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3회 동기생 경주 밀레니엄 파크, 울산 현대중공업 테마 여행기
2007년 12월 21일 (금)
오늘의 참여자
1반 - 김일우, 김태길, 방춘일, 백의인, 이유성, 정태우, 조정, 조우제, 허만유, 최차랑
(10명)
2반 - 강신운, 김갑석, 김민남, 김영복, 김창길, 김호홍, 손관선, 안영원, 이규상, 허세영, 홍병정 (11명)
3반 - 김기욱, 류근모, 류병관, 박세주, 양춘길, 전흥, 정경권, 정상조, 차무언 (9명)
4반 - 김정금, 도양자, 류송자, 송미원, 안혜자, 이숙자 (6명)
계 - 36명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모인 것은 졸업 40 주년 기념 모임 이후 처음이다.
21일 8시에 3기 총무 류병관, 재무 류송자, 보조원 류근모 3명이 동래 메가마트에 모여 여행중 간식거리 쇼핑.
과자, 술안주, 음료수, 소주, 맥주 등등을 사다.
9시 한양 플라자 앞 버스 정류소에 반가운 얼굴들 속속 등장.
악수, 웃음 교환.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4반 친구들 중에서도 김정금, 도양자, 송미원 - 반가워요.
구름 낀 날씨지만 포근해서 여행하기에는 괜찮은 날이다.
9시 15분에 출발.
조정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총무의 경과보고, 재무의 협찬보고.
최낙건 동기가 오늘의 차량, 중식, 경주 밀레니엄 파크 입장료 (성인 2만원) 일체를 제공.
미국에서 김희주 동기가 급 택배로 보낸 시바스 리걸, 초콜릿 술, 초콜릿 캔디, 과일 캔디, 과일 껌.
우리의 원더우먼 김희주 친구 Many Many Thanks!
안영원 동기의 소주 1 박스 및 돼지고기 수육 1박스.
조정, 김민남 동기의 금일봉
(더 자세한 내용은 재무 류송자 친구의 결산 보고가 있을 것임)
가까이 앉은 친구들 끼리끼리 덕담들을 주고받는 가운데 쌀 과자, 다시마 젤리, 맥주 등이 바쁘게 움직이는 총무들의 손에 의해 분배가 되고 차내 분위기는 초등학교 학생들 수학여행과 같다.
적송 류송자 친구가 재미있는 수수께끼들을 내서 알아맞히는 친구들에게는 작은 선물들을 나눈다.
아무리 나이 들어도 또래끼리 모이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그래서 동심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 아니던가.
화기애애하게, 먹고 마시며 떠드는 가운데 10시 반에 신라 밀레니엄 파크에 도착.
Shilla Millenium Park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보문 단지 내의 54,000 평의 대지에 삼부토건에서 18년간 제작하여
2007년 3월에 개장했다.
이제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조상의 나라로 들어가 보자.
미남형의 안내원 강형락군을 따라 들어가니 왼쪽에 분수대를 배경으로 12지신 석상이 반복 도열해 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子丑寅卯辰巳午未辛酉戌亥)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 키 약 2m의 12 지신들.
김유신 장군의 묘를 둘러싸고 있는 그 12 지신들을 일으켜 세워 둔 것이라고 보면 된다.
10시 35분에 이어서 홍살문 통과.
큰 인공 호수가 나타나고 신라성곽과 에밀레종의 4배 크기로 지은 17m높이의 ‘에밀레타
워’ 등이 호수를 둘러싸고 다른 한쪽에는 바그다드, 콘스탄티노플, 중국 장안을 상징하는
모습들의 건물들을 세웠다.
통일 신라 때인 8세기, 경주가 위의 세 도시와 더불어 세계 4대 도시에 들었던 것이니 대단
하지 않은가.
체험 민속촌 산책.
서민들이 살던 초가집, 귀족들이 살던 기와집, 칠보 공방, 유리 공방, 염색 공방, 토기공방.
나무 장승들, 각종 토우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모습들을 보다.
초등학생들이 견학하며 체험학습하기에 좋겠다.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도 오늘은 수학여행 온 6학년 학생이니까.
11시에 화랑도 공연장에 앉아서 화랑들의 무술 연마하는 모습을 실연을 통해 보다.
둥근 운동장에 그 옛날 화랑 복장으로 6명이 공연을 한다.
첫째 태껸 시범 - 화랑들은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을 때는 태껸으로 호신한다.
둘째 봉술 시범 - 옆에 작대기라도 하나 있으면 그것을 들고 적을 격퇴한다.
셋째 창검술 시범 - 칼이나 창이 있을 때 여러 창검술로 적을 물리친다. 무술의 핵심이다.
넷째는 마술 시범 -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묘기를 보여준다.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 말위에
서고 매달리고 드러눕고, 살짝 뛰어내렸다 타고, 말과 같이 달리고 등등.
화랑들은 이렇게 무술을 연마하고 국토순례로 애국심을 길러 일당백의 용사들이 되어 백
제, 고구려 군과 싸워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룬 것이다.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화랑도로 젊은이들을 잘 교육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화랑도 공연장의 말을 탄 기수들이 몽골인들이라고 하니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다.)
11시 30분에 화랑도 공연장 구경을 마치고 진골댁 구경.
신라의 신분제는 골품제를 근간으로 하고 17 관등제가 곁들여진다.
왕족과 왕족의 혼인으로 태어난 순수 왕통인 성골.
성골과 귀족간의 혼인으로 태어난 진골이 두 귀족계급이다.
귀족들은 국가의 요직을 다 차지한다.
나머지는 모두 평민 - 평민은 또 17 관등제로 벼슬에 따라 신분이 나누어진다.
오늘날의 경주 시장 급에 해당되는 6두품을 필두로 5두품, 4두품, 3두품 ~ 천민.
신분에 따라 집도 크기가 다르고 옷도 색깔이 다르다.
진골 집을 여기 저기 둘러보며 당시의 생활상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 당시 집짓는 기술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정교한 목공예, 처마의 균형, 기둥들의 무게 안배, 기와지붕의 우아함 등이 오늘날의 기술
과 비교해도 사람의 솜씨 면에서는 조금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진골 댁 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큰 성골 댁의 모습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 비해 저런 집에서 살았던 조상들의 생활이
어쩌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12시 먹거리 촌에서 점심 식사. 소고기 국밥에 쌀 막걸리 한 잔 씩.
12시 반에 다시 아까의 호수가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수상 바라이어티 쇼 (variety show).
신라 건국 일화를 담은 ‘천궤의 비밀’ 공연이 펼쳐진다.
지상과 호수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천궤의 비밀’ 공연은 각종 음향효과도 살려 장쾌한 역사드라마 촬영장면을 연상
케 한다.
화랑 미시랑이 하늘에서 내려주는 천궤를 연다.
그 천궤 속에는 청동검, 갑옷과 투구, 만파식적등 세가지 보물이 들어있다.
미시랑은 그 갑옷과 투구를 쓰고 청동검으로 침락자 당나라 군사를 물리치고 만파식적을
불어 민심을 안정시키고 평화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역시 3,4 학년아이들이 보기에는 재미있겠지만 6학년인 우리들이 보기에는 좀.
1시 50분에 경주를 떠나 울산 현대 중공업으로 향하다.
차안에서 다시 바빠진 총무들.
소주를 나누어주고 돼지 수육을 나누어 주고 김치 안주 등을 배분하다.
여산 회장의 멘트로 3기의 각 클럽 소개시간.
각 클럽의 회장및 총무들이 간단히 소개를 한다.
한샘회, 산삼회, 여학생 63회, 테니스회, 九六회, 화백회, 소백회, 4木회, 한새나래회.
모두 10개가 소개되었다.
마지막 한새나래회를 소개한 혜종 허세영 친구의 결언.
- 친구 여러분 무슨무슨 클럽 해싸도 다 내 밑에 있어요.
내가 바로 한국 백수 협회 부산지회장이라 이 말씀이야.
마이크 든 김에 한 말씀 더.
제주도에 섬이 여섯 개 있어요. 물위에 보이는 섬이 두 개.
물 밑에 있어 안 보이는 섬이 네 개라.
보이는 섬은 마라도 가파도요
안 보이는 섬은 벗어도, 누워도, 벌려도, 넣어도 - 이 네 개란 말씀이야.
그래서 이 네 개는 사랑도로 부르겠어요.
2시 40분경 울산광역시 진입. 현대 자동차 공장 옆을 통과하여 현대 중공업에 도착한 것은
3시 반.
홍보관에서 홍보 PR 영화를 간단히 보고 예쁜 홍보 아가씨의 안내로 현대
중공업 버스 투어에 들어가다.
1972년에 고 정주영 님이 기공한 현대 중공업은 35년이 경과된 지금, 세계 제 1의 선박제
조 회사가 되어 그야말로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80만평의 대지에 서 있는 현대중공업은 42,000 여명의 직원들이 조선을 필두로, 해양설
비, 각종 플랜트 사업,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제작 등으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 현대 삼호등도 세계 10 대 조선사에 든다고 한다.
창조적 예지, 적극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 을 모토로 현대를 창업한 아산 정주영님의 혼이
곳곳에 배어있다고 한다.
아산 정주영, 그는 박정희 대통령과 더불어 조국 근대화의 두 상징인물이다.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거대한 선체들, 크레인들, 이름 모를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혹
은 불꽃을 튀기며 살아 숨 쉬고 있다.
지금까지 1,300 여척의 거대 선박을 건조하여 세계 각국에 수출했고 현재 9개의 도크에서
연간 80 척씩 생산, 15조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야, 우리도 대단하구나 - 하는 민족적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좌파는 물러갔다. 다시 시작하자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자 이명박씨가 747 을 임기 중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연간 7% 경제성장, 4만 불 국민 소득, 세계 7위의 경제 대국.
이 당선자에게 국민들은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당선자는 경제의 만파식적 (萬波息笛) 을 불어 온갖 갈등을 잠재우고 민심을 안정시켜 경
제인들과 젊은이들에게 개발 시대의 열정을 다시 심어주어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
서기를 바랄 뿐이다.
현대 중공업을 둘러보며 우리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을 느낀 것이다.
4시에 관람 끝.
부산으로 내려가는 차안.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에서 노래 네곡.
설강 류병관 친구가 신라의 달밤
여산 조정 친구가 목로주점
청송 정경권 친구가 당신이 최고야.
조우제 친구의 이정표
네 친구 다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이어서 태화 손관선 친구의 산삼회 산행가 발표. (안)
나훈아의 노래 머나먼 고향 곡에 맞추어
- 동백꽃 붉게 피고 너른 바다 해운대
새싹의 꿈 청춘의 꿈 금정산 높이 떨쳤네
산삼 벗들 꼬리 물고 고당봉 오르며
가다가 힘들면 손잡고 같이 가세
인생의 참 맛 참 멋이 발길에 넘친다. -
이것은 어디까지나 안이니까 이것을 시작으로 더욱 연구하여 산행가를 하나 확정하기로 한다.
버스 창밖에 어느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차안의 분위기는 더욱 다감해진다.
조회장은 소감 한 마디씩을 부탁한다.
많은 친구들이 덕담 한 마디씩 했는데 그 모든 덕담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유성 - 코스 좋고, 분위기 좋고, 친구 좋고, 또 가자!
이다.
6시 30 분
국제신문 옆 굴국밥 집에서 종례.
차안에서 먹다 남은 캔 맥주에 미국 김희주 친구가 보내 준 시바스 리걸을 혼합하여 폭탄주
로 만들어 한잔씩 들고 회장의 선창으로
-당신!
-멋져!
먼저 테이블 당 파전 한 판씩을 먹고 굴국밥을 들었다.
굴철이라 국물이 시원하다.
서로 감사하며 담소하며 맛있는 저녁식사.
오늘 행사를 기획, 추진해 준 회장, 총무, 재무 세분의 노고가 컸다.
그리고 협찬해준 최낙건 친구, 회장 조정 친구, 부회장 김민남 친구, 안영원 친구, 김희주
친구 - 회원들 모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종 좋은 분위기로 서로를 배려해준 친구들 모두 정말 멋집니다.
연말연시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