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서울공장과 인도 InKo Centre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 Avattar
공연명 햄릿 Avattar
공연단체 극단 서울공장&인도 InKo Centre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 연출 임형택
공연기간 2014년 10월 23일~11월 2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10월 25일 오후 3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서울공장과 인도 InKo Centre 공동주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 아바타(Avattar)>를 관람했다.
아바타(Avatar)는 자신의 분신을 가리킬 때 '아바타(Avatar)'란 표현을 쓰는데, 이는 원래 힌두교의 비쉬누 신과 관련된 말이다. 비쉬누 신이 어지러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 또는 반신반인의 모습으로 출현을 한다.
<햄릿 아바타(Avattar)>는 극단 서울공장의 출연진과 인도의 현대무용가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무용, 그리고 여가수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신비스런 가창력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연출된다.
인도의 국보급 안무가인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는 독일 피나 바우쉬, 영국 핑크 플로이드, 런던 마사 그레이엄, 뉴욕 호세 리몬 등 세계 각국의 예술인과 협업을 해온 글로벌 아티스트다.
1983년 11월 26일에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초청공연이 공간사랑에서 열렸다. 인도의전통무용을 배운 다음 본격적인 현대무용기법을 익힌 무용가로서 31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은 미모의 집시풍의 여가수다. 바울은 방랑하는 탁발승이란 의미이다.
사찰에서 예불 후, 스님들이 네 개의 사발 같은 나무그릇에 밥, 반찬, 국, 물을 담아 식사를 하는데, 그것을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발우공양의 발우가 바로 바울과 같은 뜻이다.
또한 바울(Baul)은 범어인 '바툴(Vatul)', '바훌(Vahul)'에서 유래되었는데 '바람으로 인해 미쳤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바울(Bauls)'은 음악을 통하여 신에게 다가고자 노력하는 방랑 신도를 일컫기도 한다.
그렇기에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무대에서의 모습과 열창은 신비스럽고 신성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고, 속세의 광기와 첨가되어 음악적 신비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도 '바울'의 유행은 그 보다 훨씬 전에 시작되었겠지만 이들 '바울'의 노래의 추적 가능한 연대는 18세기까지 소급될 수 있다. 바울은 공명악기인 반스리(Bansri)와 북 형태의 고피 야안트라(Gopi Yaantra)를 사용한다.
무대는 백색의 천으로 무대를 차단해 막 구실을 하고록 설정하고, 무대 좌우로 철제 조형물과 받침대를 2m 간격으로 세 개씩 나란히 놓고, 그 옆에 의자를 배치해 연주자와 출연자가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배경 가까이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세 개의 커다란 투명 가리개를 세워, 조명 각도에 따라 거울로도 사용된다.
무대 좌우에 배치된 등받이 의자는 후에 무대 중앙 객석 가까이로 옮겨, 그 위에 꽃다발을 놓아 화단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무대 전면에 직사각의 커다란 공간에 물을 채워, 연극 후반부 오필리어의 익사 장면에 사용되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 객석 전면이 동선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가 부왕의 망령 역을 하고,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이 오필리어의 의식과 내면을 표현한다. 햄릿과 배우들의 극중극 장면에서는 기존의 작중인물이 1인 2역으로 배우 역을 한다. 기타 연주자가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배경 막 가까이에서 연주를 한다.
연극은 도입에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절규하는 듯한, 노래와 함께 그녀가 막을 서서히 열면서 시작된다.
햄릿과 부왕의 망령의 조우가 춤사위로 시작되고, 아버지가 독살된 것을 햄릿이 알게 된다. 부왕의 급작스런 죽음에 따른 숙부의 대관식이 이어지고, 햄릿의 모친 거트루드와 숙부 클로디어스의 혼례로 이어지면서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와 오라비 레어티즈의 모습과 동태가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키지만, 햄릿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침잠된다. 연극은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가지만,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춤과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노래, 그리고 출연자들의 열연은 관객을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경지로 이끌어 가면서 관객을 완전히 연극에 몰입시킨다.
3막 1장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다”는 무대 아래 객석 가까이에서 시작되고, 극중극 장면은 출연자들이 1인 2역으로 배우 역을 하는 것으로 처리되고, 숙부의 고뇌와 후회의 대사는 배경 가까이에서 햄릿이 칼 대신 권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연출되고, 햄릿이 모친 거트루드 왕비와 하는 대사를 엿듣는 폴로니어스를 살해하는 장면은, 투명 가리개 뒤에 숨은 오필리어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를 총을 쏘아 쓰러뜨린다는 설정이다. 오필리어의 죽음은 무대전면 객석가까이 조성된 물웅덩이를 사용하고, 대단원에서의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장면은 세이버(saber) 검으로 이뤄진다. 종장은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절규하는 듯한, 노래로 막을 닫으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가 안무와 부왕망령,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이 오필리어의 영혼과 바울가수, 황성현이 햄릿, 옥자연이 오필리어, 이 경이 거트루드, 이재훤이 클로디어스와 광대, 김충근이 폴로니어스와 광대, 이미숙이 무덤지기와 광대, 박신운이 호레이쇼와 광대, 백유진이 레어티즈와 광대 역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객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안무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 김지윤, 의상디자인 장혜숙, 무대디자인 임 민, 조명디자인 박성희, 분장디자인 백경탁, 무대감독 강 남 강경호, 음향감독 안창용, 영상감독 김 민, 조연출 고해종 김연주 문지영 조성우, 번역 고해종 전미향, 제작감독 박연옥, 제작자문 김지영 이수연, 기획총괄 용소정, 프로덕션 매니저 노은영, 홍보 마케팅 박소연 김민정, 그래픽디자인 이명우, 웹디자인 변영표, 사진 한세영 Amit Kumar, 조명보 문동민, 조명진행 정석영, 음향진행 이솔이 지민영, 의상제작 한보경 이원영, 영상진행 최문혁, 악사 한수진의 비파연주 둥 제작진의 열정과 기량이 일치되어, 극단 서울공장과 인도 InKo Centre 공동주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 아바타(Avattar)>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한 편의 명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0월 25일 박정기(朴精機)