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서울 단풍나무 길을 걷는 여성의 삶에 행복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서울시는 창의 여성정책 브랜드로 양성평등을 넘어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토대로 도시정책을 반영하는 '여행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행프로젝트'는 여성의 시각으로 도시계획·도로·교통·문화 등의 분야에서 불편과 불안의 요소를 해소해 기존 여성의 정책인 돌봄과 일자리 창출 이외에 안전, 편리, 그리고 넉넉함까지 포함하는 총 5개의 중점과제 등 90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5,128억원을 투입한다.
주요 브랜드 사업으로는 보육서비스 개선을 통한 '여성이 행복한 아이키우기', 여성의 안전을 고려한 '여성이 행복한 귀가길', 공공시설 여성화장실을 개선하는 '여성이 행복한 화장실', 보도 개선을 통한 '여성이 행복한 편한 길', 여성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여성이 행복한 일갖기' 사업이 있다.
▲ 서초 영유아플라자의 조물조물 미술놀이 시간
직장여성이 결혼해 아기가 태어나면 보육을 위해 전업주부로 전향하거나, 직장생활과 집안일의 이중고로 어려움을 격게 된다. 이러한 여성을 위해 '여성이 행복한 아이키우기' 사업에서 영유아 플라자 설치·키즈센타 건립 등 보육시설을 확충하여 여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2008년 현재 서초구, 동작구, 강동구, 도봉구에 토탈 아이 돌보미 서비스인 영유아 플라자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영유아 프라자에서는 시간제 보육시설이 있어 아이를 시간당 안심하고 맞길 수 있으며 각종 체험놀이 프로그램이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지원센타에서는 보육정보 및 육아상담까지 제공하여 행복한 아이키우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초구 영유아 플라자를 이용하는 한 주부는 "주변에 친척들이 없어 아기를 맡길 때 고민 되었는데 이제 편안하게 맡길 수 있어 좋다. 또 시설이 넓고 깨끗해 아기가 더 좋아한다." 면서 만족스러워 했다. 영유아 플라자엔 시간제 보육실도 운영한다. 이용료는 시간당 3,000원. 사전예약제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http://youngua.seocho.go.kr , tel 02-570-6101)
▲ 서대문문화회관의 '여인, 그 삶을 말하다' 기획전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들이에 '화장실'은 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보통의 기관 시설에는 여성의 변기수가 적어 불편하다. 또 아기와 함께 외출 시에 기저귀를 갈아줄 마땅한 곳이 없어 난처한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한 서대문문화회관을 찾아 달라진 시설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영국 관장은 "회관 이용객의 70%가 여성이라 여성 화장실의 변기수를 남성의 변기수와 동일하게 만들고, 화장실내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 운영중이며 많은 프로그램이나 강좌도 여성의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 여성을 위해 시설을 바꾸니 모두가 행복해 졌습니다." 라며 흡족한 미소를 띠웠다.
그 밖에 모유수유실과 아이들 놀이방이 있어 편리하며 여성을 테마로 하는 첫 번째 전시회인 '여인, 그 삶을 말하다’라는 이수복 작가의 '배냇저고리’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대문 문화회관 http://www.sscmc.or.kr/culture1/ 문화강좌 문의 360-8560)
서대문 독립공원 뒤편에 있는 '이진아 도서관'은 아이와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도서관이다. 밖에서 보면 아트 갤러리처럼 보인다. 아이와 함께 온 주부는 집 가까운 곳에 이런 도서관이 있어 행복하다며 "도서관에 아이를 위한 모유수유실과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는 화장실 등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좋다." 면서 만족해 했다.
▲ '이진아 도서관'의 외관 모습
또 시는 경제악화로 취업·창업을 준비중인 전업주부를 위해 맞춤형 여성직업교육 확대와 안전하고 편리한 직업소개서비스, 맘프러너 창업스쿨 등 '여성이 행복한 일 갖기' 브랜드 사업을 시행중이다.
지난 20일 '존타의 친구'상을 수상한 오세훈 시장은 "영예로운 상을 받은 이유가 취임 이후 줄곧 힘을 쏟아온 '여행 프로젝트' 때문이라니 더욱 보람을 느낀다" 며 "앞으로 '감동으로 여자를 울려라'는 여성 행복 프로젝트의 목표를 이루겠다" 고 말했다
▲ 이진아 도서관의 화장실에 있는 기저귀 교환대
서울시는 2010년까지 모든 자치구에 영유아플라자 설치, 보육시설 육아시간 연장에 휴일운영, 지원대상의 소득수준을 고려해 보육료 지원, 여건에 맞는 맞춤형 보육정책을 비롯, 창업스쿨과 맞춤형 직업교육 확대, 여성을 위한 콜택시 운영, 여성화장실 시설 개선, 지하철 역사 내 수유실 설치ㆍ운영 등이 계획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정책을 통하여 서울의 모든 여성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자 한다." 면서 "여성이 행복하고 편리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모두가 행복한 서울시가 되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