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도시의 시대'라고도 한다. 유엔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세계 도시 인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0%가 도시에 살고 있으니 '도시국가'라고 할 만하다.
살기좋은 도시의 필수요건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시, 즉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아마 교육도시, 문화도시를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을 선호하는 이유도 교육만족도가 높고 문화적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고 문화를 향유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의 역점과제 중 첫째가 '교육도시 울산' 기반 조성이다. 교육청에서는 '교육도시 울산'의 기반 조성과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올해 울산지역의 서울대 수시전형 합격자 수가 역대 최대이며 공교육 활성화 정책의 하나인 방과 후 거점학교에 76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사교육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학습부진 학생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6.28%로 전국 최하위이고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이 64.7%로 전국 3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울산이 진정 교육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코노미플러스'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문화경영연구원CMN과 공동으로 전국 51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도시명성지수' 조사에서 경기 과천이 국내 1등 도시로 나타났고 2, 3위를 전주와 김해가 차지하였다. 대도시인 서울특별시는 8위에 그쳤고 울산은 34위로 나타났다.
도시명성지수는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도시 평가를 아우른 것으로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평가가 똑같이 높게 나타나면 명성도시, 거주자 평가는 높지만 비거주자가 낮으면 잠재도시, 거주자 평가는 낮지만 비거주자가 높으면 가면도시, 거주자와 비거주자 평가가 함께 낮으면 미지도시다.
'발전성'만 보면 과천, 창원에 이어 서울은 3위, 울산은 7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살고 싶은 도시'에는 서울, 제주, 부산, 대전 순으로 대도시가 상위권에 올라왔지만 울산은 저조하다.
결국 살고 싶은 도시는 교육과 함께 문화를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문화가 생기고, 문화가 번창하면 도시도 발전한다. 도시와 문화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화의 속성이다. 문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창조되어야하는 영속성을 갖는다.
다양한 인프라·공동체 갖춰야 따라서 문화도시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갖추어야 하고 현재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문화예술교육과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울산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열린 각종 공연의 양(量)을 인구대비 전국 16개 시·도와 비교한 결과, 공연회수는 하위권, 건수는 중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서는 현재 문화 향유를 위한 시설에는 많은 투자를 하는 반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동체 문화 창달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요한 것은 정신문화 창달에도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교육도시 기반 구축을 위한 교육청의 노력과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문화도시 기반 구축을 위하여서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울산광역시의 지원과 인프라 구축, 울산광역시교육청의 문화예술교육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문화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들이 울산은 살기 좋은 교육도시, 문화도시라고 인정할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