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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필요최소한으로 수리해서 탈 CB-1의 캘리퍼를 분해수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짜피 지난번에 CB400 리스토어 하면서 캘리퍼 오버홀 하는걸 자~세히 썼으니, 이번에는 푸념 중심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된 차의 비애를 곱씹어보도록 합시다.
오랫동안 방치돋네.jpg
이거 브레이크 상태가 매우 난감한 상태였습니다.
브레이크액도 없고, 피스톤도 쩔었고, 마스터실린더도 엉망이고..
마스터실린더는 VJF-i용 (CB400에 쓰이는 닛신 마스터실린더 데드카피같음;)을 쓰기로 하고,
일단 쩔은 캘리퍼에서 피스톤은 뽑아야겠기에 공기빼기 작업부터 우선 하기로 했습니다.
캘리퍼 피스톤이 거의 멀쩡하면 그냥 콤프레서 에어로 훅- 불면 빠집니다만, 쩔은건 그렇지 못하기에 액체 압력을 빌어 뽑아야합니다.
아까븐 DOT5.1브레이크액을 들이부어 가면서 작업했습니다.
..어짜피 이거말고 브레이크액도 없지만;
패드를 싹 빼고 공기빼기 한 다음 디스크에 끼워놓고 레버 펌핑을 열심히 하면,
'엄훠 신기해라~ 피스톤이 빨딱 섰네예~♡'
죽어라고 꽁기꽁기해도 빠지지 않던 피스톤이 '유..유압으로 가버렷!'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는 피스톤이 디스크를 아주 꽉 물고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유압을 제거하기위해 캘리퍼 위의 에어빼기 니쁠을 풀어 압력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캘리퍼를 살짝 밀어서 피스톤을 밀어넣어주면 캘리퍼를 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미 압력이 잡혀있는 상태인만큼, 패드만 빼고 디스크에 물려놓기만 해도 피스톤을 교환하기 쉽게 됩니다.
더블디스크라면 반대쪽도 이렇게 작업을 해주면 되겠죠?
참 쉽죠?
(쉽기는 개뿔. 모니터 넘어의 머리속에서 쥐 나는소리가 들리는구만)
피스톤과 리데나를 교체할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뽑아올렸습니다만, 단순히 청소만 하실거라면 이정도까진 뽑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동식 '핀 슬라이드' 캘리퍼(한쪽으로만 피스톤이 있는 캘리퍼)는 피스톤도 중요하지만,
피스톤이 밀면서 뒤를 잡아주는 서포터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망치와 모루의 원리죠.
피스톤이 망치, 캘리퍼 전체와 서포터가 모루입니다.
[핀 슬라이드]를 강조한 이유는, 사진상 피스톤 왼쪽위의 길게 튀어나온 핀 두개가 피스톤만큼 무진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중요하다능. 그러니 존중해달라능.'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안들리신다구요?
모니터앞의 올빼미. 유격8번 시작합니다. 삑 삐익 삑- 하나! 삑 삐익 삑- 둘!
일단 이건 뒤로 제껴두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갑시다.
사진상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스톤 옆면이 엄청 지저분합니다.
패드를 교환할때 쯤 되면 보통 최소 3000km부터 최대 1만km정도 뛰게 되는데,
메이커 권장은 패드 교환시 또는 1만킬로 이내에 캘리퍼를 분해청소 해주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모다? '그딴거 업ㅂ 엉- 닥치고 피스톤 밀어놓고 조립조립' 인 경우가 워낙 많아서,
보시다시피 피스톤이 쩔어있는 경우 역시 허다합니다.
그래서 새 차를 뽑았을때같은 칼같은 브레이크가 1만킬로를 넘기고보면 너무나도 밀려 죽음의 고비사막을 넘는듯한 기분이 들 때도 생깁니다.
이 피스톤은 폐기를 할 생각으로 라디오펜치 큼지막한놈으로 밖을 잡고 뽑았습니다만,
만약 청소하고 다시 집어넣으실거라면, 피스톤 안쪽을 잡아서 뽑는 전용공구가 있으니 그걸 쓰시거나, 교체할 피스톤을 새로 사실것을 권장합니다.
저렇게 기스가 쭈욱- 난걸 그냥 닦아 쓰면 브레이크 파열로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여~ 디~여~' 하실수도 있다는겁니다.
왼쪽의 피스톤이 아까 쩔은 캘리퍼에서 뽑은 놈, 오른쪽이 거의 신품에 가까운 피스톤입니다.
피스톤의 바깥쪽의 가로줄/세로줄/파임/까짐이 있으면 재생 불가입니다.
이거시 남근이면 올록볼록하거나 불뚝불뚝할수록 되려 사랑받을지는 몰라도,
아쉽지만 이건 남근이 아니라서 밖이 울퉁불퉁하면 조땝니다.
아까 말했던것처럼 정말 인생 퇴갤하실수 있다니까요?
아우으으..
캘리퍼 안에는 피스톤에 압력을 걸어주고 적절한 피스톤 위치를 적절하게 만들어주며, 흙먼지등을 적절히 걸러주는 '리데나'가 대기중입니다.
이것도 쇼버에 들어가는것과 마찬가지로 바깥쪽이 먼지덮개, 안쪽이 오일마개로 되어있습니다.
차령이 오래되고, 험하게 굴렸으며, 손을 안봤을수록 이 부분을 뽑았을때 시궁창스러울 확률이 엄청 높아집니다.
이것도 당연하게도 피스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브레이크가루 뭉친거나 흙먼지 뭉친게 진흙처럼 고여있었습니다.
이게 쌓일수록 브레이크액에 수분이 빨리 쌓인다거나, 브레이크 작동감이 엉망이 된다거나 합니다.
브레이크계통의 동맥경화가 착실히 일어나는것이죠.
리데나가 들어가는 부위에 이렇게 슬러지가 잔뜩 끼어있으면 피스톤이 튀어나오긴 잘 해도, 적절히 모도시(원상복원)자체가 안되무니다.
찔렀으면 도로 뽑아야지, 찔러놓고 90도로 후벼 순대를 꼬아놓는 꼴입니다.
저 홈의 찌꺼기(은)/는 열심히 털어내야 합니다.
찌꺼기가 없어질때 까지 싹 청소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적절한 제동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조립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정확히 필요한 부분만 빨리청소하고 덮을 요량으로 주요 부위만 청소했습니다만,
제대로 청소하려면 캘리퍼의 검은 부분을 제대로 세척해주시기 바랍니다.
집 앞이 아니라 전용 작업공간과 세척조만 있어도 광나게 닦아줬을건데, 없으니 아쉽습니다.
사진상의 굵은 고무줄이 오일씰, 얇게 홈이 파여있는 얇은 고무줄이 더스트씰입니다.
아까의 홈이 깨끗하게 청소되어있지 않으면 피스톤이 제대로 들어가지질 않고, 브레이크를 잡고 레버/페달을 놓았을때 브레이크를 계속 잡게 됩니다.
정확히 튀어나온만큼 되돌려주는게 굵은 고무인 오일씰의 역할입니다. 앞으로 밀려났다가 고무줄총 처럼 피스톤을 뒤로 땡겨주도록 되어있지요.
그런데 피스톤이 찌들어있으면 그딴거 없습니다. 피스톤이 되돌아 오질 않으니 브레이크는 '핫뜨거뜨거 핫뜨거뜨거 핫핫' 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패드가 한쪽만 닳는다거나, 다른차에 비해 빨리 닳아버리는등의 원인이 이게 다- 이거때문인거 아시죠?
중요한겁니다. 밑줄 쫙, 별표 쫙 하시고, 이부분만큼은 청소를 열심히 해주시지 않으면 안됩니다.
청소를 엉망으로 하면, 피스톤 집어넣을때 고무가 찝혀 당신의 이륜차가 '과부제조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청소하고, 피스톤과 O링을 설치하면 한손가락으로 쑤욱- 하고 기분좋게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만약, 그로케 하지 못하묜, 당신은 그뇨를 일케 되겠지. 지금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개속.
캘리퍼의 중요한 한축인 피스톤 조립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여기 들어가는 O링 고무는 내열온도 800도를 무난히 견디는 전용 고무입니다. 돈아깝다고 일반 O링을 쓰면 안됩니다.
그리고, 아까 얘기하다 말았던 '핀 슬라이드'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죠.
핀 슬라이드는 망치와 모루에서 모다? 모루입니다. 모루.
망치가 백날 조져봐야 모루가 허당이면 답 안나오는것처럼, 단동식 브레이크에 있어서는 이 핀 슬라이드 역시 중요합니다.
이것보다 기능적으로 더 좋은건 피스톤이 반대쪽에도 붙어있는 '복동식' 캘리퍼입니다만, 기능이 좋아질수록 무게와 부피와 가격이 더 늘어납니다.
실제로 브레이크 잡는 성능에 있어서는 단동식이든 복동식이든 레디얼캘리퍼든 같은폭과 같은재질의 패드만 쓰면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브레이크가 비싸지고 고정이 잘 될수록 빠르고 부드럽게(그래봐야 미미한 차이이지만..) 제동이 되기때문에 복동식이나 레디얼 캘리퍼를 쓰는것이죠.
단동식 캘리퍼는 캘리퍼 몸뚱이를 잡고 흔들면 까딱까딱거리면서 움직이지만, 복동식이나 레디얼 캘리퍼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대신, 브레이크의 정비가 불량하면, 단동식 캘리퍼보다 디스크판을 휘어먹을 위험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 비싸신 몸인 브레이크 디스크로터를 앗! 하는사이에 휘어먹고나서 브레이크를 잡을때마다 찌리리리- 하는 고주파음을 듣게 되는거죠.
사진상의 캘리퍼는 단동식이라, 디스크를 따라서 캘리퍼뭉치가 움직이기 때문에 디스크를 휘어먹을 위험성은 적습니다만,
피스톤이 쩔어있고, '핀슬라이드가 쩔어있으면' 디스크를 휘어먹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겁니다. 당신의 지갑을 위하여.
위하여!
핀 슬라이드 자체를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고무 부싱에 그리스를 채워줍니다.
보통 오래된 차는 고무부싱이 오래되서 찢어졌거나, 이 사이로 물이 들어가서 굳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면 제동력이 빙신이 되는건 셋째치고, 패드가 편마모 되는건 둘째치고, 디스크 휘어먹는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무 부싱에 그리스를 채워놓고 조립을 해주면 그리스가 삐져나올수도 있는데, 삐져나온 그리스는 꼭 닦아내주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2:1로 발라버린것처럼 삐져나온 그리스가 패드를 '발 라 버려~' 브레이크가 안잡히지 말입니다?
브레이크 뭉치 바깥에는 오일이나 그리스, 심지어는 브레이크액조차 위험합니다. 전부 디스크를 미끌어지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브레이크액이 디스크판에 묻으면 안되냐구요? 당연히 안됩니다.
브레이크액은 '유압작동유'의 일종입니다. 피스톤을 압력으로 밀어주기 위해 쓰는거지,
패드와 디스크가 닿는면에 브레이크액이 묻으면 오일이나 그리스만큼 주욱- 밀리게 됩니다.
핀슬라이드를 조립하고, 삐져나온 그리스는 없는지, 핀슬라이드를 좌우로 캘리퍼가 제대로 미끌어지는지를 확인합니다.
보통 이 정비를 게을리 하기 때문에 패드나 브레이크액을 새걸 교환하고도 브레이크 작동감각이 엉망이라 느끼게 되는겁니다.
사진상의 은색으로 빛나는 부품은 '은'은 아니고, 스텐레스 재질 판 스프링입니다.
이 스프링 위로 브레이크 패드가 얹혀지고 패드의 떨림과 흔들림을 여기서 다 받아주도록 되어있습니다.
여기 위로도 브레이크먼지와 흙먼지가 쌓입니다만, 브레이크의 미세한 유격은 여기에 흙먼지가 쌓일수록 안좋아지기 때문에 여기만큼은 꼭 깨끗하게 청소해주는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를 교환하면서 여기를 청소 안해주는건 물론이요, 심지어는 이걸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걸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느냐구요?
K-2의 가스조절마개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세요. 답 나오죠?
패드에 이상소음이 생기고, 제동력이 떨어지는등.. 대략 좋지 못합니다.
요 판스프링은 여기만 있는것이 아니라, 서포트쪽에도 하나 붙어있습니다.
보통 서포트쪽의것을 많이 잃어버린다고 하더군요.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위에도 적었으니 주의합시다.
없으면 사서라도 끼웁시다.
혼다(닛신)에서 요런 수리용 부품을 전부 팔기때문에 다 사서 교환이 가능합니다.
돈없으면 마그마나 로드윈, VJF-i용 캘리퍼를 사서 부속을 빼서 쓰셔도 됩니다.
일단 패드는, 기존에 있는 놈을 도로 끼웠습니다.
패드 사이의 홈이 다 닳아 없어질 시점이 패드 교환시기입니다.
신품 패드두께는 보통 5~6mm정도고, 1mm까지 닳으면 교체한다고 보면 됩니다.
마일리지(사용거리)는 대략 2500~10000km까지 다양합니다만, 이정도라면 앞브레이크 팍팍 써서 1000킬로미터정도는 쓸듯 합니다.
캘리퍼 청소하고 오래쓸려면 되도록이면 새 패드를 넣어주는게 나중을 위해서 좋긴한데, 패드가 아까우니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패드를 고정해주는 핀을 청소하고 조립해줍니다.
이 핀에 그리스를 아주 얇게, 소총 수입할때처럼 얇게 발라주도록 합니다.
바르는데 재주가 없다거나 불안하다면 깨끗하게만 닦아주셔도 무방합니다.
이 작업을 다 하고 캘리퍼를 조립하면 거의 작업이 다 끝난 셈입니다.
이제, 캘리퍼를 조립하고, 공기빼기를 하는것만 남았지요.
공기빼기는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흙먼지때문에 패드 고정용 핀이 쩔어빠지는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진과 같은 뚜껑볼트를 끼워줘야 합니다.
안끼워도 무방합니다.
다음에 정비할때 육두문자를 입에달고 정비를 하는꼴을 보기 싫다면 덮어줍시다.
캘리퍼 청소 무시하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비싼 브레이크를 달아도, 제대로 정비와 청소를 안해주면 쓰레기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브레이크에는 돈을 아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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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틀린 말이 하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