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은 미국의 대외 정책이 방위, 개발, 외교라는 세가지 핵심 요소를 토대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한미 관계는 이 각각의 요소가 성공적일 때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관계자들과 일하면서 저는 항상 외교와 방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최근에 저는 이틀 동안 한국군과 미군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직접 볼 수가 있었습니다. 먼저 저는 부산에 가서 한미연합사를 이끄는 한국과 미국의 장성들을 만났습니다. 참 인상적인 그룹이었습니다. 우리가 부산에서 함께 한 시간들은 방위, 개발, 외교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한미 관계가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여전히 우리에게 남은 지역 및 세계의 도전 과제들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략적 차원의 논의를 한 후, 그 다음날에는 전라북도에 위치한 한미 공군 시설인 군산 공군 기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그야말로 ‘창공을 가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9월 26일 미 공군 창군 기념 무도회에 참석했을 때, 열정적인 참석자들을 만난 다음부터 꼭 한 번 군산을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무도회는 미국 공군 창설 62주년과 한반도에서의 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일본에 있던 미 공군 제8전투 비행단은 1950년 6월 26일 한국전 개전 초기에 적들을 상대했던 부대입니다. 지금까지도, 제8전투 비행단은 한반도의 방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8전투 비행단은 지금 군산 공군 기지에 배치되어 있고, 그 모토는 “비행단 방호, 후속 부대 수용, 북진”입니다.
9월 26일: 2009년 미 공군 창군 기념 무도회
‘울프팩 (Wolf Pack)’이라고도 알려진 군산에 근무하는 미국 공군 장병들은 한국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장병들은 배우자나 자녀들을 데려오지 않고 혼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젊은 미국인들이 이역만리 타향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그 정신과 팀워크에 저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울프팩’의 공식 로고
공군 무도회에서 제프리 레밍턴 중장(제7공군 사령관)께서 공군의 모토인 “상승, 전투, 승리”가 새겨진 멋진 자켓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또, 좀 무섭긴 했지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멋진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바로 F-16 전투기를 직접 타보라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그로부터 몇주 후 군산에서 저는 일생 일대의 비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할 일이라곤 전투기에 올라타는 것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전투기 출격 때마다 이루어지는 여러 협조 사항들과 주의 사항들도 꼼꼼히 살폈습니다. 정비 담당, 기상 담당, 조종사 등 여러 관계자들이 매번 출격할 때마다 서로 협조하며 준비합니다.
군산 공군 기지에서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
안전 절차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조지 콜링스 대위의 F-16기 뒷좌석에 올라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습니다. 정말 긴장되더군요! 전투기는 이륙과 동시에 똑바로 위로 솟구쳐서 아침 구름을 뚫고 창공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큰 회전이 몇 번 있었고, 커다랗게 루프를 돌았는데, 정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상당히 좋았어요. 당시 6.3 G 상태에서 비행했는데, 이는 가속을 할 때 우리가 느끼는 힘이 우리 평소 체중의 6.3배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가속도를 견디기 위해 입은 여압복 G-suit는 자동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머리에서 혈액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어지러웠습니다.
비행이 끝나자,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저는 이상하게 피곤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체력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에 F-16기에 그저 승객으로만 탑승해봤는데도, 이런 전투기를 모는 사람들이, 특히 전투시에는 과연 얼마만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할 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행이 끝나고 나서, 군산의 여러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미 관계에 대한 질문도 많았는데, 모두들 국가와 동맹을 위한 봉사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외교를 통해 그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외교적 해결안을 추구하는 것도 바로 저의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렇게 군 장병들이 한국군과 함께 한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우리가 항구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펼치는 모든 노력에 깊이 감사합니다.
F-16 조종사 조지 콜링스 대위
F-16 전투기 탑승!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첫댓글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대단합니당. 사실 성인 남자들도 전투기 탑승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당. 비행 중에 정신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고, 시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대사님께서 강인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마 전투기 탑승을 할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당. 과거에 <Top Gun>이라는 영화를 보고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 부러운 마음이 들어었죠. 항공모함으로 5대양을 지배하는 미국의 힘을 느끼며, 무엇보다 마지막 사진 잘 나왔네요. 대사님 외모에서 군인의 <Force>가 보입니당.
외교관 길을 가지 않았다면 군인의 길을 가도 어울려겠죠. 세번째 사진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은 사자를 연상케 하는 외모와 골격입니당. 상대적으로 주변 장병들이 왜소해 보이네요.ㅋㅋㅋㅋ Wolf pack 로고는 동양에서는 <天狼星>이라고 부르는 SIRIUS 와 연관이 있겠네요. 저는 F-19 를 타고 시리우스를 방문해 보고 싶어요.ㅋㅋㅋㅋㅋ
대사님은 정말 슈퍼맨보다 더 강하십니다. 여러 공식일정도 많고 신경쓸일이 굉장히 많으신데도...동에 번쩍 서에 뻔쩍 하늘, 바다, 육지를 가리지 않고 광폭으로 활동하시니...주한미국대사로 종신토록 계셨으면 하네요...F16에 탑승한 사진모습에서 눈빛이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의 정확함처럼 또렸하시네요
내 마음엔 벌써 대사님이 미국여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임니다. 한국에 오셔서 일을 잘하신 분들을 앞일도 잘되던군요,,,ㅎㅎㅎㅎㅎㅎ
하하하 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