기장과 이정표가 있는 사동리 삼거리이다. 사동리는 헬기장 남서쪽 3.2km 아래에 있다. 코 앞에 도솔봉 정상이 보인다.
바위지대를 밟고 계속 올라선다. 정상 턱밑에서부터는 또 한번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남부 소백산 제1봉인 도솔봉이다. 지나온 남부 소백산과, 지나야 할 북부 소백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 가운데 하나이다. 극락 세계에 오르다!
정상에는 묘적봉과 마찬가지로 바위에 약도(이정표, 방향 표시)가 그려진 정상 표지 주철판이 박혀있다. 정상은 낭떠러지이다. 오늘, 대간 24구간 종주가 서서히 마무리 되어간다. 최고점, 정점을 지난다.
삼형제봉에는 바위봉우리 세 개가 나란히 서 있다. 바위지대이다. 묘적령에서부터 삼형제봉까지가 힘든 구간이다.
1286봉에서 대간 주능선은 북진한다. 마찬가지로 바위지대이다.
산죽 군락을 통과하는데 15분 정도 소요된다.
산죽 군락을 지나 한참 가면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 바로 왼쪽 바위 밑에 샘이 있다. 수량도 조금 많은 편이다. 목을 축이는 사이에 김기태, 김기홍 형제분께서는 먼저 하산하신다.
계속 진행하면 군부대가 보이는 헬기장과 이정표가 있고, 여기에서 오른쪽(동쪽) 길로 우회한다.
죽령에는 5번 구도가 지나가고, 표지석과 휴게소가 있다. 교통량이 많다.
<탈출> 없음
특기사항 ;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시루봉과 1084봉 사이의 안부가 모두 산딸기 밭이다.
백두대간-25구간(죽령-고치령)
일시 및 날씨 ; 2000년 8월 19~20일, 8/20 - 비. 짙은 안개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없음
<대간> 죽령(5번 국도, 표지석, 휴게소, 주차장, 03:05) ⇒ 제2연화봉(1357.3봉, 04:10) ⇒ 천체관측소(04:40) ⇒ 1383봉(?) ⇒ 제1연화봉(1394.3봉, 05:30) ⇒ 1382봉(?) ⇒ 1395봉(?) ⇒ 샘골 삼거리(?) ⇒ 소백산 비로봉(정상 표지석 2개, 국기게양대, 06:20), 아침식사(06:50) ⇒ 죽계구곡 삼거리(석륜암골 삼거리, ?) ⇒ 국망봉(1439.5봉, 정상 표지석, 07:40) ⇒ 상월봉(1394봉, 초원지대, 바윗돌, 07:50) ⇒ 늦은맥이고개(삼선골 삼거리, 이정표, 나무팻말, 08:20) ⇒ 1272봉(신선봉 삼거리, ?) ⇒ 1061봉(?) ⇒ 병풍바위(?) ⇒ 연화동 안부(09:35) ⇒ 1031.6봉(10:00) ⇒ 마당치(세목 삼거리, 이정표, 10:20) ⇒ 1032봉(헬기장, 형제봉 삼거리, 이정표, 10:40) ⇒ 863봉(11:10) ⇒ 고치령(약770안부, 비포장 도로, 산신각, 약수터, 11:20), 휴식(11:40)
도상거리 23.5km, 운행거리 약28km
<탈출> 고치령(약770안부, 비포장 도로, 산신각, 약수터, 11:20), 휴식(11:40) ⇒((차량 이동))⇒ 좌석리 마을 구판장(12:00)
도상거리 4km, 운행거리 약4.5km
<도착> 선두-11:10, 본인-11:20, 후미-13:25.
산행일지 ;
<진입> 없음
8월 19일 오후 11시에 대구를 출발하여 20일 오전 3시에 죽령에 도착하였다.
안개가 자욱하다. 랜턴을 켜도 불빛이 안개방울에 분산이 되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10m 앞의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로 소백산 산행은 아홉 차례이다.
<대간> 죽령에서 콘크리트 포장길과 진흙길을 따라 제2연화봉에 오르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제2연화봉에서는 오른쪽 길을 따라야 천체관측소로 가는 길이다. 천체관측소에서는 안내표지판을 잘 보고 진행하여야 한다. 왼쪽 길(나무판자길)은 비로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오른쪽 길(나무말뚝 로프길)은 넓은 공터에서 계단 길로 1383봉에 도착한 후 다시 계단 길을 내려와서 공터에서 나무 말뚝 로프를 넘어서 진행하면 나무판자길과 만나게 되는 대간 주능선 길이다. 여기에서 10여분이상 왔다갔다하면서 확인하였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다. 낮이었다면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지만...
또한 소백산의 이정표는 틀리는 곳이 많으므로 스스로 잘 판단하여 행동하여야 한다. (특히, 제2연화봉, 1383봉과 제1연화봉의 구분과 위치와 거리표시가 부정확함.)
대간 주능선 오르막길이 매우 가파르고, 제1연화봉 바로 밑에는 나무계단길이다. 희방사 방면(남쪽, 남풍)의 바람이 매우 심하다. 발걸음이 흐트러지면 곧바로 몸이 옆으로 쏠리고 한기를 느끼게 한다.
계속 주능선 길을 오르면 주목관리소가 있고,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여기도 계단길이다. 바람이 강하고 춥다. 주변이 서서히 밝아온다.
비로봉 정상은 표지석이 2개이다. 자연석과 가공석.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비바람이 강해서 춥다. 국망봉으로 가는 계단 길을 200여m 진행하니 왼쪽에 바위가 있다. 이 바위 뒤에서 바람을 피하여 아침 식사를 한다.
국망봉 가는 길에는 가끔씩 산야초가 피어 있다.
국망봉에서 상월봉까지의 약10분간은 산야초가 아주 많이 피어 있었으나 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게 끼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대는 날씨로 인하여 제대로 감상할 수 가 없었다.
상월봉 정상은 200평 정도의 초원지대이고 그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맑은 날씨라면 조망이 아주 좋을 것 같다.
늦은맥이고개에는 갈림길 표시(이정표와 나무팻말)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늦은맥이고개에서 잠시 올라서면 신선봉 삼거리인 1272봉이다. 1989년 여름, 1990년 여름에 신선봉을 거쳐서 구인사로 하산한 적이 있다. 왼쪽(북쪽)으로 진행하면 신선봉으로 진행한다. 대간 주능선은 오른쪽(동쪽)으로 진행한다.
1시간 이상을 계속 내려서면 안부이고, 1031.6봉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한동안 올라서면 1031.6봉이다.
잠시 내려서면 세목 삼거리인 마당치이다. 세목은 세거리를 가리킨다.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세목마을은 좌석리 옥대저수지 북쪽에 있다. 마당치에서 7.5km이다. 1272봉부터 마당치까지는 고만고만한 주능선길이다.
주능선을 따라 한동안 올라서면 헬기장이 있는 1032봉이다. 북쪽으로는 형제봉이다. 오른쪽(동쪽)으로 꺾어서 진행하여야 대간 주능선이다. 잠시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다.
한동안 꾸준히 내려서다가 다시 올라서면 863봉이다.
잠시 내려서면 고치령이다. 고치령에는 비포장 도로가 지나고, 산신각이 있다. 고개 너머 20m 정도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으나, 비가 와서 그런지 물빛이 흐리다. 마시고픈 마음이 없다. 마당치부터 고치령까지도 완만한 주능선길이다.
<탈출> 때마침 봉고차 한대가 고치령으로 올라온다. 마을까지 20,000원에 내려간다. 좌석리까지 차량으로 20분 걸렷다.
고치령에서 만난 봉고트럭 기사는 이 고개에서 호랑이를 두 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특기사항 ;
북부 소백산의 이정표는 참고만 할 것.
고치령은 대형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 - 마구령은 가능하므로, 마구령까지 구간을 끊는 것이 합당하다.
백두대간-26구간(고치령-도래기재)
일시 및 날씨 ; 2000년 9월 2~3일, 9/3 - 비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좌석리 마을 구판장(02:50), 대기(03:35) ⇒ ((차량 이동)) ⇒ 고치령(약770안부, 비포장 도로, 산신각, 04:00)
도상거리 4km, 운행거리 약4.5km
<대간> 고치령(해발770, 비포장 도로, 산신각, 04:00) ⇒ 950봉(?) ⇒ 877봉(?) ⇒ 미내치(830.1봉, 04:50), 휴식(04:55) ⇒ 854봉(?) ⇒ 1096.6봉(헬기장, 05:50) ⇒ 마구령(해발820, 비포장 도로, 이정표, 06:15), 아침식사(06:40) ⇒ 894봉(헬기장, 06:50) ⇒ 1057봉(07:15) ⇒ 934봉(?) ⇒ 새밑재(?) ⇒ 갈곶산(966봉, 각곳산, 봉황산 삼거리, 이정표, 08:00) ⇒ 늦은목이(약750안부, 큰터골 사거리, 08:20) ⇒ 선달산(1236봉, 정상 표지 팻말, 강원도 진입-어래산 삼거리, 09:30), 점심식사(09:50) ⇒ 1236봉(09:55, 샘터) ⇒ 생달 삼거리(왕바우골 삼거리, 나무팻말 이정표, 10:00) ⇒ 950봉(?) ⇒ 박달령(약1000안부, 오전약수 사거리, 헬기장,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 도로, 성황당, 이정표, 샘터, 11:35), 휴식(12:15) ⇒ 1105봉(12:10) ⇒ 흰병이 삼거리(?) ⇒ 주실령 삼거리(?) ⇒ 옥돌봉(1242봉, 옥석산, 정상 표지석, 플래카드, 이정표, 13:10) ⇒ 도래기재(약770, 998번 지방도, 14:10)
도상거리 24.5km, 운행거리 약30.5km
<탈출> 도래기재(14:10) ⇒ 팔각정(14:15)
도상거리 0.5km, 운행거리 약0.7km
<도착> 선두-14:05, 본인-14:15, 후미-15:35.
산행일지 ;
<진입> 오늘도 비가 내린다.
좌석리 휴게소에 새벽 2:50분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 놓은 트럭을 타고 1진이 03:00에 출발하고, 2진은 잠시 휴식과 산행 준비를 하였다.
3:35분에 트럭을 타고 고치령으로 출발한다. 1톤 트럭 적재함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타니 좌, 우 회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쏠려서 균형을 잡기가 힘들고 팔다리가 아프다. 더구나 무거운 배낭을 지고 있으니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움직이기가 매우 어렵다. 금방이라도 바닥에 깔리거나 떨어질 것 만 같다. 걷는 것 보다 더 힘들다.
더구나 좌우의 계곡은 물의 흐름도 빠르고 어두워서 그런지 물이 흐르는 소리도 더욱 크게 들린다. 산에서의 단독 야간산행보다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든다. 비가 내려서 그런 것일까?
이런 길을 혼자서 걷으면 아마 텔레비전에서 보던 처녀귀신을 만날 것 같다. 주위가 너무 어둡고 사람이 사는 세상과 너무 떨어진 별천지 인 것 같다. 비 오는 날 처녀귀신이 잘 나타나던데...
참, 이곳은 한국 호랑이의 출현도 가끔 있다고 하고, 지난번 하산하면서 보았던 사람(봉고 운전사 아저씨)도 자신이 직접 호랑이를 두 번이나 보았다고 자랑처럼 이야기하던데...
중송아지 크기 정도 된 호랑이가 저녁 노을 무렵에 고치령에서 어슬렁거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대간> 고치령에 3:55분에 도착하여서 대략 산행준비를 하고 빗속을 뚫고 산행에 나선다. 연속 우중 야간 산행이다. 날씨 운도 정말 없다. 비가 오니까 모두들 말이 없다. 오로지 발길을 조심하면서 묵묵히 걷는다.
877봉 오르막길에서 1진 후미를 만났다. 이렇게 빨리 왔느냐고 놀라는 눈치이다. 조금 더 가서 또 다른 후미를 만나고, 미내치에서 1진 본진과 합치게 되었다. 미내치에서 잠시 휴식하고 계속 걷는다.
1096봉 헬기장에 오르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온다. 날이 밝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마구령에 도착하니 허기가 진다. 비포장 도로이고,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잠시 비가 멎은 틈을 이용하여 아침 식사를 한다. 코란도 차량이 한 대 올라온다. 우리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무장공비를 보는 것처럼 겁먹은 표정이기도 하고, 산에 미친 사람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거지를 보는 눈빛 같기도 하다. 이른 새벽에, 그것도 비를 흠뻑 맞고 바지에 진흙이 잔뜩 붙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으니 말이다. 괜히 쓴웃음이 난다.
마구령에서 처음 오르는 봉우리에는 헬기장이 있다. 894봉이다.
잠시 내려가다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올라선 후에야 1057봉이다.
갈곶산까지는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여러 개 넘어야 한다.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갈곶산에서 오른쪽(남쪽) 길은 봉황산 부석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왼쪽(북쪽) 길이 대간 주능선이다.
늦은목이에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나무에는 나무 팻말도 박혀있다. 고개에서 오른쪽(동쪽) 길은 큰터골이고, 왼쪽(서쪽) 길은 주막거리이다.
소백산 상월봉 북쪽에 ‘늦은맥이’ 고개가 있던데, 혹시 같은 뜻으로 지어진 것인지 궁금하다.
선달산 오르막길에는 아름드리 춘양목이 빽빽이 들어선 숲길이 이어진다. 역시 이름 그대로 ‘봉화군 춘양면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상에는 적색 바탕에 흰색 글씨의 정상 표지 팻말이 세워져있다. 선달산에서는 조망이 좋은 편이다. 비가 잠시 멎는 것 같다. 이 틈을 이용하여 때 이른 점심 식사를 한다. 평생에 이렇게 일찍 점심 식사를 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선달산과 같은 높이인 1236봉이다. 샘터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1236봉부터 박달령까지는 경치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1236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생달 삼거리이다. 키보다 높은 나뭇가지에 나무팻말 이정표를 매어두었다.
대간 주능선은 걷기 좋은 길이다. 한참을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몇 발자국 내려서면 박달령이다. 박달령에는 오른쪽(남쪽) 오전약수 방면으로는 시멘트 포장 도로가 올라와 있고, 왼쪽(북쪽)으로는 비포장 도로이다. 왼쪽(북쪽) 길로 조금 걸어가면 샘터가 있고 촛불을 켰던 흔적이 많이 있다. 오른쪽(남쪽) 길로는 오전약수터로 하산하는 길이다. 새로 지은 깨끗한 기와지붕 성황당이 있다.
박달령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너무 놀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일행들이 또 쉬어서 가자고 한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쉬는데 후진이 드문드문 계속 내려오니 출발하지를 못하고 같이 쉬게 되었다. 그럭저럭 쉬다 보니 시간이 벌써 40분이나 흘렀다. 산행하면서 한 장소에서 이렇게 오래 쉬기는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은 여러 가지로 처음인 것이 많다.
너무 오래 쉬었나 보다. 잠시 올라서면 1104봉이다. 옥돌봉 오르막길이 이렇게 힘이 들다니...
또다시 빗줄기가 굵어진다. 아예 소나기 수준이다. 폭우가 쏟아진다.
옥돌봉 정상에 올라서니 비가 멎는다.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이정표도 있다. ‘다시 찾은 우리 산줄기 - 백두대간을 간다 - 옥돌봉 1242m - 지리산 천왕봉기점 425km - 성남 산울림 산악회 - 2000. 8. 27. 35회’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있다. 날씨가 맑으면 옥돌봉에서의 조망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도래기재로 향한다.
정상에서 내려서자마자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 도래기재 절개지에서 998번 지방도로에 내려설 때는 동아줄에 가끔씩 의지하면서 조심조심 내려선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탈출> 도래기재 도로에서 오른쪽(남쪽)으로 팔각정을 찾아 빗속을 걷는다. 지나가는 차량에서 사람들이 구경거리를 보듯이 한번씩 쳐다보고 지나간다.
도로 양쪽 배수로에는 노란 색깔로 슬러지(녹)가 끼여 있다. 금정터널에서 흘러나오는 녹물 때문인가 보다.
팔각정 뒤쪽 계곡과 배수로에서 비에 젖은 등산화와 몸을 씻는다. 물이 너무 차다. 몸은 너무 시원하고, 마음은 너무 상쾌하다.
특기사항 ;
지난 25구간은 고치령보다는 마구령에서 구간을 끊는 것이 합당하다.
선달산(1236봉)과 도상거리 약0.7km 북동쪽에 있는 1236봉은 해발 고도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