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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이의 아침 일과는 정확하게 움직인다.
아침 여섯시가 되면 어김없이 기상하여 두 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커피한잔 마시고 오피스텔을
나서면 정확하게 8시30분이다.
회사야 길이 밀려도 20분이면 출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건식과 동우, 성주는 회사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선다.
건식에게 사진과 함께 메시지가 전달되어 오고 있다.
박 지은 지배인이 보낸 메시지이다.
금일부터 전 직원 파업합니다.
송추 호텔이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오늘 저녁에는 이 전무가 현 인구 사장이 거래하는 제2금융권
지점장을 만날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길어도 이번 주 내로 게임은 끝이 난다는 것이
건식이의 생각이다.
치밀하게 전 방위에서 현 인구 사장을 압박을 한다는 계획이다.
건식은 상철이 출근하자 이번 일을 계획한 내용부터 호텔사용
용도의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주거래 은행 지점장만 상철이가 잘 요리만 해주면 게임은
바로 끝나는 것이다.
인터폰으로 건식이 남 부장을 찾는다.
방문을 노크하고 남 실장이 방으로 들어선다.
건식이 여직원에게 차를 주문한다.
어쩐 일이세요?
맹 사장님이 저와 티타임을 다 가지시고..................................
왜 뭐 우리는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처음이라서 긴장이 돼서요!
우리 사이에 긴장은 무슨 긴장!
어머머 우리 사이가 뭐 어때서요?
무슨 애인 사이라도 되나요?
그 이상이지! 우리 볼 것 안볼 것 다본 사이 아니야?
어머! 아침부터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말씀하지 마시고 본론만
간단하게 말씀 하시지요 맹 ~ 앵! 사장님.
저녁에 퇴근하고 시간 좀 내요!
무슨 일로요? 데이트신청 하시는 건 아닐 터이고.
둘 다입니다.
업무? 무슨 업무를 퇴근 후에도 하세요?
중요한 문제를 좀 따로 의논 하고 싶어서요.
어디 조용한 곳으로 알아봐 줘요.
네,
그동안에 달건 이는 엄청난 부를 축적해 놓았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가히 천문학적 숫자의 돈을 모아 놓았다.
이번에 금융융합협회와의 문제로 잘못하면 모든 것을 한 번에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는 VIP에게 까지 의전비서관이 보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보부 쪽 움직임도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 최근 수일 이내에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빼돌리는 것이다.
이제는 그러한 돈들을 합법적으로 세탁하고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건식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퇴근시간 까지도 건식은 이러한 일들을 노트북에 따로
저장해 놓고 있다.
건식은 모두 3대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데스크용 컴퓨터와 일반 노트북 그리고 모든 비밀스러운
일들이 담겨있는 노트북 이 노트북은 절대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법이 없다.
그만큼 비밀을 유지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상철이가 건식의 방으로 들어와서는 오늘 지점장과의
미팅 사항을 간략하게 의논 하고는 먼저 약속 장소는
출발하는 모양이다.
아직도 사무실 근처에는 정보사 쪽 요원들이 건식의
동향이며 활동을 예의주시하며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퇴근시간이 되자 남 미연이 건식의 사무실 방을 노크한다.
네 들어오세요!
삼성동에 한정식 집 예약해 두었어요!
괜찮으시지요?
네,
성주와 건식 남 미연은 호텔을 이용하여 미리 준비한 차로
이동하고 동우가 건식의 차를 몰고 약속장소로 움직이고 있다.
치밀한 움직임 때문인지 미행하는 차는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도 도청가능성이 있어서 그런지 건식이 이동하면서
무전기로 동우에게 무전을 하고 있다.
동우가 몰고 있는 차를 검정색 SUV이가 따라 미행을
한다는 보고이다.
그냥 무시하고 식당으로 와라!
퇴근 시간이라서 시내는 복잡하지만 그렇게 오랜 걸리는
거리는 아니다.
남 미연이 예약자 이름을 알려주자 젊은 여직원이 그들을
방으로 안내해 주고 있다.
건식은 남 미연과 식사를 하고 동우와 성주는 옆방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미연씨? 술 한 잔 해요?
한잔만 할까요?
좀 취해도 되요!
내가 업어다 줄 것이니까!
됏거등요!
수담이라는 한정식은 룸으로 되어있다.
메뉴도 그리 많지 않고 제법 가격이 나갈 것으로
보이는 음식이다.
남 미연은 어차피 공짜로 먹는 저녁 푸짐하게 먹으려고
가장 고급요리를 주문해 놓아는 모양이다.
술도 전통주가 고급스러운 도자기주전자에 담가져 나온다.
미연씨 한잔 받아요?
자 우리 건배합시다.
건식이 도자기 잔에 가득 따라진 술을 단숨에 비워
버리고는 입을 연다.
미연씨 그동안 참 고생 많았어요!
너무 고생했어요!
왠 공치사래요? 갑자기 세삼 스럽게 시리!
진심으로 하는 말 입니다!
네가 미연씨 앞으로 조금만 한 것 해 놓으려고
하는데 괜찮지요?
그게 뭐죠? 맹 사장님!
조만간 결정이 나지만 아직은 진행 중 이라 서요!
성급한 결정 판단이 아니라 그만큼 건식이는 송추 관광호텔
매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번 직원들 회식 때 간 호텔 말이야!
그거 매입해서 미연씨 앞으로 해 놓으려고.......................
어머머. 그 호텔 가격이 만만지 않아 보이던데요?
제 앞으로 사 놓으시게요?
네!
그럼 저는 맹사장님 하루빨리 죽기만 기다리면 되는 거예요?
허허허 함께 살다가 죽으면 더 좋지 않아 미연씨?
속이 검게 썩어 문드러지게 사느니 그냥 이렇게 편안하게 살래요!
건식 씨는 연애하기에는 훌륭한 남자이지만 내 남자로 함께
살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남자야!
에이 결혼하면 조강지처를 두고 어떻게 바람을 피워!
한 여자만 보고 희생하면서 올인 할 자신 있어?
그럼 미연씨 라면 말이야!
헐, 석 달 열흘 삶은 무 강아지 이빨도 안 들어갈 소리를 하시네!
아니 그러면 이거 나랑 살자고 미끼를 하나 던지는 거네?
큼지막한 거로?
그런 것은 아니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님 보고 뽕도 따자는 거지 뭐!
참, 나 이 맛있는 요리가 개밥으로 보인다!
내가지금 사람이랑 밥을 먹는 거야 개랑 마주앉아서 먹는 거야?
사람이랑 먹는 거지!
그게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리야 지금!
나이래 보여도 환경부지정 천연보호지정인간이야?
환경부에서 여자도 관리해?
나 처녀라고 처녀 숫처녀!
그게 뭐 자랑이라고 요즘 누가 그런 것 달고 다녀?
건식처럼 발정 난 수캐마냥 치마만 두르면 침 질질 흘리는
그런 잡종 강아지는 절대 아니지!
미연씨 앞으로 해 놓으려는 것은 네가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
프로 포즈하고는 별개인 문제이고..............................................
나 미연씨 에게 약 놓는 거 아니야!
프로포즈는 조만간 정식으로 할 거야!
됏거등요!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나 아니면 40넘은 노처녀 누가 처다 보기나 하냐?
걱정 마세요!
맹~ 달건 에게 처다 봐 달라는 소리 안할 터이니.
남 미연이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단숨에 마셔버리고는
술잔을 탁자위에 신경질 적으로 내려놓는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네 심기가 불편한대 왜 여자마음을
물질로 흔들어 놔?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만만해 보여?
미연아 그런 건 아니야! 절대로!
그럼 프로포즈를 먼저 하던가?
호텔구입해서 네 앞으로 해 놓고 프로 포즈를 하던가......................
뭐 이런 개뼈다귀 같은 수작이야? 수작이!
그놈의 승질머리하고는 네가 너랑 살다가는 내속이
터져 죽것다!
맹 ~ 앵 사장님!
맛있는 음식이나 드시지요?
미연씨 한잔 더할까?
이거말구 도 좀 독한걸루 주문해요?
열 받으니까 술이 땡긴다!
아무래도 맹 달건이 남 미연에게 말을 잘못 꺼내
놓은 모양이다.
아니 말을 잘못 한 것이다.
맹 ~ 앵 사장님 그 호텔은 왜 사려구?
사무실도 그쪽으로 옴 기고 신축으로 건물도 하나 만들고
여러 가지로 쓸모가 있어 보여서.........................
네 앞으로 해 놓으면 재산세며 뭐며 엄청 나오는 거 알지?
부부가 뭐 재산세를 따로내 함께 내는 거지.....................................
어휴! 저 진정성 없는 영혼, 불쌍하다.
맹 달건.
미연이 앞으로 해 놓으려면 하루 시간을 내야 할거야!
그런 것은 걱정 하 덜 마세요!
남 미연이 혀가 꼬이기 시작한다!
그런 미연이의 옆자리로 간 건식이 미연 이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입술을 덮친다.
읍, 야!
맹 ~ 앵 달건 이거 어디 까지나 성추행이다.
회사직원 밥 사준다고 해놓고 이렇게 덮치는 건.....................................
미연이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건식의 혀에 몸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미연이 두 팔로 건식을 감싸 앉는다.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다.
연민의 정 그런 건가?
아니면 건식이라는 남자가 가엽고 불상해 보이기도
해서이다.
한 정식집 직원이 후식을 가지고 들어 왔지만 개의치 않고
둘은 그렇게 한참을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야! 맹 ~ 앵 달건!
너 책임져 너는 내 입술만 훔친 것이 아니라 내 마음도
훔친 거야?
이 천하의 도둑놈아!
건식의 휴대폰 전화벨이 울린다!
지점장을 만나러 간 상철이의 전화다.
어! 상철아?
지점장 만난일은 아주 잘 되었다.
순조롭게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당연히 그래야지! 수고했다.
내일보자. 그래!
미연아 우리도 가자!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가라!
수작부리지 마세요! 맹 ~ 앵 사장님!
곱게 사양합니다!
그럼 납치한다!
헐, 이거 뭔 DOG STORY야?
우리 집도 궁궐 이거등요!
우리 집에 가서 편안하게 잘 랍니다!
괜히 구설수에 오르내리기 싫으니까.
그러면 업고 간다.
나 무거워!
지난번에 업어 보니까 가볍던데!
차나 한잔 마시고 가!
동우가 먼저 건식의 차를 몰고 시내를 돌아 오피스텔로
들어오고 건식은 남 미연과 오피스텔로 들어서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건식이 성주에게 지시를 내린다.
성주야?
네!
여기 남 부장님 앞으로 사모님 되실 분이다!
잘 모셔야 한다.
윽! 남 미연이 하이힐로 건식의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
대리님 신경 쓰지 마세요!
차나 한잔 마시고 갈 거니까!
네 사모님!
그렇지 동우야 바로 그거야 아주 마음에 들어...................................
나 그냥 간다!
그럼 서운하지 여기까지 오셔서 그냥 가시면 예비 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사모님 지난번에도 주무시고 가지 않으셨나요?
이 ~ 대리 이거 상사로써 이야기 하는 건대!
비밀준수! 비밀!
네 사모님!
그 사모님 소리 한번만 더 해봐 내일부터 피곤 할 줄 알아!
아직 노처녀 히스테리가 뭔지 모리지 이 ~ 대리님?
편히 쉬 십시요!
걱정 말아요 이 대리 차 한 잔 마시고 갈 거니까!
건식이 오피스텔로 들어서서는 남 미연을 포근하게 감싸
않아주고 있다.
이렇게 남자의 품이 따듯하고 포근하다는 것을 남 미연은
오늘 처음 알았다.
미연씨 커피 뭐로 줄까?
그냥 따듯 한 것 아무 거 나요!
건식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건식이 미연이 입고 있는 긴 코트를 벗겨 옷걸이에
걸어주고 있다.
실내는 온도가 훈훈하다.
미연의 집처럼 들어가면 썰렁 하거나 횡 하니 하지 않다.
그래서 인지 미연은 요즘 반려 견이라도 한 마리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다.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는 미연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 커피 향이 무척 좋아요!
비싼 거야 그거 고객이 사서 선물해 준거야!
미연씨 우리 한잔만 더할까?
그러 시던지요?
건식이 냉장고를 열어 안주거리며 술을 소파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미연씨 한잔 받아?
말없이 미연이 술잔을 받아든다.
건식은 연달아 독한 양주를 두 잔이나 마셔 버렸다.
미연아? 오늘 여기서 자고가!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니까!
늑대를 믿는 순진한 양이 어디 있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보관해 달라는 거나 마찬 가지지!
결혼하기 전 까지는 절대로 근처에도 안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이 맹 건식이!
미연아 나 샤워하고 소파에서 잘 터이니......................................
옷 벗고 편안하게 침대에서 자라!
건식이 셔츠를 벗고는 욕실로 들어서고 있다.
미연이 핸드백을 들고는 돌아갈까 잠시 망설이다가는
피곤해서 인지 그냥 자고 가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건시기 샤워를 하고는 펜티 바람으로 욕실에서 나오며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그리고는 두터운 이불을 꺼내 소파위에 올려놓는다.
나 여기서 잘 테니 미연씨 샤워하고 침대에서 자!
미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건식은 이미 잠에 골아
떨어져 버렸나보다.
건식이 꺼내놓은 추리닝과 티셔츠로 갈아입고 침대의
이불 속으로 몸을 파고든다.
남 미연은 제법 많은 술을 마셨지만 오늘은 정신이
맹숭맹숭한 모양이다.
미연은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늦은 시간에야 잠이 들었다.
새벽에 건식이 미연이 자고 있는 침대 속으로 몸을 파고들어
미연에게 팔베개를 해 주고는 잠들었다.
미연은 잠자리가 어색하고 불편 하지만 건식의 팔베개며
몸에 닫는 건식의 살결이 보드랍고 따스한 체온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일어났는지 건식이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준비해
놓고 미연을 깨운다.
부스스 일어나는 미연의 볼에 건식이 살포시 입을
맞추어 주고 있다.
인터폰으로 동우에게 지시를 내리고 건식이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오늘은 오피스텔을 세 남자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남 미연도
함께 출근은 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우와 성주가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사모님? 편안하게 주무셨습니까?
이 대리 자꾸 그럴 거예요?
자초 지정을 모르는 동우는 그저 어리둥절해 할 뿐이다.
동우야 너도 앞으로는 남 부장 사모님으로 모셔라!
앞으로 네 부인이 되실 분이다.
네, 사장님!
아침부터 남 미연 꼴이 말이 아니다.
성주가 남 미연을 차에 태워 미연의 아파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옷을 갈아입은 남 미연이 성주가 운전하는 차에 오르자
차는 미끄러지듯이 아파트를 나서고 있다.
이 대리님?
네 사모님!
아 ~ 하 그 사모님 소리 좀 빼라니까요!
사장님 지시라 서요!
우리 맹 사장님 좋은 분이시지요?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잘 모셔요.
사람 배신하거나 버릴 사람은 절대 아니니까!
네 사모님!
그 사모님 소리 하지 말라니까요!
회사에서도 하기만 해 봐요.
가만 안둘 거니까.
사무실 1층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남 미연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경쾌하고 가볍다.
건식이 사무실에서 상철과 미팅 중이다.
이 성구 지점장에게 아주 훌륭한 제안을 한 모양이다.
5백억이라는 거금을 우선 장기 예치하기로 하고 현 사장을
압박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이번일이 잘 진행되고 성사되게 되면 리베이트가지 지불하겠다는
조건 까지 내걸은 모양이다.
조만간 성과가 바로 있을 것 이라는 상철이의 이야기이다.
현 인구사장 에게는 아침부터 안 좋은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호텔 직원들이 인금체불 문제로 인하여 파업에 돌입 하였다는
소식을 박 지은 지배인이 현 인구사장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고 있다.
현 사장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수십 명의 직원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밀린 노임 지불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파업을 하고 있다.
현 사장의 차가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의 파업은 한층
더 격렬해 지고 있다.
벌써 4개월 째 노임이 체불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지은 지배인은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놓았다.
송추관광호텔 금일부터 임금체불로 인하여 노임 해결 시 까지
파업을 한다.
하는 내용을 발송해 놓았다.
현 사장의 휴대폰 벨이 울린다.
지점장이 현 사장에게 이자 독촉을 하려고 전화를 건 것이다.
현 사장님?
이 성구 지점장입니다.
사장님 연체가 너무 오래발생해서 본점에서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되었고 본점에서 채권회수 하리는 지시입니다!
이 지점장님 며칠만 기다려 봐요!
현 사장님 기다려 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저의 권한을 넘어서 본점관할로 이관되어 제가 어찌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달 말일까지 연체 이자와 원금 부분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차에 따라 경매 진행을 한다는 본점 부장의
지시입니다.
이 성구 지점장이 현 사장과 통화하는 소리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이 지점장이 현 사장에게 묻는다.
무슨 일 있습니까?
왜 이러게 시끄럽지요?
아, 별일 아닙니다.
제가 오후에 다시 전화 드리지요!
지금 바빠서 이만 전화 끊습니다.
전 방위에서 치밀하게 현 인구 사장을 압박해 가고 있다.
점심 무렵에는 세탁이며 호텔용품납품업체 사장, 주류회사.
식자재납품 회사 사장들이 하나 둘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협력업체 사장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했는지 현 사장에게
물품대금 독촉을 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현 사장으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다.
호텔영업이 활성화 되어 매출이 급성장하기 전에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
진퇴양란이다.
그런 와중에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 지점장이 현 사장을
찾아온 모양이다.
파업에 돌입한 호텔 직원들이며 협력업체 사장들이 따로 모여
웅성거리고 들 있다.
현 사장님 이렇게 까지 경영 악화 상태 인줄은 몰랐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본점 직원은 지점장님? 이달 말까지 체불 이자와
원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차대로 경매 진행할 것입니다.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 버린다.
월말 이라고 해봐야 이제 3일도 남지 않았다.
지점장님 어떻게 이번 한번만 도와줘요!
현 사장님 죄송하지만 제가 이미 말씀드렸잖습니까.
이미 제 권한을 떠난 문제라고 말입니다.
저도 난처하고 도와드리고 싶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이만 돌아가 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지점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호텔을 나서고 있다.
물품납품 협력업체 사장들이 따로 모여 회의를 하더니 현 사장과의
미팅을 요구한 모양이다.
많게는 7개월 또는 5개월 이상 물품대금 지불이 늦어져
있는가보다.
협력업체 사장들 독촉이 무서울 지경이다.
현 사장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별관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
참으로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파업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4일째 되는 날에는 법원에서의 경매 진행을 한다는 법원 서류가
현 인구사장 앞으로 날아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직원들은 더욱 격렬하게 파업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만일 경매에 진행 된다면 감정가에서 1차 2차까지 유찰이
된다면 현 사장은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현 사장이 머리를 굴려보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생각나질 않는다.
현 사장이 문득 생각해 낸 것이 지난번에 다녀간 맹 달건 이다.
BK금융인가 뭔가.
사채도 한다는 말을 문득 떠 올린 것이다.
명함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가.
현 사장이 박 지은 지배인을 찾고 있다.
지배인?
혹시 지난번에 다녀간 강남 뭔 금융회사 사장 명함 혹시 있어요?
네 제가 명함을 받아서 호텔 프런트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전화번호 좀 줘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지요?
아! 그냥 호텔문제 좀 논의하려고요!
사장님 직원들이 오늘부터는 밤샘철야 농성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쯔 쯔 쯔 현 사장은 혀를 찰뿐 다른 묘안이 없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언제 까지 밀린 인금을 지불 하겠다는
약속마저 할 수 없는 것이다.
박 지배인의 보고는 내일 직원들이 노동청에 체불임금
신고를 한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일련의 일들이 한 번에 몰아닥치자 산전수전 공중전 심해전
까지 격은 현 사장도 지금의 사태를 극복할 묘안이나
방법이 없는 것이다.
건식은 이미 박 지은 지배인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고를 받았다.
건식의 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건식이 정중하게 전화를 받는다.
BK금융 맹 건식입니다.
나 송추 관광호텔 현 사장입니다.
아 현 사장님 무슨 일로?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중요한 고객과 미팅 중 이라서 한 시간
후에 전화 넣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하고는 건식은 전화를 일방 적으로 끊어버린다.
한 시간 뒤에 전화하겠다는 건식은 세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초조하고 불안해 지는 것은 현 사장이다.
궁지에 몰리고 최대위기에 봉착한 것은 현 사장이다.
현 사장은 호텔이 감정가격이 낮아서 필요한 자금 때문에
평창동 주택과 상가까지 공동담보물로 제공해 놓았던 것이다.
잘못하면 호텔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가며 집까지
날아갈 판이다.
여섯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건식이 현 사장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
현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중요한 고객과 미팅이 늦어져서 말입니다.
아, 뭐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요.
현 인구사장은 애써 태연한 척을 하고 있다.
현 사장님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주셨지요?
아 무슨 일을 좀 상의해 보려고요!
제가 호텔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여덟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겠군요!
기다리고 잇겠습니다.
건식은 여덟시를 훌쩍 넘긴 아홉시가 조금 넘어서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주차장에는 손님 차량으로 보이는 차는 한 대도 없다.
호텔 커피숍에는 현 사장이 맹 건식이 들어서는 것도 모른 체
머리를 소파에 기대고는 눈을 감고 있다.
현관에서 기다리던 박 지배인이 먼저 현 사장에게 맹 건식이
찾아왔음을 현 사장에게 알려주고 있다.
어서 오세요,
현 사장이 먼저 건식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건식은 혼자가 아니다.
이 전무 상철 이와 동행이다.
인사 하시죠!
전문님 현 인구사장님 이십니다.
상철이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현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명함을 건네고 있다.
현 사장님 보아하니 자금문제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그 문제는 저희 전문님과 논의 하시면 됩니다.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것 이고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차나 한잔 마시고 있겠습니다.
그러시겠어요!
건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떨어져 앉아 차를 주문한다.
전면이 유리로 된 커피숍은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미 어두워진 밤에도 야경이며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있다.
사장님 필요하시 자금이 얼마나 되시지요?
글쎄 한 10억쯤 쓸까 하는데요!
10억이요?
상철이 서류를 꺼내 들어 이것저것 살펴보며 메모를 하고 있다.
상철이 고개를 가로 좌우로 흔들고 있다.
사장님 지금 연체에 개인 신용도 안 좋으시고 담보를 제공한다고
하셔도 공동담보물로 제공되어있어서 어렵습니다!
사채를 쓰신다고 하셔도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이십니다.
매월 이자가 원금에 23.5%입니다.
완전 날강도들 이구만!
아무리 사채라고 하지만 무슨 이자가 그렇게 비싸요?
저희회사 입장에서도 모험을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가 근저당권 1순위라면 은행보다 좀 싸게 드릴수도
있지만.....................
지금 은행권에도 연체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니! 사 금융 회사에서도 그런 것 까지도 압니까?
은행과 공동으로 전산화 되어 있어서 말입니다.
저희 회사가 소규모 일수놀이 하는 곳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거 죄송합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말 입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바쁘신 분들 먼 길 오시라 해서 제가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고객을 만나고 상담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철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건식이 현 사장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 사장님!
상담은 만족하셨습니까?
이 전무님 서류하고 내용 좀 간략하게 나에게 설명해 줘요!
상철이 건식에게 현 인구사장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듣고 있던 건식이 이거 안타 가운일 이로군요!
제가 들어봐도 추가 대출이나 사채도 어렵겠습니다!
현 인구 사장이 얼굴이 어두운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현 인구 사장이 머리를 소파 뒤로 깊게 눕히고 천정을
쳐다보고 있다.
그들 사이에 한참 동안이나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다!
건식이 휴대폰을 만지 작 거리더니 어디론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양이다.
잠시 뒤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 농성을 하는 직원들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있다.
현 사장도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고 있다.
현 인구사장은 체불임금 지급하라!
임금 지불 보장하라! 는 그러한 내용들이다.
건식이 낮고 무거운 음성으로 입을 연다!
현 사장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매각처분 쪽으로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지난번 그 가격으로 말 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금액으로는 안 되지요!
좀 더 가격이 낮추어 질것으로 예상 됩니다.
직원들 고용승계 하고 밀린 임금 저희가 책임지고 은행이자도
떠 앉고 또 외상대금 문제도 있고 하니까!
좀 더 내려가겠지요!
어려우신 처지 이해합니다만,
저희들도 고객이 투자를 하는 것이라
저희들도 그 분들에게 이익을 안겨 드려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대략 간략하게 따져보면 삼십 오억이면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현 사장님도 손해 안보시고 공동담보 되어 있는 물건도
지키게 되시는 것이고 말입니다.
만일 이 호텔로만 놓고 본다면 채권최고금액에서 감정가격으로
경매 진행된다면 경매금액은 감정가격보다 당연히 낮아지고
만약 1차에서 유찰이라도 된다면 막대한 손해를 보시는 것이고
2차 3차 까지 간다면 공동담보물도 허공으로 공중분해
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대출금 저희가 처리하고 나머지 차액 전액 현금으로
바로 드릴 것입니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 뭐 이런 복잡한 절차 없이 말입니다.
현 사장님 생각만 있으시다면 말입니다.
부대시설 세입자들은 그나마 설정을 해 놓았기에 다행이다.
한참 망설이던 현 인구 사장이 무겁게 입을 연다!
생각 좀 해보고 내일 연락드리지요!
천천히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저희는 급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건식은 아직도 포커 판에서 서비스로 조커 한 장을 더
가지고 있다.
그 조커 카드를 오늘밤에 포커판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그만 가시죠! 전무님?
네,
건식은 호텔 문을 나서 차에 오르지 않고 지하 클럽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호텔 지배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지배인님 마지막 카드 한 장 던져주세요!
네,
클럽에 있다가 호텔에서 잘 거니까.
시간 되시면 잠깐 내려오세요!
네.
클럽 분위기는 지난번과 사뭇 다르다.
손님도 없고 클럽직원들은 무거운 얼굴 표정이다.
오히려 클럽으로 들어서는 건식과 상철을 의아하게
쳐다볼 지경이다.
박 지배인은 식당과 사우나 안마업소와 클럽 등 부대시설 운영
입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큰 소리로 지배인을 나무라고 있다.
지배인이 그런 임대업소 사장들을 아직 커피숍에 앉자있는 현 인구
사장에게 인도하고 있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호텔 파업 때문에 영업에 손해를 보고 있으니
손해배상하고 당장 나갈 터이니 보증금을 환불해 달라고
난리들이다.
뒤로 넘어져 코가 깨지는 것 뿐 아니라 눈알이 튀어
나올 지경이다.
현 인구 사장은 그들 사정도 딱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 하고는 호텔을 떠나 버리고 만다.
현 사장이 호텔을 떠나고 난 뒤에 한참 있다가 박 지은
지배인이이 현 인구 사장에게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사장님 지금까지 업소사장님들과 이야기 한 내용입니다.
해결책이 없으니 내일당장 법원에 보전신청하고 손해배상청구
한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더 이상은 도와드릴 힘이 없습니다.
현 인구사장은 이 위기를 모면할 길은 오로지 건식의 말대로
매각처리 처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건식은 큼지막한 룸을 자리 잡았다.
상철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점장 이 성구가 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상철 이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상철이 건식을 소개한다.
저희회사 사장님 이십니다!
맹 건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 성구입니다.
그가 명함을 한 장 꺼내어 건식에게 전해준다.
지점장님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전무와 나눈 모든 약속은 반드시 지켜 드립니다!
지점장님 입장에서는 불실채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어디입니까?
자 제가 장담 합니다만.
빠르 면 내일 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 저에게 넘어 옵니다!
저는 내일 안으로 해결 된다고 90% 확신 합니다!
자 그건 그렇고 우리는 술이나 한잔 진하게 하시죠?
룸에 안주에 술이 차려지고 여 종업원들이 들어선다.
각자 인사를 하더니 상철이 지시해 주는 자리에 앉는다.
미모의 젊은 아가씨 들이다.
이런 외각에 젊은 미모의 아가씨들이 있다는 것이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아마도 강북이나 의정부 족에서 공급된 종업원들로 보여 진다.
지점장도 보통 술 실력은 넘는 사람이다.
그들은 벌서 양주 큰 병을 세 병째나 비우고 있다.
건식의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호텔 지배인이 보내는 문자메시지이다.
현 인구 사장에게 마지막 히든카드를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맹 건식 주도면밀하고 아주 치밀한 놈이다.
하이에나처럼 한번 먹이를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그런 놈이다.
술자리가 점점 무르익어갈 무렵 박 지배인이 룸으로 들어선다.
유니폼을 벗어버리고 단아한 원피스 차림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마도 이곳에서 숙소 생활을 하는 모양이다.
어이쿠, 우리 박 지배인님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먼저 한잔 올리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영광인걸요?
젊고 유능한 실력 있는 맹 사장님에게 술을 받으니까요!
박 지은 지배인은 건식에게서 받은 술잔을 언더락스 잔에
얼음을 넣고는 따르더니 단숨에 비워 버리고 만다.
상철이가 주는 술도 그렇게 받아 마시고 처음 보는 지점장이
주는 술도 단 한 번에 비워버린다.
술을 꺽 거나 내려놓는 법이 없는 여자다.
아가씨들 노래 좀 해봐요?
어디 분위기가 이래서 술 마실 기분이 나겠어?
박 지배인의 등장으로 다소 바뀐 술자리의 분위기를
바꾸어본다.
상철이 파트너 아가씨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
여성가수 왁스가 부른 머니라는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있다.
건식이 혼자서 중얼 중얼 거리고 있다.
그래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지!
우리 지점장님도 노래한곡 하시지요?
저는 노래라면 영 젬병인 사람입니다.
허허, 지점장님 노래 잘하면 그게 가수지 이 밤에 여기서
술이나 마시고 있겠습니까?
진짜 지점장 노래실력은 형편없다.
고성방가 수준이다.
건식이 파트너 아가씨에게 선곡을 부탁하는 모양이다.
조 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신청한 모양이다.
건식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지배인 손을 잡고 룸의 중앙
무대로 향한다.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박 지은 지배인을 앉고
춤을 추고 있다.
지배인은 샤워를 하고 나온 모양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지만 그녀의 머리에서는 옅은 샴프
냄새가 나고 있다.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보이는 그런 나이다.
제법 볼륨 있고 흐트러질 줄도 아는 그런 여자다.
싸구려로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제법 놀 줄도 아는
여자라는 이야기이다.
건식은 평소 상대방 파트너와 밀착하여 춤을 추지 않지만
박 지은 지배인을 끓어 안다시피 하며 춤을 추고 있다.
박 지은 이라는 여자는 어딘가 보 다듬어 주어야 할 느낌의
그런 여자라는 느낌이 건식이 느낌이다.
이번에는 건식이의 노래가 끝이 나자, 박 지배인이 선곡을 한다.
백 미현의 겨울 그 밤바다라는 노래이다.
사연이 있는 노래이다.
어떤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분위기의 그런 노래이다.
건식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부둥켜 앉고 있는 박 지은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다.
건식이 노래를 한곡 더 하려는 가보다.
파트너 아가씨에게 선곡을 부탁 하고 있다.
김 학래의 겨울바다를 부르고 있다.
마치 박 지은 지배인의 노래에 답가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건식의 노래 실력은 가수 뺨치는 실력이지만 평소 알고 있는
건식이 아니라 오늘은 노래에 감정이 가득 들어가 있다는 것을
상철 이는 눈치로 알아볼 수 있다.
상철이가 보기에도 건식은 요즘 건식이 답지 않은 그런
모습을 보게 된다.
뭐랄까? 지쳐 보인다고 나 할까!
당당한 모습 뒤 어딘가에 숨어있는 알 수 없는 두려움마저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상철이 파트너 아가씨가 따라준 술잔을 비우며 노래선택을
하고 있다.
건식은 아직도 박 지배인을 가슴에 앉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건식의 야생본능은 살아있다는 것을 상철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늘처럼 먹이를 보면 치밀한 사냥계획과 준비 그리고 그 찰나의
먹이를 습격하는 타이밍을 감각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건식에 노래가 끝이 나자 상철이가 마이크를 잡는다.
안재욱에 친구를 친구인 건식을 위해 다정하게 불러주고 있다.
상철은 자신의 노래가 끝나자 아직 무대에 남아있는 건식의
등을 토닥여준다.
자~아 ~ 자 우리 술 한 잔 더 합시다.
건식이 이놈 오늘 기분도 업 되는 모양이다.
먹이를 사냥하기 전 엄습해 오는 긴장감, 먹이를 배불리 먹고
그 포만감에 취해 낮잠이라도 한잠 자려는 걸까?
오늘은 진창 마시고 취해 버리려 하는 걸까?
아직은 조금 이른 사냥의 사냥물로 축배를 마시려는 걸까?
어찌 되었든 취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지배인님?
모처럼 진하게 한잔 취해 보려고 하는데 괞찮지요?
어머,
사장님 술에 취한다고 물어보고 취하나요?
그냥 마시고 취하면 되는 거죠!
아, 그런 거죠?
그냥 마시고 취하는 것.......................................
야 상철아 마시고 오늘 여기서 쉬고 가자!
그러자 모처럼 취해보자!
친구를 위해 비즈니스를 위해!
상철이 술잔을 들고는 건배를 제의한다.
취하자! 취하자 ~아!
상철은 술잔을 비우고는 건식의 호위무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희들도 내려와서 술 한 잔 마시고 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모양이다.
건식은 오늘 사냥게임은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본능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사냥물을 코너로 몰지 않고 단숨에 먹이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사냥의 먹이도 너무 몰거나 지치게 하면 진이 빠져서 먹이의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적당한 타이밍에 먹이를 배불리 먹으면 되는 것이다.
이놈 건식의 속 샘은 먹이는 이미 먹은 것이고 이제 신선한
과일로 후식을 즐기려는 속 샘인가?
아무튼 놈의 속 샘은 아무도 모른다.
놈의 속은 그놈만이 알 뿐이다.
두어 잔 더 비벼서 마신 건식이 마이크를 붙들고 놓지를 않는다.
무엇인가? 필을 받은 것인가!
아무튼 감성적으로 박 지배인과 무엇인가 통 하는 것이
있는가보다.
상철이가 힐끔 건식을 쳐다보자 녀석은 어느새 박 지은 지배인의
입술을 훔치고 있다.
지점장은 이미 테이블에 엎드려 코를 골고 있다.
상철이 파트너 아가씨에게 모시고 올라가서 쉬라고 하고는
자신도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파트너 아가씨와 호텔 객실로
올라가려고 하는가 보다.
파트너에게 눈짓을 보내고 적당한 틈에 자리를 빠져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건식은 박 지배인이 부르는 노래가 끝이 나자 자리에 앉아보니
룸이썰렁하다,
모두들 밀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어라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지배인님? 단 둘이 오붓하게 한잔 더 합시다.
그럴까요? 맹 사장님.
저도 내일은 비번 쉬는 날 입니다!
건식이 속으로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다.
그러면 혹시?
거기는 빨간 날 쉬는 날은 아니겠지.
박 지은 지배인은 웃음이 많고 밝은 여자다.
웃을 때 눈매에 흐르는 야릇한 미소가 매력적이다.
건식이 일부러 맥주잔에 맥주를 마시려고하다가 박 지은
원피스에 흘려버린다.
그리고는 허벅지를 타월로 닦아주고 있다.
지배인은 건식의 손길을 피해 자신이 닦으려 하지 않고 건식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둔다.
건식은 술에 취했으면서도 머릿속은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이다.
룸에는 단 둘 뿐이다.
건식이 담배를 꺼내 물자.
지배인도 한 대 피워도 되냐고 묻는다.
건식이 불을 붙인 담배를 박 지은 지배인에게 주려고 하는
순간 둘은 눈이 마주친다.
순간 건식의 머리에서는 번갯불이 친다.
건식이 지배인에게 담배를 입에 물려주려고 하다.
그만 그녀의 입술을 덮친다.
건식의 입에서는 옅은 담배 냄새가 풍기지만 그녀는 건식의
입술을 거부하지 않는다.
도톰하고 긴 그녀의 혀가 오히려 건식의 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휘감아 오고 있다.
아주강한 흡입력으로 말이다.
옆자리에 서로를 마주한 둘은 건식은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휘감고 그녀의 긴 혀를 받아주고 있으며 왼손을 그녀의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그녀의 차가운 허벅지 깊숙이 건식의 따듯한 손이 그녀를
무너지듯이 녹여 내려가고 있다.
건식은 서두르지 않고 마치 정해진 순서의 매뉴얼대로 그녀를
하나하나 탐닉해 나아가고 있다.
배를 타고 깊고 푸른 망망대해를 건너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신대륙에 첫발을 디디고 곳곳을 탐험해
나아가고 있다.
그녀는 낮선 이방인에게 자신의 깊게 숨겨진 비밀의 숲까지
콜럼버스의 발길에 내어주고 만다.
그녀가 긴 혀를 자신의 입 속으로 말아 넣고는 어머,
사장님 여기서는 싫어요!
우리 객실로 올라갑시다!
CCTV 있어서 직원들이 다 봐요!
별관 지하층이 제 숙소예요.
저 따라 오시면 되요
비밀스러운 구조는 아니지만 이런 곳도 있다 싶을
정도의 구조이다.
클럽에서도 갈 수 있고 별관 지하계단을 통해서도 지배인
숙소로 갈 수 있는 그런 미로 같은 구조이다.
작지 않은 방이다.
간단하게 되어있는 싱크대며 한쪽에 마련된 화장실 커다란
책상과 화장대 내부 중앙에 자리 잡은 침대가 인상적인
가구배치이다.
그녀는 원피스위에 겨울 코트를 걸치고 있다.
건식이 그녀의 코트를 벗겨주며 입술을 찾고 있다.
뜨겁고 긴 그녀의 혀가 기다렸다는 듯이 건식 이를
맞이해주고 있다.
건식은 조금 비틀거리며 아주 천천히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있다.
아주 온화한 미소로 그녀를 쳐다보고는 건식이 그녀
입술을 찾는다.
온화한 건식의 미소는 천천히 동물적 미소 사나운 맹수의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다.
먹이를 본 배고픈 야수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굶주린 야수는 잡아놓은 먹이를 바로 배속에
집어넣지 않는다.
먹이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먹이의 발가락도 깨물어 보고, 도톰하고 부드러운 살결을
가지고 있는 먹이 허벅지도 깨물어본다.
결코 아프지는 않지만 먹이는 야수의 날카로운 이빨에
몸을 비틀고 만다.
허리까지 말아 올려 진 그녀의 원피스 속에는 와인색 팬티가
신대륙의 숲을 가리고 있다.
건식은 그녀의 팬티 속에 가려진 숲을 이로 깨물어보고
입술로 하여금 그녀의 옥토 부드러운 땅 둔 턱을 살포시
깨물어본다.
그녀가 가냘픈 허리를 비틀고 있다.
정장을 입고 있을 때는 그녀는 머리를 감아 올려서 인지
길고 풍성한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몰랐지만 풀어헤친
그녀의 머리는 굵은 왜이브 퍼머 머리를 하고 있다.
건식은 숫 사자의 갈기 같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힘주어 잡아 당겨본다.
그녀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는 새하얀 목덜미가 드러나 버린다.
그런 그녀의 목덜미를 건식의 부드러운 혀로 할고 드러난 쇠골을
입술로 깨문다.
그녀는 자지러 듯이 몸을 움츠린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을 드러 내놓고 있다.
잘 익은 여름 복숭아만한 크기이다.
잘 익은 봉숭아의 위 부분은 엷은 핑크색이다.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잘 익은 복숭아 속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달콤한 맛이다.
콩알만 한 검은콩은 아주 단단해져있다.
손으로 튕겨 보자 아주 좋은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건식은 점점 신대륙의 높은 봉우리로 향하고 있다.
한 걸음 한걸음 아주 천천히 말이다.
그럴 때 마다 대륙은 요동치고 있다.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이 닫지 않은 그런 신천지는 아니다.
이미 신대륙은 그 누군가가 아주 오래전에 다녀갔지만 울창한 숲은
오랜 기간 동안 잘 보존되어있다.
이제 건식은 보존되어있는 그 숲 깊숙이 발걸음을 내 딛고 있다.
오솔길 사이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도 피어나 있다.
야생화의 향이 무척이나 향기롭다.
야생화 에서는 끈적거리는 점액의 물질이 흘러내리고 있다.
신대륙의 숲은 울창하지만 그녀의 깊은 곳은 겨울 밤
바닷가처럼 썰렁하다.
그런 겨울 밤 바다를 건식은 알몸으로 헤엄을 치고 있다.
잔잔했던 바다가 서서히 일렁이고 있다.
출렁출렁 커다란 파도를 만들고 있다.
파도는 겨울 밤 바닷가를 달리는 건식을 집어 삼킬 듯 큰
파도로 건식을 덮치려 하고 있다.
수많은 바다의 모래들이 건식의 뜀박질에 튀어 오르고 있다.
바다는 한여름 바다의 백사장 모래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지은이 건식의 목을 두 팔로 휘감아온다.
건식을 두 팔로 휘감은 그녀는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커다란 파도가 뜨거운 백사장 위에 업 드려 있는 건식을 단숨에
집어 삼킬 듯이 맹렬하게 달려들고 있다.
마치 커다란 스나미 처 럼 말이다.
큰 파도는 물결처럼 여울져 밀려오고 있다.
그녀는 아직도 건식의 목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건식의 입술을 찾고 있다.
사장님 샤워하고 그냥 여기서 주무시고 가시죠?
그래도 되겠어?
그게 오히려 편하지 않으시겠어요?
그럴까 그럼!
건식이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나도 사장님! 괜찮지요?
그럼.
건식이 늦은 아침까지 지은이의 침대 속에 누워있다.
여자들은 자신만의 소중한 보석을 맹 건식이라는 천하의 난봉꾼
그런 인물에게 쉽게 내어주는지 모르겠다.
지은이는 건식의 잘 발달하여있는 근육들을 부드러운 손으로
쓰다듬어 가며 어루만지고 있다.
그때 건식의 휴대폰에서 메시지 음이 울린다.
시간을 보니 아홉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다.
현 인구사장이 건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건식이가 예상한데로 그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맹사장님! 매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 뵈었으면 합니다.
어제 제시한 금액에서 하나만 더 올려서 합시다!
라는 메시지이다.
건식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건 만나서 결정하시고 서류준비 시간이 있으니까.
2시에 만나서 계약하시죠?
그럽시다!
건식이 빠르게 여기저기 문자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 두엽 부장에게 서류 준비 하라고 지시하고 남 미연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 부장이 달라고 하는 서류 좀 준비해줘!
건식이 상철이 에게도 메시지를 보낸다.
상철아 게임아웃이다.
오후에 현 사장하고 계약하기로 했다.
어디야 호텔에 있는 거야?
카운터에 물어보니까 호텔에는 안 들어왔다고 해서
멀리 간 거야?
아니 호텔 별관 쪽이야!
아이들한테 식사하러 가게 준비 하라고 하고 열시에 보자 로비에서.
지은씨?
일이 덕분에 빨리 잘 마무리 되려나 봅니다.
우리 아침 식사나 하러갑시다.
잘 돼서 다행이네요, 사장님!
건식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계속해서 두엽 이와 통화중이다.
준비할 서류며 지분에 관한 문제들을 지시하고 있다.
동우는 건식을 호텔 사우나에 내려놓고는 청담동 오피스텔로
달려가고 있다.
건식이의 속옷과 양말 셔츠, 넥타이를 가지러 가고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박 지은 지배인은 모처럼 휴일 시내로
볼일을 보러 간다며 나갔다.
뜨거운 탕 속에 깊게 파고든 건식은 눈을 감고 이것저것들을
빠르게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다.
시간이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동우가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은 건식은 말쑥한 차림이다.
어디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현 사장을 만나서 일을 마무리
하면 될 것이다.
상철아 가마골 가서 간단하게 갈비탕 한 그릇 할까?
좋지!
그럼 거기로 가자!
건식은 점심 식사를 하며 상철이 에게 자신의 계획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까지 말이다.
느긋하게 커피까지 한잔 마신 건식은 정확한 약속시간에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아직도 호텔 직원들은 농성중이다.
건식이 속으로 중얼 거리고 있다.
추워도 한 시간만 참아줘요!
내가 바로 해결할 것이니까.
두엽 이도 담당변호사와 미리와 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일사분란하게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현 인구 사장은 삼십 오억에서 1억을 더 요구하지만
건식은 냉정하게 뿌리치고 오천만원 만 더 주는가 보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호텔 매입대금은 온라인으로 현 인구
사장에게 차액을 정리해서 정확하게 입금되어있다.
상철이의 약속대로 지점장에게 거금을 정기예탁 형식으로
출자 하고 따로 인사 한다고 상철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현 사장은 간단한 서류만 챙겨서는 호텔을 떠났다.
건식이 성주에게 호텔직원들 모두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해라!
라는 지시를 내린다.
어리둥절한 직원들은 커피숍으로 들어서고 있다.
자 우선 따듯한 거피 한잔 마시면서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
저는 BK파이낸스 대표 맹 건식 입니다!
여기계신 분들은 저희회사 직원 분들이십니다.
오늘부로 이 호텔은 저희회사에서 매입하여 저희가
운영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고용승계가 이루어 질것이며 밀린 노임은
휴무이신 박 지배인이 돌아오면 정산하여 내일 중으로 일괄
지급될 것입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 부로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 협조해 주시고
박 지은 지배인 지휘를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호텔 직원들은 농성을 해산하고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보고 있다.
건식은 직원들과 별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당분간 건식은 이곳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기로 했다.
성주가 시내에서 주문한 사무집기가 별관 동으로 들어오고 있다.
저녁에 귀가한 지배인은 두엽 이와 밀린 임금을 정산하고 있다.
작지 않은 금액이다.
건식은 이번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워준 지은이에게
현 인구사장에게서 깍은 오천만원을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하였다.
정말 철두철미 두뇌 회전이 빠른 놈이다.
거액의 금액이 개인 명의로 움직이며 자금 추적을 받으니까.
법인을 설립하여 법인 명의로 호텔을 매입한 것이다.
남 미연이 대표로 되어있고 지분은 남 미연이70% 건식이 10%
상철과 두엽 에게 각각 5%의 지분을 배분하고 나머지 10%는
BK파이낸스 직원들 앞으로 골고루 배분하였나 보다.
건식은 임시숙소 사무실에 머무르기로 하고 상철 이와 두엽
변호사만이 돌아갔다.
호위무사들도 모처럼 긴장을 풀고 별관에서 쉬고 있다.
건식은 책상에서 계획을 메모해 가고 있다.
아침 일찍 여주에서 건식이 부랄 친구 영호가 호텔로
건식을 찾아왔다.
건식이 반갑게 영호를 맞이해 주고 있다.
영호는 부인 민영과 함께 온 모양이다.
건식은 영호의 부인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건식은 하루 종일 늦은 밤 까지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리모델링
계획을
영호와 논의 고 있다.
호텔은 상부 층 에서부터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별관 동은 우선 사무실로 사용하고 신축 건물이 완공되면
그때 수리를 하기로 한 모양이다.
신축건물은 설계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선 호텔부터 수리해 가기로 영호와 협의가 되었다.
또한 부대시설 입주자들과 협의 하여야 할 문제들도 남아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착공에 들어가기로 공사 계획이 수립되었다.
호텔 직원들 급여는 오전에 모두 일괄 지급되었다.
건식이 박 지배인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지배인님 별관 사무실로 오세요!
네, 사장님!
유니폼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지배인이 별관 동 사무실로 들어선다.
지배인님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그러면 사장님 저는 퇴출 되는 건가요?
박 지배인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박 지배인이 도와주시고 일을 맏아 주셔야하지요
네,
제가 내일 아침에 본사 회의에 참석 하여야 하니까!
오후 네시로 잡아서 협력업체 사장님들 좀 모이게 해줘요!
네, 사장님!
사장님 감사합니다.
너무 큰 것을 주셔서................................
당연 한 것을 드린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모처럼 만난 영호는 건식과 술도 한잔 못하고 바쁜 관계로
여주로 돌아갔다.
건식이 동우를 부른다!
동우야 식당에서 안주 거리 좀 만들어 와라!
모처럼 우리 소주한잔 하자!
성주가 내려가서 술 좀 사오고!
네,
동우는 술안주를 서너 가지 만들어 별관으로 들어온다.
건식이 성주와 동우에게 맥주 컵에 소주를 가득 따라준다.
마시자! 원 샷이다!
네,
그동안 너희들도 수고 많았다,
당분간만 좀 더 나를 도와줘!
내가 너희들 먹고 살기에 문제없게 해 줄거야!
너희들은 나를 믿고 따라주면 되!
네 사장님!
건식은 호위무사들과 모처럼 오붓하게 술잔을 비운다.
내일아침에 사무실로 출근 하니까 그렇게 알아라!
네,
그만 쉬자!
사장님 편히 쉬십시오.
그래!
건식을 태운 차량이 외각 순환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45분이면 강남 사무실에 도착한다.
한남대교 남단과 신사동 사거리에서 교통정채를 보인다.
2층 투자설명 회의실에서 전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건식이 서류를 들고 단상에 오른다.
봄에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회사 공고게시판에 공고할 것이고 그 밖의
사항이나 궁굼한 사항은 박 부장이나 이 전무에게 문의
하시면 됩니다.
건식이 전 직원들과 회의 및 전달 사항을 마치고 따로 간부
회의를 열고 있다.
회의를 마치고 나니 벌써 점심 식사시간이다.
모처럼 우리 식사하러 갑시다!
상철과 두엽 남 미연과 호위무사와 건식이 식당으로 들어선다.
식사를 마친 건식은 송추로 가기 전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 미연에게 던진다.
남 부장 조만간 봅시다!
좋은 일로요!
어머, 기대 되는 걸요! 맹 ~ 앵 사장님!
건식에 차량이 퇴계원 IC 즈음 달릴 무렵 건식이 성주에게
무전을 보낸다.
차 붙었냐?
네 그 차입니다.
몇 놈이나 타고 있냐?
셋으로 보입니다.
차 잡아라!
네
동우야? 자리 좋은 곳에서 차 막아라!
성주와 무전으로 사인 보네고, 네!
건식이 무전기를 동우에게 준다.
의정부 진입 하는 곳에서 차량 정체가 생기니까
거기서 잡자는 호위무사들의 무전 내용이다.
정체 구간에서 다른 차들이 빠져 나아가지 못하도록 두 대의
차량이 도로를 막는다.
뒤 따르는 차량들 때문에 건식을 미행하는 차량은 뒤로 도망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호위무사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검정색 SUV차량 유리를
부쉬고 있다.
건식이 조수석에 앉아있는 남자의 멱살을 잡고는 끄집어내고 있다.
너 뭐하는 놈야! 왜 사람 따라 다니고 그래?
이거 왜 이러십니까?
누가 사람을 미행해요?
너 블랙박스 켜 볼까?
우리는 모르는 일입니다!
이 자식이 뒤질려고 환장을 했나?
건식이 구두 발로 남자의 목을 차 버린다.
이번에는 뒷좌석에 타고 있는 남자의 멱살을 잡아 끓어 내린다.
너희들 어디 소속이냐?
이거 왜 이러십니까?
지금이 어느 세상이라고 폭력을 씁니까?
그래 너 말 잘했다!
지금이 어니세상인데 국가에서 국민을 개인사찰 하니?
놀란 시민들은 경적도 울리지 않고 휴대폰으로 눈앞에 벌어지는
사항을 촬영하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뒤져봐라! 동우가 녀석의 바지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낸다.
국정원?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은 개인사생활도 사찰한다!
이거냐?
그런 것이 아닙니다!
건식이 뒤돌아 차기로 놈을 턱을 날려버린다.
요란한 경찰차량의 사이렌 음이 들려온다.
경찰은 차량이 밀려있는 관계로 순찰차량 석대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뛰어오고 있다.
무슨 일이십니까?
모두들 신분증 주세요!
건식과 호위무사들은 신분증을 꺼내 경찰관에게 주고 있다.
국정원 상급자로 보이는 놈이 신분증을 꺼내며 경찰관과
한옆으로 가서는 무엇 이라고 말을 주고받는다.
경찰관이 국정원 직원에게 거수경례를 하고는 건식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한다.
야, 너희들 모두 녹화 되어있으니까.
각오들 단단히 해라!
가자!
건식은 호위무사들과 로터리를 돌아 다시 외각순환고속도를
올라 달리고 있다.
송추 IC를 빠지면 10분이면 호텔에 도착하고도 남는 거리다.
건식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여의도로 전화를 거는 모양이다.
아 회장님 안녕 하십니까!
저 맹 건식입니다!
맹 사장 어쩐 일이십니까?
저녁에 좀 뵙지요!
제가 7시까지 여의도로 갈 테니 의원님과 함께 뵙는
것으로 하시죠!
그럽시다,
맹 사장!
호텔에는 협력업체 사장들이 벌써 와있다.
다들 커피숍에 모여서 웅성거리고들 있다.
박 지배인이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건식을 소개한다.
방금 소개받은 맹 건식입니다.
이 호텔을 인수한 사람입니다.
전에 현 인구사장님과 거래 하실 때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미수금을 정리해 드리고자 이렇게 뵙자고
하였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운영과 관계없이 협력업체 대금은 매월 말일자로
결산하여 월초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 사장님들께서는 지난번 보다 더 협력해 주시면 됩니다.
건식은 협력업체 사장들과 일일이 하나둘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럼 이만 제가 바빠서 말입니다.
자세한 정산은 박 지배인과 하시면 됩니다.
건식이 지배인과 간단하게 몇 마디 나누고는 호위무사들과
호텔을 나선다.
한 대로 가자!
여의도 로 간다!
건식은 자유로 에 접어들어서는 몸을 차량 시트에
깊숙하게 파묻는다.
골몰하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병법에 공격은 최대의 방어라는 말도 있다.
공격을 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방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해답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모양이다.
사장님 여의도 입니다!
동우가 건식을 깨운다.
건식은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너희들은 주차장에서 기다려라!
네.
건식이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걸어가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6층 버튼을 누르고 건식은 넥타이며 옷
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서너 번 해 보고 있다.
금융융합협회에는 협회회장과 김 문상의원 그리고
비서실장이 배석해있다.
어서 오시요!
맹 사장,
반가운 분들은 다 여기 계시는 군요?
반갑습니다!
맹 사장? 우리사이에 뭐 반가울 거라기 까지는 그렇지 않소?
별로 반갑지 않은 분들이니 반갑다 해야 하지 않을까요?
건식도 김 문상의원의 말을 되받아치고 있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팽팽한 줄다리기에 누가 먼저 줄을 끊느냐!
폭탄을 한발 터트리느냐는 승패를 가늠할 무
기이도 하다.
서로에게 무기는 충분하다.
권력 이라고 하는 막대한 힘과 그들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무기의 힘이나 서로 팽팽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힘의 균형을 깨어 트린 것은 건식이다.
건식이 몇 장의 사진을 탁자 테이블위에 집어 던지듯
내 팽겨 친다.
이거 뭐 하자는 것 입니까?
대한민국 정보부 정보원들이 일개 개인국민의 사생활
까지 사찰 합니까?
그게 무슨 말이요 맹 사장?
그래요? 건식이 양복 안 주머니에서 휴대용 녹음기를
꺼내 놓는다.
그리고는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정보부 직원으로 보이는
듯 한 남자가 의전 비서관과 통화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거기에는 김 문상의원의 목소리도 담겨있다.
융합협회 최 회장이 헛기침을 하고 있다.
무슨 일을 이렇게 처리 하냐고 하는 힐책이 담겨져 있는
그런 헛기침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막가자는 것 입니까?
서로 너 죽고 나 죽고 말입니다.
저는 죽어도 잃은 것은 별로 없습니다.
기껏 잃어버린다고 해야 그까짓 돈 몇 푼 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잃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껄요?
정치적 파장도 그렇고 말입니다.
의원님? 그리고 비서관님 투자자는 결코 재산을 한 바구니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일종에 보험이라고나 할 까요!
별장 접대 파일을 제가 그냥 원본으로 넘겨 드렸다고
생각 하십니까?
그래서 보험이 필요한 것 이지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제가 보험금을 타 먹을 수 있도록 잘도
협조를 해 주고 계십니다.
접대를 가지고 상대를 협박 한다는 것은 참으로 파렴치한
행동 이지요
그것은 둘 다 죽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이 개인사찰 문건 녹취 내용의 사회적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정치적 생명에도 운명을 다할 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딱 한 가지만 말씀 올리고 돌아가겠습니다.
더 이상 피를 흘리지 말고 여기서 멈추도록 하시지요!
그래봐야 서로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으니까
말입니다.
건식은 사진과 녹음 파일이 담겨져 있는 휴대용 녹음기를
탁자위에 그냥 놓아두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협회 회장
사무실 문을 열고 있다.
아차!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 두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
하셔야 합니다.
다들 멍하니 건식의 뒤통수만 쳐다보고 있다.
건식이 휘파람을 불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다.
용수철처럼 튀어 내린 호위 무사가 차문을 열어주고 있다.
청담동 집으로 가자!
그 일이 벌어진 이후로 건식을 뒤 쫒는 정보원의 그림자는
더 이상 볼 수 가없다.
다음 주면 호텔 공사 착공이기도 하다.
건식이 남 미연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전화기 넘어 남 미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머,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내가 뭐 전화 못할 사람에게 전화라도 한 거야?
술이 고프신가요? 아님 여자가 그리우신가요?
으음~ 미연이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
헉, 나 세탁기 돌리는 중 이니까.
농담할 시간 없어요!
궁상떨기는 저녁 안 먹었으면 저녁 먹으러 가자!
라면에 찬밥 말아 먹는 게 오히려 속 편할 거네요!
라면 그거 몸에 안 좋아 얼굴 붓고 피부 망가져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노처녀가 너무 튕기면 값 떨어져,
적당하게 튕겨야지 성주 보낼게 준비하고 나와!
성주야 사무실에 들려 서 너는 내차로 남 부장모시고
오피스텔로 와라!
네,
건식은 오피스텔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는 옷을
갈아입는다.
간단한 외출 차림이다.
그리고는 주소가 적혀있는 메모지를 동우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리로 갈 거다! 네.
아파트 현관 앞가지 올라간 성주는 넉살좋게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누구세요?
접니다!
사모님 모시러 왔습니다!
현관문이 열리더니 남 미연이 신경질 적으로 성주의 정강이를
구두발로 차 버린다.
이 대리 내가 사모님 이라는 말 빼라고 했지!
네 사모님!
죽을래?
진짜 이 대리.
준비는 다 하셨나요?
남 미연이 핸드백 하나만 달랑 들고 성주에 차에 오른다.
오피스텔에서 내려온 건식은 동우와 나란히 차에 올라탄다.
실내는 시동을 켜 놓아서 그런지 훈훈하다.
동우가 몰고 있는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빈자리에 주차한 성주는 남 미연을 안내해 차에 오른다.
어! 몇일 사이 왜 이렇게 예뻐 진거야?
이게 뭐 보자마자 희롱이야?
아니면 가지고 노는 거야?
차는 어느덧 암사동을 지나 경춘 고속도로 접어들어
달리고 있다.
주말 이라고는 하지만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건식은 삼패IC를 지나서 부터는 미연의 손을 잡고는 어깨까지
기대고는 깊은 잠에 골아 덜어져있다.
문득 미연은 건식의 머리 무게보다도 자신이 감당해야할 무게가
더 무겁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깨달고 있다.
150Km넘는 거리를 차는 빠른 시간 내에 강원도의 한적한 해변
사근 해변에 도착하였다.
이 대리님 저녁 먹는다면서 뭐 이렇게 까지 멀리와요?
사장님 지시라 서요!
어!
벌서 다 온 거야?
네 사장님!
동우야 예약해 놓았지?
네,
얼른 식당으로 가자!
우리 사모님 배 고 프시 단다!
한적한 포구한 자리한 자그마한 식당이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테이블위에 준비되어있다.
건식의 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 주인이 푸짐하게 준비한 회를
커다란 접시에 가득 담아서 내놓고 있다.
양식이 아니라 어부인 주인이 직접 잡는 고기로 회를 뜨기 때문에
회는 싱싱하고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 또한 풍부하다.
뭔 저녁 한 끼 먹기를 이렇게 요란을 떨며 멀리와요 사장님?
건식은 미연의 투덜거림에 댓구는 들은 체 만 체 하고는 동우에게
한잔 잘 비벼보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자 우리 다 같이 건배하자!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위하여~
아니 다들 술 마시면 누가 운전해요?
미연아 우리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거야!
어머,
누구 마음대로...................................
그거야 내 마음이지! 미연이 마음이기도 하고 아무튼 고귀한
남 미연씨 희롱이나 추행은 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드세요?
그걸 누가 믿어요?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미연씨 자유이고 오늘은 그냥 좋은 회나
즐겁게 먹읍시다.
남 미연이도 모처럼 입맛을 돋우는 신선한 회에 모처럼
과음을 하고 있다.
그들은 넷이서 자그마치 소주 한 짝을 비워 버렸다.
회집에서 나온 건식과 미연은 인적이 없는 한적한
바닷가를 걷고 있다.
불어오는 밤바다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해 버린다.
검은 바다에서는 하얀 포말과 함께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검은 바다의 정적을 깨고 있다.
춥지? 건식이 옆에서 나란히 함께 걷는 미연에게 묻는다.
추운데!
이리 와봐!
그리고는 건식이 미연을 포근하게 앉아주고 있다.
둘의 머리위로는 동우와 성주가 쏘아 올리는 폭죽의 뿔 꽃이
밤하늘아래 건식 이와 남 미연을 비추어 주고 있다.
겨울바다 해변에 밤하늘의 별이 솟아지는 것처럼 불 꽃들이
수를 놓는다.
춥다,
미연아 이제 들어가자.
건식이 미연이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는 숙소로 걸어가고 있다.
해가 뜨기 전에 숙소를 나온 건식이 해변을 달리며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백사장 모래 위를 한참을 달리자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달리기를 멈추어 서서 건식은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에 휴대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고 사진을 찍는다.
숙소에 들어와 보니 미연은 아직도 잠에 빠져있다.
건식이 숙소로 돌아올 때 동우와 성주도 아침운동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 호위무사에게 건식은 한 시간 뒤에 식당에서 보자고 한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건식은 한적한 해변 가의 마을길을
산책하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하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건식이 마을길을 산책하고 있다.
바다에는 밤새 고기잡이를 하던 배들이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무슨 고기를 잡았는지 어떤 고기를 잡았는지 호기심이 생기지만
선착장 까지 걸어서 다녀오기에는 너무 먼 거리이다.
걷고 있던 길을 뒤로하고 건식이 식당 문을 열고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호위무사들은 이미 와서 자리를 잡고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건식 혼자서 들어서는 것을 본 동우가 사모님은요?
라고 묻자 아직 자지 벌서 일어나니!
하는 퉁명스러운 대답을 하고는 생선찌개에 수저를 가져가
입에 넣어본다.
얼큰하고도 시원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야! 좋다, 너희들도 먹어라!
커다란 찌게 냄비의 바닥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밤에 마신 술이 어디 한 두병인가 말이다.
자그마치 소주 한 짝을 마셨으니 말이다.
그러니 속이 편안할리 만무이다.
그러고도 아침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인물들이다.
아마 보통사람들이면 하루 종일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어야
할 판인 것을 말이다.
식사를 마친 건식이 남 부장 일어나려면 점심때는 되어야 할 거야!
그때 움직이기로 하자!
네,
너희들도 좀 쉬어라!
건식이 전화기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성의 음성이다.
그런 여성에게 건식은 이런저런 것들을 상세하게 준비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이다.
한적한 해변 마을에서 남 미연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점심때를 한참 넘긴 그런 시간에 남 미연이 모습을 볼 수 있다.
속이 아픈지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이는
그런 미연을 볼 수 있었다.
동우와 성주가 사모님 편히 주무셨습니까?
라고 묻지만 미연은 그저 손을 내저을 뿐이다.
미연이 차에 올라타자 성주가 운전하는 차는 동해 바다의
해변도로를 달리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지어진 팬션이 즐비한 곳에 편의점
간판이 보인다.
성주야 편의점 앞에 차 좀 세워라!
네,
차에서 내린 건식은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용 드링크와 물을 사온다.
동우와 성주에게도 하나씩 주고 뚜껑을 열어 남 미연에게 준다.
이런 자상한 면도 있었나?
우리 맹 사장님이?
하고는 가슴을 움켜쥐고는 아이고 속이야 하고 억지로 숙취해소
드링크를 억지로 입안에 넣는다.
동우야 천천히 가자!
이러다 우리 남 부장님 돌아가시겠다!
사모님 속은 좀 어떠십니까?
천천히 모시겠습니다!
라고 성주가 말하자,
미연은 댓구 대신 운전을 하고 있는 성주의 운전석 의자를
발로 툭툭 차고 있다.
그리고는 머리를 숙인다.
좀 편안하게 누우라고 하며 건식은 창가 쪽으로 기대어 앉아
미연에게 자신의 허벅지를 벼개삼아 사용하라고 미연에게
내어준다.
염치불구하고 미연이 누워 버린다.
그만큼 죽을 지경인 모양이다.
지난저녁 술좌석 에서 미연은 무엇이 그리도 기분 좋고 즐거웠는지
건식 이와 호위무사들에게 원샷 웟샷을 외쳐대었다.
성주야 시내로 가라!
네,
성주는 편안한 승차감의 적당한 속도로 차를 몰고 있다.
동우야 시내에 어디 해수탕이나 사우나 괜찮은 곳 알아봐라!
아무래도 미연이 걱정인 모양이다.
사우나는 가까운 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건식은 사우나 입장표를 끊어 남 미연 손에 쥐어주고 두서너
시간 푸욱 탕에 들어가서 몸 좀 풀고나와 물좀 계속 마시고...........
빨리 들어가라며 미연이의 등을 떠민다.
우리는 어디 당구장에 가서 당구나 한 게임 치자!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면 아무래도 당구가 최고의 무료함을
달래줄 그런 위안 인가보다.
호위무사들도 보통의 당구 실력은 아니다.
다들 300이 넘는 구력을 가지고 있다.
진짜 모처럼 쳐보는 당구에 건식은 초반에는 흔들리지만 차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첫판은 성주가 1등이다.
두 번째 판은 건식이 1등을 했다.
동우은 아깝게 연속 2등자리를 차지했다.
시간은 어느덧 점심 무렵이 되어가고 있다.
동우야? 자장면 시키자!
건식과 호위무사들은 자장면까지 시켜 먹으며 당구에
열중하고 있다.
동우는 완벽한 승리를 하였다.
동우가 1등을 하면서 꼴찌한 건식이 덕분에 단숨에 1등이다.
첫판에 일등한 성주가 꼴지 라 성주와 건식의 승률은 동률이다.
단판으로 꼴지를 가려야한다.
성주가 쿠션에서 실수는 바람에 건식은 가까스로 2등을 하였다.
게임 비용과 자장면 값은 성주가 지불하고 있다.
마침 건식이 휴대폰이 울린다.
남 미연이다.
여보세요?
어디계세요?
어,
근처 당구장이야!
저 사우나 다했어요!
좀 어때?
한결 좀 편안해 졎어요!
현관으로 나와 있어 그쪽으로 갈께!
네,
미연 이는 아침에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있다.
밝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다.
뭐 좀 먹어야 하지 않아?
아직 아무것도 생각이 없어요!
성주야 약국에 들려 서 올라가자!
약국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휴일에도 그나마 문을 연 것이 다행이다.
약을 먹은 미연이 의자에 기대어 머리를 뒤로 하고 있다.
서울로 올라와서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지만 미연은
사양한다.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한다.
건식은 동우에게 가다가 죽이라도 사서 주라고 하고는
오피스텔로 들어선다.
샤워를 마친 건식은 소파 테이블에서 노트에 무엇인가?
그림을 그려가며 빼곡하게 메모를 하고 있다.
월요일 송추에서 있을 착공식을 준비하는 가보다.
여기에는 관계자며 건식의 회사 직원들도 참석할 것이다.
늦은 시간 건식이 미연이의 휴대폰에 카톡을 해 보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미연의 답장은 다음날 아침 열시가 돼서는 날아온다.
괜찮아 이제 좀 살만하다!
병원서 가서 링거 맞고 약 타서 오는 길이야!
그렇게 아프면 내일 쉬지 그래!
어떻게 출근은 할 수 있겠어?
목구녕이 포도청 이라고 먹고살려면 어떡해?
맹 ~ 사장님이 먹여 살려 줄 것도 아니고 방법 없잖아!
미련 떨기는 뭔 궁상이냐 아프면 좀 쉬지!
내일 뵈어요. 맹 사장님 저 할 일 만아요!
좀 쉬기도 해야 하고. 그래요 내일 봅시다.
이놈이 어쩐 일로 직원들 일상을 챙기는 것일까?
뭔가 꿍꿍이속이 있는 건 아닌가.
그러지 않고는 직원들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보살피는 그런
자상함을 보이는 놈은 아니다.
건식은 착공식 준비 문제로 일요일 오전에 호텔에 다녀와서도
늦은 밤 까지 박 지배인과 통화를 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지만 공사 착공식 업무 외 또 다른 이벤트에 박 지은 지배인은
뾰루퉁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여자의 본능 질투라고 나 할까.
박 지배인? 요즘 너무 과로한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과로는 무슨 제가 뭐 한일이 있다고요!
무슨 말씀을 우리 박 지배인님은 어디까지나
1등공신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저를 도와 주셔야하고 말입니다.
아무리 하루 밤 풋사랑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하지만 어떻게
맹 건식이라는 놈 저럴 수가 있는 것인가.
여자의 자존심을 깡그리 무시해 버려도 유분수이지 말이다.
박 지배인이 처녀이든 아니든 지가 꼬셔 서 하루 밤을 즐긴
그런 여자에게 이런 일을 준비하고 부탁 한다는 것은
파렴치한 것인가?
철면피인가 도대체 놈의 머릿속을 모르겠다.
건식이 아침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건식의 주변을 맴돌던 정보원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부터는
뒤통수에 달고 다니던 혹을 때어버린 느낌이다.
호위무사와 자유롭게 차 한 대로 움직여도 되지만 오늘은 행사가
있는 관계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출근을 하고 있다.
맹 건식 이라는 천하의 난봉꾼 바람둥이 녀석이 요즘 변했다.
술만 처먹거나 심심하면 여자들에게 메시지 질이며 작업
들어가는 짖을 하지 않고 있다.
녀석의 상수도 어딘가가 고장이라도 난 것인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아침 회의가 있다는 회사 알림판을 본 직원들은 2층 고객투자
상담실로 회의를 하려고 모여들고 있다.
3월의 첫 출근하는 날 에도 생기발랄한 젊은 여직원 김 은희
양은 오늘도 지각이다.
미연 이는 조금 나아진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다.
지난번 회의 때 말씀드렸지만 회사에 변화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앞으로 3~4개월 후면 회사 사무실을
이전 할 것입니다.
사옥 이전과 동시에 업무변화 그리고 인사발령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급여 이외에 사원 개인의 능력에 따라 실적위주에
인센티브 를 지급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송추에서 공사 착공식 기념이 열리니 간부들은
전원 참석하시고 고객 상담 이외 전 부서도 함께 참석합니다.
모든 업무의 자세한 사항은 사규규정대로 처리하고
공고할 것입니다.
호텔 착공식 후에는 간단한 점심 식사가 주비되어 있다는
이 전무의 말에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송추로 향하고 있다.
건식의 차에 호의무사와 남 미연이타고 회사차량에 직원들이
나누어 탑승해서 호텔로 향하고 있다.
3월이라서 그런지 해 빛도 따사롭고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호텔로 올라서는 언덕에 만국기며 오색 풍선이 봄바람에
날리고 있다.
길 양쪽에 바람개비를 50Cm미터로 달아 놓았지만 의문스러운 것은
불어오는 봄바람에도 바람개비는 한 개도 돌아가지 않고 있다.
차~암 우리 맹 ~ 앵 사장님! 스러 우 십니다!
이건 촌스럽게 무슨 기공식에 만국기에 오색 풍선이야?
건식이 헛기침을 내 배트고 있다.
호텔 주차장에는 레드 카 페트가 깔려있고 자그마한 단상이
마련되어있다.
카 페트의 좌우로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건설사 사장인 영호와 직원들도 미리와 있다.
영호가 건식이 에게 반갑게 악수를 하며 현장 소장과 직원들을 소
개시켜준다.
스텐드 마이크가 설치되어있는 곳에 상철이 서더니 마이크 테
스트를 하는 모양이다.
지금부터 BK파이낸스 송추관광호텔 리모델링공사
착공식을 거행합니다.
먼저 BK파이낸스 사장님 인사 말씀입니다.
건식이 단상에 올라 허리 숙여 인사하고 착공식 인사말을 한다.
그동안 수고하시 BK파이낸스 직원들에게 이 호텔을 선사 합니다.
건물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회사도 이곳으로 이전 할 것입니다.
또한 잠시 뒤에 펼쳐질 2부 행사의 주인공 에게 받치는 저의 작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호텔이며 신사동 사무실 직원들이 힘차게 박수를 치고 있다.
다음은 건설사 대표 인사말이 있겠습니다.
영호가 단상에 오른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강건설 대표 이 영호입니다.
이번 송추관광호텔 리모델링 및 신축건설에 참여하게 되어
무안한 영광입니다.
잠시 뒤에 식이 끝나고 준비한 건설계획을 기본 안을 보시면
도움이 되시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회사 발전과 관광호텔의 무안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은 호텔 총 지배인 인사말씀입니다.
박 지은지배인이 호명되자 지배인은 긴장을 하였는지 어리둥절해
하며 단상에 오른다!
호텔 총 지배인 박 지은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호텔 직원들을 고용승계
까지 해 주시고 호텔 발전을 위해 신축과 리모델링을 해 주시는
맹 건식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직원들도 최선을 다하여 업무에 충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다음은 2부 행사로 오늘의 빅 이벤트입니다.
BK파이넨스 대표 맹 건식 사장님 앞으로 나오세요!
건식이 당당한 모습으로 단상에 오르자 멋진 유니폼을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들이 카 페트 좌우로 도열해서 서고 긴
나팔을 들고 있다.
건식이 마이크 앞에 서더니 헛기침하고 는 긴장감을 달래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연다.
그동안 음지나 양지에서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주고 살펴주신
이 분께 이 호텔을 선물해 드리려고 합니다.
호텔 지분은 제가 선물해 드리려고 하는 분의 지분이 70% 제가
10%로 각각 5%의 지분은 여기 이 전무와 박 부장에게 나머지
10%의 지분은 매월 호텔 수익에 따라 골고루 이익
분배될 것입니다.
또한 오늘 저는 그 분에게 그동안 제가 사랑했던 마음을 표 하고
그 분께 청혼을 하려고 합니다!
순간 식장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온다.
제가 사랑하는 그분께서 저의 청혼을 거절하지 않도록 여러분은
그분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남 미연 씨 사랑합니다!
제 청혼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술이 덜 깬 것인가?
미연은 자신의 이름이 건식의 입에서 나오자 어리둥절하다.
건식의 호위무사가 미리 남 미연의 좌석 좌우에 앉아있다 가
정중하게 레드카펫위로 남 미연을 안내하고 있다.
기공식장에서는 오늘의 빅 이벤트에 모든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미연이 레드카펫 위를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그렇게
걸어 들어오고 있다.
좌우에 서있던 아가씨들은 긴 나팔에서 폭죽과 형형 색상의
종이들이 날리고 있다.
주차장 건물 문이 열리더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박진영의
청혼가가 울려 퍼진다.
미연이 단상에 오르자 건식이 꽃다발을 들고 미연이의 앞에
두 무릎을 꿇고 반지와 함께 꽃다발을 내 민다.
남 이연의 눈앞이 뿌옅게 흐려져서 건식이 얼굴이 재대로
보이지 않는다.
식장에서는 큰 박수와 함께 받아줘!
받아줘!
청혼을 받아줘 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참을 망설이던 미연이 건식이 들고 있는 꽃다발을 받아든다.
자리에서 일어선 건식이 남 미연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에 빛나는 장미빛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기공식 식장에서는 때 아닌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기공식과 메인 빅 이벤트를 마치고 무사기원의 고사가
치러지고 있다.
먼저 건식과 미연이 나란히 절을 하고 건식이 함박웃음을
하고 있는 돼지의 입에 두툼한 봉투를 찔러 넣어준다.
건설사 대표인 영호도 절을 하고 현장소장 상철과 두엽 박 지배인
BK파이낸스 직원들과 호텔 직원들도 절을 한다.
뷔페로 주비된 식사가 마련되고 주차장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미연은 이런 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어야 했지만 전혀 뜻밖의
행사라 간편한 정장 차림이다.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상철이 샴페인을 흔들며
오늘 기공식이며 건식의 청혼을 축하해 주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전 호텔 사장인 현 인구사장이며 지점장도
초대되었다.
영호가 능청스럽게 미연에게 묻는다.
제수씨 결혼은 언제 합니까?
미연과 영호는 초면은 아니다!
가끔 건식의 사무실에 놀러온 영호를 보아서 서로 안면은 있다.
미연의 대답대신 건식이 대답한다!
호텔공사 완료되면 여기서 하려고 해!
야, 건식아?
그러면 남 부장이 BK파이낸스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여기 호텔
사장님이 되는 거야?
그렇지!
형님 남 부장님이 아니고 사모님 이십니다.
이번에는 두엽 이가 상철이 말을 거들고 나선다.
봄 인사 때 부사장은 상철이 네가 1순위야!
두엽 이랑 우리 와이프는 전무로 인사발령 해야지.
상철 이와 영호 건식은 모두 친구이다!
영호가 상철의 등을 치며 상철아 사장되면 나도 좀 잘 봐줘라!
임마!
기다려봐 너는 이미 사장이지 돈 잘 벌고 내가 사장되면 좀 도와줄게
그렇게 훌륭하게 치루 어진 기공식과 청혼을 마치고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주차장을 빠져 나아가고 있다.
호텔을 내려가는 언덕에는 오색 풍선과 만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길옆에 서있는 바람개비만 돌고 있지 않고 멈추어 서있다.
미연아 저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왜 멈추어 서있는지 알아?
왜죠?
나의 마음이야?
바람은 이제 여기서 멈춘다고 방황도 말이야!
건식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서 내내 미연의 반지가 끼어져있는
손을 잡고 있다.
어느덧 봄이 익어갈 무렵 모든 공사의 마무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신축 건물은 이제 뼈대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설계며 인허가 문제로 인해 늦어진 것이다.
건식과 미연은 요즘 한 참 바쁘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야 하기도 하지만 결혼 준비며 사무실
이사문제도 보통일은 아니다.
이제 건식의 두 호위무사는 더 이상 건식의 개인
호위무사가 아니다.
엄연한 직원이며 이제는 저녁에 개인 사생활이 있는
그런 직장인이다.
사무실이 이전을 하게 되면 출퇴근 할 직원은 출퇴근 하고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은 호텔 숙소를 이용하면 된다.
숙소는 2인1실이다.
건식의 직원들은 호텔 부대시설을 마음 것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클럽의 경영은 한강호텔 민 지배인에게 맞겨두었다.
민 지배인이라면 훌륭하게 운영해 갈 것이다.
내일부터 호텔은 숙박이며 부대시설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용될 것이다.
주변 도시에 대대적인 광고며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호텔은 더 이상 중국의 싸구려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유커 전용의 호텔이 아니다.
수도권 이북 최고의 호텔로 거듭나있다.
강남 사무실도 모두 이전해 왔다.
건식은 강남 사무실은 임대를 내 주었나보다.
주요 상권에 자리하고 있어서 임대 수입도 무시 못 할 것이다.
건식과 미연은 5월이 되자 호텔 야외 정원에서 근사한
결혼식을 올렸다
수많은 하객들이 참석하였다.
그동안 건식과 알고 지내던 모든 여성들도 건식의
초대로 초대 되었다.
건식이 수많은 여자들을 농락하고 사귀었지만 누구하나
건식을 미워하는 여자는 없다는 것이 의아하고
신기할 정도이다.
그만큼 건식은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인물인가보다.
강 미연과 미란도 참석 하였다.
모두들 두툼한 축의금을 내밀고 있다.
두엽 이가 인사를 하지만 강 미란은 전혀 두엽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팔당 최 순아도 참석해 있다.
수많은 여성하객들이 참석해 건식의 결혼을 축하해 주고 있지만
그들 입에서는 아쉬운 미련의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
그리고는 다들 서로의 옷차림새며 행동을 스캔해가며 건식이와
과연 어떤 관계였을까 하는 의심을 품고 있다.
결혼식 전날에 건식은 사무실이 호텔로 이사하고 나서 직원들
후생복지며 인사를 펼치었다.
상철이 부 사장에 오르고 두엽이 전무 미연 이를 BK파이넨스
상무 자리에 승진 인사발령 되었다.
건식의 두 호위무사는 강남과 강북의 지점장으로 각각 발령되었다.
오월에 빛나는 신부 남 미연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초록의 잔디위에 깔려진 붉은 양탄자위에 건식이 넙죽 엎드려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아버님께 절을 올린다.
그렇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신부 남 미연을 건식은
부인으로 맞이하였다.
건식은 부인인 남미연의 손을 잡고 비행기 트랙 위를 오르고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 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있다.
이제 건식은 긴 휴가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동안 구상해
놓은 제2의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바람둥이 난봉꾼 맹 달건이 아닌 대한민국 금융을 움직이는 큰손의
금융사업가로 거듭 날 것이다.
끝
2018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