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 시장에서 생표고 1 kg에 80루블(3천원).
‘빠르찌잔스크의 표고버섯 농장에 아는 친구가 있다.
한국 사장은 2 년 전 한국으로 떠나고,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데,
송아지를 10 마리 사서 키우고 싶어한다.
도와 줄 수 있겠는가?’
끄레모바의 심발로자가 얼마전 말을 했다.
표고농사가 고려인들의 농가 소득 보전에 도움이 되겠다고
의견을 모아 만나러 갔다.
넓은 들판에 맞춰 비육우도 시도해 볼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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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에서 동남쪽으로 300 km 이상 떨어진 곳.
백두대간과 이어지는 시호테 알린 산맥이 지나가는 곳.
빠르찌잔스크에서 나호트카로 이어지는 넓은 분지.
의욕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했던 한국 사람이 떠나간
표고버섯 농장을 김발로자가 지키고 있다.
버섯농장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정작 자신은 6개월째 월급을 못 받고 있다.
5개 마을에 있던 농장이 지금은 한 곳 정도 남아 있다.
사장이 한국으로 떠나자 밀린 돈을 갚으라며,
여러 곳에서 와서 가져 가다 보니
나머지 농장은 모두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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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 밀리는 표고농장 관리만으로는 안되겠기에,
김발로자는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의 농사도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농장 안 커다란 창고를 이용해 소를 키우고 싶어한다.
농장에는 과거 소를 키우던 커다란 창고가 여러 개 있다.
겉은 낡았지만, 내부는 튼튼한 쇠굴(牛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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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00 km 떨어진 인근 마을에 혈통 좋은 송아지가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 종자인 비육우로 10마리를 돈이 급해 판다고 한다.
돈은 아직 없지만, 다른 사람이 사가면 너무 아깝기에,
가끔씩 보드카를 한 병씩 들고 가서 ‘내가 사겠다.’며
송아지에 열심히 침을 바르고 있다.
송아지는 숫 놈으로 한마리에 5,500루블 (22만원정도).
1년 반이면 200 kg 이 된다 한다.
다 키우면 1 kg에 150루블(6천원)씩이니 1마리에 3만루블(120만원)이 된다.
10마리를 사서 자기 농사로 키우고 싶은데, 55,000루블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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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버섯농장에서 함께 일했던
끄레모바 심발로자 소개와 적극적인 추천으로
왕복 9시간 거리를 달려 김발로자를 만났다.
송아지 살 돈의 일부는 농업대출을 하고,
나머지는 골목(버섯 나무)과 말린 표고 버섯을 갖기로 했다.
농산물의 현지 소비 대책이 없이,
전량 한국 수출만을 계획했다가
건표고의 반출이 어려워지자
투자의 회수는 커녕 유지도 힘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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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발전의 과도기(?)인 러시아의 각종 규제와
수시로 변화하는 각종 규정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표고버섯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수출을 못하고 창고에 묶인 것이다.
결국 예상했던 한국의 가격이 아니라
현지에서 장기간 낮은 가격에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으로 떠난 사장은 블라지보스톡에 있는 한국인에게 위임을 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와서 말린 표고버섯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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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발로자의 집에서는
쇠고기와 양파를 갈아서 불에 구운 샤슬릭을 맛 볼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음식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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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송아지를 보고 싶었으나,
돌아오는 길과 다른 방향으로 100 km 떨어진 마을까지
가기에는 시간에 쫓겨,
다음에 농장에 와서 보기로 했다.
골목(버섯나무)을 우선 1,000개 가져와
주변 고려인 농가에도 일부 분양을 해서 키워보며
소득 증대 사업의 가능성을 판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