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글들, 읽는 분들이 다소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잠시 쉬어가는 쪽을 마련했습니다.
1학년때 담임이 신현두 선생님이셨습니다. 그 분은 나를 많이 아끼고 배려해주셨는데... 다른 친구들이 가벼운 시기심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그 분은 우리반엔 농업을, 다른 반엔 아마 생물을 가르쳤던것같습니다.
2학기가 끝날무렵, 어느날 종례시간에 저의 이름을 부르더니 하시는 말씀이, " ㅇㅇ는 이번에 종합 점수 1점이 모자라 2학년 1학기 장학금을 놓치게 됐어. 정신을 좀 차려야겠어."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든 나는 몹씨도 실망하고 근심과 함께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앞줄 쪽에 키가 좀 작은 ,안림인가 쌍림인가에 사는 박강수 란 친구가 " 선생님, 농업점수 1점을 더 주셔서 장학금을 타게 해주세요!"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단번에 "안 돼!" 하셨습니다. 잠시 뜸을 두시더니, " 너희들이 공사 구분도 하지 못하고 부정 비리를 생각한다면,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살아가게 된단다." 이러시곤 다른 이야기로 말머리를 돌렸습니다.
2학년이 되고 첫학기가 되자 나는 정말로 장학금을 못받았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나는 그 선생님을 세상에서 2번째로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0여 년 전인가 여러방면으로 찿아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리운 선생님! 어디에 계십니까?
정치인들은 물러나면 어김없이 비리나 부정에 연루돼있고, 그런것이 당연한 듯한 도덕불감증 사회가 참 두렵습니다.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는 어느나라입니까? 우리나라 국가 청렴도가 아프리카나 남미보다 조금 앞섰다고 과연 잘 사는 나라입니까? 오래전 브라질을 여행할때였습니다. 한 백화점을 가게 되었는데, 총을 든 경비가 있었습니다. 상류층 회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우리나라도 이런식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기우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대구의 유통단지내 한 수입물품만 파는 매장엔 회원이 아닌 사람은 입장조차 못하게 하더군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은 아예 구경도 하지말라는 뜻이지요. 이 것이 과연 건강한 사회입니까? 수성구 들안길 어느 한식집에선 1인분이 최하 3만원 5만원 하더군요. 이것도 벌써 2년 전 가격입니다. 3만원이면...놀라지 마십시오. 태국 북부 매솟이란 곳에 사는 미얀마 난민들 60 명이 아니라 600명의 한 끼 식사가 됩니다. 그 많은 음식, 그것도 절반 이상이 남겨지는 ...
그래서 저는 그 선생님을 더 존경하고 그리워합니다.
우리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이타심의 발로일때고, 이것은 사물과 현상의 올바른 진리인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너무 주제넘고 건방스럽다고만 생각지 마시고, 다음 3번째의 글도 많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ps: 박강수 아시는 분은 짧은 리플 달아주십시요.
첫댓글 오늘 최병한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이렇게 찾아왔다. 연락을 주기 바랍니다. 저의 HP 010-3833-4549 입니다.
이까페에도 자주들어오나보네. 늦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자주 연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