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세와 차량 등록세 인상으로 보다 일찍 새 차를 구입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자동차 업계의 '바이 나우(Buy Now)' 마케팅이 한창이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3월 한달간 미 전역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총 63만3000여대.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무료 40%나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겐 지금이 오히려 자동차 구입의 적기일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될 가주 판매세와 오는 5월부터 인상될 차량 등록세의 영향으로 구입을 서두르면 적게는 300~400달러에서 많게는 1500~1600 달러까지 새 차 구입시 지불해야 할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올해 차를 구입하면 내년 세금 보고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딜러들도 '이왕 살 거면 지금 사라'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적절한 새 차 구입 시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LA시티현대 마가렛 강 매니저.
◇판매세 인상
4월 1일 가주 판매세가 현행 8.25%에서 9.25%로 1%포인트 인상되면 차량을 살 때 구입가 1달러당 거의 1센트 가량의 세금을 더 지불하게 되는 꼴.
딜러들에 따르면 소비자권장가(MSRP)로 따져도 혼다 시빅의 경우 약 200달러 렉서스 ES350의 경우 약 400 달러 머세이디스 벤츠 S클래스는 약 1000불 가량의 세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LA카운티의 경우 오는 7월부터 판매세가 0.5%포인트가 더 올라 9.75%의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차량 구입 시기를 늦출수록 손해가 된다.
◇등록세 인상
차량등록세가 5월 19일부터는 현행 차량 가격의 0.65%에서 1.15%로 인상된다.
새차 구입과 등록을 세금 인상 전으로 서두르게 되면 1000달러 당 평균 5달러의 등록세를 절약할 수 있다. 새 차 등록시기가 5월 19일을 넘길 경우 현대 제네시스 고급 사양이나 머세이디스 벤츠 경우 옵션에 따라 300~400달러 인상된 등록세를 내야 한다.
다운타운 LA 벤츠의 케빈 김 매니저는 "고급 차량의 경우 판매세 1% 차량등록세 0.5% 인상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보니 많은 고객들이 새 차 구입 결정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어차피 구입할 것이면 조금이라도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딜러들에 따르면 판매세 인상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많은 타인종 고객들이 현대차의 대표차종인 제네시스 주문을 서두르고 있다.
◇세금보고 혜택
올해 차량을 구입하면 내년 세금 보고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연간 소득이 12만5000달러 이하인 개별 납세자나 부부 공동신고시 소득 25만 달러 이하인 경우 올해 안에 소매가 4만9500달러를 넘지 않는 새 차를 구입할 경우 내년 세금 보고 시 200~600달러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앤드류 홍 CPA는 "새 차 구입시 주 정부나 로컬 정부에 낸 판매세를 연방 정부 소득 신고를 통해 돌려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이 혜택은 항목별 공제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항목별 공제에 해당하지 않는 납세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모션 강화
2010년형 신형차가 등장하기 전 구 모델을 빨리 정리해보려는 딜러들의 프로모션 움직임도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A시티현대 마가렛 강 매니저는 "올 여름 전에 지난 모델들을 정리하고자 딜러들 사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실시중"이라며 "딜러들마다 판매 목표량을 채우고자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프로모션을 강행하고 있어 지금이 소비자들에게는 새 차를 구입하기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도 "4월이면 늦다"
"자동차를 사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반드시 4월 1일 전에 구입하십시오."
LA타임스가 판매세 인상에 발 맞춘 가주 자동차 딜러십들의 적극적인 '바이 나우(Buy Now)' 움직임에 대해 보도하는 한편 판매세 인상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신문은 최근 보도를 통해 가주 지역 자동차 딜러십들이 판매세가 오르기 전을 틈타 소비자들을 향한 대대적인 막판 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전하며 특히 컬버시티 지역을 지나는 405 프리웨이 인근 길이 50피트 규모 대형 광고판에서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는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캘스테이트 채널 아일랜드 손성원 교수의 입을 빌어 판매세 인상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손 교수는 "경기 불황 속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는 요즘 상황에서 판매세를 올리면 결국 소비가 줄어들수 있다"며 "이에 따라 주정부의 세수는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