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세정제=이 제품은 주로 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한다.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대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트리코모나스’ 균이나 갑작스럽게 다량의 흰색 분비물을 유발하는 ‘칸디다’균이다.
이런 균들은 여성의 질 내부가 정상산도(ph 4.5∼5.1)일 때는 증식하지 못하다가 과로나 스트레스, 피임약 복용 등으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닐 때 쉽게 침입해 질환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 여성들은 무잎이나 약쑥을 넣고 끓인 물을 식혀서 좌욕(坐浴)을 하는 방법으로 질염을 치료했다. 또 서양 여성들은 장미와 라벤더(꿀풀과의 관목), 베르가모(식물과의 향료나무) 등을 첨가한 물로 ‘뒷물’을 했는가 하면 16세기부터 작은 말을 뜻하는 ‘비데(bidet)’를 사용해 주요 부위를 세척했다.
요즘에는 외음부만을 전문으로 세척할 수 있는 ‘질 세정제’가 나오면서 여성들의 뒷물이 한결 간편해졌다.
가임기 여성들은 대개 20% 이상이 질염을 가지고 있는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 작열감, 악취, 분비물의 색상변화 및 양이 증가할 때는 물론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도 이런 세정제를 한두번 사용하면 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주는 효과가 있다. 요즘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ph 4.5 정도의 약산성으로 제조돼 비정상적인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생리기간 등에 발생하는 각종 불쾌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산뜻한 느낌을 안겨준다.
지노베타딘(먼디파마), 지노덱스(영진약품)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런 세정제는 질염의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박멸하는 것들이어서 외음부가 아닌 질 내부에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유익한 균까지 죽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흔히 사용하는 일반 비누 역시 질내의 산도를 바꿀 수 있어 유해한 균의 침입에 안심할 수 없다.
다만 천연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진 ‘썸머스이브’(종근당)와 같은 기능성 화장품은 외음부 전용삼푸여서 목욕과 함께 매일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전신 청결제=전신목욕을 통해 외음부 세정은 물론 신체 전반을 상쾌하게 유지해주는 제품도 있다.
의약품으로 나온 솔박타(보령제약)나
의약부외품인 락티나(동아제약)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제품은 목욕물에 일정 비율을 풀어 좌욕과 같은 형태로 이용하는데, 광범위 살균·소독효과가 있어 각종 세균감염 예방은 물론 다른 약물의 보조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또 무자극성이어서 여성 개인위생은 물론 임신 중 안정, 연약한 아기피부, 남성 생식기 가려움, 무좀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어떤 청결제든지 사용 중 질내 분비물이 다량으로 계속되거나 반점, 부어오름, 가려움증, 자극 등 이상증세가 나타날 때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유해 질환균이 다량 증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