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9일
일요일 오후
마눌님은 어제 때이른 김장을 한다고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강원도에 사는 지인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꾼 배추, 무우, 알타리를 가져다 주어서 때이른 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파김치가 되어 있는 마눌님과 함께 산에 가는것 보다는 가볍게 길상사에 다녀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길.상.사........
절 이름보다는 법정스님이 만든 절이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는곳.
전철을 타고......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길상사 입구에서 내려 성북동의 언덕길을 올라 갑니다.
넥타이 박물관 누브티스.
길상사 바로 앞에 있는 효제의 가게
보자기의 마술사 ???
피아니스트의 아내 ???
길상사의 담벼락 안쪽에 친근한 글씨가 보입니다.
길상사는 몇년전 법정스님 열풍이 불때 한번 와 본적이 있어서 그때의 기억을 더듬고 그때와 비교하면서
천천히 경내로 들어갑니다.
절의 입구에 일주문이 없고, 또한 사천왕도 없는 절.........
아니 다른곳에 숨겨 놓았는데 내가 못 보았을수도 있겠네요......
그대신 입구를 지나면 왼쪽에 이런 글귀가 보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곱게 물든 단풍나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아........... 조오타..............
곱게 물든 단풍나무밑으로 손을 꼬~~옥 잡고 지팡이를 짚은채 천천히 걸어가시는 노부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 한장에는 어떤 글로도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움이........
길상사의 특색은 모든 종교가 함께 어울어져 있다는것......
성모마리아상과 불상을 조화롭게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극락전 앞마당.
유심히 보니 곳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혼자 온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쌍쌍입니다.
역시 단풍구경은 쌍쌍이 와야 그 멋을 느낄수 있는가 봅니다.
극락전에서 길상화 공덕비가 있는쪽으로 나가는 문.
예전에 왔을때에도 이곳은 출입이 금지되는 구역이었었는데........
공덕비가 있는곳으로 건너가는 다리
현업에 있을때 길상사의 엣적 모습이었던 대원각에 두어번 와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런곳에 웬 음식점이 이렇게 크게 자리 잡았지 ??? 라는 단순한 생각만 들었었는데........
진영각으로 들어가는 길.
진영각의 자그마한 뜰 한켠에 소박하게 놓여 있는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신곳.
진영각 내부에는 법정스님의 영정과 평소에 사용하시던 몇점의 소품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진영각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꼭 밟아야 하는 마루의 끝에 이런 글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살피시고, 신발을 가지런히 벗으세요-
진영각을 나와 좁을길을 따라 걷습니다.
법정스님이 하신 말씀들을 이렇게 만들어서 곳곳에 두었습니다.
빛바랜 간이액자가 더 정겨운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이전에 왔었을 때에는 "묵언" 이라는 글귀를 여러곳에서 볼수 있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빈탁자 한개
한쪽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경전을 읽고 있는 노스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침묵의 집.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기증하였다는 길상칠층보탑
불교, 천주교, 기독교가 함께한 길상사........
많지도 작지도 않게 흐르는 약수물을 한모금 마시고 길상사를 나섰습니다.
커다란 나무에 걸려 있는 글을 다시 음미해 봅니다.
이 부드러운 바람결에 그대 향기를 실으라...........
그대 아름다운 강물로 흐르라......
첫댓글 단풍이 기가 막히게 조으네요
김장하시느라 수고도 많으셨구요
나도 모든김장 다마쳤어유
속이 션~~하구만유^^
우리 김장은 김장도 아녀~~~
옛날에 울엄니는 배추 백포기 이백포기 하고도 끄떡 없었는디
울마눌은 울엄니가 하던거 반의반의반의반 포기 하고는 파김치가 되더구먼.....ㅋㅋㅋ
그래도 속은 션~~~햐~~~~~ㅎㅎㅎ
저희 동네 왔다가셨네요~단풍이 이쁘게 들었네요,시간내어 애들과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단풍이 지금도 남아 있을려나 싶습니다만.........
공원에 마실 다녀 오시듯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 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