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미국친구와 coffee talk이 있는 날이라서 OSU(Oregon State University) 근처에 있는 Beanery라는 커피숍에 갔었다. 나는 동양 차의 향기에 카푸치노처럼 foam(나는 처음에 커피 위에 있는 거품을 bubble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은 foam이라고 하더라)이 위에 얹혀 있는 Chai tea라고 하는 향이 독특한 차를 시켰는데, 적당히 달면서 은은한 향을 지니고 있어서 이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가 되었다. 그런데 친구가 빵을 시키는 과정에서 너무 이랬다 저랬다 해서 주인아줌마한테 미안하게 되었다. 미국친구는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I'm sorry. Oh, fool woman."(아유, 미안해요. 제가 이랬다 저랬다 바보같네요.)이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같이 빵을 고르고 있던 어떤 아줌마가 "Oh, no. Today is Monday morning."(아유 괜찮아요. 오늘은 월요일 아침이잖아요.)라며 우리를 감싸 주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친구가 "There you go. There you go."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또 There you go?
도대체 "There you go."에는 무슨 의미가 그리도 많은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초창기에도 "There you go."에 대해서 올린 적이 있었다(일일테스트 6회 참조). 그때는 Here you go.= There you go.= Good job.이라고 했었다. 말 그대로 "아주 잘했어요."라는 의미의 칭찬해 주는 말이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나면 영수증을 내밀면서도 "There you go." 라고 한다. 이때는 "여기 있습니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 친구가 사용한 "There you go."는 또 뭐란 말인가?
오늘의 “There you go.”의 의미를 물어보자 친구는 “You’re right.”, “You’re on target.”의 의미로 한 말이라고 했다. 곧, 옆에 있던 아줌마가 “월요일 아침이잖아요. 정신 없기는 다들 마찬가지예요.”라고 말하자 친구가 “그래요. 맞아요.”라는 의미로 사용한 “There you go.”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